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전공 질문 !

 

1:1 질문을 남겨주셨네요.

어머니께서 학원을 하시는 만큼 어머니께도 많은 조언을 얻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1. 아직 왼손에 힘이 없어요...오른손은 어느 정도 빠르긴 한데 왼손에 힘이 없어요. 어떻게 하면 왼손에 힘을 기를 수 있을까요?

 

손에 힘이 없는 요인은 여러가지 일 수 있습니다. 손모양이나 건반을 짚을 때의 터치 등의 많은

요인으로 힘이 없을 수 있는데요. 본인의 치는 모습을 보지 않는 상태에서는 할 수 없지만

한 음 한 음 신경써서 크게 치는 연습을 하면 효과가 있기는 합니다. 물론 힘을 가득 주고 치는 것이

아니라 릴렉스를 한 상태로 쳐야 하며 릴렉스가 어렵다면 칠때(down)할때는 마치 나의 손목에

무거운 추가 달린 듯 힘을 줬다가 up 할때는 힘을 풀어주는 연습을 하면 릴렉스에도 많이 도움이

되곤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레슨 선생님께 문의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님의 연주 상태 등을 모두

알고 있는 분이시니 가장 적절한 방법을 제시해 주리라 생각됩니다. 손에 힘이 없거나 하는 등을

보완하기 위해 레슨을 받는 것이니 레슨 내용중에 포함되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2. 지금 연습 시간을 어느 정도 잡아야 할까요 ? 늘려야 할까요 ?

 

나중에 답변하겠지만, 제가 가르치는 예고 학생은 하루 8시간 이상 연습합니다.

물론 평일 얘기구요. 주말에는 더 많이 합니다. 하루 2~3시간은 초등학생들 연습 시간이지요.

중, 고등학생들은 적어도 4~5시간 주말에는 8~12시간 정도 연습하는 편입니다.

연습시간부터가 이미 다른 학생들에 비해 많이 적은 편입니다. 

심지어 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저도 하루 4시간 이상은 연습합니다.^^

 

3. 제 내신은 2.5~3등급 정도 구요. 모의고사를 보면 언수외사과 14323 .. 거의 이렇게 나오는 것 같아요.

어느 과목을 더 중점적으로 공부 해야 할까요 ?

 

성적은 괜찮은데 실기가 많이 문제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부산대만 해도 1,2등급을 맞아도 실기가 안되면 불합격 합니다.

 

4. (완전 중요한 질문 )제가 가고 싶은 대학교는 서울대, 한양대, 경희대 인데요. 주위에서는 자꾸 못간다고 그러는데 갈 수 있을까요 ? 

 

주위분들의 어떤 분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일리있는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음대로 그나마 최상위권에 속하는 대학이 한예종과 서울대이며 그 외에도 한양대와

경희대는 쉬운 학교가 아닙니다. 지정곡이며 곡 자체가 난이도가 높은 곡으로 나옵니다.

또한 서울대 상위권 대학 합격생 90%~100% 예고학생이고 지정곡 또한 짧은 기간에 얼마나

높은 완성도를 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관건인 학교들이라 지금 치는 곡으로 보나 연습량으로

보나 합격 가능성의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서울대의 경우 대체로 서울예고, 선화예고등에서만 합격생을 내고 있으며 부산에서는 그나마

부산예고가 합격생을 내는 정도입니다. 인문계에다가 하루 2~3시간으로는 인서울은 커녕 부산대도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부산대만 해도 90% 이상이 부산예고등의 예고 학생들이 합격하니까요.

 

참고로 서울대 등을 합격하는 학생 중에는 이미 고등학교때 전국 리사이틀을 한 학생도 있고

우리나라 최고의 콩쿨 등에서 수상 경력이 많은 학생도 있습니다. 지금 고 1이 거의 지났고

곡을 다뤄본 정도나 볼 때 합격의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여집니다.

5. 피아노과 정시 가,나,다군 어느어느 대학교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너무 많아요.

그리고 가, 나, 다군은 매년 바뀌기도 하며 수시 비중이 늘고 있으니 님이 직접 시험을 칠 때

알아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6. 한예종은 .... 가망이 없나요 ? ㅠㅠ

 

네. 한예종은 힘들어 보입니다.

만약 님이 간다해도 학교 생활을 거의 못합니다. 대구의 음악 명문 학교인 계명대만 해도

한 학기에 곡이 바흐 평균율, 소나타 전악장, 쇼팽 에튀드가 1학년 1학기 곡일 정도입니다.

한예종은 거의 천재만 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7. 지금 예고 1학년 애들은 무슨 곡을 치나요 ? 예고 애들에 비해 저는 많이 늦는가요 ?

제가 치는 수준이 예중(1,2,3학년), 예고(1,2,3학년) 에서 어느 쪽에 가까운지 말씀해 주세요.

