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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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8.07.24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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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대본 ,기쁜대본 ,분노대본 ,놀라는대본 ,죽는대본 ,아쉬운 대본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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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1 회 ㅣ 2007-12-12
 ”뉴 하 트 ”         < 제 1 회 >

S#1  광희대학병원 전경 (D) 

S#2  광희대학병원 로비 (D)
화려하고 규모있는... 환자로 들끓고....복잡한...
로비 상단에 크게 걸린 “축! 박재현 병원장 당선”플래그카드.
일각엔 얼마 전 끝난 병원장선거 후보들의 포스터, 공약, 당선사
례 아직 붙어있다.
(후보들 리스트 중 흉부외과 민흥기, 호흡기내과 박재현 등이 보인
다)

S#3  병원장실 (D)
텅 빈... 채 못 치운 몇몇 쓰레기 박스 등이 있고.
그 안을 빙 둘러보는 박재현 병원장, 김정길.
책상 위에 전임 병원장의 자개명패가 그대로 있다.
병원장, 쯧~ 못마땅한 소리 내며, 쓰레기 박스에 자개명패를 던져
넣는다
병원장의 잘 다려진, 빳빳한 가운에 ‘박재현’이름이 수 놓아져 있
다. 
병원장, 창밖을 내다보며

병원장  (설계도면을 펼치고 창 밖을 가리킨다).
  바로... 저기에 최첨단 심장혈관센터가 세
워질 거야.  

내려다보면 땅 파고 건물 세우고 있는 공사중...

김정길  우리 병원에 새로운 역사가 씌여질 겁니
다.
병원장  폭발적으로 센터에 환자와 정부지원금을
끌어올,돌파구가 필요한데김정길  돌파구라면...?
병원장  흉부외과 스타 써전...!
김정길  (얼굴이 굳는다)...
병원장  걱정마! 환자와 기금만 불러들이면 그 써
전도 끝이니까.
김정길  ....?
병원장  이젠 병원들도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시대
야.
               최첨단 장비와 고급 시설에다가 성형외과,피부과,안과,
치과처럼
               고부가분야를 특화한 뷰티클리닉,비만클리닉,레이저안
과,임플란트.
               이렇게 능력있는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진료를 파악
해 명품화로                 다른 병원과 차별하는 게, 내가 가진 광희
병원의 미래전략이야.
               들어서는 심장혈관센터도 마찬가지로 상류층 VIP중심
이 될거고...           미국에서야 흉부외과 의사가 단연 최고 인
기지만,
  우리나란 의료제도 때문에 흉부외과는 고
사 직전이잖아.
               수술할수록 적자만 나고, 의료사고는 끊이지 않는데
다,
  지원하는 수련의마저 없는 흉부외과에 중
요한 심장혈관센털 맡겨둘                 생각은 추호도 없어.
             
인서트 -  병원장 대사에 따라 몽타쥬가 소개되는...
병원 구석 구석 훑으면 마치 호텔처럼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는 여
러 기관들
(MRI실, 조영술실, 고급 클리닉 같은 성형외과, 피부과 등등 병원
여러 곳 )
따라가다 보면 점점 사람 발길이 뜸해지고...
전쟁터같은 다급한 중환자실을 지나 지저분한 복도 끝...가장 후미
진 곳...
흉부외과 푯말이 달린 의국.
그 앞에 지저분한 의국원들 현황판에 그곳을 떠난 사람들의 사진
들이 여럿이다.
민흥기과장, 민영규 부교수, 이승재 부교수, 김태준 조교수 등의
사진과 직함...
펠로우 설래현 사진과 임상의 직함(그  옆엔 두 명의 사진,이름이
뜯어져 나간 걸로 보아 관둔 걸 알 수 있슴)
1년 차부터 4년차 레지던트 사진을 보면
1년차 전무,2년차 전무,3년차 두 명(한 명 뜯겨나감),4년차 한 명
(두 명 뜯겨나감)

김정길  그래도 흉부외과 수준이 그 병원의 척도잖
습니까?
병원장  명맥만 유지시키면 돼...심장, 폐 이식 하
면서 매스컴타고...
  그 유명세로 환자, 기금 끌어들여 센터 자
리잡고...
  그리고나선 소송 부담 없는 내과 중심의
시술 진료를 한다...
김정길  아...!
병원장  심장혈관센터 첫 센터장자리는 자네일테
니 나한테 충성이나 다 해.
김정길  (얼굴이 핀다)...! 감사합니다.
병원장  근데 그 써전이 누구면 좋을까?...
               과연 누구라야 매스컴이 벌떼처럼 달려들겠냐구...

S#4            제 2 광희대학 병원 전경
300베드 규모, 지방 중소도시의 중형병원. 낡았고 쇠락한 느낌...

S#5  제 2 광희대학 병원 수술방 스크럽대
 (D)
최강국, 콧노래 부르며 신나서 스크럽하고 있다.
그때 허겁지겁 젊은 의사가 뛰어 온다. 귀에 대고 뭐라 뭐라 한다.
최강국, 콧노래 멈추고 스크럽솔 내던지더니 황급히 뛰어 나가는.

S#6  제2 광희대학 병원 복도 (D)
수술복에 하얀 가운 휘날리며 허겁지겁 뛰어오는 최강국,

S#7  제2 광희대학 병원 병실 (D)
헉헉 거리며 최강국, 들어서고
이미 해병대 군복 다 입고 모자 쓰던 참인 박상사. 
그 옆에선 박상사 아내가 보따리를  매고 있다.

최강국  박상사....
박상사  ...(면목없어 차마 말 못하는) ...
박상아내       아고.. 샘! 내 입이 두 개라케도 할 말이 없습니다만
               울 아~들이 고마 난리라예.
               이런 쪼매한 병원서 무신 심장 수술이냐고...
박상사  난 죽어도 선생님한테 수술 받고 말란다.
살만큼 살았다 아이가?
박상아내 이 병원서 수술 받고 &#47611;&#47611;이가...감염이라 카든가, 퇴
원도 못하고
  약만 오지게 쓰고도 죽었다고 울 아~가 그
래 반대한다 아입니꺼.
   샘...서울서 계셨으니까네...본 병원서 수
술 좀 받게 해주이소...
  이 양반 군대서 훈련받다가 죽을 뻔 한 거
샘이 살려주셨담서예...
  다시 한번 살리는 셈 치고 부탁함니더..
최강국  ...(열패감) 알겠습니다. 서울 본 병원이 시
설도 더 좋고하니...
  그리 가시는 게 저도 맘이 편할 거 같네
요.
박상사  선생님보다 잘하는 의사가 대한민국에
 오데 있다고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최강국  아니야, 박상사!사모님 말씀이 옳아. 엄선
생~ 여기 씨티랑,초음파,                 다 CD에 궈드려. 박상사~
수술 잘 받고...꼭 다시 얼굴 보자.
  (박상사의 어깨를 툭툭 쳐준다. 해병대 특
유의 거수경례  
  해 보인다. 희미하게 웃지만 그 얼굴은 슬
프다)

S#8  제2 광희대학 병원 교수 연구실 복도
 (D)
낡디 낡은 병원 느낌...벽도 지저분, 꼬질꼬질...
형광등 한 개는 맛이 가서 깜박깜박 거리고....
슬리퍼 터덜터덜 끌며 오는 최강국, 문을 여는데
지나가는 간호사 두 명이 인사하고 지나가고....
방문이 삐거덕 거리며 문틀에 껴서 잘 안 열리고...
최강국, 발로 팡팡 세게 차면 베니어판으로 된 문이 구멍이 뻥나
고...문이 열린다.
최강국, 문 열고 들어가 버린다. 

S#9  최강국의 낡은 연구실  (D)
80년대 분위기를 떠올리는...집기들, 책상들....
최강국, 분노의 얼굴로 거칠게 냉장고 문을 연다.
쟁반에 들어있는 돼지심장....가는 혈관들...

최강국(E) (이를 꽉 깨물며) 그래도 ..... 박상사, 넌 날 믿었어야
지...

최강국, 수술용 장갑 끼고 혼자 돼지 심장에 혈관들을 잇는 수술
연습을 한다.
그 위로 덮여지는 간호사들의 목소리
지나가는 간호사1 (목소리만) 간만에 오픈 하트 수술 한다고
엄청
   들떴었잖아. 것도 취소됐
대... 
지나가는 간호사2 (목소리만) 국내 최초로 심장 이식수술 했
다는 의사가
   웬일이니? 여기로 와서 완전
레지던트  할 일이나 하고....
지나가는 간호사1 (목소리만) 맨날 돼지 심장 사다 혼자 연습
한다며?
   밤에 몰래 스텝 꾸려서 개로
실험하고...?
지나가는 간호사2 손 녹슬까봐 그러지. 그러게 위에 들이박
질 말지...
                     서울선 사표 쓰라고 여기로 보낸 거라던데...
지나가는 간호사1 (목소리만) 와신상담하겠지...아휴, 너무
아까워.

방안에 전화가 울린다. 돼지 심장 꿰매던 최강국, 홱 뒤돌아본다.

S#10  제2 광희대학병원 병실  (D)
최강국, 잔뜩 굳은 얼굴로 환자의 가슴에 흉관을 설치한다. 고름
이 나온다.

광희의사 (너스레)환자분..운 좋으시네? 농흉은 레지던트들이
나 빼지,
  이렇게 과장님이 해주는 병원, 대한민국
에 다시 없어요.
최강국  ....(기분이 좋지 않다)웬만하면 배워서 하
지? 내과,외과 따져대지                 말고...(장갑벗고 나가며)그렇
게 전공만 찾다가 자넨 드레싱만 하                 는 의사가 될건
가?
광희의사 (얼굴 똥 씹은)... 

S#11  제2 광희대학 병원 주차장 (D)
최강국의 차...먼지 뽀얗게 뒤집어썼다. 세차 한지가 언젠지 싶
고...
낚시대  던져 넣는 최강국.

최강국  (핸드폰으로 전화한다) 수술도 없고, 외래
도 없고...
  그래... 낚시 간다 왜? 응급 오면...(머리
긁적긁적)
  적당히 매니지해서 서울로 다 쏴버려....환
자도 그걸 원할
  테니까... 나, 간다아아~~ (전화 끊더니
차 타고 떠난다)

그 위로 덮어지는 혜석의 신경질적인 목소리

혜석  (높은. 신경질적) 유 선생님. 미쳤어요?

S#12  서울 광희대학병원 응급실 (D)
아픈 환자들로 꽉찬...복도까지 간이침대로 장악됐다.발 디딜 틈
도 없고 정신없다.
환자, 보호자들 ,혜석의 목소리 난 곳에 시선이 집중돼있다.
여환자, 아프다고 배 움켜쥐고 뒹굴고...

혜석  (뷰박스 혹은 초음파등을 보면서) 압뻬
(Appendectomy)라뇨? 엑토픽(Ectopic pregnancy)이잖아요.
자막  (자막: 압뻬-충수돌기염  엑토픽-자궁외임
신)
  외과를 콜 한 게 말이 돼요?
  (간호사에게) 부인과 몇 번 이예요? (자기
가 PDA 걸려고 꺼내면)

유선생이라고 불리운 사람, 기분이 확 상해서 혜석의 PDA 뺏으
며...

