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책은 잘 모르지만.... 그래도 식물을 키우는데 있어 기초 팁들은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름 식물을 10년 이상, 오랫동안 키워왔기 때문에 신뢰하셔도 괜찮을 겁니다. ㅎㅎ
특히나 방울토마토는 키우기가 매우 수월한 식물 중 하나이니 설명드릴 것들을 잘 수행해 주신다면 큰 어려움 없이 키울 수 있을겁니다 ㅎㅎ
식물을 키우는데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들을 중요도에 따라 나열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햇빛
2. 물주기(관수)
3. 물빠짐
4. 비료
5. 분갈이
그리고 조금 중요성이 떨어지는 것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6. 병충해
7. 월동
8. 가지치기
9. 습도와 통풍
1. 식물을 키우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햇빛, 일광, 일조량, 광량 등으로 표현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아마 음지식물, 반음지식물, 양지식물 등 이런 표현들을 식물에 조금 관심을 가지고 계셨다면 많이 보셨을 겁니다. 그리고 보통 음지식물, 반음지식물을 구입할 때, 혹은 소개를 받을 때 "이런 식물들은 햇빛을 직접적으로 보면 잎이 탈 수 있으니 실내에서 키우는것이 좋습니다."라는 말을 들어보신적도 있을 듯 합니다.
이에 대해 먼저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그냥 햇빛을 잘 받게 둬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건강하게 잘 자라요. 음지, 혹은 반음지 식물은 그저 그늘에 대한 내성이 강한 식물들 입니다. 자생지에서의 생육 환경 자체가 빛이 크게 많이 들지 않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 이런 환경에 적응력이 강한 것이라 보시면 됩니다. 물론, 사막의 그늘 하나 없는 곳에서 사는 식물들보다 강한 햇빛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기는 합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특히 한국에서 길러지는 식물들이 그렇게 강한 햇빛을 받기는 힘들어요. 한여름철 들판 혹은 해가림막 없는 마당, 옥상에서 식물을 키우지 않는 이상은 강한 햇빛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실내, 베란다 등지에서 키우는 식물은 음지 식물이라 하여도 햇빛에 잎이 탈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 즉, 실내나 베란다에서는 햇빛을 많이 받으면 좋습니다. 너무 걱정되신다면, 한여름철의 너무 강한 햇빛과 그로 인한 고온을 조금 주의해 주시면 됩니다.
남향 베란다, 남향 창가가 일조량 측면에서는 가장 좋다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나 방울토마토와 같이 결실, 열매, 종자를 맺는 채소 종류는 광량이 무지막지하게 필요합니다. 보통 실내, 베란다 햇빛으로는 충당하기가 좀 힘들기 때문에 밭에서 키우는 방울토마토보다 웃자라고 열매를 많이, 크게 맺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2. 물주기는 햇빛 다음으로, 혹은 어떨 때는 그 이상으로 중요한 부분입니다. 어쩌면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구요. 그러나 몇 가지 규칙만 잘 숙지하시고 계신다면, 그리고 귀찮음을 약간 감수하실 수 있다면 쉽습니다.
물주기 측면에서 식물들을 구분하자면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수생식물, 일반적인 육상식물, 사막 등지에 사는 선인장 혹은 다육식물 등.
그리고 물주기 방법을 먼저 간추려 알려드리자면, 일반적인 육상식물 물주기 방법에 입각해 주시면 몇몇 예외적인 식물들을 제외하고는 저 3가지 분류 모두의 식물들을 키울 수 있습니다.
간단합니다. 속 흙(흙에 손가락을 2~3마디, 높이 15센티 이상의 깊은 화분에서는 그냥 최대한 푹 박았을 때. 손가락을 박아 속의 수분을 느낍니다.)까지 말랐을 때 물을 흠뻑! 물구멍으로 물이 줄줄 흐르도록 주시면 됩니다.
그래서 화원에서 말하는, 3~4일에 한번씩 물을 주세요. 등의 말대로 물주기를 하시면 특정 환경에서는 식물을 쉽게 죽일 수 있습니다.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습도, 광량 등) 물이 마르는 속도는 집집마다 모두 다릅니다. 그래서 물이 속까지 마른 다음 주시는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그러나 조금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자면...
먼저 수생식물은 뿌리가 마르지 않아도 잘 삽니다. 오히려 속 흙까지 물을 말리는 것이 안 좋을 수도 있어요. 물주기 걱정을 하지 않고 흙이 물빠짐만 잘 된다면 매일 물을 주시거나 화분째 물 속에 담가 키워도 좋습니다.
단 주의하실 점이 있습니다. 수경 재배와 수생식물은 다른 개념입니다. 수경 재배는 수생 식물을 흙에서 빼내 물 속에 담궈서 키우거나 일반적인 육상식물을 물에 담궈 키우는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잘 살펴보시고 키워주세요. 뿌리가 물 속에 그대로 노출되어 수경재배되는 것과 흙에 뿌리를 내리고 물 속에 오래 잠겨있는 것은 다릅니다.
