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역사를 매우매우 좋아하는 올해 중2되는 학생입니다.
저는 역사를 무지 좋아하고 아는것도 많아서 우리학교에서 저보다 역사 잘아는 애는 없을 정도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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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라고 답변드립니다.
우선 전체적인 답변을 하나만 하고 넘어갈께요.
전 중학교를 졸업한지 상당히 오래되서 현재 중학교 세계사 책이 얼마나 분량이 많은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중학교에서 배우는 세계사 책의 분량을 다 합치더라도 1000페이지도 안될 겁니다. 맞나요.
겨우 이정도의 분량을 가지고 전세계의 주요국가의 역사를 요악하기도 매우 부족한 분량입니다.
가령, 중국사 책의 경우 교양서적으로 저는
위의 세 책을 추천드리는데요. 이 책의 분량이 도합 2000페이지 정도 되는 책입니다.
하지만 이 책도 사실 중국사의 미세한 부분까지는 소개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세계사 교과서 저자들은 교과서를 저술할 때, 분량의 제약 때문에
역사적인 사실을 매우 간략하게 줄여서 서술할 수밖에 없는 사실입니다.
즉, 중요성 관점에 비추어 중요도가 떨어지는 역사적인 사실은 할 수 없이 삭제하는 것이죠.
아래 답변을 중요성이란 관점으로 답변드릴테니,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제가 질문을한 이유는 다름이아니라 중1사회교과서(지학사)에 중국역사가 아주 대충대충 나와있더군요
전한과 후한사이에 '신'이란 나라가 존재했다는것도 언급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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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말씀대로 전한과 후한 사이에 신이라고 하는 나라가 존재하긴 합니다. 대략 15년 정도 존재하지요.
하지만 중요성 관점 때문에 세계사 교과서에 기술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신이라고 하는 나라가 세워지긴 했지만 한나라를 무너뜨리고 다시 복원되기까지
한번 개혁의 기회 정도 주었다는 역할을 제외하면, 신나라의 역사적인 비중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다른 국가에 영향을 준 사실도 별로 없고, 통치기간도 그리 길지 않고요.
황건적의 난으로 후한이 멸망했다더군요.
황건적의 난으로 후한의 국력이 엄청나게 쇠퇴하긴 했지만, 멸망은 조비가 강제로 헌제를 협박해서 황제의 자리
에서 물러나게 하고 조비 자신이 황제가 되서 망한것 아닙니까?
그러면 한의 멸망은 위나라 때문이라고 적어야지 왜 황건적의 난이라고 적은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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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목상으로는 조비가 후한의 헌제를 강제로 쫓아내서 왕이 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명목상일 뿐 실제로 한나라가 결정적인 타격을 입고 망하게 된 계기는
황건적의 난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황건적의 난이전에는 비록 환관정치가 득세했다고는 하나,
그래도 황제를 중심으로 한 왕권은 굳건히 살아있었습니다.
즉, 손책같은 무장들이 무엄하게 자치권까지 행사하며 황제의 허가없이 함부로
황제의 영토에서 전쟁을 할 수는 없었죠.
하지만 황건적의 난을 계기로 황제의 권위는 추락하게 됩니다.
황건적의 난을 진압하게 된 것도 자신의 힘이 아닌, 원소나 조조같은 대신들의 실력행사로 진압할 수 있었고,
이 후 이들이 황제의 영토에서 함부로 전쟁(관도대전, 적벽대전 등)을 일삼더라도
황제는 방관밖에 할 수 없게 됩니다.
이래도 한나라가 제대로 살아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이에 조비의 폐위는 어디까지나 형식일 뿐,
실질적으로는 한나라는 황건적의 난을 계기로 망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당의 멸망도 황소의 난이라고 나와있는데
정확히는 907년에 주전충이 애제를 폐위시키고 후량을 세움으로써 망한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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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과 배경은 많이 다르나 이것도 중요성의 관점에서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주전충이 애제를 폐위시킨 것은 어디까지나 형식이고,
당나라의 황실이 권위를 상실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어디까지나 황소의 난이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이 때문에 주전충같이 역사에 큰 이력을 못남긴 사람은 이름조차 언급이 되지 않죠.
당나라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왕조를 열었다. 5대 10국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이정도가 그의 주요 이력이겠죠.
그리고 청의 최전성기였던 강희-옹정-건륭 3명의 황제도 언급되지 않고
의화단 사건,아편전쟁등 서양세력의 침입도 전혀 나오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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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분은 저도 교과서에 실릴만한 내용이라고는 생각합니다.
님의 교과서를 직접 보면 효과적인 답변을 드릴 수는 있겠으나,
아마도 이 시기에 대한 언급이 지나치게 없는 것으로 보아
교과서의 기본 서술방향이 고대~근대직전까지를 핀포인트로 잡지 않았나 싶습니다.
혹시 2학년 교과서부터는 이 부분이 서술안되나요? 한번 알아봐주세요.
중1 사회교과서 왜 이렇게 대충대충 가르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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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가르치고 싶어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분량의 제약으로 어쩔 수 없이 못가르칠 뿐입니다.
님이 워낙 열악한 역사교육 현실에 분개하시지 말라고 유사 사례를 제시해서 이해시켜드릴께요.
1. 아마도 세계사의 분량이 국사의 분량보다 적을 겁니다.
황하유역+양쯔강 유역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크기보다 10배는 클 겁니다.
이지역만 거론해도 우리나라보다 국토 크기가 10배도 넘을텐데,
중국사가 우리나라의 역사보다 서술해야할 분량이 적을까요. 이 때문에 자잘한 역사는 삭제할 수밖에 없습니다.
2. 사회교과서의 모든 부분을 님이 원하는 수준까지 세세하게 가르치게 된다면,
님의 하교 시간은 지금보다도 3-4 시간 더 늦어질 각오를 해야합니다.
님은 단지 세계사에만 관심이 있지만, 어떤 학생은 경제에 관심이 있고,
다른 학생은 정치학에 더 관심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들 교육과정도 세계사처럼 많은 부분 내용이 삭제된 채 가르쳐지고 있습니다.
이들을 님이 원하는 분량으로 배운다고 생각해보세요.
사회시간...지금보다 2-3배로 늘려야 할 겁니다.
님은 세계사에 관심이 있어 더 배우고 싶은만큼 다른 학생들의 권리도 동등하게 인정해야죠? 그쵸?
한편, 국어에 관심있는 학생들도 있을테고, 영어를 더 배우고 싶은 학생도 있을테고...
이 모든 수요를 다 인정해준다면 수업시간이 지금보다 훨씬 늘어나야 합니다.
시험범위 지금보다 더 많아지고, 하교시간 더 늦어지고....하고 싶어요? 님이 관심없는 영역까지 전부다.
참고로 교육인적자원부는 님의 수험부담을 줄여드리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혹시 경제학을 배우셨다면 수요와 공급의 논리를 가지고, 세계사의 서술을 이해해주세요.
또한 중학생이 알아두면 좋을만한 수준에서 내용제약이 있다보니 서술이 불명확해지는 것일 뿐입니다.
이점 이해하셨으면 합니다.
이에 학교에서는 초보적인 수준만 배우시고, 관심있는 부분은 직접 별도로 교양서적을 읽으며
배우는 것이 합리적인 학습법입니다. 님께도 당연히 그것이 더 낫고요.
참고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