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ror: INSERT INTO `kin_11_110407` (subject, seo_subject, content, page, description, og_image, time) VALUES ('학교시험문제..ㅠㅠ', '%ED%95%99%EA%B5%90%EC%8B%9C%ED%97%98%EB%AC%B8%EC%A0%9C..%E3%85%A0%E3%85%A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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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밑에 내용이 ㅠㅠ.. 저의학교 작년시험문제인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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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을몰르겟어서요 ㅠㅠ..;;;;국어잘하시는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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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도와주세여 내공 겁니다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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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6일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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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2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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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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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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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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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문학

교장

교감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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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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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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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지는 모두 7쪽입니다.

※ 문항에 따라 배점이 다르니 표시된 배점을 참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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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답형 4문항, 서술형 4문항은 별도로 배부한 서술형 답지에 표기하시오. 서술형과 단답형 답안을 꼭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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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객관식1~4,서술형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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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대 군중(軍中)에 명령하여 일시에 불을 지르니, 화약이 터지는 소리 산천이 무너지는 듯하고, 불이 사면으로 일어나며 화광이 ⓐ충천(衝天)하니, 부인이 계화를 명하여 부적(符籍)을 던지고, 좌수(左手)에 홍화선(紅花扇)을 들고, 우수(右手)에 백화선(白花扇)을 들고, 오색 실을 매어 화염 중에 던지니, 문득 피화당(避禍堂)으로부터 대풍이 일어나며 도리어 호진(胡陳) 중으로 불길이 돌치며 호병(胡兵)이 화광(火光) 중에 들어 천지를 분변치 못하며 불에 타 죽는 자가 부지기수(不知其數)라. 울대 대경(大驚)하여 급히 퇴진하며 앙천 탄식(仰天歎息)하여 가로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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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병(起兵)하여 조선에 나온 후 ⓑ병불혈인(兵不血人)하고 ⓒ방포 일성(放砲一聲)에 조선을 도모(圖謀)하였으나, 이 곳에 와 여자를 만나 불쌍한 동생을 죽이고 무슨 면목으로 임금과 귀비(貴妃)를 뵈오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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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함을 마지 아니하거늘, 제장(諸將)이 호언(好言)으로 권위(過慰)하며 의논 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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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하여도 그 여자에게 보수할 수는 없사오니 퇴군하느니만 같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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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왕비와 세자 ․ 대군과 ⓓ장안 물색(長安物色)을 거두어 행군하니, 백성의 울음소리 산천이 움직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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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시, 박 부인이 계화로 하여금 적진을 대하여 크게 외쳐 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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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한 오랑캐놈아, 내 말을 들으라. 너희 왕은 우리를 모르고 너 같은 ⓔ구상유취(口尙乳臭)를 보내어 조선을 침노하니, 국운이 불행하여 패망(敗亡)을 당하였거니와 무슨 연고로 아국 인물을 거두어 가려 하느냐. 만일 왕비를 모셔 갈 뜻을 두면 너희 등을 함몰(陷沒)할 것이니 신명을 돌아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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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거늘, 호장(胡將)이 차언(此言)을 듣고 소왈(笑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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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말이 가장 녹록(碌碌)하도다. 우리 이미 조선 왕의 항서(降書)를 받았으니 데려가기와 아니 데려가기는 우리 장중(掌中)에 달렸으니 그런 말은 구차(苟且)히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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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며 능욕(凌辱)이 무수하거늘, 계화가 다시 일러 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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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등이 일향(一向) 마음을 고치지 아니하나 나의 재주를 구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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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언파(言罷)에 무슨 진언(眞言)을 외더니, 문득 공중으로 두 줄 무지개 일어나며 우박이 담아 붓듯이 오며, 순식간에 급한 비와 설풍(雪風)이 내리고 얼음이 일어, 호진 장졸(胡陳將卒)이며 말굽이 얼음에 붙어 떨어지지 아니하여 촌보(寸步)를 운동치 못할지라. 호장이 그제야 깨달아 가로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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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에 귀비 분부하시되 ‘조선에 신인(神人)이 있을 것이니 부디 우의정 이시백의 후원을 범치 말라.’ 하시거늘 우리 일찍 깨닫지 못하고, 또한 일시지분(一時之憤)을 생각하여 귀비의 부탁을 잊고 이 곳에 와서 도리어 앙화(殃禍)를 받아 십만 대병을 다 죽일 뿐이라, 골대도 무죄히 죽고 무슨 면목으로 귀비를 뵈오리요. 우리 여차(如此)한 일을 당하였으니 부인에게 비느니만 같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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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호장 등이 갑주(甲冑)를 벗어 안장에 걸고 손을 묶어 팔문진(八門陣) 앞에 나아가 복지청죄(伏地請罪)하여 가로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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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小將)이 천하에 횡행(橫行)하고 조선까지 나왔으되 무릎을 한 번 꿇은 바가 없더니, 부인 장하(帳下)에 무릎을 꿇어 비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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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며 머리 조아려 애걸(哀乞)하고 또 빌어 가로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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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는 아니 뫼셔 가리이다. 소장 등으로 길을 열어 돌아가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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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무수히 애걸하거늘, 부인이 그제야 주렴(珠簾)을 걷고 나오며 대질(大叱) 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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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등을 씨도 없이 함몰하자 하였더니, 내 인명을 살해함을 좋아 아니하기로 십분 용서하나니 네 말대로 왕비는 뫼셔 가지 말며, 너희 등이 부득이 세자 대군을 모셔 간다 하니 그도 또한 천의(天意)를 좇아 거역(拒逆)지 못하거니와, 부디 조심하여 모셔 가라. 나는 앉아서 아는 일이 있으니, 불연즉 내 신장(神將)과 갑병(甲兵)을 모아 너희 등을 다 죽이고 나도 북경(北京)에 들어가 국왕을 사로잡아 설분(雪憤)하고 무죄한 백성을 남기지 않으리니, 내 말을 거역지 말고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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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글의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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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전쟁에서 영웅적인 활약을 한 주인공의 행동을 소설화한 군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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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서술자의 장황한 해설보다 인물 상호간의 대화가 중심이 되고 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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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주인공 박씨가 남성으로 변장한 후 장수가 되어 전쟁을 승리로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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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여성 영웅이 도술로 청나라를 상대하는 전기적 성격이 강한 고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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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문어체를 주로 사용하고, 관습화되어 있는 상투적 표현을 빈번하게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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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 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1.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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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불을 지른 것은 울대 대군, 즉 청나라 군사 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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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불이 피화당으로 번지자 박씨 일행은 도술을 부려 불길이 도리어 청나라 군사 쪽으로 돌아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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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울대는 크게 놀라서 하늘을 바라보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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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청나라 장수들은 불길이 번지자 재빨리 퇴군하기를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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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박씨 일행은 또한 도술을 부려 날씨의 변화를 일으켜 인질로 잡힌 왕비를 구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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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단어의 해설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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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충천 : 하늘을 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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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병불혈인 : 군사 중에 피 흘린 자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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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방포일성 : 공포를 놓고 소리를 내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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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장안물색 : 성안에 있는 모든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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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구상유취 : 성격이 포악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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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과 말하는 방식이 가장 유사한 것은? (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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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거북아, 거북아, / 머리를 내어라. / 내어놓지 않으면, / 구워서 먹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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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선화 공주(善化 公主)니믄 /  그지 얼어 두고 / 맛둥바 / 바 몰 안고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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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하 노피곰 도샤. /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 어긔야 어강됴리. / 아으 다롱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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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훨훨 나는 저 꾀꼬리 / 암수 서로 정답게 노니는데, / 외로울사 이 내 몸은 / 뉘와 함께 돌아갈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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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임이여, 물을 건너지 마오. / 임은 그예 물을 건너시네. / 물에 휩쓸려 돌아가시니 / 가신 임을 어이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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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형 1.

\n<박씨전>은 실제 역사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이시백, 임경업과 같은 실존 인물뿐만 아니라, 박씨와 같은 허구적 인물을 등장시켜 작품의 창작 의도를 잘 살리고 있다. 작품 내에서 박씨라는 허구적 인물이 갖는 역할은 무엇인지 창작의도와 관련지어 조건에 맞게 문장 형식으로 서술하시오. (총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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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1> 실제 역사적인 사건과 관련된 이 작품의 창작의도를 구체적으로 밝힐 것. (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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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2> 등장 인물의 구체적 능력 및 행위를 제시할 것.(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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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객관식5~7,단답형1,서술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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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녀는 동청이 죽은 후로 냉진과 살더니, 냉진이 도적을 사귀다가 괴수(魁首)로 잡혀 죽으니, 교녀가 도망하여 낙양에 이르러 청루(靑樓)에 들어가 창기가 되어 이름을 칠랑이라 하고 낙양부 사람들의 재물을 낚으며 이르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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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장경 한림 학사의 부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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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양 사람이 교녀를 모를 이 없더니, 사부 차환이 마친 낙양에 왔다가 칠랑의 유명함을 듣고 청루에 이르러 자세히 보니 과연 교녀라. 즉시 사부에 돌아와 시랑께 고하니, 시랑이 크게 분하여 부인을 청하고 가로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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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교녀를 잡지 못할까 절통하더니, 이제 낙양 청루에서 창기 노릇을 한다 하니 내 이년을 곧 잡아 설치코자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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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이 또한 통분하야 설한함을 이르더라. ㉠부인이 인아를 만난 후로는 다시 시름이 없고 시랑이 또한 만사에 시름이 없어 백성을 다스리는 일을 부지런히 하니, 인민이 농업을 힘쓰고 학업을 부지런히 하여 그 읍이 무사한지라. 천자가 들으시고 예부상서로 부르시니 유상서 이에 가족을 거느리고 올라갈 새, 행하여 서주에 이르러 가동을 부려 교녀를 듣보니 과연 의심 없는지라. ㉡그곳 매파를 불러 먼저 상을 주고 창녀 교칠랑을 불러 여차여차하라 하니, 매파 교녀를 보고 가로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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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예부상서로 올라가는 상공이 낭자의 향명(香名)을 듣고 노신을 불러 분부하시니, 상서는 거룩한 재상이요 또 시비의 전하는 말을 들으매 ‘부인은 신병으로 집안을 다스리지 못한다.’ 하니 낭자 들어가면 어찌 부인과 다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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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녀가 생각하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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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비록 의식의 부족함이 없으나 나이 점점 많아가니 어찌 종신토록 의탁할 곳을 생각지 아니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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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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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서 부인께 말하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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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명창(名娼)을 얻어 왔사오니 한번 구경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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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좌우를 명하야 교칠랑을 부르라 하니, 이 때 교녀 사처를 정하고 기다리더니, 오라는 명령을 듣고 부중에 이르자, 교녀 크게 놀라 가로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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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이 유한림 댁이어늘 어찌 이리 오느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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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 가로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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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림이 귀양 가시고 우리 상공이 들어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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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녀 놀람을 진정하여 가로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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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 집이 인연이 있도다. 이번에도 마땅히 백자당에 거처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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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시비가 교녀를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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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공과 부인께 뵈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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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교녀 눈을 들어 보니 좌우에 가득한 사람이 다 유씨 종족이라. ㉣한번 보매 낙담상혼(落膽喪魂)하여 청천벼락이 머리에 닿은 듯한지라. 인하여 ㉤땅에 엎드려 슬피 울며 목숨을 살려달라 애걸하거늘, 상서 크게 꾸짖어 가로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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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죄가 한 둘이 아니니 음부(淫婦)는 들어 보아라. 처음에 부인이 너를 경계하여 음란한 풍류를 말라고 함이 또한 좋은 뜻이어늘, 너는 도리어 참소하여 나를 미혹케 하니 죄 하나이요, 십랑으로 더불어 요괴한 방법으로 장부를 속였으니 죄 둘이요, 음흉한 종과 더불어 당을 지었으니 죄 셋이요, 스스로 방자하고 부인께 미루니 죄 넷이요, 동청과 사통하여 문호를 더럽히니 죄 다섯이요, 옥지환을 도적하여 냉진을 주어 부인을 모해하니 죄 여섯이요, 네 손으로 자식을 죽이고 대악을 무인께 미루니 죄 일곡이요, 간부와 가까이하여 가부를 사지에 귀양 보내니 죄 여덟이요, 인아를 물에 넣어 죽게 하니 죄 아홉이요, 겨우 부지하여 살아 오는 나를 죽이려 하니 죄 열이라. 음부 천지간에 큰 죄를 짓고 오히려 살고자 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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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녀 머리를 두드리고 울어 가로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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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두 첩의 죄이오나 자주를 해합은 설매의 일이요, 도적을 보냄과 엄승에게 참소함은 동청의 일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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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사씨를 향하여 울어 가로되,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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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형 2.

\n소설에서 인물을 제시하는 방식은 크게 ‘직접 제시’와 ‘간접 제시’로 나눌 수 있다. 각 작품은 비중상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두 가지 방식이 혼재되며 나타난다. 위 제시문의 밑줄 친 ㈎부분을 통해 알 수 있는 인물의 (성격) 제시 방식(3점) 교씨의 성격(2점) 문장 형식으로 서술하시오. (총 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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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반드시 문장 형식으로 서술할 것. 한 문장에서 두 문장 정도로 간략히 서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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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답형 1.

