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현재 답변을 달고있는 사람은 프로그래머가 아닙니다. 대학교를 프로그래밍 쪽으로 졸업하긴 했지만 현업 프로그래머는 아니에요. 따라서 현업 프로그래머 분들께 물어보시면 제 답변과는 다른 내용도 많을거고 제 답변이 '틀렸다'라는 지적도 나올 수 있을겁니다.
작성자가 약간 파이썬 빠스러운 경향도 있으니 아래 답변은 참고용으로만 봐주세요.
1. 프로그래머 경쟁률
2. 제가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는 확률
=> 현 시점에서 경쟁률이나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는 확률까지 생각하실 필요는 없지 싶습니다. 12살이면 나중에 가서 장래희망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시기니까요.
3. C++다음에 뭘 배우면 되죠?
=> C++다음에 뭘 배우면 되냐는 프로그래밍의 초보자들이 자주하는 실수입니다. '내가 C도 배웠고, Java도 배웠고 하는데 다음엔 뭐배워요?'라는 질문이 간간히 나오는데 별 의미가 없어요. 저 배웠다는건 어디에 공개된 강좌를 하나 다 들었다거나 책을 한권 뗐다는 이야기인데 그거랑 진짜로 그 언어를 잘 다루냐와는 전혀 연이 없습니다. 계속 써보면서 배워나가야하죠.
한예로 C++을 기본적으로 다룰 수 있을 정도로 배우는데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책만 한 서너권정도 됩니다. 두께는 가감없이 말해서 머리에 받히고 자도 될 정도고요. 그걸 다 떼도 '저 사람이 C++잘해'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4. 프로그래머 추천(예: 게임프로그래머, 웹프로그래머 등)
=>어느 분야의 프로그래밍을 할거냐는... 차분히 정하셔도 될겁니다. 12살때 전 제가 과학자가 되고싶다고 했는데, 현재의 결과물은 컴덕후에 더 가깝습니다.(웃자고 쓴거지 방구석폐인은 아닙니다. IT쪽 직업을 가지고 있죠.)
5. 성적, 대학, 문과 or 이과
=> 성적은 좋게 나와야 합니다. 그 어떤 프로그래머도 '학업을 무시해도 된다'라는 조언은 하지 않습니다. 백점 만점 받으라는거 아닙니다. 그냥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하세요. 대학은 그때가서 잘하는 곳이 바뀔 수도 있으니 넘어가고(검색하기 귀찮아서냐면... '예, 그것도 있어요.') 과는 기본적으로 이과로 잡는게 대학교에서 프로그래밍 쪽으로 가는데 도움이 되죠. 게다가 이과에서는 프로그래머들에게 필요한 수학도 잘 가르쳐줍니다.
프로그래밍에서 수학이 얼마나 중요하냐는 좋은 논쟁거리지만, 필요 없다는 의견을 내는 사람은 없습니다. 계산을 남들보다 빨리 못하더라도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위해 뭘 찾아보고 식을 어떻게 짜야할지'는 확실히 할 수 있게 해주세요.
영어는 그냥 필수입니다. 모든 자료는 한글보다는 영어가 많고, 빠르고, 정확합니다.
6.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면서 프로그램을 만들면 좋을까요?
=> 예, 무조건 예. 정말 말도 안되고 이미 괜찮은 프로그램이 있는 경우라고 해도 하나씩 짜보세요. 타이머 프로그램이 산처럼 넘쳐나도 그냥 한번 짜보는 겁니다. 남의 프로그램에 있는 기능을 '어떻게 구현하는걸까'고민하면서 비슷하게도 만들어보세요.
공개된 소스코드를 보고 분석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공개 소스코드의 주석은 높은 확률로 '영어'일겁니다.
7. 혹시 JAVA랑 C++이랑 동시에 같이 써서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나요?
(JAVA+C++=프로그램탄생)<-이게 가능한지..
=> 예, 가능합니다. 엄청 거대한 하나의 결과물에서 바닥에서 돌아가는 것과 사용자가 보는 쪽에서 돌아가는게 생판 다른 언어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각각의 장단점을 여러개를 섞어서 사용하는걸로 커버하는거죠. 어려운 용어로는 폴리글랏(polyglot)이라고 부릅니다.
8. 프로그래밍 언어 말고 공부할 게 더 있나요?
=> 수학이랑 영어요. 전자는 내가 만들려는 것에 따라서는 불필요할 수는 있지만 언젠가 발목을 잡고 영어는 수학보다 더 '치명적일 정도'로 발목을 잡습니다. 내가 원하는 자료가 한글로 번역될 가능성은 낮고, 제대로 번역될 가능성은 더 낮습니다.