유선생  야 남혜석. 인턴 주제에 응급의 2년차를 가
르치겠단 거야?  
혜석  헛공부하셨군. 얼마 내기 할래요? 
유선생  뭐어? ~
혜석  (PDA 내밀며) 부인과 불러봐요. 당장에 확
인 될 테니...(자신만만)

S#13  광희대학병원 응급실 복도 (D)
병원장의 당선 사례, 선거 공약 포스터 붙어있고...
그 앞을 이동 스트레쳐에 실려 응급실의 여환자, 급히 실려 나간
다.
유선생, 혜석, 다른 젊은 의사도 민다.

젊은의사 (PDA로 전화하며 뛴다) 수술방 열어~ 자궁외 임신인
데...난관
  파열직전이야. (끊는다) 남혜석! 잘 잡았어
~ 역시 수석다워. 
유선생  (얼굴 굳었고)....
혜석  (여유 있고 웃는)...
젊은의사 외과 쪽 가고 싶다며, 정했냐? 성형외과? 이비인후과?
혜석  환자한테 집중하죠 우리!

S#14  광희대학병원 현관 (D)
혜석,또각또각 하이힐신고 정장차림으로 나온다.서있는 택시중 하
나 타고 떠나는..

S#15  한정식집 + 룸 안  (D)
화려한 분위기의 고급 한정식집.
혜석, 안내받아오면 벌써 와 있는 신임 병원장...
이미 상은 다 차려져 있다.

병원장  들어와 앉아라. 좀 늦었구나, 오랜만인
데... 
혜석  (들어서며)죄송해요. 오프받아도,인턴이
라 제때 나오긴 힘들어요.
               (앉고)늦었지만 축하드려요. 그토록 바라시던 원장님
되신 거.
병원장  (머쓱한)그래, 고맙다.....어서 먹자꾸나...
               넌 아직 픽스됐단 말 못 들었는데,전공과는 정했니?
혜석  .... 외과계열 생각하고 있어요.  
병원장  (못 마땅) 외과계? 관둬. 힘들기만 해. 늘
응급 아니면 소송...
  내과 가. 내가 스텝은 보장하마.
혜석  내과 우울해요. 늘 만성환자...암환자...
  엄마처럼, 한복은 아니지만 심장에 바느질
을 해보고 싶거든요.
병원장  (기가 차다) 심장? 그럼 흉부외괄 생각하
는 거냐?
혜석  ... 대한민국 흉부외관, 세계적이니까요.
병원장  안돼! 거긴 꼴찌 집합소야!
혜석  수석들만 갔던 적도 있어요.
병원장  그건 이미 옛날 일이고...흉부외관 이제
더 이상 비젼이 없다.
               정...심장을 봐야겠다면, 순환기 내과로 가라.
혜석  싫어요...
병원장  광희대 병원 CEO로서, 난... 효용성없는
흉부외관 안 키운다.
  적자도 1등, 의료 소송도 1등. 밑 빠진 독
에 물을 붓는 건 바보지.
  성형외과 의사 혼자 쌍꺼풀 수술해서 30
분 만에 버는 돈을
  흉부외관 9명이 수술팀 이뤄,하루 종일 심
장 수술해도 벌까말까야.
  수술 하면 할수록, 중환자실 돌리면 돌릴
수록 적자라구.
혜석  그건 제도탓이지 흉부외과 죄가 아니잖아
요.
병원장  물론! 하지만 하루 아침에 제도가 바뀌어?
혜석  그럼, 제가 흉부외괄 간대도... 마찬가진가
요?
병원장  ....(잠시 주저하다가) ... 더할 수도 있다.
혜석  ...(가슴 깊이 떨려오지만) 망설임이 없으
시네요.
병원장  ....니가 아니라 그 누구라도 상관없어. 걸
림돌이 되면 난 다 베~

그때 웨이터 신선로 들고 온다. ..
혜석, 입술을 질끈 깨문다.
웨이터, 나가면

혜석  죄송합니다, 밥값보다 체해서 먹는 약값
이 더 들 거 같아서요.
              (린넨놓고 일어서며) 이런 게 원장님이 좋아하시는 효용
성이겠죠?
병원장        이봐, 남선생... 혜석아(나가는 혜석 보는)...

S#16  길가 (D)
혜석, 씩씩 거리며 걸어온다...구두에 껌이 밟혔다. 찐덕거린다.
혜석, 쎄게 구두를 박박...바닥에 몇 차례 긁는데...
홈에 구두 굽이 낀다. 혜석, 힘줘서 빼내려 하는데 부러진다.
혜석, 부러진 굽 뽑아 들고 화를 삭이지 못해 하늘을 보는데...눈물
이 흘러 내린다

혜석  다 베... 다 베버려. 그 누구라도...걸림돌
이라면,
  죄다 부셔버리라구..
 
혜석, 몇 발짝 걷는데 기우뚱..균형이 안 맞는다.
혜석, 멀쩡한 구두를 벗어 뒷굽을 잡고 힘을 준다. 뒷굽이 또 부러
진다.
굽 없는 두 짝의 구두를 신고 공원을 떠나는 혜석.

S#17  방파제  (D)
최강국, 낚싯대를 들었지만 분노, 억울함이 삭질 않는다.
최강국, 옆에 소주병을 벌컥 벌컥 들이키고...다시 낚시질하고...
커다란 쥐포 찢어서 우물거린다.
바로 옆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커다랗게 카셋트 틀어놓고 낚
시하는 세 남자.
트로트 노래 왕왕 나온다.
“나는 이제 지쳤어요...땡벌 땡벌...기다리다 지쳤어요...땡벌 땡
벌”
남자들, 물고기를 회쳐서 회 한 점 먹고 소주 들이 키고 노래 따라
하며 시끄러운데
최강국, 영 신경 쓰여 못살겠다.

최강국  (큰 소리로) 거, 조용히 좀 하지!
세남자  (뭐야? 하며 봤다가 다시 합창으로 노래하
며 떠든다)
  당신은 못 말리는 땡벌... 당신은 날 울리
는 땡벌

그중 한명은 소주병에 수저 꽂아 춤까치 주며 노래한다.

세남자  (노래) 혼자서는 이 밤이 너무너무 길어
요...
최강국  (버럭) 에이! 썅~ 귀 먹었어? 조용히 하라
구!
남자1  (기분 나빠)  &#49968;아아아아앙? 아니 이 놈
이 엇다 욕지거리야?

남자1, 후다닥 뛰어가 최강국의 낚시통 쿨러를 뻥차고...
최강국, 이 자식이! 하며 벌떡 일어서서 남자1의 멱살을 잡고
결국 남자 셋에 최강국이 엎치락 덮치락 몸싸움을 한다.

S#18  아주 작은 규모의 해송병원 (D)
진료과목 간판 있고 -  내과, 소아과, 일반외과, 산부인과, 진단방
사선과, 마취과,
임상병리과가 전부이다. (인턴수련병원 규모)
그 위로 덮이는 은성의 목소리

은성  (목소리만) 얼굴 좀 들어보라니까요. 

S#19  해송병원 응급실  (D)
최강국, 취하긴 했지만 정신은 있다.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깨
진 머리를 봉합 받고 있다.
(건너 침대 위엔 숨 가빠하는 환자가 누워있고, 간호사는 식염수
등을 달고
있고...응급의사 한명이 청진을 하고, 팔 다리가 부러진데 없는지
등 환자를
돌보고 있다) 

최강국  머리만 터졌다고! 빨랑 해.
은성  이 아저씨 증말 고집 쎄시네...
  (머리에 드레싱 하고 붕대로 둘둘 감으며)
술 먹구 싸움,
  한 두 번 아니시죠? 집에 전화도 못하게 하
는 사람들, 다 똑같애
  똑같애... 아주머니가 그렇게 무서우세요?
  (종알 종알) 하긴 다 마누라는 호랑이라더
라. 어쩌다
  호랑이들이 되지? 여자들은 장모 닮는다는
데...장모 안보셨어요?
최강국  (녀석 되게 말 많네 하는 표정)....!

그때 엑스레이 필름, 들고 와 뷰박스에 걸고 불 켜는 간호사

해송간호사  샘~ 경운기 사고 환자, 사진 왔어요.

건너편 경운기 환자를 보던 해송의사도 뷰 박스로 오고...

은성  예~ (최강국에게) 잠깐만요. 마저 다해드
릴게요.
  (하며 뷰 박스 다가간다) ...뭔 사진이 이렇
게 허애?
  잘 못 찍었나...? (잘 보려고 앞으로 왔다
뒤로 갔다 하는데)

최강국, 의료진이 없는 틈을 타서 지갑에서 몇 만원 꺼내 침대에
던져 넣고
슬쩍 도망가려고 한다.

해송의사 뼈가 부러진 건 아니고....
  폐 소리는 괜찮던데... 공기가 찬 것도 아
니고...
은성  피가 샜으면 혈압이 저 정돈 아니겠지?
  심간호사? 저 환자, X-레이 다시 한 번 찍
어달라고 해요.
  아무래도 잘못 찍힌 거 같네.

최강국, 슬슬 도망치다가 슬쩍 은성 쪽 뷰박스를 보다 발걸음이
딱 멈춘다.
최강국, 얼굴이 확 굳는다. (긴급한 음악이 흐르고....)
최강국, 달려 나가 은성의 목에 걸려있던 청진기를 잡아채 건너편
환자의 가슴을
청진한다.
은성, 내 청진기를 왜 뺏어가? 하는 표정으로 보는.
최강국, 보면 환자의 가슴이 좀 불룩하다.
최강국, 피 떡이 된 얼굴과 손으로 환자의 맥박을 잡고...

최강국  이 꼴통! 환자 죽일 셈이야? 피가 차서 종
격동이 벌어진 거잖아?
  BP가 얼마야?
은성  (놀라서) ...90에 80...근데 아저씨? 뭐예
요?
최강국  튜브 갖고 와! 흉강 안이 피로 찼다구. 폐
소리는 괜찮아..
  혈관이나 심장에서 피가 새. 빨리 서둘러!
데메롤, 리도캐인~

(데메롤‘Demerol’:마취를 하기 전에 사용되는 모르핀의 대용약제.
리도케인‘Lidocaine’:국부 마취제로 쓰는 흰색이나 연노란색의 결
정. 종래의 국부 마취제보다 마취력이 강하고 작용의 발현 시간이
빠르고 길어서 널리 쓰이며, 항부정맥 작용제로도 사용된다.)