\nⓐ( )부분에 들어가는 말로, 고전소설에서 화제를 돌려 말할 때 그 첫머리에 쓰는 말은? (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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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아래 글의 밑줄 친 부분을 고려하여 작가가 비판하는 내용을 유추할 때 가장 적절한 것은? (2.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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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 김만중의 형은 김만기인데 그의 딸이 숙종의 첫 부인인 인경왕후였다. 즉 김만기는 임금의 장인(부원군)이다. 당시는 당쟁이 치열했는데, 그들은 서인당의 핵심 인물들이었으므로, 남인당과 극심히 대립하고 있었다. 인경왕후가 죽자 인현왕후(민비)가 계비로 들어왔다. 그러나 인현왕후는 아들을 못 낳고, 희빈 장씨는 아들을 낳았는데 이 아이가 <균>으로 뒤에 <경종>이 되는 인물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포는 숙종에게 \'장씨가 천첩 소생이라는 말도 있으니, 너무 가까이하지 말고 수양하라\'고 아뢰자 화가 난 숙종은 김만중의 관직을 빼앗고 귀양 보낸다. 드디어 인현왕후 폐비사건이 발생하고 <균>이 왕세자로 책봉되며, 희빈 장씨가 왕비로 승격된다. 그러나 인형왕후 사후 \"장희빈이 무당의 도움으로 인현왕후를 상징하는 인형과 동자신인 명두의 옷, 그리고 활과 화살을 이용해 인현왕후를 저주했다\"는 죄로 마침내 죽음을 당한다. 사씨남정기는 이러한 혼란 속에서 완성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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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선을 권하고 악을 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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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모든 일은 순리대로 돌아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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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얼굴이 예쁜 여자에 대한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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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덕이 있는 처와 부덕한 첩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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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임금의 부덕에 대한 신하의 솔직한 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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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에서 파악할 수 있는 인물들의 상황에 어울리는 한자성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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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 모든 일이 잘 되어 가고 있는 유연수는 만사형통의 분위기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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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 유연수의 지혜가 엿보이는 지록위마의 상황이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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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 교씨는 이 말을 듣고 좋은 일이 연달아 생기는 금상첨화의 상황이라고 생각했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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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씨는 맑은 하늘에서 벼락이 치는 듯 청천벽력의 상황이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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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 나쁜 일을 벌인 교씨가 이렇게 된 것을 보니 역시 세상은 권선징악의 진리가 통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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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보기>는 위 소설의 마지막 부분이다. <보기>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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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씨 유부에 들어온 지 십 년 동안에 세 아들을 계속해서 낳으매 다 옥골선풍이라. 맏아들의 이름은 웅이요, 둘째의 이름은 준이요, 셋째의 이름은 난이니, 부형을 닮아서 모두 출중하더라. 임금이 유상서의 벼슬을 돋우어 좌승상으로 삼고 황후 또한 사부인의 덕을 들으시고 자주 보시니 유문의 영광이 비길 데 없고, 또 사추관이 높은 벼슬에 이르니 그 복록(福祿)의 거룩함이 한 세상에 으뜸이었다. 승상 부부 팔십여 세를 안향(安享)하고 그 후 대공자는 병부상서에 이르고, 유웅(劉熊)은 이부시랑을 하고, 유란(劉鸞)은 태상경을 하여 조정에 벌였으니, 임씨도 무궁한 복록을 누려 자부의 모든 손자를 데리고 사부인을 모셔 안락하고, 사부인이 내훈(內訓) 십 편과 열녀전 삼 권을 지어 세상에 전하고 자부 등을 가르쳐 착한 도에 나아가게 하니, 이르므로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앙화를 받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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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권선징악적 주제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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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구성 단계에서 ‘절정-결말’로 넘어가는 클라이막스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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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자의 생각과 해설이 나타나기도 하는 편집자적 논평의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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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갈등이 완전히 해소된 뒤 인물들의 일생을 요약적으로 제시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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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고전소설에서 행복한 결말이 드러나는 상투적인 특징이 잘 나타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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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객관식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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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이년! 이백 번 쥑에두 쌀 년! 앓는 남편두 남편이디만, 어린 자식을 놔 두구 그래 도망을 가? 것두 아들놈 같은 조수 놈 하구서……. 그래 지금 한창 나이란 말이디? 그렇다구 이년, 내가 아무리 늙구 병들었기루서니 거랑질이야 할 줄 아니? 이녀언! 하는데, 옆에 누웠던 어린 아들이, 아바지, 아바지이! 하였으나 송 영감은 꿈 속에서 자기 품에 안은 아들이, 아바지, 아바지이! 하고 부르는 것으로 알며, 오냐 데건2 네 에미가 아니다! 하고 꼭 품에 껴안는 것을, 옆에 누운 어린 아들이 그냥 울먹울먹한 목소리로 아버지를 불러, 잠꼬대에서 송 영감을 깨워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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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독들을 가마에 넣을 때가 되었다. 송 영감 자신이 가마 속까지 들어가, 전에는 되도록 독이 여러 개 들어가도록만 힘쓰던 것을 이번에는 도망 간 조수와 자기의 크기 같은 독이 되도록 아궁이에서 같은 거리에 나란히 놓이게만 힘썼다. 마치 누구의 독이 잘 지어졌나 내기라도 해 보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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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저녁 때쯤 해서 불질이 시작됐다. 불질. 결국은 이 불질이 독을 쓰게도 못 쓰게도 만드는 것이다. 지은 독에 따라서 세게 때야 할 때 약하게 때도, 약하게 때야 할 때 지나치게 세게 때도, 또는 불을 더 때도 덜 때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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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렇게 이 날 해도 다 저물었다. 그러는데 한편 곁창에서 불질하던 왱손이가 곁창 속을 들여다보는 듯하더니 분주히 이리로 달려오는 것이었다. 송 영감은 벌써 왱손이가 불질하던 곁창의 위치로써 그것이 자기의 독이 들어 있는 자리라는 것을 알고 왱손이가 뭐라기 전에 먼저, 무너앉았느냐고 했다. 왱손이는 그렇다고 하면서, 이젠 독이 좀 덜 익더라도 곁불질을 그만두고 아궁이를 막아 버리자고 했다. 그러나 송 영감은 그저, 그만두라고 할 때까지 그냥 불질을 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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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들이 날이 저물었다고 독가마 부근으로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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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영감이, 이제 조금만 더, 하고 속을 죄고 있을 때였다. 가마 속에서 갑자기 뚜왕! 뚜왕! 하고 독 튀는 소리가 울려 나왔다. 송 영감은 처음에 벌떡 반쯤 일어나다가 도로 주저앉으며 이상스레 빛나는 눈을 한 곳에 머물린 채 귀를 기울였다. 송 영감은 가마에 넣은 독의 위치로, 지금 것은 자기가 지은 독, 지금 것도 자기가 지은 독, 하고 있었다. 이렇게 튀는 것은 거의 송 영감의 것뿐이었다. 그리고 송 영감은 또 그 튀는 소리로 해서 그것이 자기가 앓다가 일어나 처음에 지은 몇 개의 독만이 튀지 않고 남은 것을 알며, 왱손이의 거치적거린다고 거지들을 꾸짖는 소리를 멀리 들으면서 어둠 속에서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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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이튿날 송 영감은 애를 시켜 앵두나무집 할머니를 오게 했다. 앵두나무집 할머니가 오자 송 영감은 애더러 놀러 나가라고 하며 유심히 애의 얼굴을 쳐다보는 것이었다. 마치 애의 얼굴을 잊지 않으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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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나무집 할머니와 단둘이 되자 송 영감은 눈을 감으며, 요전에 말하던 자리에 아직 애를 보낼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앵두나무집 할머니는 된다고 했다. 얼마나 먼 곳이냐고 했다. 여기서 한 이삼십 리 잘 된다는 대답이었다. 그러면 지금이라도 보낼 수 있느냐고 했다. 당장이라도 데려가기만 하면 된다고 하면서 앵두나무집 할머니는 치마 속에서 지전 몇 장을 꺼내어 그냥 눈을 감고 있는 송 영감의 손에 쥐어 주며, 아무때나 애를 데려오게 되면 주라고 해서 맡아 두었던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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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그냥 감은 송 영감의 눈에서 다시 썩은 물 같은, 그러나 뜨거운 새 눈물 줄기가 흘러내렸다. 그러는데 어디선가 애의 훌쩍훌쩍 우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눈을 떴다. 아무도 있을 리 없었다. 지어 놓은 독이라도 한 개 있었으면 싶었다. 순간 뜸막 속 전체만한 공허가 송 영감의 파리한 가슴을 억눌렀다. 온몸이 오그라들고 차옴을 송 영감은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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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송 영감의 눈앞에 독가마가 떠올랐다. 그러자 송 영감은 그리로 가리라는 생각이 불현듯 일었다. 거기에만 가면 몸이 녹여지리라. 송 영감은 기는 걸음으로 뜸막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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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들이 초입에 누워 있다가 지금 기어들어오는 게 누구라는 것도 알려 하지 않고, 구무럭거려 자리를 내주었다. 송 영감은 한옆에 몸을 쓰러뜨렸다. 우선 몸이 녹는 듯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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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송 영감은 다시 일어나 가마 안쪽으로 기기 시작했다. 무언가 지금의 온기로써는 부족이라도 한 듯이. 곧 예삿사람으로는 더 견딜 수 없는 뜨거운 데까지 이르렀다. 그런데도 송 영감은 기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냥 덮어놓고 기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 마지막으로 남은 생명이 발산하는 듯 어둑한 속에서도 이상스레 빛나는 송 영감의 눈은 무엇을 찾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열어젖힌 곁창으로 새어 들어오는 늦가을 맑은 햇빛 속에서 송 영감은 기던 걸음을 멈추었다. 자기가 찾던 것이 예 있다는 듯이. 거기에는 터져 나간 송 영감 자신의 독 조각들이 흩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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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영감은 조용히 몸을 일으켜 단정히, 아주 단정히 무릎을 꿇고 앉았다. 이렇게 해서 그 자신이 터져 나간 자기의 독 대신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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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위 글의 서술 상 특징과 효과를 정리한 것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1.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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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간접 화법을 사용하여 주제를 효과적으로 부각시켰다.

\n

② 적절한 상징적 소재를 도입해 주제를 예술적으로 형상화했다.

\n

③ 시간적 순서를 역전시켜 사건을 입체적 장면으로 구조화했다.

\n

④ 서술자와 인물의 거리가 밀착되어 인물의 내면을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n

⑤ 간결한 문장과 긴 문장을 적절히 이용하여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n

\n

9. 다음 중 대비되는 쌍의 성격이 다른 하나는? (1.8점)

\n

① 송영감 - 조수 ② 아들 - 아내 ③ 왱손이 -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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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독 - 돈 ⑤ 전통적 가치 - 현대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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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10. 위 소설은 심리소설이다. 심리소설의 특징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단락은? (1.3점)

\n

① (가) ② (나) ③ (다) ④ (라) 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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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다음 <보기>와 위 글을 비교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2.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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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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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까지만 하여도 나는 그것들에서 솟아오르는 금시조를 보기를 간절히 원하였다. 그것으로 내 삶이 온전한 것으로 채워질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은 설령 내가 그 새를 보았다 한들 과연 그러할지 의문이다.”

\n

“…….”

\n

“자, 그럼 이제 시키는 대로 해라. 이것들을 남겨 두면 뒷사람가지도 속이게 된다.”

\n

그러자 초헌은 말없이 서화 꾸러미를 안고 문을 나섰다. 스승의 참뜻을 알아들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더는 영을 거역할 수 없기 때문인지도 알 수 없지만,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아무도 그런 초헌을 말리러 나서지 않았다. 언제부터인가 고죽을 감돌고 있는 이상한 위엄과 기품에 압도된 탓이었다.

\n

“문을 닫지 마라.”

\n

초헌이 나가고 누군가 문을 닫으려 하자 고죽이 말하였다. 그리고 마당께로 걸어가고 있는 초헌을 향해 임종을 앞둔 병자답지 않게 높고 뚜렷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n

“거기다. 모두 내려놓아라.”

\n

방안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장독대 곁 화단이었다. 몇 포기 시들어가는 풀꽃 옆에 초헌이 고죽이 평생 동안 그려왔던 서화 꾸러미를 내려놓자, 고죽이 다시 소리 높여 명령했다.

\n

“불을 질러라.”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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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때 고죽은 보았다. 그 불길 속에서 홀연히 솟아오르는 한 마리의 거대한 금시조를. 찬란한 금빛 날개와 그 험한 비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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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죽이 숨진 것은 그 날 밤 8시경이었다. 향년 72세.

\n

- 이문열, <금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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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송영감과 <보기>의 ‘고죽’은 장인정신을 가진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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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송영감의 ‘독’과 ‘고죽’의 ‘서화’는 비슷한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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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송영감과 고죽의 제자는 모두 예술적 대립으로 인해 스승을 배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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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송영감은 자신의 몸을 고죽은 자신의 서화를 불태움으로써 예술혼을 완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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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두 작품은 모두 사라져가는 전통적 가치의 중요성을 현대에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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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객관식12~14,단답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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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이렇게 비 내리는 날이면 원구의 마음은 감당할 수 없도록 무거워지는 것이었다. 그것은 동욱 남매의 음산한 생활 풍경이 그의 뇌리를 영사막처럼 흘러가기 때문이었다. 빗소리를 들을 때마다 원구에게는 으레 동욱과 그의 여동생 동옥이 생각나는 것이었다. 그들의 어두운 방과 쓰러져 가는 목조 건물이 비의 장막 저편에 우울하게 떠오르는 것이었다. 비록 맑은 날일지라도 동욱의 오뉘의 생활을 생각하면, 원구의 귀에는 빗소리가 설레이고 그 마음 구석에는 빗물이 스며 흐르는 것 같았다. 원구의 머리 속에 떠오르는 동욱과 동옥은 그 모양으로 언제나 비에 젖어 있는 인생들이었다.

\n

(나) 바께쓰의 빗물이 넘어서 옆에 앉아 있는 원구의 자리로 흘러내린 것이었다. 원구는 젖은 양복바지의 엉덩이를 만지며 일어섰다. 그제서야 동옥도 바께쓰의 물이 넘는 줄을 안 모양이었다. 그러나 동옥은 직접 일어나서 제 손으로 치우려고 하지도 않았다. 앉은 채 부엌 쪽을 향하여, 오빠 물 넘어, 했을 뿐이었다. 동욱은 사잇문을 반쯤 열고 들여다보며, 이년아, 네가 좀 치지 못해? 하고 목에 핏대를 세웠다. 그러자 자기가 나서기에 절호한 기회라고 생각한 원구는, 내가 내다 버리지 하고 한 손으로 바께쓰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한 걸음도 미처 발을 옮겨 놓을 사이도 없이 바께쓰는 철그렁 하는 소리와 함께 한옆이 떨어지며 물이 좌르르 쏟아졌다. 손잡이의 한쪽 끝 갈고리가 고리 구멍에서 벗겨진 것이었다. 순식간에 방바닥은 물바다가 되고 말았다. 여지껏 꼼짝 않고 앉아 있던 동옥도 그제만은 냉큼 일어나 한 걸음 비켜서는 것이었다. 그 순간의 동옥의 동작이 예사롭지가 않았다. 원구에게 또 하나 우울의 씨를 뿌려 주는 것이었다. 원피스 밑으로 드러난 동옥의 왼쪽 다리가 어린애의 손목같이 가늘고 짧았기 때문이다. 그러한 다리를 옮겨 디디는 순간, 동옥의 전신은 한쪽으로 쓰러질 듯이 기울어지는 것이었다. 동옥은 다시 한 번 그 가늘고 짧은 다리를 옮겨 놓는 일 없이, 젖지 않은 구석 자리에 재빨리 주저앉아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는 희다 못해 파랗게 질린 얼굴에 독이 오른 눈초리로 원구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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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후두둑 후두둑 유리 없는 창문으로 들이치는 빗소리를 들으며, 사십 주야를 비가 퍼부어서 산꼭대기에다 배를 묻어 둔 노아네 가족만이 남고 이 세상이 전멸을 해버렸다는, 구약 성경에 나오는 대홍수를 원구는 생각해 보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어렴풋이 잠이 들려고 하는 때였다. 커다란 적선으로 생각하고 동옥과 결혼할 용기는 없는가? 하는 동욱의 음성이 잠꼬대같이 원구의 귀를 스쳤다. 원구는 눈을 떴다. 노려보듯이 천장을 바라보며 그는 반듯이 누워 있었다. 동욱의 입에서 다시 무슨 말이 흘러나올지도 모른다는 긴장을 느끼면서. 그러나 동욱은 아무 말이 없었다. 빗물 떨어지는 소리만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을 뿐이었다.