위의 내용과는 별개로 독학인데 C++을 선택한게 좋은 수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프로그래밍이라는게 생각보다 제대로된 교재로 배울 필요가 있는 경우도 있고, 언어에 따라서는 뭘로 배우느냐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의미에서 볼때 인터넷에서 블로그에 연재되는 아무 강의나 냅다 물고 공부하는건 진짜 자살행위가 될 수도 있죠. 이 특성이 강한 언어중에 하나가 C언어입니다.
C++은 쉽지 않은 언어입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기본적으로 C++관련 기본서를 보고 나서 곁다리로 조금 더 공부해야 그나마 기본이 갖춰줬다고 할만한 수준이 되죠. 초등학생에게 독학을 시키는데는 좀 별로인 선택지라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추천하고 싶은건 스크래치입니다. 네, 장난감 처럼 보이죠. 하지만 프로그래밍 입문자 -특히 저학년-에게 기초를 알려주는데는 이정도로도 충분합니다. 이걸로 기초적인걸 감을 잡고 나서 다른걸 배우는거죠. 이때 스크래치는 교육목적으로 만들어진 언어니 딱히 마스터를 하거나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음단계를 뭘로 하냐는... 개인적인 취향이나 난이도로는 파이썬3(Python3)을 권하고 쉽습니다. 다른 언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배우기 쉽고, 해외에서는 많이 대중화된 언어입니다. 보기 쉽게 나온 책들도 몇권 있고요. 파이썬은 2와 3이 있는데 3으로 배우세요.
말 나온김에 파이썬과 관련된 각종 자료를 몇개 링크해 봤습니다.
=> 생활코딩이라는 사이트입니다. 무료 강좌가 많고, 파이썬도 있을겁니다. 동명의 페이스북 커뮤니티도 있고 거기서 활동하는 현역 개발자분들이 많으니 페이스북 커뮤니티 쪽에도 한번 가입해보세요.
=>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공하는 무료 파이썬 강좌입니다. 한글 자막이 지원되는데, 자막에 약간의 오역이 있는걸 제외하면 괜찮은 강좌입니다. 의외로 잡담하듯이 말하고 넘어간 부분이 '어느 언어를 쓰든 알아두면 좋은'내용인 경우가 꽤 되죠. 참고로 배울때 굳이 비주얼 스튜디오를 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거 말고도 이 강좌가 올라온 Micro Soft Virtual Academy에 괜찮은 강좌들이 꽤 있습니다.
=> 무료 파이썬 교재 중 하나인 Byte of python의 한글판입니다. 위쪽은 pdf라는 형태로 되어서 다운로드 받아 볼 수 있는 주소고, 아래는 웹에서 보는 주소입니다.
=> 국산 무료 파이썬 교재인 Jump to Python의 웹버전입니다.
사서보는 책이라면 '누구나 쉽게 배우는 파이썬 프로그래밍'이 입문자/저학년에게는 괜찮을겁니다. 전부 읽어본적은 없어서 전체적으로 괜찮은 책일지는 모르겠네요. 이거 국내판 제목이 저렇긴 한데 영문 원제는 'Python for Kids: A Playful Introduction to Programming'로 나이가 어린사람을 위해 쓴 책이라는걸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나만의 Python Game 만들기' 시리즈도 개인적으로는 괜찮았는데 조금 딱딱하거나 '설명을 더 해주고 이걸 알려줘야하는거 아닌가?'라는 부분이 몇몇 있었습니다. 서점에서 조금 읽어보시고 '영 안읽힌다'싶으시면 나중에 보세요.
'열혈강의 파이썬'의 경우 괜찮은 교재인데 구버전인 파이썬 2.x기반입니다. 이 교재의 파이썬3.x버전이 '파이썬3 바이블'이라는 책인데, 두권을 두고 비교해보면 '도대체 누가 이렇게 손을 본거지?'싶을 정도로 서술이 엉망이니 보지 마세요. 파이썬을 어느정도 알게된 사람이 이 책을 뒤적이면서 '아, 이런것도 있네. 참고해봐야지'라고 할만할지는 몰라도 입문자가 이걸로 파이썬을 공부하려고 한다면 얼마 안가서 벽에 부딫칩니다.
이거 말고도 판매되는 책이 꽤 많습니다. 다만 아무거나 사지 마시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사세요. 너무 어렵거나 날림으로 작성된 책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