간호사, 엉겁결에 튜브 셋트를 갖다 준다. 소독천에 쌓인 것을 풀
어준다.
최강국, 날렵하게 고무장갑 끼고....
간호사, 튜브 포장을 잡고 내용물이 손에 안 닿게 천위에 떨어뜨
려 주고...
최강국, 극소 마취주사 등을 놓는다.
최강국, 튜브에 메스를 날려 끝을 뾰족하게 끝을 만들더니
메스로 환자 검상돌기 아래 5센티 정도 피부 절개한다.
최강국, 과감하게 단번에 환자의 가슴에 찔러 넣는다.
튜브를 통해 피가 콸콸 쏟아져 나오고....
은성, 해송의사, 간호사들 놀라서 벙찐...

은성  아저씨, 의사죠?
최강국  응급이야. 피 이빠이 달고, 얼른 수술...(방
으로 데려가라 하려다                 멈칫! 망설인다. 자신이 수술하
고 싶기도 하지만...어디로 보내야                 할까? 환자 얼굴을
본다) 서울로 쏴! (나간다)
은성  (그 길을 막고) 아저씨, 그냥 의사도 아니
고, 흉부외과 의사 맞죠?
최강국  아니라니까! (도망가려고 한다)

은성, 나가려고 하는 최강국을 막고 실갱이가 된다.
(비켜. 서울로 쏴라...어딜 가요? 하며 최강국 대 은성의 몸싸움)
최강국, 은성을 떨쳐내려고 몸싸움같이 하는데 최강국의 웃옷 주
머니에서 툭~하고
“제2 광희대학병원 흉부외과 과장 최강국”이라고 쓰인 줄 달린 신
분증 떨어진다.

은성  (주어들며)제2광희대병원 흉부외과...최강
국 교수..? 당신! (안다)
  국내 최초 심장이식한 의사!... 서울에서
왔다던...맞죠?
최강국  (신분증 팍 뺏는다. 나가려 한다)
은성  (막아서며) 어딜 가요? 아무리 피를 달고
서울로 가도...
  피가 더 터져 나올지 모르는데...그럼 초
응급사태잖아요.
  당장 데려가서 손 좀 써봐요! 거긴 오픈하
트할 수 있잖아요.
최강국  난 안돼. 무조건 쏘라고,서울로!
은성  지금 위급한 환잘 두고, 도망치는 겁니까?
최강국  (뜨끔) 도망? 난 환자한테 선택을 주는 거
야. 환자한테 물어봐!
  여기서 나한테 받고 싶은지 서울로 가고
싶은지?
은성  ...? (이건 무슨 소리야?) 그건 환자들이 응
급인지 잘 모르니까...
최강국  날 믿지도 않는 환잘, 억지로 수술방에 끌
고 들어갔다치자.
  살면, 살릴만 해서 살린 거고, 죽으면 죄
다 의료과실이 되지....
은성  (꽥) 그럼 튜브는 왜 찔렀어요? 첨부터 모
르는 체 하지!
최강국  ... (그건 자기도 모르겠다. 의사였으니까
저절로 나온 행동)...
  눈 앞에서 죽는 건 싫으니까...!(은성을 제
끼고 나가려하는데)
은성  (버럭) 당신! 도망가면 살인자야. 
해송의사 야아~ (은성을 말린다)
최강국  ....살인? (멈춘다. 어금니 꽉 문다. 뿌드
득...   턱이 덜덜 떨려온다. 은성의 멱살을 확 잡
아채며) 난...의사야!~
  사람 살리는 의사...
은성  (같이 멱살 잡는다)...그럼 살리란 말이야.

해송의사, 간호사들 놀라서 달려와 은성 떼놓으며 만류한다.

은성  난 다를 줄 알아?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인
턴은 의사로도 안 봐.
  더 큰 의사, 더 경험 많은 의사만 찾아.
  하지만 당장, 내 손길이 필요하니까 도울
뿐이야.
  저 사람이 좀 더 고통스럽지 않으면 좋겠
다... 좀 더 빨리
  나으면 좋겠다...그 맘 하나로 돕는 거라
고!
최강국  (충격이다)....
  (호흡 가라앉히고) 이봐, 도대체 내 뭘 믿
고 떼를 쓰지?
은성  흉부외과 의사니까~ 저 환자 살릴 사람은
당신 밖에 없으니까!

최강국, 뿌드득 이를 간다. 
약솜통 열어 알콜솜으로 얼굴 벅벅 닦아 쓰레기통에 버린다.
군데 군데 갈리고 살짝 찢어져 피난 얼굴이 들어 난다.
한쪽 눈은 로키 발보아처럼 터졌고...

최강국  (환자로 다가가며)꼴통! 넌, 동의서 받아.
이런 나라도 수술을 받고                 싶은지 받아내란 말이얏! (전
화걸어 수술 준비시키는)
은성  ...!

S#20  제2 광희대학병원 앞  (D)
앰뷸런스에서 내리는 경운기 사고 환자...병원 안으로 스트레쳐가
옮겨지고..
은성, 밀며 뛴다.

S#21  제 2 광희대학병원 수술장 앞 (D)
경운기 환자, 고통스러워하고...
침대는 수술장 안으로 들어가고...더는 들어가지 못하는 은성네들.
은성, 과연 살릴 수 있을까 안타깝고....

S#22  제2 광희대병원 수술장안 스크럽대 (D)
막 스크럽 끝낸 최강국,
최과장 뒤편으로 다급하게 수술 준비중인 수술방 풍경 펼쳐진다.
최과장, 머리엔 붕대...얼굴 군데 군데 상처로 피딱지 앉고. 눈은
로키 발보아~
두 손 끝을 하늘을 향하게 하며 수술방을 향해 걷는다. 취기라곤
찾아 볼 수 없다. 최강국, 눈에서 불이 뿜어져 나오고...

최강국(E) 그래, 난.... 사람을 살리는 의사다.

S#23  바다 모습 (D~E)
통통배가 항구를 찾고...갈매기는 끼룩 거리고...

S#24  바닷가   (E)
은성, 최강국이 메스로 잘라 썼던 피 묻은 튜브를 손에 들고 보고
있다.
해송의사, 다가와 앉는다.

해송의사 그 환자, 살아서 회복실로 옮겼 댄다.
  가슴 가르고, 21분 만에 터진 혈관 찾아서
봉합!
은성  ...! (놀란다) 역시...
해송의사 놀랍지? 충수염도 21분엔 힘들 텐데.
은성  ... 어쩌다 저런 의사가 됐지...?
해송의사 당연한 거 아냐? 잘나가다가 시골에 처박혔는데?
 
S#25  몽타쥬  (D)
(최강국의 발언으로 컨퍼런스가 싸움장으로 변하는, 최강국과 민
흥기 애드립 대사)
컨퍼런스 중인....심장 초음파 그림, 심전도 그림 등 화면이 떠있고
최강국, 벌떡 일어서서 뭔가 말하자 어수선해지는 장내.
몇몇이 일어서서 서로 삿대질 하며 싸우고...
민흥기 과장, 달려 나가 최강국의 뺨을 때리는 등, 난동이 시작되
고....

(최강국의 좌천을 결정하는 고위급의 회의, 회의중인 교수들 애드
립 대사)
회의실 ...고급 탁자에 모인 흰 가운의 의사들, 회의하고 (얼굴은
안 나오고 몸과 다리만 보이고)

해송의사 (목소리만) 모탈리티 컨퍼런스 때...환자가 죽은 건, 주
임교수의
  과실 때문이라고 공개발언을 했다잖아.
  심폐기를 이탈 시키지 말고 계속 공기를
빨아 들였으면 공기색전을
  막을 수도 있었다는 건데 ... 그 소동으로
심장이식을 성공시킨
  최교수가 들뜬 마음에 과장을 물 먹일려
고 항명한 거다...
  병원, 의국은 난리가 났구...
(좌천돼 온 최강국, 방황)
제2 광희대병원 마당에 멈춰서는 최강국의 차...
최강국, 내리고...차 트렁크에서 여행용 캐리어를 꺼내는...
썰렁한 병원...환자도 몇 없는 병원....괴로워하는 최강국.

해송의사 (목소리만) 일개 부교수였던 최교수가, 제2 병원으로
온 걸로 
  사건은  마무리됐다지만
  
S#26  바닷가   (E)
해송의사 1년에 혼자 오픈하트 수술만 500여 케이스를 했던 사
람이 기껏 가                 슴에 튜브나 박고 있는데 ... 저렇게 되
는 거, 당연한 거 아냐?
은성  (뾰족한 튜브를 보며) 그 사람은 최고였
어.
  한 치의 망설임도, 오차도 없이 한번에...
황홀했다구.
해송의사 너, 이러다 진짜 흉부외과로 맘 굳히는 거 아냐?
은성  어... 굳혔어. 꼭 갈 거야.
해송의사 꿈 깨...!흉부외과 가더라도 서울 빅 파이브에 드는 병
원 아니면                  심장수술 기회조차 갖기 힘든게 현실이
야....그리고 미쳤다고                     서울 빅파이브 같은데서 3류
의대 출신인 널 받아주겠냐?
은성  받아줄 때까지 두드릴 거야! (벌떡 일어나
가버리는)
  
S#27  해송병원 응급실 뷰 박스 
 (N)
일각은 불도 꺼진 늦은 시각. 당직자 두세 명만 졸고 있는 썰렁한
분위기...
혼자서 아까의 엑스레이를 다시 보고 있는 은성...

은성  ...환잘 죽일 뻔한...오늘을 잊지 않겠어.
절대로~  (주먹 불끈) 

S#28  제2 광희대학병원 중환자실 (N)
거의 텅 빈 듯한 중환자실... 경운기 사고 환자, 수술 받고 침대위
에서 자고 있다.
모니터의 심장 박동은 잘 뛰고 있고...
그를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는 최강국...

은성(E)        저 사람이 좀 더 고통스럽지 않으면 좋겠다... 좀 더
빨리
  나으면 좋겠다...그 맘 하나로 돕는 거라
고!

최강국의 얼굴, 어둡다...

S#29          서울 광희대학병원 인서트 (N)

S#30  인턴 당직실 (N)
혜석, 수술복으로 입고....
친구인턴 (나중에 산부인과 레지던트로 나옴)이 보는 앞에서 굽이
다 부러진
구두를 쓰레기통에 버린다.
그리고 지갑을 열고 친구인턴 앞에 서서

혜석  얼마면 돼?
친구인턴 야! ...너 정말...
혜석  난 급해서 빌렸고, 신지도 못하게 망가뜨
렸으니까 물어 준다구.
친구인턴 그건 둘째 문제야.  이 지경이 된 사정을 얘기하고 미
안하다...
  뭐 그래야 하는 거 아냐?
혜석  ....(맞다. 그러나 미안하다라는 말이 나오
질 않는다)....
친구인턴 구두, 명품이야.
혜석  명품인 건 아는데 얼만진 몰라.
  너, 돈 얘기 하기 그럴 거 같으니까...
 (하며 지갑을 통째로 준다)
  내 지갑에서 알아서 꺼내가. 지갑은 내 라
커에 넣어줘.
  (락커 키도 주고 나가 버린다)
친구인턴 참나...쿨한 건지 싸가지가 없는 건지..
  (하며 쓰레기통에서 구두 꺼낸다) 고쳐지
려나?
  
