1. 유덕화의 몸에 들어간 신과 삼신이 대화하다가 왕여의 기억은 남겨두자고 하며 신이 닫힌 세계의 문을 열 열쇠를 찾은것 같다고 내가 덜 닫았나? 그 열쇠가 무엇을 말하는 건가요?
또한 써니의 기억은 왜 삭제되지 않은건가요? 미처 지우지 못한 써니의 기억이 열쇠였던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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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 :
저는 써니의 기억이라고 생각했어요.
저승이가 기억을 잃지 않았다는 건 이미 '키' 어쩌고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밝혀진 부분이에요.
이게 14화입니다.
그리고 15화에서 '사실 써니도 기억을 하고 있었다'가 밝혀지면서
신이 남겨둔 '키'가 바로 써니의 기억이었다는 걸 짐작할 수 있어요.
써니가 기억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기억 잃은 상태로 옥탑방에 이사온 은탁이 곁에서 언니동생하면서 지낼 수 있었고
은탁이가 캐나다에서 쓴 편지도 써니를 통해 은탁에게 전달이 될 수 있었잖아요!
(그 편지를 본 은탁이가 캐나다로 간 덕분에 기억을 되찾고요)
만약 써니에게 기억이 없었다면
은탁이와 연을 계속 이어가지 않았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그 편지를 전해줄 계기도 마땅히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써니의 기억이 남아 있는 이유 : 15화에 나옴
15화에서 써니가 비 맞고 있는 남자 아이를 가게에 들어오라고 한 적 있죠?
그 날은 '도깨비가 소멸하던 날'이고, 그 남자아이는 '신'이에요.
남자아이(신)이 써니에게 '망각은 신의 선물 아니냐'고 묻자
써니는 '내 기억을 왜 신이 마음대로 하냐, 내 인생은 내 거다' 라는 식으로 말했었어요.
그 이야기를 들은 신이 써니의 기억은 지우지 않은 거예요.
2.그리고 김신은 불멸을 끝냈음에도 왜 나이를 먹지 않나요? 그럼 불멸과 같은 생인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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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 : 죽지 않음
불노 : 늙지 않음.
나이를 먹지 않는 것과 죽지 않는 건 달라요!
도깨비 가슴에 검이 꽂혀 있을 때는 '불멸'의 상태였어요.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상황.
근데 지금은 검도 다 뽑혔고 우여곡절 겪고 다시 돌아왔잖아요?
그러니까 그냥 '불노'인 거예요.
늙지 않는 모습은 그냥 도꺠비의 어떤 특징/상징 같은 거구요.
인간도 나이가 많든 적든 상관 없이 이미 신이 정한 '죽음'의 시기에 명부를 받잖아요.
그러니까 아마 이제 도깨비도 마찬가지겠죠?
모습이 변하지 않는 것만 인간과 다를 뿐, 자신이 모르는 정해진 시간을 살다가 어느 날 명부를 받을지도 모릅니다.
3.또한 지은탁이 가진 네번의 생이 모두 끝나면 김신도 같이 사라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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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몰라요! 그래서 열린 결말이라고 볼 수도 있죠.
만약 새드엔딩이라고 생각한다면, 지은탁의 생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 살아남아 있을 거고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한다면, 지은탁의 생이 끝날 때 같이 명부를 받지 않을까요ㅎㅎ
4. 다시 새로운 생이 시작되기 위해서 필요한 시간은 각각 다른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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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에서 정확하게 언급된 건 없지만 아마 그럴 거라고 봅니다!
죽음의 시기가 모두에게 공평하지 않은 것처럼, 새로운 삶의 시작도 그렇지 않을까요?
만약 필요한 시간이 모두 같다면 도깨비가 그렇게까지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을 거예요.
기약 없는 기다림이니까 외롭게 지내는 거죠ㅠㅠ
5. 또한 저승사자가 주는 차를 마시지 않아도 되는거였나요? 왜 지은탁만 마시지 않아도 뭐라 하지 않은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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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시는 건 '선택'입니다.
저승이가 말하길, 그 차는 '이승'에서의 기억을 없애준다고 했어요.
그리고 대부분 보면 억울한 죽음을 당한 사람들이 그 차를 권유 받고 마십니다.
사고나 범죄, 혹은 어린 아이.
죽은 것도 억울한데 이승에서의 기억까지 그대로 갖고 저승에 가면 얼마나 괴롭겠어요.
그래서 그 괴로움을 덜어주기 위한 차 라고 생각하면 돼요.
범죄자에게는 차를 권하지 않고 못 마시게 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돼요!
'이승에서의 기억을 갖고 저승 가서도 괴로워하라'는 게 벌인 거죠!
은탁이의 죽음도 억울한 죽음이지만
은탁이는 자신이 죽은 것보다도 도깨비를 잊는 것이 더 큰 슬픔이기 때문에
차를 마시지 않겠다고 한 거라고 볼 수 있어요.
'이승에서의 기억'으로 괴로운 게 아니라면 굳이 마실 필요 없으므로 저승이도 그 선택을 존중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