\n

(라) 그 뒤에 한 번은 딴 볼일로 동래까지 갔던 길에 동욱이네 집에 잠깐 들른 일이 있었다. 역시 그 날도 장마비는 구질구질 계속되고 있었다. 우산을 접으며 마루에 올라서도, 동욱만이 머리를 내밀고 맞아 줄 뿐, 동옥의 기척이 없었다. 방에 들어가 보니, 동옥은 담요로 머리까지 푹 뒤집어쓰고 죽은 사람처럼 누워 있었다. 이틀째나 저러고 자빠져 있다고 하며 동욱은 그 까닭을 설명했다. 동옥은 뒷방에 살고 있는 주인 노파에게, 동욱이도 모르게 이만 환이나 빚을 주고 있었는데, 노파는 이 집까지도 팔아먹고 귀신같이 도주해 버렸다는 것이다. 어제 아침에 집을 산 사람이 갑자기 이사를 왔기 때문에 그 사실을 알았는데, 이게 또한 어지간히 감때사나운 자여서, 당장 방을 비어 내라고 위협하듯 한다는 것이다. 말을 마치고 난 동욱은, 요 맹꽁이 같은 년아, 글쎄 이게 집이라고 믿고 돈을 줘, 하고 발길로 동옥의 옆구리를 걷어찼다. 이년아, 이만 환이면 구화로 얼만 줄 아니, 이백만 환이다, 이백만 환이야, 내 돈을 내가 떼였는데 오빠가 무슨 상관이냐구? 그래 내가 없으면 네년이 굶어죽지 않구 살 테냐? 너 같은 병신이 단 한 달을 독력으루 살아? 동욱은 다시 생각을 해도 악이 받치는 모양이었다.

\n

(마) 원구는 더 무슨 말이 없이 서 있었다. 한 손에 보자기 꾸러미를 들고 한 손으로는 우산을 받고 선 채, 원구는 사나이의 얼굴만 멍하니 바라보는 것이었다. 원구는 그대로 발길을 돌려 몇 걸음 걸어 나가다가 되돌아와 보자기에 싼 물건을 끌러 주인 사나이에게 주었다. 이거 원, 이거 원, 하며 주인 사나이는 대뜸 입이 헤벌어졌다. 그리고는 자기 여편네와 아이들이 장사 나갔기 때문에 점심 한 그릇 대접할 수는 없으나 좀 올라와 담배라도 피우고 가라고 권하는 것이었다. 무슨 재미로 쉬어 가겠느냐고 하며 원구가 돌아서려니까, 주인은, 잠깐만 하고 불러 세우고 나서, 대단히 죄송하게 되었노라고 하며 사실은 동옥이가 정 누구라고 하는 분이 찾아오면 전해 달라고 편지를 맡기고 갔는데, 그만 간수를 잘못해서 아이들이 찢어 없앴다는 것이다. 그래도 아무 말을 않고 멍청히 서 있는 원구를, 주인 사나이는 무안한 눈길로 바라보며 동욱은 아마 십중 팔구 군대에 끌려 나갔을 거라고 하고, 동옥은 아이들처럼 어머니를 부르며 가끔 밤중에 울기에, 뭐라고 좀 나무랐더니 그 다음 날 저녁에 어디론가 나가 버리었다는 것이다. 죽지나 않았을까, 자살을 하든, 굶어 죽든…… 하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돌아서는 원구의 등에다 대고, 중요한 옷가지랑은 꾸려 가지고 간 모양이니 자살할 의사는 없었음이 분명하고, 한편 병신이긴 하지만, 얼굴이 고만큼 밴밴하고서야, 어디 가 몸을 판들 굶어죽기야 하겠느냐고 주인 사나이는 지껄이는 것이었다. 얼굴이 고만큼 밴밴하고서야 어디 가 몸을 판들 굶어죽기야 하겠느냐는 말에 이상하게 원구는 정신이 펄쩍 들어, 이놈 ㉠네가 동옥을 팔아먹었구나, 하고 대들 듯한 격분을 마음속 한구석에 의식하면서도, 천근의 무게로 내리누르는 듯한 육체의 중량을 감당할 수 없어 그는 말없이 발길을 돌이키었다. 이놈, ㉡네가 동옥을 팔아먹었구나, 하는 흥분한 소리가 까마득히 먼 곳에서 자기를 향하고 날아오는 것 같은 착각에 오한을 느끼며, 원구는 호박넝쿨 우거진 밭두둑길을 앓고 난 사람 모양 허전거리는 다리로 걸어나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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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각 단락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시오. (1.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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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가) 글의 발단부분으로 ‘비’는 인물과 인물의 매개체 기능을 하고 있다.

\n

② (나) 글의 전개부분으로 동옥의 비밀이 드러나며 원구를 원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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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다) 글의 위기부분으로 원구가 동옥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있다.

\n

④ (라) 글의 절정부분으로 동욱 남매의 상황이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n

⑤ (마) 글의 결말부분으로 특정한 사건의 해결 없이 우울하게 마무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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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보기>는 손창섭의 비오는 날에 대한 보고서의 개요이다. 개요를 보고 잘못된 부분을 고르시오. (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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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손창섭 소설 표현 연구 - 부제: 「비오는 날」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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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 손창섭 소설의 의의에 언급하며 기존의 연구 방법론들을 소개하고 해당 보고서의 연구 방법론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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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묘사와 그 상징성

\n

① - 비오는 날 : 전체적으로 우울하고 음울한 분위기를 형성하여 인물의 내면과도 연관된다.

\n

② - 어두운 방 : 비현실성, 비지상성을 표상하여 작중 인물들로 하여금 그들이 놓여진 현실과 유기적 관련을 맺지 못하게 하고 극도의 암울성과 폐쇄성을 가지고 서로에게 의지함을 드러내는데 기여한다.

\n

인물 표현 언어

\n

③ - 별명, 비유, 동작 묘사, 비속어 사용 들을 통해 드러내 인물의 비정상성, 불구성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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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결미 구성

\n

④ - 서두의 언어: 공통적으로 ‘비’와 ‘어두움’으로 나타난다.

\n

- 결미의 언어: 대체로 죽음과 좌절의 은유적 언어들이 나타난다.

\n

⑤ - 소설의 구성: 일반적 소설은 ‘평정-풍파-평정’의 구조인데, 손창섭 소설은 ‘풍파-풍파-풍파’의 구조로 특별한 사건의 해결 없이 끝맺는다.

\n

맺음말 - 본문에서 얘기한 것들을 정리하고 손창섭 소설의 의의를 밝히면서 보고서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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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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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자료1>은 손창섭의 소설들에서 나타나는 서술어를 분석한 내용이다. 이를 보고 <자료2>를 참고하여 내린 결론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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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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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다’

‘-것이었다’

‘분량(쪽수)’

공휴일

13

31

15

사연기

12

34

19

비오는 날

21

75

16

피해자

70

39

14

미해결의 장

282

24

34

인간동물원초

168

13

18

잉여인간

87

15

44

\n
\n

\n

<자료2> ‘-것이다/-것이었다’의 서술형은 무기력하고 소외된 상황에서 그 상황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거나 냉소적인 시각으로 제시하려는 주체의 의지가 포함되어 있다. 또 이 중 ‘-것이었다’의 서술형은 특히 묘사의 효과를 노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것이었다’는 ‘-것이다’의 종지형에다 과거시제 선어말어미인 ‘-었-’을 첨가함으로써 현재의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소설문장은 과거형을 구사하여 현재의 직접성이라는 환상을 심어준다는 장르적 특성을 가진다.

\n

① 작가는 ‘-것이다/-것이었다’ 의 서술어를 사용하여 인물과 사건 자체보다 인물에 대한 서술자의 정서가 전달되어 정작 인물과 사건은 생동성을 상실하고 이는 인물의 무기력함을 나타냈다.

\n

② 독자는 작품을 읽으며 배경과 인물의 무기력하고 소외된 상황을 비판적이고 냉소적으로 보게 된다.

\n

③「비오는 날」은 ‘-것이다’보다 ‘-것이었다’의 사용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보아 배경묘사 보다 인물의 행위를 통해 주제를 드러내는데 중점을 두었음을 알 수 있다.

\n

④ 빈도수에 있어 ‘-것이다/-것이었다’ 사용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보아 「비오는 날」이 「잉여인간」보다 더욱 냉소적이고 무기력한 시선으로 인물을 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n

⑤ 작품 중 「인간동물원초」가 분량에 비해 가장 ‘-것이다/-것이었다’의 사용이 빈번함을 알 수 있다.

\n

\n

\n

단답형 2.

\n위의 밑줄 친 ㉠과 ㉡이 가리키는 대상을 쓰시오. (3점)

\n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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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객관식15~19,단답형3]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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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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宅(댁)들에 동난지이 사오. 져 쟝야, 네 황후 긔 무서시라 웨다. 사쟈.

\n

外骨內肉(외골내육), 兩目(양목)이 上天(상천), 前行後行(전행 후행), 小(소)아리 八足(팔족) 大(대)아리 二足(이족), 淸醬(청장) 스슥 동난지이 사오.

\n

쟝야, 하 거복이 웨지 말고 게젓이라 렴은.

\n

(나)

\n

논 밭 갈아 기음 매고 뵈잠방이 다임 쳐 신들메고

\n

낫 갈아 허리에 차고 도끼 버려 두러매고 무림 산중(茂林山中) 들어가서 삭다리 마른 섶을 뷔거니 버히거니 지게에 질머 지팡이 바쳐 놓고 새암을 찾아가서 점심(點心) 도슭 부시고 곰방대를 톡톡 떨어 닢담배 퓌여 물고 코노래 조오다가

\n

석양이 재 넘어갈 제 어깨를 추이르며 긴 소래 저른 소래 하며 어이 갈고 하더라.

\n

(다)

\n

싀어마님 며라기 낫바 벽 바닥을 구르지 마오.

\n

빗에 바든 며린가 갑세 쳐 온 며린가. 밤나모 셕은 등걸에 휘초리 나니치 앙살픠신 싀아바님, 볏 뵌 치 되죵고신 싀어마님, 삼 년(三年) 겨론 망태에 새 송곳부리치 죡신 싀누의님, 당(唐)피 가론 밧 돌피 나니치 노란 욋곳 튼 피 누 아 나 두고,

\n

건 밧 메곳 튼 며리를 어듸를 낫바 시고.

\n

(라)

\n

窓(창) 내고쟈 窓(창)을 내고쟈 이 내 가슴에 窓(창) 내고쟈

\n

고모장지 셰살장지 들장지 열장지 암돌져귀 수돌져귀 목걸새 크나큰 쟝도리로 둑닥 바가 이 내 가슴에 窓(창) 내고쟈.

\n

잇다감 하 답답 제면 여다져 볼가 노라.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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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다음 <보기>에서 (가)~(라)와 관련이 가장 적은 것은? (1.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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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n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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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정신과 서민 의식을 배경으로 탄생한 사설시조는 시조가 지닌 ②3장체의 형태적 특성을 살리면서 낡은 허울을 깨뜨리는 데 공헌했다.

\n

형식면에서는 사설조로 길어지고, 가사투, 민요풍이 혼입(混入)하며, ③대화가 많이 쓰이고, 새로운 종장 문구(文句)를 개척하였다.

\n

내용면에서는 ④구체적, 서민적인 소재와 비유가 도입되고, 강렬한 애정과 육욕(肉慾)이 표현되며, 어희(語戱), 재담(才談), 욕설이 삽입되고, ⑤거리낌 없는 자기 폭로, 사회 비판 등이 다루어졌다.

\n
\n

\n

16. (가)를 통해 알 수 없는 것은? (1.5점)

\n

① 게의 외형적 특성 ② 게의 움직임 ③ 게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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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장수가 파는 물건 ⑤ 장수의 현학적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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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보기>의 화자가 (나)의 화자에게 건넬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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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n\n\n
\n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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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거른 막걸리 젖빛처럼 뿌옇고

\n

큰 사발에 보리밥, 높기가 한 자로세.

\n

밥 먹자 도리깨 잡고 마당에 나서니

\n

검게 탄 두 어깨 햇볕 받아 번쩍이네.

\n

응헤야 소리 내며 발 맞추어 두드리니

\n

삽시간에 보리 낟알 온 마당에 가득하네.

\n

주고받는 노랫가락 점점 높아지는데

\n

보이느니 지붕 위에 보리티끌뿐이로다.

\n

그 기색 살펴보니 즐겁기 짝이 없어

\n

마음이 몸의 노예 되지 않았네.

\n

낙원이 먼 곳에 있는 게 아닌데

\n

무엇하러 벼슬길에 헤매고 있으리요.

\n

- 정약용, <보리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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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新蒭獨酒如湩白

\n

大碗麥飯高一尺

\n

飯罷取耞登場立

\n

雙肩漆澤翻日赤

\n

呼邢作聲擧趾齊

\n

須叟麥穗都狼藉

\n

雜歌互答聲轉高

\n

但見屋角紛飛麥

\n

觀其氣色樂莫樂

\n

了不以心爲形役

\n

樂園樂郊不遠有

\n

何苦去作風麈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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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① 나는 당신처럼 열심히 노동하고 풍류까지 즐기는 건강한 농민들의 모습을 보면, 벼슬길에 매여 살던 내가 부끄럽습니다.

\n

② 나는 열심히 노동하고도 수확은 적은 농민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면서, 왜 당신이 한숨 섞인 노래를 부르는지 알겠습니다.

\n

③ 지금까지 내가 보아온 농민들은 늘 부당하게 착취당하고 고생만 하던데, 그 가운데 당신은 노동을 즐기고 있다니 대단합니다.

\n

④ 사리사욕만 추구하는 관리들이 없어지고, 사회가 개혁된다면 당신도 더 이상 고생하지 않을 겁니다. 내가 선정을 베풀지요.

\n

⑤ 당신과 나는 처지가 같군요. 동병상련의 정을 느낍니다. 그래도 우리 힘내서 노래나 불러 괴로움을 떨쳐버립시다.

\n

\n

18. <보기>는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미의식’에 대한 설명 부분이다. ⓐ~ⓓ 중 (다)와 (라)에서 느낄 수 있는 미의식의 명칭이 들어갈 부분을 가장 잘 지적한 것은? (1.6점)

\n

\n
\n

<보기> 자연은 그 나름대로의 이치와 질서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인식된다. 이를 자연의 조화라고 한다. 자연을 바라보는 ‘나\'가 자연의 조화라는 가치에 순응하는 태도를 보일 때 그 아름다움은 (ⓐ) 로/으로 나타난다. 반대로 자연의 질서나 이치를 의의 있는 것으로 존중하지 않고, 추락시킬 때 ( ⓑ )가/이 나타난다.

\n

자연을 인식하는 ‘나’가 자연의 조화를 현실에서 추구하고 실현하고자 하는 태도를 보일 때, 그 아름다움은 (ⓒ)로/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그러한 ‘나’의 실현 의지가 현실적 여건 때문에 좌절될 때 (ⓓ)이/가 나타난다.