S#31  제2 광희대학 병원 최강국 연구실 (D)
거의 치우지 않아 책이며 서류며 쏟아질 거 같은 쓰레기장 같은 분
위기.
최강국, 장의자에 쪼그리고 수술복 차림으로, 의사 가운만 덮고 새
우잠을 자고
있다.
버티칼 사이로 햇빛이 쏟아져 얼굴을 가르고....
그때 울리는 전화벨 소리...
최강국, 누운 채 팔 뻗어 전화기를 든다.

최강국  여..여보세요?
고실장(E)      최교수님... 저 서울, 고실장이예요 
최강국  고실장? 웬일이야?
고실장(E)      저...여기로 보내신 해병대 아저씨 말이예요...
최강국  어? 박상사가 왜?

S#32  제2 광희병원 마당 (D) 
최강국,  핸드폰으로 전화중이다.

최강국  이승재? 사실이야? 민흥기 과장, 손 떨어
서 오피캡
  (자막: OPCAP- 무펌프 관상동맥우회술)
수술 못해?

S#33  광희대학병원 흉부외과 중환자실 (D)
아기 환자들 보고 있는 이승재, 전화 통화중이다. (전화기 살짝 가
리고)
조복길, 옆에 바짝 붙어서 같이 들으려 애쓴다.

이승재  (주위 눈치 보며) 예..요새 들어 많이 심해
지셨다는 거 같은데....
  어떻게 아셨어요?
조복길  (입으로) 누꼬?
이승재  (입으로) 최강국 교수...
조복길  (입으로, 눈 똥그래서) 최교수?

S#34  다시 제2 광희병원 마당 (D)
최강국  박상사...오피캡으로 해야만 해. 간이 안
좋아서
  인공 심폐기 썼단 큰 일난다구! 
이승재(E)      ... 그러게 여기 사정 좀 알아보고 보내시죠 왜?
최강국  민영규 선배는? 아직도 오피캡 수술 못해?

S#35  흉부외과 중환자실  (D)
이승재  (주위 눈치 보며 작게 해서) 동물 수술은
몇 번 해 본 모양인데...
  걔네들이 보름을 못 넘기고 다 갔어요.

S#36  달리는 차안 (D)
최강국, 거칠게 운전해 달린다.

최강국  제기랄....어떻게든 설득해서 내가 쨌어야
했는데....
  박상사! 니가 날 믿건 안믿건, 그냥 죽게
내버려 둘 순 없어. 

S#37  고속도로 (D)
부우우웅~~~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최강국의 차...

S#38  광희대학병원 전경 (D)
위용도 당당하고 규모도 어마어마한... 제2 병원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이승재(E)      아, 진짜 내가 미쳐!

S#39  수술장안 (D)
스크럽대에서 손 씻는 최강국 (머리 붕대, 얼굴 피딱지, 한쪽 눈은
피멍),
이승재, 걱정돼서 전전긍긍대며... 조복길도 옆에 서서 걱정한다.

이승재  형님... 이러다 들통 나면 경쳐요. 형님 상
태도 그닥 안 좋구만!
최강국  볼껀 다 보여. 틀통 안 나게 입이나 잘 맞
춰놔.
조복길  문디샘...와도 꼭 이래 오나? 간 쫄아 들어
죽것다.
최강국  스릴있고 좋잖아. 조여산, 자꾸 이뻐지네?
  우리 승재가 잘해주나 봐?
조복길  와, 이제사 탐나나? 문디 눈은 있어가지
고...
이승재  형님, 그만 둬요. 예?
최강국  ... 토요일, 일요일엔 민흥기과장, 병원에
얼씬도 않잖아.
  응급수술이었다고 둘러대란 말이야. 걱정
된 아기가 있어서
  나왔는데... 환자가 갑자기 어레스트가 나
서 니가 수술
  들어갔다고...
이승재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미치겠네..나까지
제 2병원으로
  끌어 내리고 싶은 모양인데요... (자포자
기) 그래요. 같이
  술이나 마시다 인생 끝냅시다. 예에...
조복길  술? 이 아저씨가 뭐라 카노? 
고실장  (다가오며) 저두 껴주세요... 여긴 수술만
많고 힘들기만
  해서 원...
조복길  옴마마마야? 고기사~
수술방간호사 나도 나도~
조복길  옴마마마마...소현미 니까지?
수술방간호사 최교수님, 메스 놓은지 꽤 됐다던데...
  난 최고 아니면 같이 안하긴한데...?
최강국  나도 최고 아니면 안 껴줘. 
조복길  자뻑 수술팀...오래도 간다 오래 가. (웃는
다)

S#40 수술방  (D)
박상사, 침대 위에 누워 자고 있고...
수술방안의 빛나는 팀들...
어시스턴트 배대로, 환자 수술처치 해하고 (소독, 방포)
수술방 간호사, 흐트러짐 없이 수술상을 차리고.
고기사, 심폐기며 혈액 봉지들, 약물들 챙기고
조민아, 마취의 자리에서 환자 상태 파악하고, 마취약물들 일일이
확인하고 있고.
스크럽한 손, 하늘로 올린 최강국이 들어서고..서큘레이션 간호사
가 가운 입힌다
팀원들의 빛나는 눈....재빠르고 숙련된 손길들....
수술중이란 등이 켜진다...
최강국, 수술간호사에게서 메스를 들고 환자의 수술 부위를 가르
고...

S#41  흉부외과 중환자실 (N)
박상사, 인공호흡기 끼고 모니터, 셀라인, 약물 주입기 달고 쌕쌕
자고 있다.

우인태  아후...떨려. 민흥기 과장님 아시면....우리
까지 어떻게 되는 거  아니예요?
배대로  어떻게 되긴 뭘... 병원장 선거에서도
져... 손 떨리는 거
  숨기려고 해도 병원서 알만한 사람, 다 아
는데...
우인태  최교수님, 아트 써저리였어요....물 흐르
듯...음악이 흐르듯...
   리드미컬하고 정교하고...그런 수술 첨봐
첨봐.
배대로  나도 그때가 그립다.... 눈이 호강하던 시
절이었는데.

그때 배대로 PDA울린다. 벨소리에 맞춰 살살 춤추며 받는 배대로

배대로  음악 좋고요~~~ 네..배대롭니다. (바짝
긴장. 차렷자세로)
  아...교수님? 예...환자 BP, 맥박 다 좋구요
  오줌도 펑펑 잘 나오고 있습니다.

S#42  광희대병원 지상 주차장 (N)
이승재, 빠져 나오며 PDA로 전화중. 옆에 조복길, 최강국

이승재  환자가 간이 안 좋으니까 특히나 신경 쓰
고. 비밀유지~어.
  (전화 끊으며)  다 좋다는데요?
최강국  다행이군...
이승재  여기 계세요. 내 차 갖고 올게요...(뛰어가
는)

최강국, 혼자 광희대병원을 둘러본다. 많은 환자,들 보호자들, 살
아있는 느낌.
향수가 느껴진다. 미련이 생긴다.

조복길  와? 그립나?
최강국  ...!
조복길  문디, 승질만 급해갖고...칼도 때를 봐가
며 빼야지..
  그 땐 민흥기과장 칠래다, 니만 똥바가지
썼다 아이가...

이승재, 차를 갖고 왔다. 빵빵 누르면
최강국, 차를 타려하다 다시 한번 병원을 올려다보는데... 그 눈에
어리는 아쉬움

S#43  욕쟁이 족발집  (N)
최강국  할매, 족발 안 줘? 딴 집 갈까?
욕쟁이  (주방 쪽에서) 썩을 놈. 쓸어야 주지~ 칼
줄게 니 다리라도 쓸어
  먹을래?
이승재  형님은 욕을 먹을라고 애를 쓰더라 꼭...
최강국  그 맛에 오지... 사실 이 집 족발, 별맛은
없잖아.
욕쟁이  (식칼 들고 삿대질) 저 썩을 놈~ 주둥이
봐라.

고기사, 위에 대사하는 동안 나서서 마늘, 쌈장 접시 나르고 바쁘
다.
고기사, 냉장고에서 술병, 술잔 꺼내려하면

욕쟁이  소준 두 당 한 병씩이야!
조복길  이집은 이게 젤로 맘에 든다카이.
수술방간호사 간만에 수술 같은 수술했네... (기지개 쭉
펴고...
  풋고추 된장 푹 찍어서 씹으며 조민아에
게)
  조민아 교수님. 오늘 수술, 비밀 인 거 아
시죠?
조민아  (보며) 내가 비밀 유지, 못할 거 같단 건가
요?
수술방간호사 유난히 친한 사람 있잖아요. 흉부외과
에...?

고기사, 술잔 챙기고 하면서 곁눈질하며 긴장한다. 모두, 긴장하는
데...

조민아  (순간 긴장) 없어요 그런 사람...
고기사  (다행이다 싶은)....
수술방간호사 .... (그렇지는 않다는 거 알지만) 내가 잘
못봤나...?
  최교수님, 진짜 이해 안 가....환자, 쏴댈
땐 언제고..
  무슨 맘이 들어서 달려왔어요?
최강국  나도 째고 싶지! 환자가, 서울 가겠다는
데, 방법이 있어?
고실장  (술병 들고 자리에 앉아 최강국에게 술 따
라주며)
  진료실에 국내 심장이식 1호, 국내최초 무
심폐CABG수술, 국내최초                 로봇수술 도입...뭐 이런 교
수님 신문기사들로 쫙 도배하라니까요.
               그럼 서울간단 말 싹 끊길테니까.....
최강국  (술 들이키고) 가슴 대달라고 구걸까지 하
기 싫다.
  잘 아는 환자마저도 서울로 뺏기고, 생면
부지인 꼴통 인턴한테 살                 인자라는 소리까지 다 듣
고 ...요 며칠간은 정말 확 돌겠더라구.
조복길  (놀라서) 살인자? ...
이승재  (놀라서보면)...! 사고 났었어요?
최강국  홧김에 응급수술 할 환자, 피 달아서 서울
로 쏘랬더니...
조복길  옴마마. 뭔 말이고? 예전엔 환자라쿠면 자
다가도 벌떡~
최강국  ... 나도 모르게, 날 몰라주고 안 믿는 환
잘 미워하고 있더라구.

턱 하고 놓이는 족발 접시...

욕쟁이  욕들어 싸네 .... 썩을 놈...
최강국  할매~
욕쟁이  늬 아버지말이 백정이랑 칼잽이 의사랑은
한 끗 차이랬어.
  지 아버지, 병원서 그 개무시 당하고 쫓겨
났는데.
  자식이란 놈이 시골서 쳐 자빠져선....잘한
다. 잘해.. (가버린다)
최강국  (얼굴이 굳는다)... (젓가락 내려 놓고)
욕쟁이  환자한테 못 알아듣는 꼬부랑말만 해대고
잘난 척 하는 것들이
  무슨 의사라고... 늬 아부지, 발에 때만큼
만 해봐~
최강국  ....(열패감)

S#44  아파트 앞 과일가게 (N)
최강국, 이런 저런 과일을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신나서 담는 주
인.