 

곡목만 본다면 지금 초등학교 5학년 정도로 보여집니다. 제가 가르치는 예고 지망생인 중학생들도

쇼팽 에튀드는 거의 4~5곡씩은 쳤구요. (보통 10-4,5,8,12위주로 합니다.) 리스트 에튀드나

다양한 낭만곡들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몇년전에 있었던 부산의 모대학 주최 초등부 콩쿨에서 초등 3학년이 리스트의 난장이의 춤곡을

쳐서 우승을 했고 3학년 이상은 다들 쇼팽 에튀드나 베토벤 소나타 등을 치는 편이었습니다.

 

예고 1학년때는 학교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시대별 에튀드 포함 바레이션이나 소나타(전시대)

로 하는 편입니다. 예고는 입학할 때 이미 입시곡으로 쇼팽 에튀드, 베토벤 소나타를 하고 가며

이것은 예중 입시곡으로도 쓰입니다. 그러니 이미 예중, 예고를 간 학생들은 쇼팽 에튀드는

어느 정도 하고 다른 작곡가들의 곡도 많이 하며 학기 중에는 향음(향상음악회)이라 해서 또

다른 곡을 여러사람 앞에 연주하는 수업이 있습니다. 그러니 못해도 한 학기에 3~5곡은 하게

되며 콩쿨도 여러번 서울권까지 나가다 보니 연주 경험은 어마어마하지요. 물론 학교에서

정기 연주회 등의 무대 경험도 많구요.

 

8. 콩쿨은 1학년 때 많이 나가서 경험을 쌓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실력을 더 쌓아서 1~2년 뒤에 나가는 게 좋을까요 ?

 

콩쿨은 대학주최 등의 전공자들이 많이 나가는 콩쿨에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1학년때 나가서 미리 다른 학생들의 실력을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콩쿨의 입상자를 보더라도 부산, 울산 등에서 치뤄진 콩쿨 등에서 입상자는

서울예고, 부산예고 뿐이었습니다. 인문계는 전혀 없었고 다른 예고도 수상하지 못하고

서울예고와 부산예고만 수상하였으며 피아노만 100명 정도 치뤄졌었고 심지어 본선에도

부산예고와 서울예고만 붙은 콩쿨이 제법 많았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어렸을 때 부터 경험한다면 아무래도 훨씬 좋겠지요.

우리 학생들은 중학교때부터 이미 여러 콩쿨에 나가서나 개인레슨이긴 하지만 전공생이

제법 있다보니 서로 연주도 듣고 의견도 듣고 대학생도 많아 합격생들의 얘기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접해서 콩쿨 등에 대한 정보는 많은 편입니다. 비단 우리 학생들 뿐만이

아니라 대체로 전공을 위해 레슨을 받는 학생들은 정보가 중요하다보니 콩쿨이나 선생님을

통한 정보를 많이 얻는 편입니다.

 

콩쿨을 너무 자주 나가는 것도 좋지 않겠지만, 적당한 자극과 자기 발전을 위해 나가보는

것도 좋습니다만 준비되어지지 않은 채로 나가는 콩쿨은 오히려 자괴감에 빠지는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9. 응원의 한마디 !! ㅠㅠ

 

어머니께서 학원을 하시는 만큼 정보가 많았을 듯 한데 글을 읽어보니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입시나 전공을 위한 레슨은 참으로 쉬운 길은 아닙니다. 악보만 보고 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음악을 이해하고 건반 하나를 누르기까지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생각할 것도 많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이면 어느 정도 생각을 많이 해서 길을 선택했을 텐데요. 보다 현실을 보는

눈을 기르면 좋을 듯 합니다.

 

각종 콩쿨이나 대학, 예고등의 연주 동영상은 인터넷으로 찾아 볼 수 있으니 보고 본인의

연주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참고해 보시구요. 지금 레슨을 받는다고 하셨으니 당연히 입시

레슨이잖아요. 그러면 공개 레슨을 통해 다른 학생들의 연주도 눈여겨 보세요.

우리 학생들도 자주 공개레슨을 하는데 할 때마다 서로 늘고 발전된 게 보이니까 자극도

받고 연습 방법등도 공유하니 아주 유익한 시간이 되고 있답니다.

 

님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이번 경희대 입시곡을 알려드립니다.

1) F. Liszt Paganini Etüde No.6

2) F. Chopin Sonata op.58 b minor 1악장

 

요즘은 입시곡으로 쇼팽 에튀드도 많이 하지만, 서울쪽은 리스트 에튀드 이상급을 많이 하고

소나타도 베토벤을 벗어나 쇼팽, 슈만, 브람스, 프로코피에프 소나타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예고생들도 베토벤 소나타 이외의 낭만이나 현대 소나타도 많이 하고 있는 추세라서 너무

상위권을 간다면 학교 생활이 많이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실적인 자신의 실력을 아는 것이 중요하구요. 거기에 대한 해결책은 역시 연습이겠죠?^^

그럼 저의 답변이 도움이 되었음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