\n
\n

① ⓐ ② ⓑ ③ ⓒ

\n

④ ⓓ ⑤ ⓑ, ⓒ

\n

\n

19. (다)와 (라)를 비교했을 때, (라)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1.4점) ① 청자가 설정된 대화체로 이루어졌다.

\n

② 삶의 갈등과 고뇌를 풍자적으로 표현했다.

\n

③ 반어와 감정 이입의 묘미를 살리고 있다.

\n

④ 상황을 극복해 나가려는 적극적 의지를 보여준다.

\n

⑤ 대상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이 더 구체적으로 형상화되었다.

\n

\n

\n

단답형 3.

\n(가)에서 ‘게젓’과 동일한 의미를 지니는 시어를 하나 찾아 쓰시오. (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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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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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객관식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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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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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검(書劍)을 못 일우고 쓸 듸 업쓴 몸이 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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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춘광(五十春光)을 해옴 업씨 지내연져.

\n

두어라 언의 곳 청산(靑山)이야 날  줄이 잇시랴.

\n

(나)

\n

님 그린 상사몽이 실솔(蟋蟀)의 넋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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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야장(秋夜長) 깊은 밤에 님의 방에 들었다가

\n

날 잊고 깊이 든 잠을 깨워 볼까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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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남모는 (가)에서 화자가 자연에 귀의하는 방식이 조선 전기에 양반들이 ‘유교적 도를 배우고자 함’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배웠다. 언젠가 <심리학>책을 뒤적이다가 ‘방어적 대처행동’이라는 내용을 보게 되었다. 이 내용 중에서 (가)에서 화자가 자연에 귀의하는 방식과 가장 유사한 것은? (1.6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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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n

방어적 대처행동은 자아 정체감이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내적갈등의 상태에 빠졌을 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일어나는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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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종류는 다음과 같다.

\n

[거부, 억압, 주지화, 반동형성, 전위, 승화, 투사, 동일시, 퇴행]

\n
\n

① 투 사 : 감정의 주체가 바뀌는 것으로 내가 싫어하는 여자를 남들에게는 ‘그 여자가 나를 싫어해’라고 말하는 행동

\n

② 전 위 : 만족되지 않은 욕구를 다른 대상으로 바꾸는 것으로 아이를 갖고 싶으나 갖지 못하는 사람이 고양이나 개를 좋아하는 것과 같은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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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퇴 행 :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처할 때, 어린애 같이 유치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으로 문제가 잘 풀리지 않자 책을 찢으면서 우는 것과 같은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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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거 부 : 고통스럽거나 위협적인 상황을 부인해 버리는 것으로 시험기간 동안에 공부하는 것이 괴로워서 포기하고 밤새 친구들과 노는 행동

\n

⑤ 반동형성 : 실제로 가지고 있는 감정과 정반대되는 감정을 나타내는 것으로 유별나게 과장해서 경쟁자를 칭찬하는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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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나)의 지은이는 이별한 자신의 마음을 일기장에 다음과 같이 썼다고 한다. 이 일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나)를 지었다고 했을 때, 밑줄 친 것 중에서 참고한 내용 중 가장 다른 부분은? (1.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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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했어요. 처음 사랑했던 당신을 처음 떠나보낸 마음이란 게 뭔가 대단할 줄 알았는데 슬프지도 않고 담담해요. 오히려 이런 담담함이 저를 더 슬프게 하네요. 이런 게 이별인건가 생각하며 쓴웃음만 짓고 있어요. 당신은 저에게서 마음을 거두어 갔지요. 그 때문에 우리의 추억들이 모두 사라질까봐 전 두려워요. ①요즘 난 우리의 지난 추억들을 잊지 못해서 그 추억들을 떠올리며 매일 밤을 지새고 있어요. 이미 당신은 잠이 들었겠지요? ②이 가을…이 밤… 실솔의 쓰르륵하는 그 울음소리는 내 마음과 기대앉은 이 벽을 무너뜨릴 것 같이 쓸쓸하게 들리네요. 어제는 정철의 <사미인곡>을 읽었어요. 그도 저랑 같은 마음이었나 봐요. 이별 후에 임을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차라리 죽어 범나븨가 되어 임을 좇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 부분을 읽을 때 저도 참았던 눈물을 책에 뿌렸지요. 그 부분을 읽고 또 읽었어요. ③저도 차라리 실솔이 되어 님에게 찾아가 울까도 생각하였답니다. 그렇게 쿨쿨 자고만 있지 말고, 우리가 처음 만날 때의 그 마음을 다시 떠올려 보라고… 이런 날 좀 생각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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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④새로운 사람을 만난다구요…. 처음엔 믿기 싫고 당신이 미웠습니다. 처음 사귈 때 저에게 해 주셨던 그 웃음과 그 행동들을 그 말들을 지금의 곁에 있는 그분에게도 해 주실 거라는 생각을 하면 당신이 무척 원망스러웠거든요. 우리… 왜 이렇게 된 걸까요? 처음 만날 때의 그 설렘은 다 어디로 간 걸까요? ⑤한 단계 더 깊어진 이 가을밤에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도 한 단계 더 깊어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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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객관식22~25,단답형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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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나를 ㉠덕성합으로 오라 오시니, 그 때 오정 즈음이나 되는데, 홀연(忽然) 까치가 수(數)를 모르게 경춘전을 에워싸고 우니, 그는 어인 증조런고? 고이하여, 그 때 세손이 환경전에 겨오신지라, 내 마음이 ⓐ황황(遑遑)한 중, 세손 몸이 어찌 될 줄 몰라 그리 나려가, 세손다려 아모 일이 있어도 놀라지 말고 마음 단단히 먹으라 천만당부하고 아모리 할 줄을 모르더니, 거동이 지체하야 미시(未時) 후나 ㉡휘령전으로 오오시는 말이 있더니,

\n

그리할 제, 소조(小朝)에서 나를 덕성합으로 오라 재촉하오시기 가 뵈오니, 그 장하신 기운과 부호(扶護)하신 언사도 아니 겨오시고, 고개를 숙여 침사상량(沈思商量)하야 벽에 의지하야 앉아 겨오신데, 안색을 ⓑ나오사 혈기 감하오시고 나를 보오시니, 응당 화증을 내오셔 오작지 아니하실 듯, 내 명이 그날 마치일 줄 스스로 염려하야 세손을 경계 부탁하고 왔더니. 사기(辭氣) 생각과 다르오셔 날다려 하시대,

\n

\"아마도 고이하니, 자네는 좋이 살겠네. 그 뜻들이 무서외.\"

\n

하시기 내 눈물을 드리워 말없이 허황하야 손을 비비이고 앉았더니,

\n

휘령전으로 오시고 소조를 부르오시다 하니, 이상할손 어이 피차 말도, 돌아나자 말도 아니 하시고, 좌우를 치도 아니 하시고, 조금도 화증 내신 기색없이 썩 용포(龍袍)를 달라 하야 입으시며 하시되,

\n

\"내가 학질을 앓는다 하려 하니, 세손의 휘항(揮項)을 가져오라.\"

\n

하시거늘, 내가 그 휘항은 작으니 당신 휘항을 쓰시고저 하야, 내인다려, 당신 휘황을 가져오라 하니, ㉢몽매(夢寐)밖에 썩 하시기를,

\n

\"자네가 아뭏거나 무섭고 흉한 사람이로세. 자네는 세손 다리고 오래 살랴하기, 내가 오날 죽게 하얐기 ⓒ사외로와, 세손의 휘황을 아니 쓰이랴 하는 심술(心術)을 알게 하얐다네.\"

\n

하시니, 내 마음은 당신이 그 날 그 지경에 이르실 줄 모르고 이 끝이 어찌 될꼬? 사람이 다 죽을 일이요, 우리의 모자의 목숨이 어떠할런고? 아모라타 없었지. 천만 의외에 말씀을 하시니, 내 더욱 설워 다시 세손 휘항을 갖다 드리며,

\n

\"그 말씀이 하 마음의 없는 말이시니, 이를 쓰소서.\"

\n

하니,

\n

\"슬희, 사외하는 것을 써 무엇할꼬?\"

\n

하시니, 이런 말씀이 어이 병환(病患)이 든 이 같으시며, 어이 공순히 나가랴 하시던고? 다 하늘이니, 원통 원통이요. 다 그리 할 제 날이 늦고 재촉하야 나가시니, 대조(大朝)께서 휘령전에 좌하시고, 칼을 안으시고 두다리오시며 그 처분을 하시게 되니, 차마 차마 망극하니, 이 경상(景狀)을 내 차마 기록하리오? 섧고 섧도다.

\n

나가시며, 즉시 대조께서는 엄노(嚴怒)하신 성음(聲音)이 들리오니, 휘령전이 덕성합과 머지 아니하니, 담 밑에 사람을 보내어 보니, 벌써 ㉣용포를 벗고 엎대어 겨오시더라 하니, 대처분(大處分)이 오신 줄 알고, 천지 망극하야 ⓓ흉장(胸腸)이 붕렬(崩裂)하는지라.

\n

게 있어 부질없어, 세손 겨신 데로 와 서로 붙들고 아모리 할 줄을 모르더니, 신시(申時) 전후 즈음에 내관(內官)이 들어와 밧소주방(外所廚房)에 쌀담는 궤를 내라 한다 하니, 어찐 말인고? 황황하야 내지 못하고, 세손궁이 ⓔ망극한 거조(擧措)가 있는 줄 알고 문정전에 들어가,

\n

\"아비를 살려 주옵소서.\"

\n

하니, 대조께서 나가라 엄히 하오시니, 나와 왕자 재실(齋室)에 앉아 겨시니, 내 그 때 정경이야 고금 천지 간에 없으니, 세손을 내어 보내고 일월이 회색(晦塞)하니, 내 일시나 세상에 머물 마음이 있으리요? 칼을 들어 명을 결단하랴 하더니, 방인(傍人)의 앗음을 인하야 뜻같지 못하고, 다시 죽고저 하되 촌철(寸鐵)이 없으니 못하고, 숭문당으로 말매암아 휘령전 나가는 건복문이라 하는 문 밑에를 가니, 아모것도 뵈지 아니코, 다만 대조께서 칼 두다리오시는 소리와, 소조에서,

\n

\"아바님 아바님, 잘못하얐사오니, 이제는 하라 하옵시는 대로 하고, 글도 읽고 말씀도 다 들을 것이니, 이리 마오소서.\"

\n

하시는 소래가 들리니, 간장이 촌촌(寸寸)이 끊어지고 앞이 막히니, 가슴을 두다려 아모리 한들 어찌하리요? 당신 용력(勇力)과 장기(壯氣)로 게를 들라 하신들 아모쪼록 아니 드오시지, 어이 필경에 들어 겨시던고? 처음은 뛰어 나가랴 하시옵다가, 이기지 못하야 ㉤그 지경에 밋사오시니, 하늘이 어찌 이대도록 하신고?

\n

만고에 없는 설움뿐이며, 내 문 밑에서 호곡하되, 응하오심이 아니겨신지라, 소조 벌써 폐위(廢位)하야 겨시니, 그 처자가 안연(晏然)히 대궐에 있지 못할 것이요, 세손을 밖에 두어시니 어떠할꼬?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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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이 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6점)

\n

① 일기형식으로 기록한 수필이다.

\n

② 궁중 내의 일을 객관적인 관점에서 서술했다.

\n

③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가미해 서술하고 있다.

\n

④ 사건을 순서와 관계없이 떠오르는 대로 기록하고 있다.

\n

⑤ 사실적인 묘사와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n

\n

23. 본문의 밑줄 친 ㉠~㉤중 행위의 주체가 다른 것은? (1.5점)

\n

① ㉠ ② ㉡ ③ ㉢ ④ ㉣ ⑤ ㉤

\n

\n

24. 밑줄 친 ⓐ~ⓔ의 어휘의 뜻이 바르게 연결되지 않은 것은? (1.5점)

\n

① ⓐ황황(遑遑)한 중 : 마음이 급하여 허둥지둥하는 가운데

\n

② ⓑ나오사 : 나오셔서

\n

③ ⓒ사외로와 : 마음이 꺼림칙하여

\n

④ ⓓ흉장(胸腸)이 붕렬(崩裂)하는지라 : 가슴과 속이 무너지고 찢어짐

\n

⑤ ⓔ망극한 거조(擧措) : 매우 중대한 조처

\n

\n

25. <보기>는 서민 문학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봉산탈춤’의 일부이다. 궁중문학을 대표하는 ‘한중록’과 ‘봉산탈춤’을 비교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7점)

\n

\n
\n

생 원 : 아, 이놈 말뚝아. 이게 무슨 냄새냐?

\n

말뚝이 : 예, 이놈이 피신을 하여 다니기 때문에, 양치를 못 하여서 그렇게 냄새가 나는 모양이외다.

\n

생 원 : 그러면 이놈의 모가지를 뽑아서 밑구녕에다 갖다 박아라.

\n

(중략)

\n

말뚝이 : 샌님, 말씀 들으시오. 시대가 금전이면 그만인데, 하필 이놈을 잡아다 죽이면 뭣 하오? 돈이나 몇 백 냥 내라고 하야 우리끼리 노나 쓰도록 하면, 샌님도 좋고 나도 돈냥이나 벌어 쓰지 않겠소. 그러니 샌님은 못 본 체하고 가만히 계시면 내 다 잘 처리하고 갈 것이니, 그리 알고 계시오. (굿거리 장단에 맞추어 일제히 어울려서 한바탕 춤추다가 전원 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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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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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사항

한중록

봉산탈춤

어휘의 사용

\n

품위 있고 격식을 갖춘

\n

어휘를 사용.

\n
\n

비속어 등의

\n

일상 어휘를 사용.

\n

문체상의 특징

기록문학으로 문어체.

구전 문학으로 구어체.

표현상의 특징

전아하고 섬세한 표현.

\n

투박하고 거친 표현을

\n

사용하여 생동적임.

\n

감정의 표현

\n

감정노출을 완전히

\n

배제하여 표현.

\n
\n

감정을 직설적이고

\n

솔직히 표현.

\n

형상화의 방식

\n

서술과 묘사를 통한

\n

말하기 방식.

\n
\n

대화, 동작 등을

\n

사용한 보여주기 방식.

\n
\n

\n

단답형 4.