S#45  아파트 현관 앞  (N)
최강국, 보안장치가 된 현관 앞에서 집 호수 누르고 콜 단추 누르
지만
아무도 반응이 없고....
이렇게 저렇게 비밀번호 눌러봐도 안 되기만 한다.

최강국  ...비밀번호, 가르쳐줬었는데....1789?
1879? 에이 증말!

최강국, 좀 물러 나와서 올려다보면 창문은 불 없이 깜깜하고...
최강국, 집으로 전화를 하지만 받지 않는지 끈다.(집이라고 액정
에 뜬다)
최강국, 이어 와이프에게 걸지만 받지를 않는다. (마누라라고 액
정 뜬다)
최강국, 추워하며 주차된 자신의 차 안에 들어가 앉는데...
최강국, 시동 걸어놓고 팔짱끼고 추위 녹이는데...졸린다. 눈감는.
그의 얼굴에 라이트 비췄다 엷어지면 최강국, 실눈을 뜨고...
아파트 현관 앞에 멈추는 세단.
그 차에서 내리는 김혜숙 (운동복 차림이다)
최강국, 김혜숙 보고 내리려고 하는데 운전석에서 내리는 김정길
을 보고 멈칫한다.
(역시 운동복 차림이다)
최강국, 긴장한다.

김혜숙  덕분에 잘 먹었어.
김정길  기러기 아빠 혼자, 삼겹살 먹나 했네.
               같은 헬스크럽 다니니까 좋아...
김혜숙  가. 애들 학원서 올 때 됐어.
김정길  담엔 해물탕 먹자. 1인분은 안 팔고, 제일
작은 게 중자더라구.
김혜숙  이젠 혼자 먹는데 익숙해져.언제까지 이럴
래?가.춥다~ (손 흔들면)
김정길  (차 타고 운전해 간다)....

김혜숙, 보안장치 비밀번호 누르고 들어가면
최강국, 차에서 막 뛰어나와 막 닫히려는 현관문을 통과해 안으로
들어가다가
우르르 과일 쏟는.

S#46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 (N)
김혜숙, 단추 누르다가 돌아보는

최강국  혜라야! (과일 주우며 애쓰고)
김혜숙  (달려가서 같이 과일 주으며) 웬일이예
요? 연락도 없이? 얼굴은?
최강국  집이니까...
김혜숙  ... 집? (말문을 닫아건다. 묵묵히 줍는)

S#47  최강국 아파트 거실 (N)
최강국, 소파에 손님처럼 앉아있고... 탁자엔 과일접시가 놓여있
다.
김혜숙, 진공청소기 들고 들어온다.

김혜숙  너무 늦어 지금 돌리기, 그런데 오늘은 혜
라방 가서 잘래요?
최강국  걸레질이나 하고 자면 된다니까....
  소파에서 자도 돼!
김혜숙  소파서 코 곯아대면, 우리 아무도 못자요.
  ...담에 올 땐 미리 연락 좀 줘요.... 오랜만
에 온 사람,
  먼지 구덩이에서 재우기도 싫으니까~ (하
며 서재쪽으로 청소기끌고
  들어간다. 윙~~~ 하는 전기 청소기 소
리, 집안 가득 울리고)
최강국  (착잡하다. 빙 집을 둘러봐도 낯설다)...
  
S#48  최강국의 서재 (N)
김혜숙, 걸레질로 침대며, 방 바닥 닦고 있다.
들어오는 최강국... 김혜숙, 멈 추는 듯 하더니, 계속 걸레질만 한
다.

최강국  도배 새로 했어? 집이 좀 달라져서...
김혜숙  ... (계속 걸레질) 석달 쯤 됐나? 저번에 갔
을 때 얘기했는데.
최강국  ... 청소 그만하고 얘기 좀 하지? 애들이
나.. 집안일...뭐...
김혜숙  (이상스럽지만) 애들 ... 갑자기 공부 잘
할 일도 없구요...
  4년제는 갈 거 같아요... 어머니, 당뇨는 그
만그만하고...
  아가씨네 사업은 안정됐다고 하고... 우리
친정도 그럭저럭.
최강국  둘째 처남은?
김혜숙  ... 갑자기 왜 이래요? 당신 같지 않네. 
최강국  ... 나?
김혜숙  바빠서 신경 쓰기 싫다고 애들이며 집안
대소사, 나더러 다 알아서
  하라면서요.
최강국  그건...
김혜숙  살던 대로 살아요. 당신한테 더는 기대하
는 거 없으니까.
최강국  (암담한)....!

S#49  최강국 아파트 냉장고 앞 (N)
김혜숙, 냉장고에서 물 꺼내 벌컥벌컥 마시는데
최강국, 다가온다.

최강국  그 남자... 김정길 아냐?
김혜숙  (물 마시다 본다)...?
최강국  .... 어떤 사이야?
김혜숙  묻고 싶은 게 그 거였어요?
최강국  난, 당신 남편이야!
김혜숙  ... 같은 헬쓰크럽 다니더라구요.
최강국  단지 그 거만이냐고!
김혜숙  최악이야. (식탁 위에 컵 놓고  방으로)
최강국  ....! (김혜숙의 말을 듣고 약간은 다행이
다 싶은...)

S#50           광희 대학병원 전경 (D)

S#51  흉부외과 중환자실 (D)
박상사, 잔뜩 굳어서 눈치 살피고....(이미 인공호흡기 같은 건 뺐
다)

민흥기과장 (불 같이 화를 내고 있다) 말이 앞, 뒤가 안 맞잖아!
  병동에서 환자가 어레스트가 났었다는데,
CPR(Cardiopulmonary Resuscitation:심폐소생술)은 배대로가
했다고? 병동 당직 우인태는 어디가고?
배대로  저..그게 그러니까...우인태가 CPR 하다
가 잘 안 되서
  제... 제가 디피브릴레이터를...
민흥기과장 (배대로 뺨을 때린다) 우인태가 아니고 이인호였잖아.
병동당직!
배대로  (낭패다. 걸려들었다. 맞은 것도 아프고...
들켜서 이승재한테
  미안하고) ...마..맞다. 이인호였다.

이승재, 아후...미치겠네 하는 표정이고...
조복길, 역시 안타까워 미치겠고....

민흥기과장 이승재.. 바로 대. 넌 환잘 도둑 수술할 놈이 못돼...누
구야?
  누가 짼 거야? 민영규 너야?
민영규  그럴 리가 있습니까, 과장님!
민흥기과장 그럼 대체 누가 쨌냐고?
일동  (모두 조용한데)...
민흥기과장 그렇다면 수술방 기록 영상 기록을 뒤져보면 나오겠
지.

이승재, 아후...미치겠네 싶은. 뒷일이 걱정스럽고...
그때 조복길, 전화 받아서

조복길  과장님.... 지금 새 병원장님이 방으로 좀
오시라카는데요.
민흥기과장 병원장이?

S#52  병원장실 (D)
아직 정리중인 방 (완벽하게 갖춰져 있지 않다). 분위기는 고급스
럽다.
찻잔을 사이에 놓고 마주앉은 병원장과 민흥기과장

병원장  취임식전까지 천천히 방을 꾸며 볼려구
요. 드시지요...
민흥기과장 아닙니다...마셨습니다.
병원장  그냥 차가 아닙니다. 보이차라고..아주 명
차지요.
  특별히 과장님이니 드리는 겁니다.
민흥기과장 (망설이며 아주 조심스레 찻잔을 든다...그러나 찻잔
이 아주 조금
  떨린다)...(얼굴이 조금 굳어지는데)
병원장  아..! 이런....(걱정 하는 듯) 소문이 거짓
은 아니였네요?
민흥기과장 예...?
병원장  요새 민 과장님 건강이 부쩍 안 좋으셔서
손이 예전 같지 않다고
  의국원들 사이에 걱정이 많다더군요.
민흥기과장 (낭패감...얼른 찻잔을 내려놓는다)...
병원장  ...어떠십니까? 건강도 건강이고...수술, 도
둑맞지 말고...
  자릴 후배한테 넘겨주시는 게..민과장님
정도면 병원장으로
  모시려는 병원들이 줄을 설 텐데요... 
민흥기과장 (분노로 이글이글)....
병원장  남 건강만 돌보지 마시구요 직접 챙기실
땝니다. 이젠....

S#53  바닷가 보이는 고속도로 (D)
세단이 시원하게 달리고 있다.

S#54  달리는 차안 (D)
병원장, 뒷자리에 앉아서 전화 받고 있다.

병원장  민흥기 과장, 벌써 사푤 들고 왔어? 허허
허...
               하여튼 칼잽이들 급해서 좋다니까..수리시키지...어...
그래.(끊고)

S#55  광희대병원 마당 (D)
민영규, 김태준, 커피 마시며  얘기중인데 헐레벌떡 뛰어 오는 설
래현.

설래현  빅뉴스...빅뉴스....민흥기 과장님, 사표내
자마자 수리 됐답니다.
민영규  그래? (기다렸다는 듯 좋아한다)
김태준  그렇게 빨리?
민영규  기다렸단 거지... 그러게 질 때도 생각해
서 살살 하시라니까...
설래현  축하드립니다. 민영규...신,임,과,장.님...
(손 내밀어 악수한다)
김태준  취임사 준비하셔야죠? 도와드릴까요?
민영규  준비된 과장인데, 취임사는 무슨... 설래현
은 펠로우 딱지 그만
  떼야지?
설래현  (기듯 엎드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민영규  김태준교순, 부교수 달고 외국연수 교수
갔다 오는 게 나을
  테고...
김태준  (역시 씩 웃는...자신도 바라는 게 있다)...
준비중인 논문이나   마무리 시키구요.
민영규         (기대만으로도 벅차오르는...)

S#56  제2 광희대학병원 응급실 (D)
최강국, 기흉 환자 가슴에 튜브 박고 있다.
환자, 숨 쉬기 편해하며 살았다 표정 짓는데...

최강국  이 기흉이 재발을 잘합니다. 우선 피곤하
지 않게 하시고
  재발하면, 수술도 생각해 두세요. 
병원장  (목소리만)세상에...심장이식 권위자이신
최교수님이 튜브삽관이나
  하시다니...
최강국  (놀라서 뒤돌아본다)....박재현과장...아니
병...원장님?
병원장  (언제 들어와 있었다. 응급실을 둘러본다.
못마땅해 하며)
  서울 물도 작을 분이.... 여기서 이러시는
게 말이나 됩니까?

S#57  바닷가가 보이는 횟집  (D)
병원장과 최강국, 마주 앉아 얘기를 하고 있다.