육상식물, 수생식물 이 두가지를 구분해 주셔야 합니다. 예를 하나 들자면, 꽃집에서 파는 대나무 막대기 같은 개음죽은 수생식물이 아닙니다. 육상식물을 수경재배 하고 있는 것입니다. 흙에 심겨진 개음죽을 물에 담궈 키우게 된다면 십중팔구 좋지 않은 결과를 보실 겁니다..
(물 속에서의 뿌리와 일반적인 상태의 화분 흙 속 뿌리는 다릅니다. 그냥 일반 화분 속 뿌리를 물에 담그게 되면 썩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난초같은 경우엔, 일반적인 식물과 물주기 방법이 약간 틀릴 수 있습니다만, 여기서는 설명을 생략합니다. 좀 독특한 경우라...
3. 물빠짐. 이건 어떤 식물에게든 공통적으로 중요한 부분입니다. 수생식물이든 육상식물이든, 그리고 건조한 지역의 선인장 같은 식물이든 물이 잘 빠지지 않는다면 뿌리가 썩기 쉽습니다.
가장 좋은 상태의 흙은, 높이 15센티를 기준으로 했을 때 물을 (흠뻑. 일반적인 물주기 경우에) 주고 초단위(약 5초 정도?) 내로 물이 밑으로 (줄줄) 흘러 나오는 흙입니다. 오래걸려도 10~20초 정도 이상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점질(진흙)보다는 사질(모래가 섞인)토양이 좋습니다. 가정에서 이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시판 상토(대체로 코코피트 혹은 피트모스를 바탕으로 한 상토)에 마사토(흐르는 물에 10번 이상 채에 걸러 씻어 진흙을 최대한 흘려 보낸 상태.) 혹은 펄라이트를 약 60:40의 비율로 섞어 사용하시면 좋습니다. 화분이 높이 비율이 너비 비율보다 너무 크다면(좁고 높은 화분이라면) 화분의 아래 30퍼센트 정도를 난석, 자갈, 매우 굵은 마사토 혹은 스티로폼 조각들로 채워넣어 배수층을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4, 5. 비료와 분갈이.
자연처럼 제한되지 않은 토양이 아닌 한정된 토양에서 자라는 것이기에 비료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습니다. 한 화분에서 보통 1~2달 이상 키우면 양분이 모두 바닥나게 됩니다. 고형비료 혹은 액체비료를 정해진 용량, 농도대로 주셔야 합니다. 고형비료의 경우, 효과가 지속되는 기간이 적혀 있으니 그 기간이 지나면 주시고, 액체비료는 한창 생장기의 경우 1~2주일 간격으로 주셔야 합니다. 생장기가 아닐 때에는 (이들은 따로 생장기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날씨가 건조하고 추워지면 생장을 잠시 멈춥니다. 생장기가 아닌 때는 열대식물들의 이렇한 때를 의미합니다.) 잠시 비료주기를 멈추는 것이 좋습니다.
분갈이는 보통 분 속에 양분 고갈이 일어났을 때 해주게 됩니다. 보통 이러한 때는 뿌리가 화분 전체를 빽빽하게 채우고 있는 상황이죠.
그러나 이 때 굳이 분갈이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뿌리가 쩔었다고 계속 분갈이를 했다가는 집에 더 이상 식물을 둘 수 없게 됩니다. 분갈이와 식물의 크기에는 한 가지 규칙이 있어요. 대체로 화분이 크면 그 만큼 식물의 크기도 커지게 됩니다. 같은 환경에서 같은 식물을 같은 기간동안 키웠다면, 큰 화분의 식물은 작은 화분의 식물보다 더 크게 자라요. 식물의 크기를 제한하고 싶다면 작은 화분에서 계속 키우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1~2년 동안 분갈이를 안했다고 식물이 죽지 않아요. 잘 큽니다. 전 거의 그렇게 식물을 키우지만 한 번도 이걸로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었습니다. 비료만 잘 준다면요.
우선은 이것만 지킨다면 식물 키우기의 기초는 모두 마쳤습니다.
습도와 통풍 문제가 약간 걸리지만, 통풍 중요한 식물, 습한거 좋아하는 식물 할 것 없이 빛 잘드는 창가에서 (사무실 같은 환경) 몇달 키웠으나 저 위의 것들만 잘 지켰음에도 꽃피우고 성장도 잘 하더군요.
웬만한 식물 키우기 책보다 자세하게 설명했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제가 잊은 부분이 있을 수도 있어 여기에 질문이 있으시다면, 혹은 아직 설명 안 드린 부분에 의문점이 있으시다면 추가 질문을 해 주세요. 성실하게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답변확정 부탁드립니다.
(이거 쓰는데 40분이 넘게 걸린걸 조금 생색내 보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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