\n위의 작품 ‘한중록’은 궁정수필임에도 불구하고 소설적인 요소가 나타나기도 한다. 본문의 내용 중 소설의 복선과 같이 ‘불길한 징조’를 나타내는 부분을 찾아 쓰시오. (3점)

\n

\n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객관식26~29,서술형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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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계집 다람쥐가 이 말을 듣고 크게 꾸짖어 가로되,

\n

“낭군의 말이 그르도다. 천하 만물이 세상에 나매 신의를 으뜸으로 삼나니, 서대주는 본래 우리와 더불어 항렬이 남과 다름이 없고, 하물며 내외를 상통함도 없으되 다만 일면 교분을 생각하고 다소간 양미를 쾌히 허급하여 청하는 바를 좇았으니, 서대주가 낭군 대접함이 옛날 주공이 일반의 삼토포하고 일목에 삼악발보다 더하거나 늘 한 번도 치하함이 없다가 무슨 면목으로 또 구활함을 청하매 허락지 아니하였다고 오히려 노하는 것이 신의가 없는 일이어늘, 하물며 포악한 마음을 발하여 은혜갚을 생각은 아니하고 오히려 관청에 송사를 이르고자 하니, 이는 이른바 적반하장이요 ⓐ(___________)라. 낭군이 만일 송사코자 할진대 서대주의 벌장을 무엇으로 말하고자 하느뇨. 옛말에 일렀으되 지은이면 보은이요 지지면 불태라 하니, 원컨대 낭군은 옛 성인의 책을 널리 보았을 테니 소학을 익히 알리라. 다시 생각하고 깊이 헤아려 은혜를 갚기를 힘쓰고 거칠은 말을 하는 마음을 버릴지라. 서대주는 본디 관후장자라 반드시 후일에 낭군을 위하여 사례를 할 날이 있으리니 비록 천한 여자의 말이나 깊이 살피어서 후회하여도 어찌할 수 없는 지경에는 이르지 않도록 하옵소서.”

\n

(나) 다람쥐 듣기를 마치고 크게 노하여 가로되,

\n

“이 같은 천한 계집이 호위인사로 나를 가르치고자 하느냐. 계집은 마땅히 장부가 욕을 입음을 분히 여김이 옳거늘 오히려 서대주를 관후장자라 일컫고 날더러 포악하다 꾸짖으니 이 내 형세 곤궁함을 보고 배반할 마음을 두어 서대주를 얻고자 함이라. 예로부터 ⓑ(__________)는 남녀의 정이고 여필종부는 부부의 의이어늘 부귀를 따라 딴 마음을 둘진대, 갈려면 빨리 가고 머뭇거리지 말라.”

\n

\n

(다) 백호산군이 읽기를 마치고 제사를 불러 왈,

\n

“대개 만물의 가볍고 무거움을 알고자 할진대 저울을 사용하는 것만 같음이 없고, 송사의 바르고 그릇됨을 아는 데는 양쪽의 말을 듣는 것만 같음이 없나니, 한편의 말만 듣고 좋고 나쁨을 경솔하게 판결치 못하리라. 소진의 말로써 진나라를 배반함이 어찌 옳다 하며 장의의 말로써 진나라를 섬김이 어찌 그르다 하리오. 소장 양쪽의 말을 같이 들은 연후에 종횡을 쾌히 결단하리니, 다람쥐는 우선 옥으로 내리고 서대주를 즉각 잡아와서 상대한 연후에 가히 밝게 분변하리라.”

\n

\n

(라) 모든 쥐들이 일시에 간청하며 서대주는 오소리의 손을 잡고 장자쥐는 너구리를 붙들고 들어가기를 청하니, 너구리는 본래 음흉한 짐승이라 심중에 생각하되,

\n

‘만일 들어가는 경우에는 죄인 다루는 데 거북할 테니 정신을 차려야 한다. 그리고 기왕에 뇌물을 받으려면 톡톡히 실속을 차려야 한다.’

\n

하며 소매를 떨치고 거짓 노왈,

\n

“관령은 지엄하고 갈 길은 멀고 날은 저물어 가는데 어느 때에 술 마시고 완유하리오. 관령이 엄한 줄 알지 못하고 다만 일배 박주에 팔려 형장이 이 몸에 돌아오는 것은 생각지 못하는가. 나는 굴 밖에 있으리니 빨리 다녀오라.”

\n

하고 말을 마치며 나와 수풀 사이에 앉아 종시 들어가지 않는지라.

\n

\n

(마) 제사 이미 내리니 서대주 일어나 다시 꿇어 가로되,

\n

“산군의 밝으신 정사를 입어 풀어 주심을 입사오니 황송 무지하온지라 다시 무엇을 고하리오마는, 신의 미천한 마음을 감히 산군께 우러러 알리옵나니, 다람쥐의 죄상을 의논하올진대 간교하온 말로써 욕심을 내고 기군망상하온 일은 만 번 죽어도 애석하지 않으며 죽어도 죄가 남겠으나, 헤아리건대 다람쥐는 일개 작은 짐승으로 배고픔이 몸에 이르고 빈곤이 처자에 미치매, 살고자 하오나 살기를 구하지 못하고 죽고자 하나 또한 구하기 어려우매 ⓒ(_____________) 하던 항우의 군사라, 다만 죽기를 달게 여기고 살기를 원하지 않는 고로 방자히 산군께 위엄을 범하였나 보옵니다. 오히려 생각하올진대 가련한 바이어늘, 다람쥐로 하여금 중형으로 다스릴진대 이는 죽은 자를 다시 때리는 일이요, 오히려 ⓓ(____________)이오니, 엎드려 바라옵건대 산군은 위엄을 거두고 다람쥐로 하여금 쇠잔한 명을 살려 주시고 은택을 내리는 덕을 끼치사 일체 풀어주시면 ⓔ(___________)을 지하에 돌아간들 어찌 잊으리까. 살피고 살피심을 바라옵고 바라나이다.”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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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이 글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2점)

\n

① 동물을 의인화한 우화적 기법을 사용한 소설이다.

\n

② 선과 악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물의 내적 갈등이 드러난다.

\n

③ 표면적으로는 권선징악의 주제를 내세우고 있다.

\n

④ 전지적 서술자에 의해 인물의 성격이 제시되어 있다.

\n

⑤ 조선 후기에 변화된 여성의 지위를 반영하고 있다.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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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가)~(마)를 통해 알 수 있는 등장 인물의 성격 분석으로 적절한 것은? (1.8점)

\n

① (가) : 계집 다람쥐 - 고집이 세고 독단적이다.

\n

② (나) : 다람쥐 - 신의와 절개를 중요하게 여긴다.

\n

③ (다) : 백호산군 - 융통성이 없으며 권위적이다.

\n

④ (라) : 너구리 - 욕심이 많고 능청스럽다.

\n

⑤ (마) : 서대주 - 언변이 좋고 꾀가 많으며 의뭉스럽다.

\n

\n

28. 이 글에서 비판과 풍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인물로 가장 적절한 것은? (2점)

\n

① 부당한 수단으로 많은 부를 축적한 신흥 상공인들

\n

② 몰락한 이후에도 허례허식을 포기하지 않는 선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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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배은망덕하고 신의가 없으며 나태하고 무능한 몰락 양반들

\n

④ 변화하는 상황에 임기응변으로 발빠르게 대처하는 현실적인 인물들

\n

⑤ 하급 관리부터 중앙의 통치자까지 모두 부정부패를 일삼는 지배계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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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29. 문맥상, ⓐ~ⓔ에 들어갈 말로 알맞지 않은 것은? (1.5점)

\n

① ⓐ : 은반위수(恩反爲讐)

\n

② ⓑ : 필부필부(匹夫匹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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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 : 진퇴유곡(進退維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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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 : 노승발검(怒蠅拔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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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 : 호천지덕(昊天之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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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형 3.

\n<서동지전>의 ‘서대주’와 <보기>의 ‘여우’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의 ㉠공통점(3점)과 ㉡차이점(3점)을 각각 쓰시오. (총6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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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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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사자가 병이 나서 동굴 속에 누워 있었습니다. 여우를 제외한 모든 짐승들이 그들의 왕을 문병 갔습니다. 이리가 이 기회를 이용하여 사자가 듣는 데서 여우 욕을 했지요. 여우는 상감에 대한 존경심이 없고 그가 찾아오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마침 그때 여우가 당도해서 이리의 마지막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사자는 여우를 향해 위협적으로 으르렁거렸습니다. 그러나 여우는 자기 변호를 허용해 달라고 간청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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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모인 짐승 가운데 누가 저처럼 상감께 큰 봉사를 했단 말씀입니까? 저는 상감님 우환의 치료법을 의사에게서 구하려고 안 가본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치료법을 찾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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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치료법이 무엇인지 당장 그 자리에서 대라고 사자는 채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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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채로 이리의 가죽을 벗겨서 그 가죽이 아직도 따뜻할 때 그것을 두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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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여우는 대답했습니다. 순식간에 이리는 죽어 눕게 되었지요. 여우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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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감님을 속상하게 해서는 안 되지요. 심기를 편하게 해 드려야지요.” - <이솝 우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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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형 4.