병원장  서울로 오시죠. 자리는 마련돼 있습니다.
최강국  ...  (술만 들이킨다)
병원장  본원에 감정이 많으실 줄은 압니다. 한참
커가는 최교수님을
  조직에 희생되게 한 건, 병원에서 큰 실수
한 겁니다. 
최강국  어떤 자린가요?
병원장  ...(이런 사람 아니었는데,너무 노골적이
라 의외다)흉부외과 과장                 입니다.
최강국  그 밖엔요?
병원장  (허를 찔렸다) 예?
최강국  기껏... 민흥기 과장 하나 물러나는 거 보
려고, 이 시골서 썩고
  있었겠습니까?
병원장  그래도 과장이면...
최강국  장기이식 위원회 위원장, 임상실험센터
장, 흉부외과 인사권 전권.
  그리고 나만의 수술팀.
병원장  (놀란다) 그...그건?
최강국  과연 아버지가 의료계의 이단아, 동키호
테 같은 의사였는지,
  제가 입증해 보여야죠... 여기 병원, 시간
이 많아서 좋은 점도
  많더군요...덕분에 심장과 폐, 또 심장과
신장 동시 이식을
  개한테 해봤는데......
병원장  (놀란다)...그..런 수술을...성공시켰습니
까?  역시 최교수님
  부자는 신의 손입니다.
최강국  저희 부자의 뭉개진 명예... 떠나간 환자
들...되찾고 말겠습니다.
병원장         아무럼요.이제 그 발판을 제가 마련해 드리지요. 자,
한잔 듭시다!
               (건배하고 마시며 뭔가 의미심장한...)             
 
S#58  해송병원앞 (D)
은성, 스쿠터에 올라타려 하고 있고 해송의사 말린다.

해송의사 다시 한번 생각해! 광희대병원, 아무리 흉부외과가 망
해간대도,
  거기서 타 대학출신 뽑는 거 봤어? 차라리
확 낮춰서...
은성  기왕 가는 거, 최고의 케이스를 다루는 곳
이여야만 돼.  
해송의사 야~ 정말 미쳤냐?
은성  그래 미쳤다. 그저 그런 의사가 아니라, 진
짜 의사가 되고 싶어
  미치겠다. 굿 럭~ (하며 손가락 경례해보
이고 붕~떠난다)
해송의사  미친 놈...아이구, 미치구 환장한 놈

S#59  달리는 은성의 스쿠터 (D-N)
국도를 달리는 은성의 스쿠터... 시간, 밤으로 디졸브되고...

S#60  여인턴 당직실 (N)
혜석, 스탠드 켜놓고 원서 쓰고 있다.
지원과 란에 (흉부) 외과라고 이미 써서  내려가고 있다. 

S#61  웅장한 광희대병원 (D)
정문을 통과하는 은성...병원의 위용에 정신이 아득해지고 가슴이
뜨거워지는데.
지나는 가로수, 외등도 반갑고.

S#62  광희대학병원 로비 전공의 접수 창구...(D)
 
전공의 모집 접수창구다. 삼삼오오 와서 접수하고 가고...
그 옆에 서서 진한 선그라스 낀 은성, 슬쩍 원서자들이 내미는 원
서를 넘겨다본다.
(어디를 지원했나 보려고 하는)

은성  흉부외관 아니고...  마감...10분 전인데...

그때 또각또각 혜석이 와서, 접수창구에 원서를 낸다.
은성, 선그라스 너머로 보다가

은성  흉부외과잖아...? (위 아래로 본다. 대쎄
네 여자애가?)
  (웃는다) 그래...여자쯤은 가뿐히 떨어뜨
릴 수 있다 이거야.

혜석, 접수증 받아서 가면
은성, 심호흡하고 창구에 고개 들이밀고...주위에 안 들리게 손으
로 입 가리고

은성  저, 흉부외과... 지금까지 몇 명 지원 했어
요?

그 위로 “건배”~ 소리 오버랩 되면

S#63  맥주바  (N)
요란한 음악, 시끌벅적한 내부는 젊은이들로 만원이다. 
거품 가득한 맥주잔들, 쨍 소리 요란하게 부딪히고
보면 은성과 재섭이 쨍하고 잔들을 부딪쳤다.

은성  카아...시원하고! (탁자 위의 자기 지갑을
탁탁 치며) 마셔! 마셔!
  내가 근사하게 쏜다 이거야!
재섭  너, 레지던트 지원서 달랑 내놓고...김치국
물, 냉면대접으로
  들이키는 거 아냐? 광희대병원,우리나라
최고 병원이다아~!
은성  걱정 마...왜냐? (장난기 큰 소리) 흉부외
관 매년
  미이이달이니까아아~ 올해도 3명 뽑는데
달랑 2명,
  당근 합격이니까아아아~~~~
  
재섭, 은성의 장난기 어린 말투에 웃는데

S#64  유흥가 차도  (N)
좀 취한 은성, 재섭이한테 어깨동무 하고서 히히덕 거리며 지나는
데...
김필주, 길거리 게임장에서 농구공을 던지고 있다.
던지면 골인! 던지면 골인! 행인들의 발걸음을 빼앗고 있다.
그때 김필주 옆에 있던 꼬마...자기도 들고 있던 탱탱볼을 던진다
고 하다가
놓쳐서 길에 또르르 구르는데...꼬마, 무조건 공만 주우러 가는데
은성, 히히덕 거리는 중에 그 모습이 눈에 띤다. 위험을 느낀다.
꼬마... 공이 차도로 내려갔는데도 주우러 가고
은성, 차가 오는 걸 보고 아이를 구하려 하는데
김필주, 뒤늦게 보고 달려가 차 쪽으로 몸을 날린다. 
끼이이익 소리, 밤 하늘에 가득하고

S#65  페밀리레스토랑앞 (N)
혜라, 미라, 둘이 조잘거리며 내려온다. 간만에 신난듯하다.
뒤따라 내려오는 최강국, 김혜숙.

김혜숙  낚시하기엔 추운가 보네요. 서울 자주 오
는 거보니...
최강국  날 그만 세워... 나도 노력하고 있어.
  이제라도 당신하고 애들 더 챙기고...
김혜숙  (말 자르며) 어디서건, 얼굴 보기 힘든 건
똑같아요.
  병원 밖에 모르니까...
최강국  (버럭) 당신 남편  흉부외과 의사야. 도대
체 언제쯤 돼야 포길
  하겠어?

혜라, 미라, 큰 소리에 뒤돌아본다.
그랬다가 도로 자기들 끼리 수다 떨며 정신없는.

김혜숙  (애들 신경쓰며 낮춰)...포기 했으니 이러
고 살아요.
  우리한테 애쓰지마요. 그런다고 변하는
거 없으니까...

최강국, 째려보듯 김혜숙을 본다.
김혜숙, 무시하고 내려간다.  
다 내려오면 레스토랑 앞 길가에 펼쳐진 김필주의 교통사고...
은성이 김필주에게 달라붙어 있고...맥박도 재는 등 처치하고 있
는.
구급차 달려와 서서 김필주 옮겨싣는...

은성           서굴러요. 가슴을 다친 것 같아요. 제가 의사니 같이
따라 갈께요.                 
구급차, 재빨리 김필주와 은성을 싣고 떠나고...
무심코 지나치려던 최강국, 은성을 알아보고 놀란다.

플래쉬 컷
- S#18에서 X-레이 판독도 제대로 못하던 은성

최강국  다...당신 먼저 집에 가. (차키를 준다) 나..
잠깐 ....

최강국, 큰 길로 나가 택시 잡아타고 떠나는
김혜숙과 아이들, 어안이 벙벙, 망연자실한 채 서있고...

S#66  앰뷸런스 안 (N)
김필주, 고통으로 괴로운. 입에는 피를 토한 흔적이 있다.
청진기 낀 은성, 김필주의 가슴소리 들어보는데 난감한 표정이다.
환자의 가슴이 많이 부풀어 올랐다. 손목 잡고 맥을 짚어보는데 난
감한 표정.
모니터에 심박수는 점점 올라가 150이 되고 있다.
그러더니 삐~~~ 소리를 내며 모니터는 플랫선을 그리고 심장이
멈춰버린다.
놀라는 은성. 눈이 휘둥그래지고....
은성, 당황해하며 어쩔 수 없이 주먹을 쥔다.
대원, 놀란다.
은성, 온 몸의 힘을 실어 김필주의 가슴을 쿵!~ 내려친다.
그제서야 삑삑 거리며 다시 산을 그리며 모니터가 심장이 살아났
음을 보여주고.
후우....한숨 돌린 은성, 김필주에게 CPR을 해대는데

인서트 - 제2 광희대학 병원 응급실의 경운기 사고 환자. 노려보
던 엑스레이 사진.
   최강국이 메스로 짤라 뾰족한 튜브를 환자 가슴에 메
스로 가르고 꽂는.

은성  (긴장, 다급) 튜브 있나요?
대원  (그게 뭐냐는 듯) 튜...튜브요? .
은성  혈기흉 같아요. 흉강에 피랑 공기가 고였
어요.
  가다 죽는다구요. 얼른 줘요!
대원  없어요. 그런 거... 산소, 제세동기, 부목,
드레싱거리면 몰라두..
은성  제길...

은성, 안타깝다. 주변 둘러보다 자기 옷 주머니에 꽂힌 볼펜을 본
다.
순간 번뜩 생각난다.
은성, 볼펜심을 빼내고 있는 힘껏 볼펜을 뚝! 부러뜨린다. 삐죽삐
죽한 볼펜...
은성, 덜덜 떨리는 손으로 환자 가슴을 세어간다.

은성  넷...다섯, 늑골 4, 5 번 사이야.
  (맥가이버 칼을 잡고 겨눈다. 손끝이 떨린
다)
대원  (놀라서) 뭐..뭐...뭡니까? (하며 은성의 팔
을 잡으면)
  뭐하는 거예요 지금? 이러지 말아욧! 그냥
데려다만 주면 돼요.
은성  시첼 데려가서 뭐해요! 병원은 영안실이
아냐~

은성, 대원을 힘껏 밀치면 대원, 벽에 쿵 부딪히고...
환자의 가슴에 스위스 칼을 힘껏 꽂는다
대원, 놀라서 눈이 휘둥그래지고
은성, 힘껏 부러진 볼펜대를 환자의 가슴 속에 박아 는다.
푸우욱! 하며 피와 공기가 볼펜대를 통해 솟구쳐 은성의 옷, 얼굴
과 차 천정에
한줄기 착! 긋는다.

S#67  달리는 택시안  (N)
앰뷸런스를 따라가는 택시...그 안의 최강국

최강국  앰뷸런스 놓치지 말아요. 병원까지 따라가
라구요.
  저 꼴통...지 주제에 뭘 어쩌려는 거야 !

S#68  응급실 앞 (N)
경광등 번쩍이고 싸이렌 소리 요란하게 울리며 응급차가 응급실
앞에 멈추고.
김필주 환자, 이동스트레쳐에 실려 내린다.
그의 가슴을 풀어 헤쳐져 있고...가슴에 볼펜대가 박혀있다.
김필주, 스트레쳐에 실려 구급대원, 간호사에 의해 빠르게 응급실
안으로
이송되고,
은성, 못 들어오게 제지당한다. 은성, 걱정으로 안절부절.
은성, 어쩔 수 없이 응급실 옆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고....
곧이어 멈춰서는 최강국의 택시.
최강국, 응급실 안으로 들어가려 하면 청경에게 제지당하고...
그때 막 퇴근하려고 나오던 김영희, 최강국을 봤다.

