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사가 되고싶은데.........

안녕하세요, 급하신 것 같아서 거두절미하고 답변부터 드리겠습니다.

 

1. 교대마다 다르지만, 제가 다니는 경인교대의 경우 매년 반영비율이 바뀌기 때문에 반드시 대학홈페이지에서 입시요강 파일을 받아서 확인해야 합니다. 하지만 높을수록 유리한 것이 당연하겠지요. 대부분의 여학생은 평균 1.xx 등급의 내신을 받지만, 그렇다고 2~3등급을 받은 사람이 교대에 가지 못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내신이 다른 지원자에 비해 낮은 편이라면 수능 성적이나 다른 부분을 통해 만회하도록 노력해야겠지요.

 

2. 학교 등수 점수라는 것은 고등학교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수시나 정시 모두 재학중인 고등학교 학생부를 기준으로 점수와 등급을 반영하게 됩니다. 재수를 하는 경우에도 역시 졸업한 고등학교의 학생부를 기준으로 점수와 등급을 산정하여 반영합니다.

 

3. 지방에 있는 교대와 수도권에 있는 교대(서울교대, 경인교대)의 경우, 4년 간 배우는 강의의 내용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각 교대의 소재지(예를 들어 서울교대는 서울지역, 경인교대는 경기지역과 인천지역, 부산교대는 부산지역과 경남지역)의 초등임용고시(에 합격해야 국공립 초등학교의 정교사가 됩니다) 응시를 할 때 '지역가산점'이라는 것을 줍니다. 서울교대 출신이 서울 지역에서 응시하면 지역가산점을 받아서, 다른 지역 교대 출신이 서울에서 응시할 때 보다 훨씬 유리하게 되지요.

 

4. 우선은 고등학교에 올라가셔서 문학 관련, 비문학 관련 도서를 많이 읽어 보시고, 고2때 쯤 교육관련 서적을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고3때는 문제집 푸느라 양서는 읽기 힘드실거에요. 미리 관심분야의 서적을 읽어두어 면접 등에 대비할 배경지식을 쌓아두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 이것은 확실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국가고시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한국사 능력시험 자격증'이 필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초등임용고시 역시 국가에서 주관하는 국가고시이므로, 국사에 관심을 가져 자격증을 미리 따두시면 좋을 것이라 생각되네요.

 

5.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면 누구나 교대에 응시할 수 있지만, 글로벌 전형이라고 해서 토익이나 토플, 텝스 등의 점수가 높은 지원자를 선발하는 제도가 있는 교대가 있습니다. 이것 역시 대학 홈페이지에서 입시요강을 확인하셔서 교대에서 요구하는 점수 이상의 영어 공인자격 성적을 받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존에는 초등임용고시 응시시 한자 자격증이나 컴퓨터 자격증 등에 가산점을 주었지만, 내년부터는 모두 폐지되고 위에서 언급한 지역가산점만 남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6. 저도 중, 고등학교에 다닐 때 학원이나 과외에 의존하지 않고 혼자서 공부를 했답니다. 혼자 공부하시다가 모르는 문제나 개념이 생길 경우 같은 반 친구나 교무실에 계신 각 과목 선생님들께 질문을 자주 드리곤 했지요. 인강의 경우 메가스터디와 강남구청, EBS 등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저렴하고 수능에 반영이 많이 되는 EBS만 보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인강을 본 것으로 그쳐선 안되고, 반드시 자신만의 공부시간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학원이나 과외, 인강에 의존하여 그 시간만 공부하고 다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결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없습니다.

 

7. 문제집의 경우, 제가 입시를 준비할 때가 4년 전이기 때문에 많이 바뀌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과외 아르바이트를 할 때에는 EBS 교재나 얇은 교재들을 사용해서 가르치곤 했는데, 다른 사람이 어떤 문제집을 푸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나에게 잘 맞는 문제집을 골라서 푸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모든 문제집이 다 거기서 거기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했던 저는, 개인적으로 표지가 맘에 드는 문제집을 사서 다 풀고 책꽂이에 꽂아두는 것을 좋아했답니다. 본인이 한 문제집을 오랫동안 푸는 것을 지겨워하는 스타일이라면 약간 쉬운 수준의 얇은 두께의 문제집을 빨리빨리 풀어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좋고, 천천히 묵묵히 공부하는 스타일이라면 다소 두껍더라도 정리가 잘 되어있는 문제집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8. 논술은 현시점에서는 절대 비추입니다. 올해의 경우 수능이 다소 쉽게 출제되어서, 많은 고3들이 비싼 논술학원에 다니게 되었지만, 그 논술학원에 낼 돈으로 제 값을 건질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저는 논술학원에 다니지는 않았지만 글쓰는 것을 좋아해서 어릴적부터 일기를 썼고, 독후감이나 편지 등 글을 많이 써버릇하는 습관이 있어서 입시때 논술에 크게 부담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지금 겨울방학때 많은 책을 읽어두시고, 그와 관련해서 짧게짧게라도 글을 써 보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일기를 쓰는 것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논술공부를 틈틈히 하고 싶으시면, 신문에 있는 사설이나 칼럼을 읽고 거기서 다루는 주제에 대해 간단히 찾아보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서론-본론-결론) 서술해 보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아주 좋습니다. 고3때 수능 끝나고 비싼 돈내가며 한달동안 논술학원 다닌 사람은, 3년 동안 매일 일기를 쓴 사람보다 절대 논술을 잘 쓸 수 없답니다.

 

충분한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현재 경인교대 국어교육과 4학년에 재학중이고, 올해 초등임용고시에 응시해서 1차 시험을 마치고 2차 시험을 준비중이랍니다. 질문자님께서 멋진 고교생활을 보내시고 꼭 교대 후배가 되셔서 예비교사의 꿈을 키워가셨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