\n<서동지전>에서 ㉠근대적인 인간상을 보이는 인물을 하나 지적(1점)하고, ㉡그 이유를 설명(3점)하시오. (총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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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_110407_32007959', ' 이밑에 내용이 ㅠㅠ.. 저의학교 작년시험문제인데요 ㅠㅠ;; 답을몰르겟어서요 ㅠㅠ..;;;;국어잘하시는분들 제발 도와주세여 내공 겁니다 ㅠㅠ !       2007년 10월 6일 시행 2학년 2학기 중간고사 코드 번호 11 문학 교장 교감 교무 계 출제 교사         ※ 문제지는 모두 7쪽입니다.※ 문항에 따라 배점이 다르니 표시된 배점을 참고하십시오. ※ 단답형 4문항, 서술형 4문항은 별도로 배부한 서술형 답지에 표기하시오. 서술형과 단답형 답안을 꼭 확인하세요.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객관식1~4,서술형1] ------------------------------------------------- 울대 군중(軍中)에 명령하여 일시에 불을 지르니, 화약이 터지는 소리 산천이 무너지는 듯하고, 불이 사면으로 일어나며 화광이 ⓐ충천(衝天)하니, 부인이 계화를 명하여 부적(符籍)을 던지고, 좌수(左手)에 홍화선(紅花扇)을 들고, 우수(右手)에 백화선(白花扇)을 들고, 오색 실을 매어 화염 중에 던지니, 문득 피화당(避禍堂)으로부터 대풍이 일어나며 도리어 호진(胡陳) 중으로 불길이 돌치며 호병(胡兵)이 화광(火光) 중에 들어 천지를 분변치 못하며 불에 타 죽는 자가 부지기수(不知其數)라. 울대 대경(大驚)하여 급히 퇴진하며 앙천 탄식(仰天歎息)하여 가로되, “기병(起兵)하여 조선에 나온 후 ⓑ병불혈인(兵不血人)하고 ⓒ방포 일성(放砲一聲)에 조선을 도모(圖謀)하였으나, 이 곳에 와 여자를 만나 불쌍한 동생을 죽이고 무슨 면목으로 임금과 귀비(貴妃)를 뵈오리오.” 통곡함을 마지 아니하거늘, 제장(諸將)이 호언(好言)으로 권위(過慰)하며 의논 왈, “아무리 하여도 그 여자에게 보수할 수는 없사오니 퇴군하느니만 같지 못하다.” 하고, 왕비와 세자 ․ 대군과 ⓓ장안 물색(長安物色)을 거두어 행군하니, 백성의 울음소리 산천이 움직이더라. 차시, 박 부인이 계화로 하여금 적진을 대하여 크게 외쳐 왈, “무지한 오랑캐놈아, 내 말을 들으라. 너희 왕은 우리를 모르고 너 같은 ⓔ구상유취(口尙乳臭)를 보내어 조선을 침노하니, 국운이 불행하여 패망(敗亡)을 당하였거니와 무슨 연고로 아국 인물을 거두어 가려 하느냐. 만일 왕비를 모셔 갈 뜻을 두면 너희 등을 함몰(陷沒)할 것이니 신명을 돌아보라.” 하거늘, 호장(胡將)이 차언(此言)을 듣고 소왈(笑曰), “너의 말이 가장 녹록(碌碌)하도다. 우리 이미 조선 왕의 항서(降書)를 받았으니 데려가기와 아니 데려가기는 우리 장중(掌中)에 달렸으니 그런 말은 구차(苟且)히 말라.” 하며 능욕(凌辱)이 무수하거늘, 계화가 다시 일러 왈, “너희 등이 일향(一向) 마음을 고치지 아니하나 나의 재주를 구경하라.” 하고 언파(言罷)에 무슨 진언(眞言)을 외더니, 문득 공중으로 두 줄 무지개 일어나며 우박이 담아 붓듯이 오며, 순식간에 급한 비와 설풍(雪風)이 내리고 얼음이 일어, 호진 장졸(胡陳將卒)이며 말굽이 얼음에 붙어 떨어지지 아니하여 촌보(寸步)를 운동치 못할지라. 호장이 그제야 깨달아 가로되, “당초에 귀비 분부하시되 ‘조선에 신인(神人)이 있을 것이니 부디 우의정 이시백의 후원을 범치 말라.’ 하시거늘 우리 일찍 깨닫지 못하고, 또한 일시지분(一時之憤)을 생각하여 귀비의 부탁을 잊고 이 곳에 와서 도리어 앙화(殃禍)를 받아 십만 대병을 다 죽일 뿐이라, 골대도 무죄히 죽고 무슨 면목으로 귀비를 뵈오리요. 우리 여차(如此)한 일을 당하였으니 부인에게 비느니만 같지 못하다.” 하고, 호장 등이 갑주(甲冑)를 벗어 안장에 걸고 손을 묶어 팔문진(八門陣) 앞에 나아가 복지청죄(伏地請罪)하여 가로되, “소장(小將)이 천하에 횡행(橫行)하고 조선까지 나왔으되 무릎을 한 번 꿇은 바가 없더니, 부인 장하(帳下)에 무릎을 꿇어 비나이다.” 하며 머리 조아려 애걸(哀乞)하고 또 빌어 가로되, “왕비는 아니 뫼셔 가리이다. 소장 등으로 길을 열어 돌아가게 하옵소서.” 하고 무수히 애걸하거늘, 부인이 그제야 주렴(珠簾)을 걷고 나오며 대질(大叱) 왈, ㉠“너희 등을 씨도 없이 함몰하자 하였더니, 내 인명을 살해함을 좋아 아니하기로 십분 용서하나니 네 말대로 왕비는 뫼셔 가지 말며, 너희 등이 부득이 세자 대군을 모셔 간다 하니 그도 또한 천의(天意)를 좇아 거역(拒逆)지 못하거니와, 부디 조심하여 모셔 가라. 나는 앉아서 아는 일이 있으니, 불연즉 내 신장(神將)과 갑병(甲兵)을 모아 너희 등을 다 죽이고 나도 북경(北京)에 들어가 국왕을 사로잡아 설분(雪憤)하고 무죄한 백성을 남기지 않으리니, 내 말을 거역지 말고 명심하라.” ------------------------------------------------- 1. 이 글의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8점) ① 전쟁에서 영웅적인 활약을 한 주인공의 행동을 소설화한 군담 소설이다. ② 서술자의 장황한 해설보다 인물 상호간의 대화가 중심이 되고 있고 있다. ③ 주인공 박씨가 남성으로 변장한 후 장수가 되어 전쟁을 승리로 이끌게 된다. ④ 여성 영웅이 도술로 청나라를 상대하는 전기적 성격이 강한 고전 소설이다. ⑤ 문어체를 주로 사용하고, 관습화되어 있는 상투적 표현을 빈번하게 사용했다. 2. 이 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1.7점) ① 불을 지른 것은 울대 대군, 즉 청나라 군사 쪽이다. ② 불이 피화당으로 번지자 박씨 일행은 도술을 부려 불길이 도리어 청나라 군사 쪽으로 돌아가게 한다. ③ 울대는 크게 놀라서 하늘을 바라보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다. ④ 청나라 장수들은 불길이 번지자 재빨리 퇴군하기를 요청한다. ⑤ 박씨 일행은 또한 도술을 부려 날씨의 변화를 일으켜 인질로 잡힌 왕비를 구해낸다. 3. ⓐ~ⓔ 단어의 해설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3점) ① ⓐ충천 : 하늘을 찌르다. ② ⓑ병불혈인 : 군사 중에 피 흘린 자가 없음. ③ ⓒ방포일성 : 공포를 놓고 소리를 내던 일. ④ ⓓ장안물색 : 성안에 있는 모든 물건. ⑤ ⓔ구상유취 : 성격이 포악한 사람. 4. ㉠과 말하는 방식이 가장 유사한 것은? (2점) ① 거북아, 거북아, / 머리를 내어라. / 내어놓지 않으면, / 구워서 먹으리. ② 선화 공주(善化 公主)니믄 /  그지 얼어 두고 / 맛둥바 / 바 몰 안고 가다. ③ 하 노피곰 도샤. /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 어긔야 어강됴리. / 아으 다롱디리. ④ 훨훨 나는 저 꾀꼬리 / 암수 서로 정답게 노니는데, / 외로울사 이 내 몸은 / 뉘와 함께 돌아갈꼬? ⑤ 임이여, 물을 건너지 마오. / 임은 그예 물을 건너시네. / 물에 휩쓸려 돌아가시니 / 가신 임을 어이할꼬. 서술형 1. <박씨전>은 실제 역사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이시백, 임경업과 같은 실존 인물뿐만 아니라, 박씨와 같은 허구적 인물을 등장시켜 작품의 창작 의도를 잘 살리고 있다. 작품 내에서 박씨라는 허구적 인물이 갖는 역할은 무엇인지 창작의도와 관련지어 조건에 맞게 문장 형식으로 서술하시오. (총5점) <조건1> 실제 역사적인 사건과 관련된 이 작품의 창작의도를 구체적으로 밝힐 것. (2점) <조건2> 등장 인물의 구체적 능력 및 행위를 제시할 것.(3점)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객관식5~7,단답형1,서술형2] ------------------------------------------------- ⓐ( ), 교녀는 동청이 죽은 후로 냉진과 살더니, 냉진이 도적을 사귀다가 괴수(魁首)로 잡혀 죽으니, 교녀가 도망하여 낙양에 이르러 청루(靑樓)에 들어가 창기가 되어 이름을 칠랑이라 하고 낙양부 사람들의 재물을 낚으며 이르되, “나는 장경 한림 학사의 부인이라.” 낙양 사람이 교녀를 모를 이 없더니, 사부 차환이 마친 낙양에 왔다가 칠랑의 유명함을 듣고 청루에 이르러 자세히 보니 과연 교녀라. 즉시 사부에 돌아와 시랑께 고하니, 시랑이 크게 분하여 부인을 청하고 가로되, “내 교녀를 잡지 못할까 절통하더니, 이제 낙양 청루에서 창기 노릇을 한다 하니 내 이년을 곧 잡아 설치코자 하노라.” 부인이 또한 통분하야 설한함을 이르더라. ㉠부인이 인아를 만난 후로는 다시 시름이 없고 시랑이 또한 만사에 시름이 없어 백성을 다스리는 일을 부지런히 하니, 인민이 농업을 힘쓰고 학업을 부지런히 하여 그 읍이 무사한지라. 천자가 들으시고 예부상서로 부르시니 유상서 이에 가족을 거느리고 올라갈 새, 행하여 서주에 이르러 가동을 부려 교녀를 듣보니 과연 의심 없는지라. ㉡그곳 매파를 불러 먼저 상을 주고 창녀 교칠랑을 불러 여차여차하라 하니, 매파 교녀를 보고 가로되, “이제 예부상서로 올라가는 상공이 낭자의 향명(香名)을 듣고 노신을 불러 분부하시니, 상서는 거룩한 재상이요 또 시비의 전하는 말을 들으매 ㉢‘부인은 신병으로 집안을 다스리지 못한다.’ 하니 낭자 들어가면 어찌 부인과 다르리오.” 교녀가 생각하되, ‘내 비록 의식의 부족함이 없으나 나이 점점 많아가니 어찌 종신토록 의탁할 곳을 생각지 아니리오.’ -중략- 상서 부인께 말하되, “길에서 명창(名娼)을 얻어 왔사오니 한번 구경하소서.” 하고, 좌우를 명하야 교칠랑을 부르라 하니, 이 때 교녀 사처를 정하고 기다리더니, 오라는 명령을 듣고 부중에 이르자, 교녀 크게 놀라 가로되, “이 집이 유한림 댁이어늘 어찌 이리 오느뇨.” 시비 가로되, “유한림이 귀양 가시고 우리 상공이 들어 계십니다.” 교녀 놀람을 진정하여 가로되, “내 이 집이 인연이 있도다. 이번에도 마땅히 백자당에 거처하리라.” 하니 시비가 교녀를 이끌어, “상공과 부인께 뵈오라.” 하니, 교녀 눈을 들어 보니 좌우에 가득한 사람이 다 유씨 종족이라. ㉣한번 보매 낙담상혼(落膽喪魂)하여 청천벼락이 머리에 닿은 듯한지라. 인하여 ㉤땅에 엎드려 슬피 울며 목숨을 살려달라 애걸하거늘, 상서 크게 꾸짖어 가로되, “네 죄가 한 둘이 아니니 음부(淫婦)는 들어 보아라. 처음에 부인이 너를 경계하여 음란한 풍류를 말라고 함이 또한 좋은 뜻이어늘, 너는 도리어 참소하여 나를 미혹케 하니 죄 하나이요, 십랑으로 더불어 요괴한 방법으로 장부를 속였으니 죄 둘이요, 음흉한 종과 더불어 당을 지었으니 죄 셋이요, 스스로 방자하고 부인께 미루니 죄 넷이요, 동청과 사통하여 문호를 더럽히니 죄 다섯이요, 옥지환을 도적하여 냉진을 주어 부인을 모해하니 죄 여섯이요, 네 손으로 자식을 죽이고 대악을 무인께 미루니 죄 일곡이요, 간부와 가까이하여 가부를 사지에 귀양 보내니 죄 여덟이요, 인아를 물에 넣어 죽게 하니 죄 아홉이요, 겨우 부지하여 살아 오는 나를 죽이려 하니 죄 열이라. 음부 천지간에 큰 죄를 짓고 오히려 살고자 하느냐.” 교녀 머리를 두드리고 울어 가로되, ㈎“이 모두 첩의 죄이오나 자주를 해합은 설매의 일이요, 도적을 보냄과 엄승에게 참소함은 동청의 일이로소이다.” 하고, 사씨를 향하여 울어 가로되, -후략- ------------------------------------------------- 서술형 2. 소설에서 인물을 제시하는 방식은 크게 ‘직접 제시’와 ‘간접 제시’로 나눌 수 있다. 각 작품은 비중상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두 가지 방식이 혼재되며 나타난다. 위 제시문의 밑줄 친 ㈎부분을 통해 알 수 있는 인물의 (성격) 제시 방식(3점)과 교씨의 성격(2점)을 문장 형식으로 서술하시오. (총 5점) <조건> 반드시 문장 형식으로 서술할 것. 한 문장에서 두 문장 정도로 간략히 서술할 것. 단답형 1. ⓐ( )부분에 들어가는 말로, 고전소설에서 화제를 돌려 말할 때 그 첫머리에 쓰는 말은? (2점) 5. 아래 글의 밑줄 친 부분을 고려하여 작가가 비판하는 내용을 유추할 때 가장 적절한 것은? (2.2점) 서포 김만중의 형은 김만기인데 그의 딸이 숙종의 첫 부인인 인경왕후였다. 즉 김만기는 임금의 장인(부원군)이다. 당시는 당쟁이 치열했는데, 그들은 서인당의 핵심 인물들이었으므로, 남인당과 극심히 대립하고 있었다. 인경왕후가 죽자 인현왕후(민비)가 계비로 들어왔다. 그러나 인현왕후는 아들을 못 낳고, 희빈 장씨는 아들을 낳았는데 이 아이가 <균>으로 뒤에 <경종>이 되는 인물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포는 숙종에게 \'장씨가 천첩 소생이라는 말도 있으니, 너무 가까이하지 말고 수양하라\'고 아뢰자 화가 난 숙종은 김만중의 관직을 빼앗고 귀양 보낸다. 드디어 인현왕후 폐비사건이 발생하고 <균>이 왕세자로 책봉되며, 희빈 장씨가 왕비로 승격된다. 그러나 인형왕후 사후 \"장희빈이 무당의 도움으로 인현왕후를 상징하는 인형과 동자신인 명두의 옷, 그리고 활과 화살을 이용해 인현왕후를 저주했다\"는 죄로 마침내 죽음을 당한다. 사씨남정기는 이러한 혼란 속에서 완성했던 것으로 보인다. ① 선을 권하고 악을 벌함. ② 모든 일은 순리대로 돌아옴. ③ 얼굴이 예쁜 여자에 대한 경계. ④ 덕이 있는 처와 부덕한 첩의 갈등. ⑤ 임금의 부덕에 대한 신하의 솔직한 간언. 6. ㉠~㉤에서 파악할 수 있는 인물들의 상황에 어울리는 한자성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3점) ① ㉠ 모든 일이 잘 되어 가고 있는 유연수는 만사형통의 분위기로군. ② ㉡ 유연수의 지혜가 엿보이는 지록위마의 상황이로군. ③ ㉢ 교씨는 이 말을 듣고 좋은 일이 연달아 생기는 금상첨화의 상황이라고 생각했겠군. ④ ㉣ 교씨는 맑은 하늘에서 벼락이 치는 듯 청천벽력의 상황이로군. ⑤ ㉤ 나쁜 일을 벌인 교씨가 이렇게 된 것을 보니 역시 세상은 권선징악의 진리가 통하는군. 7. <보기>는 위 소설의 마지막 부분이다. <보기>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2점) 임씨 유부에 들어온 지 십 년 동안에 세 아들을 계속해서 낳으매 다 옥골선풍이라. 맏아들의 이름은 웅이요, 둘째의 이름은 준이요, 셋째의 이름은 난이니, 부형을 닮아서 모두 출중하더라. 임금이 유상서의 벼슬을 돋우어 좌승상으로 삼고 황후 또한 사부인의 덕을 들으시고 자주 보시니 유문의 영광이 비길 데 없고, 또 사추관이 높은 벼슬에 이르니 그 복록(福祿)의 거룩함이 한 세상에 으뜸이었다. 승상 부부 팔십여 세를 안향(安享)하고 그 후 대공자는 병부상서에 이르고, 유웅(劉熊)은 이부시랑을 하고, 유란(劉鸞)은 태상경을 하여 조정에 벌였으니, 임씨도 무궁한 복록을 누려 자부의 모든 손자를 데리고 사부인을 모셔 안락하고, 사부인이 내훈(內訓) 십 편과 열녀전 삼 권을 지어 세상에 전하고 자부 등을 가르쳐 착한 도에 나아가게 하니, 이르므로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앙화를 받는 법이다. ① 권선징악적 주제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② 소설의 구성 단계에서 ‘절정-결말’로 넘어가는 클라이막스 부분이다. ③ 서술자의 생각과 해설이 나타나기도 하는 편집자적 논평의 부분이다. ④ 갈등이 완전히 해소된 뒤 인물들의 일생을 요약적으로 제시해 주고 있다. ⑤ 고전소설에서 행복한 결말이 드러나는 상투적인 특징이 잘 나타나 있는 부분이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객관식8~11] ------------------------------------------------- (가) 이년! 