김영희  야! 최강국! 너?
최강국  김영희~ 나 좀 들어가게 해줘. 가 봐야해.
김영희  (청경들에게 괜찮다고 손들어 표시해준
다)...!

최강국, 통과돼서 들어가고 김영희도 따라 들어가는. 

S#69  응급실안 (N)
혜석  (긴박하게 김필주에게 붙어) 모니터 연결!
포터블 엑스레이!
  초음파! 기관삽관! I V 라인 잡아요!

명령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간호사들, 의사들...
혜석, 김필주 환자를 언젠가 본 적이 있는데 잘 기억이 나질 않고.

혜석  저 환자...?(본 적 있는데 갸웃하다... 볼펜
대보고 놀란다) 이건..

최강국, 김영희, 뛰어 들어왔다.  

최강국  (가슴에 꽃혀 있는 볼펜대를 발견했다. 놀
란다) 저건!
김영희  볼펜대 아냐? 저걸로 쌈을 했나?
혜석  (구조대원에게) 이거 뭐예요?
대원  (응급실 밖을 가리키며) 같이 타고 온 의사
선생님이..
  흉강에 피랑 공기가 고인 거 같다고 찔렀
어요.
혜석  (대단한 순발력!에 감동) ...이 환자, 그 덕
에 산 거 같은데요?
  (초음파 대며 보는데 놀란다)정형외과 불
러요. 늑골 골절이예요.
최강국  혈기흉도 있어...(하다가 놀란다) 이런! 볼
펜대가 간을 찔렀어!  
  (위험한 처치였단 생각이 든다)....
김영희  다행히 살짝이야. 흉부외관 자네가 보면
되겠네...
혜석  교수님...외부인은 저희 병원서 진료할 수
없는데요.
김영희  아냐. 외부인...이 분도 (하는데)
김태준  (목소리) 아닙니다. 제가 하죠.

일동, 소리 나는 대로 보면 김태준이 퇴근 차림으로 와 있었다.

김태준  본 병원 의사가 있는데... 그럴 수야 없죠.
  오랜만이네요 최강국 선배님!
최강국  (얼굴 싸하게 굳고)...!
김영희  (최강국 한번 봤다가...역시나 얼굴이 굳
고)....

S#70  응급실 앞 복도  (N)
대원, 안에서 막 나오며

대원  여기 계셨네? 선생님 덕분에 환자가 살았
다는데요.(밖으로 나가고)

그 소리에 은성, 굳었던 얼굴 환해지고....
재섭과 꼬마, 김필주의 아내, 역시 얼굴이 밝아진다.

김필주아내 아...하나님..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감사합
니다.
재섭  어쭈? 이 놈 진짜 의사 된 거 맞네? 어? 니
가 사람을 살려?
  (하며 기분 좋아서 은성을 툭툭 치며 장난
건다)
은성  이 자식이...꼭 봐야 믿더라! 춥춥~ 봤냐?
봤지?
  (몸 피하며 권투하듯 장난 응하고)
꼬마  엄마? 아빠 안 죽어? 진짜 안 죽는 거야?
(놀라서 울지도 못하고)
은성  그래...걱정마~! (무릎 꿇고 꼬마랑 눈 마
주쳐 주며)
  너 무지 걱정했지? 괜찮아.아빠 아무 일 없
대. (귀엽다고 머리
  헝클어 준다)

그때 다시 문 활짝 열리며 김필주, 침대가 실려 나온다.
혜석, 김태준도 급히 따라 나온다.

혜석  김필주 환자 보호자 분~  
김필주아내 저... 전데요. (꼬마 손 잡고 침대 따라 붙는다)
은성  (긴장한다) ....!
혜석  (뛰어가서 엘리베이터 단추 누르고)
  정형외과, 흉부외과 곧 올 거니까 따라가
서 동의서 써주세요.
  응급수술 들어가야 해요.
김필주아내 (놀라서) 예?

김필주 환자,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는 형국이 되고...
응급실에서 막 따라 나오던 최강국, 김영희도 이 모습을 다 보게
된다.
김태준,  그 틈을 타서 은성네 쪽으로 오며 

김태준   (다가와) 저, 볼펜대 삽관한 분이 누구시
죠?
은성  (자신이 살렸다는 게 자랑스럽다. 손을 들
어주는데)네... 
김태준  아... 어디 병원 흉부외과신가요?
은성  아직은 아니고... 흉부외과 레지던트... 지
원잡니다.
최강국  (한심한)....!
김태준  (얼굴 싸하게 굳는다) 뭐?...지원자?... 그
럼 지금은?
은성  인턴입니다.
김태준  (눈에 불을 뿜으며) 감히 인턴 나부랭이가

김태준, 은성의 멱살을 잡고 벽에 쾅! 몰아붙인다.
혜석, 그 상황을 보고 놀란다.

김태준  흉관을 꽂아? 아무런 검사도 없이 마구 잡
이로?
은성  (놀라고 당혹스럽다)..위...위급상황이었습
니다. 호흡곤란에
  빈맥, 저혈압과 그로인한 쇼크...산소 포화
도도 떨어지고...
  청진 소견상 혈기흉이 맞다고 판단하고.
김태준  (더 쾅! 밀어 붙이고 은성의 눈을 노려보
며) 흉관 삽입!
  인턴이 해봤을 리는 만무하고... 저 환자
가 첫 실습 상댄가?
  감독자도 없이? 어떤지 알아? 니가 찌른
흉관이 간도 찔렀어.
은성  (놀랍고!) ...서...설마 그런 일이...!
김태준  꼴에 면허 있다고 의사다 이거야? 인턴이
뭘 할 수 있는데?
은성  (눈빛 빛내며) 죽어 가는데 보고만 있을
순 없는 거 아닙니까? 
혜석  ...! (그 말이 충격처럼 들린다)
최강국  ...! (귀에 선명히 들린다)
김영희  김태준교수! 그만하지... 우선 환자는
 살렸잖나.
김태준  (안 따를 수 없다. 멱살 잡은 손 놓으며) 환
잘 살렸다고 방심하지
  마. 어느 병원서 널 뽑을지..참, 선무당이
사람잡는 날 오겠군...!
  (엘리베이터 앞 김필주에게로 가버린다)

김태준, 김필주 환자...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 버리고...
혜석, 은성 눈치를 슬쩍 보며 응급실 쪽으로 오고...
은성, 잡힌 멱살을 바로 펴는데...

재섭  ... 저 사람...흉부외과랬지? 너,이거...직빵
으로 짤리는 거 아냐!
  어째 합격했다고 김치국, 마셔대더라..
은성  (노려본다) 어쨌든 눈앞에서 죽게 놔 둘
순 없는 거잖아!
               아후..간만 안  찔렀어도... (밖으로 나가려 몸
을 돌리다가 최강국                 을 봤다. 순간 아찔...긴장하는)...!
최강국  (무서운 질책의 눈길을 보낸다)...
은성  (잘난 것도 없으면서 왜 노려보는데? 버텨
보지만 실수를 들킨 챙피                 한 마음에 도망치듯 나간
다)...!
혜석  (나가는 은성을 다시 한번 본다. 참, 별난
녀석이라는 느낌...
  응급실 안으로 들어간다)

S#71  응급실 앞 야외 자판기대 (N)
 
은성, 재섭과 함께 서서 자판기 커피를 마시고 있다.
응급실 복도 쪽에서 문 열고 나오는 최강국, 김영희...
최교수, 김영희와 담배피려다가 떨어진 곳에서 커피 마시는 은성,
재섭을 봤다.
은성, 역시나 최과장과 눈 마주쳤다가 시선 피하는데...
그때 막 들어온 구급차, 뛰어 나오는 혜석과 의료진들에 의해 내려
지며...

구급대원2 (환자 넘겨주며) 부부싸움을 하다 락스를 마셨답니
다. 
혜석  락스가 무슨 음료순줄 아나. 죽지도 못하
고 고생만 하는데...
               (간호사에 지시하는)빨리 위세척해야되니 최선생님 콜
하세요.

혜석, 이동스트래쳐에 실린 환자를 안으로 미는데
급하게 들어와 응급차 옆에 서는 택시...한 중년여자, 보호자 부축
받고 내린다

보호자  (혜석보고는 다가오며)선생님.. 여기,
좀... 집사람이,...
               아무래도 뭘 잘 못 먹은것 같은데...

여환자, 입을 틀어막고 혜석쪽으로 오다 혜석의 가슴팍에 우욱~
하며 토사물을 게워내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오한으로 벌벌 떤
다.
보호자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른다.
은성, 최교수, 놀라고...
혜석, 갑자기 토사물을 뒤집어써서 황당하고, 성질나고...
재섭, 그 상황을 보고 혼자 헛구역질을 해대고...

혜석  (가운에 토사물을 쓰고 신경질이 있는 대
로 뻗쳐 보호자에게)
  지금 저 급하니 접수부터 하세욧!(하며 확
안으로 들어가는데)

은성, 최강국, 동시에 환자한테 달려들었다. 서로 눈빛이 얽히고...

최강국  괜찮으세요? (혜석을 향해) 거기 의사!
혜석  (멈춘다)
최강국  환잘 두고, 어딜 가는 거야?
혜석  보시다시피 위세척 환자때문에 제가 바쁘
거든요. 환자곁엔 보호자                 분도 계시구요. 그리고 선 접
수, 후처치가 우리 병원 원칙인데요.
최강국  (잡아채며) 환자 앞엔 원칙 따윈 없어. 환
자부터 돌봐! 당장~

혜석, 노려보듯 보면...최강국, 혜석을 끌어다 환자에게 붙여준다.

최강국  가운에 어울리는 치료를 하란 말이야.
   이 환자가 고통스럽지 않으면 좋겠다...
좀 더 빨리
  나으면 좋겠다...그 맘 하나로 도우라고!
혜석  ....! (분노 + 불쾌)
은성  (최강국과 혜석을 번갈아 본다)....

벌쭘하게 이 상황을 바라보는  김영희,
눈빛이 강하게 얽히는 최강국과 혜석.

S#72  광희대 김영희  연구실 (N)
4인 가족의 두개골 엑스레이 액자도 걸려있고 수북한 엑스레이 사
진봉투들.
김영희, 전기 포트에서 끓는 물을 두 개의 커피 잔에 따르며

김영희  용가리 통뼈냐? 오라면 오지 왜 망설여...?
  (사발면 젓가락으로 적당히 커피 젓고 호
르륵 거리며)
  신임병원장은 간판 의사가 필요한 거야.
국내최초 심장이식 1호!
  좋잖아.
최강국  헷갈린다. 우리 부자의 명예를 회복해보자
면 이 기횔 이용해야지                  싶다가도... 초심! 이거 생각하
면 환자만 살리자 싶기도 하고...
김영희  의술이냐? 인술이냐? 닭이 됐던 달걀이 됐
던 일단 와!
  와서 많이만 살리면 명예 회복 순식간이
고, 살리고 싶은 환자들
  줄을 설테니... 
최강국  단순해서 좋구나...
김영희  답은 네 가슴에 있잖아! 아냐?
최강국  ....!