이백 번 쥑에두 쌀 년! 앓는 남편두 남편이디만, 어린 자식을 놔 두구 그래 도망을 가? 것두 아들놈 같은 조수 놈 하구서……. 그래 지금 한창 나이란 말이디? 그렇다구 이년, 내가 아무리 늙구 병들었기루서니 거랑질이야 할 줄 아니? 이녀언! 하는데, 옆에 누웠던 어린 아들이, 아바지, 아바지이! 하였으나 송 영감은 꿈 속에서 자기 품에 안은 아들이, 아바지, 아바지이! 하고 부르는 것으로 알며, 오냐 데건2 네 에미가 아니다! 하고 꼭 품에 껴안는 것을, 옆에 누운 어린 아들이 그냥 울먹울먹한 목소리로 아버지를 불러, 잠꼬대에서 송 영감을 깨워 놓았다. (나) 독들을 가마에 넣을 때가 되었다. 송 영감 자신이 가마 속까지 들어가, 전에는 되도록 독이 여러 개 들어가도록만 힘쓰던 것을 이번에는 도망 간 조수와 자기의 크기 같은 독이 되도록 아궁이에서 같은 거리에 나란히 놓이게만 힘썼다. 마치 누구의 독이 잘 지어졌나 내기라도 해 보려는 듯이. 늦저녁 때쯤 해서 불질이 시작됐다. 불질. 결국은 이 불질이 독을 쓰게도 못 쓰게도 만드는 것이다. 지은 독에 따라서 세게 때야 할 때 약하게 때도, 약하게 때야 할 때 지나치게 세게 때도, 또는 불을 더 때도 덜 때도 안 된다. (다) 이렇게 이 날 해도 다 저물었다. 그러는데 한편 곁창에서 불질하던 왱손이가 곁창 속을 들여다보는 듯하더니 분주히 이리로 달려오는 것이었다. 송 영감은 벌써 왱손이가 불질하던 곁창의 위치로써 그것이 자기의 독이 들어 있는 자리라는 것을 알고 왱손이가 뭐라기 전에 먼저, 무너앉았느냐고 했다. 왱손이는 그렇다고 하면서, 이젠 독이 좀 덜 익더라도 곁불질을 그만두고 아궁이를 막아 버리자고 했다. 그러나 송 영감은 그저, 그만두라고 할 때까지 그냥 불질을 하라고 했다. 거지들이 날이 저물었다고 독가마 부근으로 모여들었다. 송 영감이, 이제 조금만 더, 하고 속을 죄고 있을 때였다. 가마 속에서 갑자기 뚜왕! 뚜왕! 하고 독 튀는 소리가 울려 나왔다. 송 영감은 처음에 벌떡 반쯤 일어나다가 도로 주저앉으며 이상스레 빛나는 눈을 한 곳에 머물린 채 귀를 기울였다. 송 영감은 가마에 넣은 독의 위치로, 지금 것은 자기가 지은 독, 지금 것도 자기가 지은 독, 하고 있었다. 이렇게 튀는 것은 거의 송 영감의 것뿐이었다. 그리고 송 영감은 또 그 튀는 소리로 해서 그것이 자기가 앓다가 일어나 처음에 지은 몇 개의 독만이 튀지 않고 남은 것을 알며, 왱손이의 거치적거린다고 거지들을 꾸짖는 소리를 멀리 들으면서 어둠 속에서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 (라) 이튿날 송 영감은 애를 시켜 앵두나무집 할머니를 오게 했다. 앵두나무집 할머니가 오자 송 영감은 애더러 놀러 나가라고 하며 유심히 애의 얼굴을 쳐다보는 것이었다. 마치 애의 얼굴을 잊지 않으려는 듯이. 앵두나무집 할머니와 단둘이 되자 송 영감은 눈을 감으며, 요전에 말하던 자리에 아직 애를 보낼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앵두나무집 할머니는 된다고 했다. 얼마나 먼 곳이냐고 했다. 여기서 한 이삼십 리 잘 된다는 대답이었다. 그러면 지금이라도 보낼 수 있느냐고 했다. 당장이라도 데려가기만 하면 된다고 하면서 앵두나무집 할머니는 치마 속에서 지전 몇 장을 꺼내어 그냥 눈을 감고 있는 송 영감의 손에 쥐어 주며, 아무때나 애를 데려오게 되면 주라고 해서 맡아 두었던 것이라고 했다. (마) 그냥 감은 송 영감의 눈에서 다시 썩은 물 같은, 그러나 뜨거운 새 눈물 줄기가 흘러내렸다. 그러는데 어디선가 애의 훌쩍훌쩍 우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눈을 떴다. 아무도 있을 리 없었다. 지어 놓은 독이라도 한 개 있었으면 싶었다. 순간 뜸막 속 전체만한 공허가 송 영감의 파리한 가슴을 억눌렀다. 온몸이 오그라들고 차옴을 송 영감은 느꼈다. 그러는 송 영감의 눈앞에 독가마가 떠올랐다. 그러자 송 영감은 그리로 가리라는 생각이 불현듯 일었다. 거기에만 가면 몸이 녹여지리라. 송 영감은 기는 걸음으로 뜸막을 나섰다. 거지들이 초입에 누워 있다가 지금 기어들어오는 게 누구라는 것도 알려 하지 않고, 구무럭거려 자리를 내주었다. 송 영감은 한옆에 몸을 쓰러뜨렸다. 우선 몸이 녹는 듯해 좋았다. 그러나 송 영감은 다시 일어나 가마 안쪽으로 기기 시작했다. 무언가 지금의 온기로써는 부족이라도 한 듯이. 곧 예삿사람으로는 더 견딜 수 없는 뜨거운 데까지 이르렀다. 그런데도 송 영감은 기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냥 덮어놓고 기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 마지막으로 남은 생명이 발산하는 듯 어둑한 속에서도 이상스레 빛나는 송 영감의 눈은 무엇을 찾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열어젖힌 곁창으로 새어 들어오는 늦가을 맑은 햇빛 속에서 송 영감은 기던 걸음을 멈추었다. 자기가 찾던 것이 예 있다는 듯이. 거기에는 터져 나간 송 영감 자신의 독 조각들이 흩어져 있었다. 송 영감은 조용히 몸을 일으켜 단정히, 아주 단정히 무릎을 꿇고 앉았다. 이렇게 해서 그 자신이 터져 나간 자기의 독 대신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 8. 위 글의 서술 상 특징과 효과를 정리한 것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1.7점) ① 간접 화법을 사용하여 주제를 효과적으로 부각시켰다. ② 적절한 상징적 소재를 도입해 주제를 예술적으로 형상화했다. ③ 시간적 순서를 역전시켜 사건을 입체적 장면으로 구조화했다. ④ 서술자와 인물의 거리가 밀착되어 인물의 내면을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⑤ 간결한 문장과 긴 문장을 적절히 이용하여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9. 다음 중 대비되는 쌍의 성격이 다른 하나는? (1.8점) ① 송영감 - 조수 ② 아들 - 아내 ③ 왱손이 - 할머니 ④ 독 - 돈 ⑤ 전통적 가치 - 현대적 가치 10. 위 소설은 심리소설이다. 심리소설의 특징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단락은? (1.3점) ① (가) ② (나) ③ (다) ④ (라) ⑤ (마) 11. 다음 <보기>와 위 글을 비교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2.2점) <보기> “조금 전까지만 하여도 나는 그것들에서 솟아오르는 금시조를 보기를 간절히 원하였다. 그것으로 내 삶이 온전한 것으로 채워질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은 설령 내가 그 새를 보았다 한들 과연 그러할지 의문이다.” “…….” “자, 그럼 이제 시키는 대로 해라. 이것들을 남겨 두면 뒷사람가지도 속이게 된다.” 그러자 초헌은 말없이 서화 꾸러미를 안고 문을 나섰다. 스승의 참뜻을 알아들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더는 영을 거역할 수 없기 때문인지도 알 수 없지만,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아무도 그런 초헌을 말리러 나서지 않았다. 언제부터인가 고죽을 감돌고 있는 이상한 위엄과 기품에 압도된 탓이었다. “문을 닫지 마라.” 초헌이 나가고 누군가 문을 닫으려 하자 고죽이 말하였다. 그리고 마당께로 걸어가고 있는 초헌을 향해 임종을 앞둔 병자답지 않게 높고 뚜렷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거기다. 모두 내려놓아라.” 방안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장독대 곁 화단이었다. 몇 포기 시들어가는 풀꽃 옆에 초헌이 고죽이 평생 동안 그려왔던 서화 꾸러미를 내려놓자, 고죽이 다시 소리 높여 명령했다. “불을 질러라.” <중략> 그러나 그때 고죽은 보았다. 그 불길 속에서 홀연히 솟아오르는 한 마리의 거대한 금시조를. 찬란한 금빛 날개와 그 험한 비상을. - 고죽이 숨진 것은 그 날 밤 8시경이었다. 향년 72세. - 이문열, <금시조> ① 송영감과 <보기>의 ‘고죽’은 장인정신을 가진 인물이다. ② 송영감의 ‘독’과 ‘고죽’의 ‘서화’는 비슷한 의미를 가진다. ③ 송영감과 고죽의 제자는 모두 예술적 대립으로 인해 스승을 배신하였다. ④ 송영감은 자신의 몸을 고죽은 자신의 서화를 불태움으로써 예술혼을 완성하였다. ⑤ 두 작품은 모두 사라져가는 전통적 가치의 중요성을 현대에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객관식12~14,단답형2] ------------------------------------------------- (가) 이렇게 비 내리는 날이면 원구의 마음은 감당할 수 없도록 무거워지는 것이었다. 그것은 동욱 남매의 음산한 생활 풍경이 그의 뇌리를 영사막처럼 흘러가기 때문이었다. 빗소리를 들을 때마다 원구에게는 으레 동욱과 그의 여동생 동옥이 생각나는 것이었다. 그들의 어두운 방과 쓰러져 가는 목조 건물이 비의 장막 저편에 우울하게 떠오르는 것이었다. 비록 맑은 날일지라도 동욱의 오뉘의 생활을 생각하면, 원구의 귀에는 빗소리가 설레이고 그 마음 구석에는 빗물이 스며 흐르는 것 같았다. 원구의 머리 속에 떠오르는 동욱과 동옥은 그 모양으로 언제나 비에 젖어 있는 인생들이었다. (나) 바께쓰의 빗물이 넘어서 옆에 앉아 있는 원구의 자리로 흘러내린 것이었다. 원구는 젖은 양복바지의 엉덩이를 만지며 일어섰다. 그제서야 동옥도 바께쓰의 물이 넘는 줄을 안 모양이었다. 그러나 동옥은 직접 일어나서 제 손으로 치우려고 하지도 않았다. 앉은 채 부엌 쪽을 향하여, 오빠 물 넘어, 했을 뿐이었다. 동욱은 사잇문을 반쯤 열고 들여다보며, 이년아, 네가 좀 치지 못해? 하고 목에 핏대를 세웠다. 그러자 자기가 나서기에 절호한 기회라고 생각한 원구는, 내가 내다 버리지 하고 한 손으로 바께쓰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한 걸음도 미처 발을 옮겨 놓을 사이도 없이 바께쓰는 철그렁 하는 소리와 함께 한옆이 떨어지며 물이 좌르르 쏟아졌다. 손잡이의 한쪽 끝 갈고리가 고리 구멍에서 벗겨진 것이었다. 순식간에 방바닥은 물바다가 되고 말았다. 여지껏 꼼짝 않고 앉아 있던 동옥도 그제만은 냉큼 일어나 한 걸음 비켜서는 것이었다. 그 순간의 동옥의 동작이 예사롭지가 않았다. 원구에게 또 하나 우울의 씨를 뿌려 주는 것이었다. 원피스 밑으로 드러난 동옥의 왼쪽 다리가 어린애의 손목같이 가늘고 짧았기 때문이다. 그러한 다리를 옮겨 디디는 순간, 동옥의 전신은 한쪽으로 쓰러질 듯이 기울어지는 것이었다. 동옥은 다시 한 번 그 가늘고 짧은 다리를 옮겨 놓는 일 없이, 젖지 않은 구석 자리에 재빨리 주저앉아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는 희다 못해 파랗게 질린 얼굴에 독이 오른 눈초리로 원구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는 것이었다. (다) 후두둑 후두둑 유리 없는 창문으로 들이치는 빗소리를 들으며, 사십 주야를 비가 퍼부어서 산꼭대기에다 배를 묻어 둔 노아네 가족만이 남고 이 세상이 전멸을 해버렸다는, 구약 성경에 나오는 대홍수를 원구는 생각해 보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어렴풋이 잠이 들려고 하는 때였다. 커다란 적선으로 생각하고 동옥과 결혼할 용기는 없는가? 하는 동욱의 음성이 잠꼬대같이 원구의 귀를 스쳤다. 원구는 눈을 떴다. 노려보듯이 천장을 바라보며 그는 반듯이 누워 있었다. 동욱의 입에서 다시 무슨 말이 흘러나올지도 모른다는 긴장을 느끼면서. 그러나 동욱은 아무 말이 없었다. 빗물 떨어지는 소리만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을 뿐이었다. (라) 그 뒤에 한 번은 딴 볼일로 동래까지 갔던 길에 동욱이네 집에 잠깐 들른 일이 있었다. 역시 그 날도 장마비는 구질구질 계속되고 있었다. 우산을 접으며 마루에 올라서도, 동욱만이 머리를 내밀고 맞아 줄 뿐, 동옥의 기척이 없었다. 방에 들어가 보니, 동옥은 담요로 머리까지 푹 뒤집어쓰고 죽은 사람처럼 누워 있었다. 이틀째나 저러고 자빠져 있다고 하며 동욱은 그 까닭을 설명했다. 동옥은 뒷방에 살고 있는 주인 노파에게, 동욱이도 모르게 이만 환이나 빚을 주고 있었는데, 노파는 이 집까지도 팔아먹고 귀신같이 도주해 버렸다는 것이다. 어제 아침에 집을 산 사람이 갑자기 이사를 왔기 때문에 그 사실을 알았는데, 이게 또한 어지간히 감때사나운 자여서, 당장 방을 비어 내라고 위협하듯 한다는 것이다. 말을 마치고 난 동욱은, 요 맹꽁이 같은 년아, 글쎄 이게 집이라고 믿고 돈을 줘, 하고 발길로 동옥의 옆구리를 걷어찼다. 이년아, 이만 환이면 구화로 얼만 줄 아니, 이백만 환이다, 이백만 환이야, 내 돈을 내가 떼였는데 오빠가 무슨 상관이냐구? 그래 내가 없으면 네년이 굶어죽지 않구 살 테냐? 너 같은 병신이 단 한 달을 독력으루 살아? 동욱은 다시 생각을 해도 악이 받치는 모양이었다. (마) 원구는 더 무슨 말이 없이 서 있었다. 한 손에 보자기 꾸러미를 들고 한 손으로는 우산을 받고 선 채, 원구는 사나이의 얼굴만 멍하니 바라보는 것이었다. 원구는 그대로 발길을 돌려 몇 걸음 걸어 나가다가 되돌아와 보자기에 싼 물건을 끌러 주인 사나이에게 주었다. 이거 원, 이거 원, 하며 주인 사나이는 대뜸 입이 헤벌어졌다. 그리고는 자기 여편네와 아이들이 장사 나갔기 때문에 점심 한 그릇 대접할 수는 없으나 좀 올라와 담배라도 피우고 가라고 권하는 것이었다. 무슨 재미로 쉬어 가겠느냐고 하며 원구가 돌아서려니까, 주인은, 잠깐만 하고 불러 세우고 나서, 대단히 죄송하게 되었노라고 하며 사실은 동옥이가 정 누구라고 하는 분이 찾아오면 전해 달라고 편지를 맡기고 갔는데, 그만 간수를 잘못해서 아이들이 찢어 없앴다는 것이다. 그래도 아무 말을 않고 멍청히 서 있는 원구를, 주인 사나이는 무안한 눈길로 바라보며 동욱은 아마 십중 팔구 군대에 끌려 나갔을 거라고 하고, 동옥은 아이들처럼 어머니를 부르며 가끔 밤중에 울기에, 뭐라고 좀 나무랐더니 그 다음 날 저녁에 어디론가 나가 버리었다는 것이다. 죽지나 않았을까, 자살을 하든, 굶어 죽든…… 하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돌아서는 원구의 등에다 대고, 중요한 옷가지랑은 꾸려 가지고 간 모양이니 자살할 의사는 없었음이 분명하고, 한편 병신이긴 하지만, 얼굴이 고만큼 밴밴하고서야, 어디 가 몸을 판들 굶어죽기야 하겠느냐고 주인 사나이는 지껄이는 것이었다. 얼굴이 고만큼 밴밴하고서야 어디 가 몸을 판들 굶어죽기야 하겠느냐는 말에 이상하게 원구는 정신이 펄쩍 들어, 이놈 ㉠네가 동옥을 팔아먹었구나, 하고 대들 듯한 격분을 마음속 한구석에 의식하면서도, 천근의 무게로 내리누르는 듯한 육체의 중량을 감당할 수 없어 그는 말없이 발길을 돌이키었다. 