S#73  옥탑방 야경 + 재섭의 옥탑방안 (N)
옹색한 옥탑방...
어울리지 않게 침대 끝에 42인치도 넘는 PDP 대형 TV가 놓여있
고....
재섭, 침대에서 잠만 잘 잔다.
은성, 바닥 이불에 벌렁 누웠는데 불안하고 화도 나고...벌떡 일어
나 앉아
머리 확 헝클어 보다가 어깨에 촤악 튄 핏 자국 발견한다.

은성  암만 햇병아리래도... 죽어가는 꼴 볼 수만
은 없는 거 아냐.
  아! 잘했어. 이은성... 잘했어. 잘했어...
(그래도 불안)
  (다시 머리 헝클고) 아이... 찍힌 거 맞어...
(머리 벅벅)  그나저나 최강국교순 하필 왜 거기 있었
던 거야...아이 참...

S#74  광희병원 당직 샤워실 (N)
혜석, 샤워중이다.
쏟아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오물을 씻어내고 있
다.
그러다 문득 씻던 손길을 멈춘다. 긴 하루가 지나간다.
은성이 혼나는 걸 본 것... 오물을 뒤집어쓰던 일...
최강국에게 질책 당하던 일...모두 잊고 싶은 듯 고개를 흔든다.

S#75  최강국의 아파트 서재 (N)
최강국, 책상 서랍을 연다. 빌로드 상자가 나온다.
열면 두 동강으로 부러진 14금 메스...

플래쉬 컷---
병상의 최충원 교수... 코에 산소줄 한 채 금메스가 든 액자를 내던
진다.
산산이 부서지는 액자, 동강이 난 금메스...
그걸 보고 놀라는 젊은 최강국...
최충원교수, “의사면허취소”라는 편지 안내문을 쥐고 오열을 한
다.
그 옆에는 ‘의료소송중 인체 대상으로 심장이식 임상실험 실패, 의
사 면허취소“
헤드라인 기사로 한 신문이 놓여있고...
젊은 최강국, 최충원을 말리느라 정신이 없고...
 
현실의 최강국, 입술을 깨물며 부러진 메스를 바라보고...

S#76  인터컷  (N)
잠 못자는 서재의 최강국, 옥탑방의 은성, 샤워실의 혜석....
세 사람의 밤은 그렇게 지나간다.

S#77  서울전경 또는 옥탑방 외경(D) + 재섭의
옥탑방안 (D)
4각 트렁크 입고 다림질 하는 은성, 입에 물 한모금 물고 푸~~ 하
고 뿌리고
와이셔츠 다리는데 잘 안 된다.

은성  아이...주름이 왜 두 줄이야...?
재섭  (감은 머리를 털며 들어와 스킨 바르며)
할 짓 되게 없네.
  찍혀서 떨어질 걸...
은성  (눈을 있는 대로 째리며)...
재섭  (출근하려고 머리 만지며) 너 면접 보러 온
대서 봐준 거야.
  나, 사생활 엄청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 알
지? 행여라도 너 나랑
은성  (O.L)알아,알아.누가 너 같은 짠돌이랑 같
이 산대? 짜식,치사하긴.

S#78  여자인턴 당직실 (D)
혜석, 거울 앞에 서서...맨 얼굴이 신경 쓰인다.
립글로스라도 바르고 머리도 묶어봤다 풀러 봤다...신경이 쓰이
고.

S#79  광희대학병원 전경 (D)

S#80     강당  (D)
경축 박재현 병원장 취임” 써진 행사판넬이 가로 걸려있다.
하얀 가운의 의사들, 간호사들 도열해 서있다.
민영규, 김정길, 이승재도, 김태준, 김영희도 사이사이에 보인다.
조복길 수간호사와 김지연 간호사의 모습도 보이고....

병원장  앞으로 우리 광희병원은 최신의 기자재를
갖추고,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의료진들이 명품진료를 해나갈
것입니다. 그 첫 단추로,
  국내 최고의 심장혈관센터를 설립하겠다
고 공약한 바,
  각고의 노력 끝에 최고의 흉부외과 과장님
을 모시게 됐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발표하죠. 
민영규  (기대한다. 머리 넘기며, 벌써 나갈 준비
를 하려 하는데)....
병원장  흉부외과를 맡아 이끌어 주실 분은...
  제2병원 흉부외과장을 역임하신 최강국 교
수입니다. 나와 주시죠.
민영규  (머리 넘기던 손...굳는다. 예상도 못한 일
이다)...!

의사들, 웅성웅성 거린다. ‘그때 그 사람이야’ 등등등...
최강국, 단상 뒤편에서 (혹은 문을 열고 들어와)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 나간다.

병원장  최강국 교수의 선친 되시는 고 최충원 박
사님도 저희 병원 흉부외                 과장을 역임하셨고, 국내 1
호 심실중격결손 수술로 광희대 병원을                 빛내신 바 있
습니다. 우리 최교수 역시 국내 최초 심장이식을 성                 
공해, 광희대의 명성을 떨쳐주셨었구요.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강국  (나와서 인사한다) 소개 받은 최강국입니
다.
  떠난 지 5년 만에 다시 돌아오게 됐습니
다. (애드립 추가)

최강국이 인사말 하는 위로, 벌레씹은 표정의 민영규도 보이고
뭔가 기대에 차있는 이승재의 얼굴도 보인다.
김태준, 일이 이렇게 되는 건가? 하며 뭔가 생각하는 표정이 되는
데...

S#81  강당 앞 복도  (D)
우르르 나오는 의사들, 따라 나오는 최강국, 김영희, 김정길

김영희  최강국이~ 멋지게 재입성 했는데! 
  병원장이 거하게 환영식 해준다니까 코가
비뚤어지게 마시자구...
  김정길, 자네도 올 거지?
김정길  바늘 가는데 실 간다고, 흉부외과 과장 취
임 축하자리에
  순환기내과가 빠질 수 있나?
최강국  그렇다고 바늘의 집안일까지 챙겨줄 필욘
없어!
김정길  ...! 무슨 소리지?
최강국  무슨 소린지는 자네가 더 잘 알고 있을 텐
데...?
김정길         (최강국과 눈빛이 잠깐 얽히고)
김영희         그게 무슨 말이야? 두 사람 뭔 일 있어?
민영규  (뒤따라 나오며 비틀린 어투로)최교수, 아
니지 최과장!
               깜짝쇼 전문은 전문이야.
최강국  네?
민영규  여기있는 아무도 까맣게 몰랐잖나. 자네
입성! 아주 효과가 컸어.
  우린 먼저 면접장에 가 있지! 과장님은 천
천히 오시게.
  
민영규, 뒤따라나오는 김태준과 함께 간다.

이승재  (뒤늦게 나오며) 하여간...우리 형님이..일
복은 많어.
  오자마자  레지던트들 뽑아야 하고..
김정길  할 일 뭐 있나? 3명 정원에 2명 지원 했다
던데...
  와준 게 고마워서라도 뽑아줘야지.
최강국  ...(기분 안 좋다) 와준 게 고마워?
김정길  작년엔 지원자가 없었잖아. 다 도망들 가
고 셋이서 버티는 게
  용하지..
최강국  그렇다고, 아무 놈 뽑아서 남의 심장 주무
르게 하진 않아. 
김영희  최강국..거, 수석이 지원했다고 괜히 목에
힘주는 거 아냐?
최강국  수석?
김영희  몰라? 전국 수석, 의대수석, 인턴수석까지
거머쥔 녀석이
  흉부외과 지원했잖아? 그렇다고 뭐, 만년
인턴 꼴찌 집합소
  흉부외과가 어디 가겠어? 고만 으스대고...
  저녁 환영회 때 술이나 먹자고 어?(툭툭
치고)
               그럼,수고하고 이따 봐.(김정길과 간다)
최강국  .... 꼴찌 집합소오오? ... (이승재에게) 수
석이 지원했냐?
이승재  예. 빅뉴스에요. 흉부외과에 수석이 오기
는 몇 년만인지 모른다니                 까요. 왜 있잖아요 형님, 국
내 첫!
최강국  (말도 듣지 않고 가버린다)
이승재  형님! 형님! 하여튼 성질하곤....(따라간다)

S#82  광희대학병원 현관 앞  (D)
검정세단들, 한 줄로 서 있고 비상등 켠 채 사람들 내리고, 타고,
짐 싣고 하는데
그 사이를 비집고 은성의 스쿠터가 들어와 선다.
내리는 은성. 양복차림이다. (절대 명품 잘나가는 양복이면 안 됨)
헬멧 벗어 병원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 보면서 납작하게 눌린.
기절하겠는 은성, 머리를 마구 세우느라 정신없다.
잘 안 세워지자 침 발라서 세우는데...
은성, 광희대학병원을 올려다본다. 어마어마하다.
과연 들어올 수 있을까...? 어제 그 사람도 면접 보러 들어올 텐
데...'
걱정스럽다. 은성, 입술 질끈 깨물더니

은성  밟아라 밟아! (유리창에 머리를 비춰, 눌
린 머리 세워가며 노래 - 
  나훈아의 잡초 한 소절, 춤까지 춰가며) 이
것저것 아무것도 없는
  잡초라네! (하다 시계보고 놀라서 뛰어 들
어가는)

S#83  흉부외과 레지던트 면접장 앞  (D)
문에 ‘흉부외과 전공의 면접장’이라고 써있고...
혜석, 반듯하게 앉아있고... 은성, 헉헉 거리며 달려온다.
은성, 순간 혜석을 알아보겠다... 하지만 조용히 그 옆에 앉고...
혜석, 옆 눈으로 은성을 본다. 하지만 일말의 동요도 없다.
은성, 머리도 다시 세워보고...넥타이도 다시 만져보고...구두도 바
지종아리에
문질러 닦는데
그때 문 열리며 이승재, 나온다.

이승재  안으로 들어오세요.

은성, 심하게 긴장되고...혜석, 떨릴 거 없어서 당당하게 일어서서
들어가고.

S#84  면접장안 (D)
은성, 혜석, 이승재의 안내로 들어와 앉는다.
7명 정도의 면접관들 앉았고...
최강국, 옆으로 (혹은 의자를 뒤로 돌려)으로 앉아서 챠트 살피느

정확하게 보이지 않는다.
은성, 혜석, 착석하고 고개 들어보면
최강국, 비로소 자리 바로하고 두 사람을 보는데...
은성, 혜석을 본 최강국, 놀라고....
은성, 혜석, 최강국을 보고 놀라는 얼굴이 되는 데서
<1회 끝>

 

 

 

 

 

뉴하트1화대본입니다.

 

 

청소년연기대본

여자 청소년인데용 눈물연기랑 그냥연기대본있으신 분들 한번만 저에게 나눔 좀 해주세요..ㅠㅠ 다양한 청소년 연기 대본을 찾을 수 있는 몇 가지 유용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