이놈, ㉡네가 동옥을 팔아먹었구나, 하는 흥분한 소리가 까마득히 먼 곳에서 자기를 향하고 날아오는 것 같은 착각에 오한을 느끼며, 원구는 호박넝쿨 우거진 밭두둑길을 앓고 난 사람 모양 허전거리는 다리로 걸어나가는 것이었다. ------------------------------------------------- 12. 각 단락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시오. (1.7점) ① (가) 글의 발단부분으로 ‘비’는 인물과 인물의 매개체 기능을 하고 있다. ② (나) 글의 전개부분으로 동옥의 비밀이 드러나며 원구를 원망하게 된다. ③ (다) 글의 위기부분으로 원구가 동옥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있다. ④ (라) 글의 절정부분으로 동욱 남매의 상황이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⑤ (마) 글의 결말부분으로 특정한 사건의 해결 없이 우울하게 마무리되고 있다. 13. <보기>는 손창섭의 비오는 날에 대한 보고서의 개요이다. 개요를 보고 잘못된 부분을 고르시오. (2점) 제목: 손창섭 소설 표현 연구 - 부제: 「비오는 날」에 대하여 머리말 - 손창섭 소설의 의의에 언급하며 기존의 연구 방법론들을 소개하고 해당 보고서의 연구 방법론을 소개한다. 배경묘사와 그 상징성 ① - 비오는 날 : 전체적으로 우울하고 음울한 분위기를 형성하여 인물의 내면과도 연관된다. ② - 어두운 방 : 비현실성, 비지상성을 표상하여 작중 인물들로 하여금 그들이 놓여진 현실과 유기적 관련을 맺지 못하게 하고 극도의 암울성과 폐쇄성을 가지고 서로에게 의지함을 드러내는데 기여한다. 인물 표현 언어 ③ - 별명, 비유, 동작 묘사, 비속어 사용 들을 통해 드러내 인물의 비정상성, 불구성을 드러낸다. 서두-결미 구성 ④ - 서두의 언어: 공통적으로 ‘비’와 ‘어두움’으로 나타난다. - 결미의 언어: 대체로 죽음과 좌절의 은유적 언어들이 나타난다. ⑤ - 소설의 구성: 일반적 소설은 ‘평정-풍파-평정’의 구조인데, 손창섭 소설은 ‘풍파-풍파-풍파’의 구조로 특별한 사건의 해결 없이 끝맺는다. 맺음말 - 본문에서 얘기한 것들을 정리하고 손창섭 소설의 의의를 밝히면서 보고서를 마무리한다. 14. <자료1>은 손창섭의 소설들에서 나타나는 서술어를 분석한 내용이다. 이를 보고 <자료2>를 참고하여 내린 결론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2점) <자료1> ‘-것이다’ ‘-것이었다’ ‘분량(쪽수)’ 공휴일 13 31 15 사연기 12 34 19 비오는 날 21 75 16 피해자 70 39 14 미해결의 장 282 24 34 인간동물원초 168 13 18 잉여인간 87 15 44 <자료2> ‘-것이다/-것이었다’의 서술형은 무기력하고 소외된 상황에서 그 상황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거나 냉소적인 시각으로 제시하려는 주체의 의지가 포함되어 있다. 또 이 중 ‘-것이었다’의 서술형은 특히 묘사의 효과를 노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것이었다’는 ‘-것이다’의 종지형에다 과거시제 선어말어미인 ‘-었-’을 첨가함으로써 현재의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소설문장은 과거형을 구사하여 현재의 직접성이라는 환상을 심어준다는 장르적 특성을 가진다. ① 작가는 ‘-것이다/-것이었다’ 의 서술어를 사용하여 인물과 사건 자체보다 인물에 대한 서술자의 정서가 전달되어 정작 인물과 사건은 생동성을 상실하고 이는 인물의 무기력함을 나타냈다. ② 독자는 작품을 읽으며 배경과 인물의 무기력하고 소외된 상황을 비판적이고 냉소적으로 보게 된다. ③「비오는 날」은 ‘-것이다’보다 ‘-것이었다’의 사용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보아 배경묘사 보다 인물의 행위를 통해 주제를 드러내는데 중점을 두었음을 알 수 있다. ④ 빈도수에 있어 ‘-것이다/-것이었다’ 사용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보아 「비오는 날」이 「잉여인간」보다 더욱 냉소적이고 무기력한 시선으로 인물을 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⑤ 작품 중 「인간동물원초」가 분량에 비해 가장 ‘-것이다/-것이었다’의 사용이 빈번함을 알 수 있다. 단답형 2. 위의 밑줄 친 ㉠과 ㉡이 가리키는 대상을 쓰시오. (3점) ㉠ - ㉡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객관식15~19,단답형3] ------------------------------------------------- (가) 宅(댁)들에 동난지이 사오. 져 쟝야, 네 황후 긔 무서시라 웨다. 사쟈. 外骨內肉(외골내육), 兩目(양목)이 上天(상천), 前行後行(전행 후행), 小(소)아리 八足(팔족) 大(대)아리 二足(이족), 淸醬(청장) 스슥 동난지이 사오. 쟝야, 하 거복이 웨지 말고 게젓이라 렴은. (나) 논 밭 갈아 기음 매고 뵈잠방이 다임 쳐 신들메고 낫 갈아 허리에 차고 도끼 버려 두러매고 무림 산중(茂林山中) 들어가서 삭다리 마른 섶을 뷔거니 버히거니 지게에 질머 지팡이 바쳐 놓고 새암을 찾아가서 점심(點心) 도슭 부시고 곰방대를 톡톡 떨어 닢담배 퓌여 물고 코노래 조오다가 석양이 재 넘어갈 제 어깨를 추이르며 긴 소래 저른 소래 하며 어이 갈고 하더라. (다) 싀어마님 며라기 낫바 벽 바닥을 구르지 마오. 빗에 바든 며린가 갑세 쳐 온 며린가. 밤나모 셕은 등걸에 휘초리 나니치 앙살픠신 싀아바님, 볏 뵌 치 되죵고신 싀어마님, 삼 년(三年) 겨론 망태에 새 송곳부리치 죡신 싀누의님, 당(唐)피 가론 밧 돌피 나니치 노란 욋곳 튼 피 누 아 나 두고, 건 밧 메곳 튼 며리를 어듸를 낫바 시고. (라) 窓(창) 내고쟈 窓(창)을 내고쟈 이 내 가슴에 窓(창) 내고쟈 고모장지 셰살장지 들장지 열장지 암돌져귀 수돌져귀 목걸새 크나큰 쟝도리로 둑닥 바가 이 내 가슴에 窓(창) 내고쟈. 잇다감 하 답답 제면 여다져 볼가 노라. ------------------------------------------------- 15. 다음 <보기>에서 (가)~(라)와 관련이 가장 적은 것은? (1.5점) <보기> ①산문 정신과 서민 의식을 배경으로 탄생한 사설시조는 시조가 지닌 ②3장체의 형태적 특성을 살리면서 낡은 허울을 깨뜨리는 데 공헌했다. 형식면에서는 사설조로 길어지고, 가사투, 민요풍이 혼입(混入)하며, ③대화가 많이 쓰이고, 새로운 종장 문구(文句)를 개척하였다. 내용면에서는 ④구체적, 서민적인 소재와 비유가 도입되고, 강렬한 애정과 육욕(肉慾)이 표현되며, 어희(語戱), 재담(才談), 욕설이 삽입되고, ⑤거리낌 없는 자기 폭로, 사회 비판 등이 다루어졌다. 16. (가)를 통해 알 수 없는 것은? (1.5점) ① 게의 외형적 특성 ② 게의 움직임 ③ 게의 맛 ④ 장수가 파는 물건 ⑤ 장수의 현학적 태도 17. <보기>의 화자가 (나)의 화자에게 건넬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2점) <보기> 새로 거른 막걸리 젖빛처럼 뿌옇고 큰 사발에 보리밥, 높기가 한 자로세. 밥 먹자 도리깨 잡고 마당에 나서니 검게 탄 두 어깨 햇볕 받아 번쩍이네. 응헤야 소리 내며 발 맞추어 두드리니 삽시간에 보리 낟알 온 마당에 가득하네. 주고받는 노랫가락 점점 높아지는데 보이느니 지붕 위에 보리티끌뿐이로다. 그 기색 살펴보니 즐겁기 짝이 없어 마음이 몸의 노예 되지 않았네. 낙원이 먼 곳에 있는 게 아닌데 무엇하러 벼슬길에 헤매고 있으리요. - 정약용, <보리타작> 新蒭獨酒如湩白 大碗麥飯高一尺 飯罷取耞登場立 雙肩漆澤翻日赤 呼邢作聲擧趾齊 須叟麥穗都狼藉 雜歌互答聲轉高 但見屋角紛飛麥 觀其氣色樂莫樂 了不以心爲形役 樂園樂郊不遠有 何苦去作風麈客 ① 나는 당신처럼 열심히 노동하고 풍류까지 즐기는 건강한 농민들의 모습을 보면, 벼슬길에 매여 살던 내가 부끄럽습니다. ② 나는 열심히 노동하고도 수확은 적은 농민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면서, 왜 당신이 한숨 섞인 노래를 부르는지 알겠습니다. ③ 지금까지 내가 보아온 농민들은 늘 부당하게 착취당하고 고생만 하던데, 그 가운데 당신은 노동을 즐기고 있다니 대단합니다. ④ 사리사욕만 추구하는 관리들이 없어지고, 사회가 개혁된다면 당신도 더 이상 고생하지 않을 겁니다. 내가 선정을 베풀지요. ⑤ 당신과 나는 처지가 같군요. 동병상련의 정을 느낍니다. 그래도 우리 힘내서 노래나 불러 괴로움을 떨쳐버립시다. 18. <보기>는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미의식’에 대한 설명 부분이다. ⓐ~ⓓ 중 (다)와 (라)에서 느낄 수 있는 미의식의 명칭이 들어갈 부분을 가장 잘 지적한 것은? (1.6점) <보기> 자연은 그 나름대로의 이치와 질서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인식된다. 이를 자연의 조화라고 한다. 자연을 바라보는 ‘나\'가 자연의 조화라는 가치에 순응하는 태도를 보일 때 그 아름다움은 (ⓐ) 로/으로 나타난다. 반대로 자연의 질서나 이치를 의의 있는 것으로 존중하지 않고, 추락시킬 때 ( ⓑ )가/이 나타난다. 자연을 인식하는 ‘나’가 자연의 조화를 현실에서 추구하고 실현하고자 하는 태도를 보일 때, 그 아름다움은 (ⓒ)로/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그러한 ‘나’의 실현 의지가 현실적 여건 때문에 좌절될 때 (ⓓ)이/가 나타난다. ① ⓐ ② ⓑ ③ ⓒ ④ ⓓ ⑤ ⓑ, ⓒ 19. (다)와 (라)를 비교했을 때, (라)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1.4점) ① 청자가 설정된 대화체로 이루어졌다. ② 삶의 갈등과 고뇌를 풍자적으로 표현했다. ③ 반어와 감정 이입의 묘미를 살리고 있다. ④ 상황을 극복해 나가려는 적극적 의지를 보여준다. ⑤ 대상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이 더 구체적으로 형상화되었다. 단답형 3. (가)에서 ‘게젓’과 동일한 의미를 지니는 시어를 하나 찾아 쓰시오. (2점)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객관식20~21] ------------------------------------------------- (가) 서검(書劍)을 못 일우고 쓸 듸 업쓴 몸이 되야, 오십춘광(五十春光)을 해옴 업씨 지내연져. 두어라 언의 곳 청산(靑山)이야 날  줄이 잇시랴. (나) 님 그린 상사몽이 실솔(蟋蟀)의 넋이 되어 추야장(秋夜長) 깊은 밤에 님의 방에 들었다가 날 잊고 깊이 든 잠을 깨워 볼까 하노라. ------------------------------------------------- 20. 남모는 (가)에서 화자가 자연에 귀의하는 방식이 조선 전기에 양반들이 ‘유교적 도를 배우고자 함’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배웠다. 언젠가 <심리학>책을 뒤적이다가 ‘방어적 대처행동’이라는 내용을 보게 되었다. 이 내용 중에서 (가)에서 화자가 자연에 귀의하는 방식과 가장 유사한 것은? (1.6점) 방어적 대처행동은 자아 정체감이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내적갈등의 상태에 빠졌을 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일어나는 행동이다. 그 종류는 다음과 같다. [거부, 억압, 주지화, 반동형성, 전위, 승화, 투사, 동일시, 퇴행] ① 투 사 : 감정의 주체가 바뀌는 것으로 내가 싫어하는 여자를 남들에게는 ‘그 여자가 나를 싫어해’라고 말하는 행동 ② 전 위 : 만족되지 않은 욕구를 다른 대상으로 바꾸는 것으로 아이를 갖고 싶으나 갖지 못하는 사람이 고양이나 개를 좋아하는 것과 같은 행동 ③ 퇴 행 :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처할 때, 어린애 같이 유치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으로 문제가 잘 풀리지 않자 책을 찢으면서 우는 것과 같은 행동 ④ 거 부 : 고통스럽거나 위협적인 상황을 부인해 버리는 것으로 시험기간 동안에 공부하는 것이 괴로워서 포기하고 밤새 친구들과 노는 행동 ⑤ 반동형성 : 실제로 가지고 있는 감정과 정반대되는 감정을 나타내는 것으로 유별나게 과장해서 경쟁자를 칭찬하는 행동 21. (나)의 지은이는 이별한 자신의 마음을 일기장에 다음과 같이 썼다고 한다. 이 일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나)를 지었다고 했을 때, 밑줄 친 것 중에서 참고한 내용 중 가장 다른 부분은? (1.8점) 이별을 했어요. 처음 사랑했던 당신을 처음 떠나보낸 마음이란 게 뭔가 대단할 줄 알았는데 슬프지도 않고 담담해요. 오히려 이런 담담함이 저를 더 슬프게 하네요. 이런 게 이별인건가 생각하며 쓴웃음만 짓고 있어요. 당신은 저에게서 마음을 거두어 갔지요. 그 때문에 우리의 추억들이 모두 사라질까봐 전 두려워요. ①요즘 난 우리의 지난 추억들을 잊지 못해서 그 추억들을 떠올리며 매일 밤을 지새고 있어요. 이미 당신은 잠이 들었겠지요? ②이 가을…이 밤… 실솔의 쓰르륵하는 그 울음소리는 내 마음과 기대앉은 이 벽을 무너뜨릴 것 같이 쓸쓸하게 들리네요. 어제는 정철의 <사미인곡>을 읽었어요. 그도 저랑 같은 마음이었나 봐요. 이별 후에 임을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차라리 죽어 범나븨가 되어 임을 좇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 부분을 읽을 때 저도 참았던 눈물을 책에 뿌렸지요. 그 부분을 읽고 또 읽었어요. ③저도 차라리 실솔이 되어 님에게 찾아가 울까도 생각하였답니다. 그렇게 쿨쿨 자고만 있지 말고, 우리가 처음 만날 때의 그 마음을 다시 떠올려 보라고… 이런 날 좀 생각해 달라고…. 잘 지내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④새로운 사람을 만난다구요…. 처음엔 믿기 싫고 당신이 미웠습니다. 처음 사귈 때 저에게 해 주셨던 그 웃음과 그 행동들을 그 말들을 지금의 곁에 있는 그분에게도 해 주실 거라는 생각을 하면 당신이 무척 원망스러웠거든요. 우리… 왜 이렇게 된 걸까요? 처음 만날 때의 그 설렘은 다 어디로 간 걸까요? ⑤한 단계 더 깊어진 이 가을밤에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도 한 단계 더 깊어가네요.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객관식22~25,단답형4] ------------------------------------------------- 그 날 나를 ㉠덕성합으로 오라 오시니, 그 때 오정 즈음이나 되는데, 홀연(忽然) 까치가 수(數)를 모르게 경춘전을 에워싸고 우니, 그는 어인 증조런고? 고이하여, 그 때 세손이 환경전에 겨오신지라, 내 마음이 ⓐ황황(遑遑)한 중, 세손 몸이 어찌 될 줄 몰라 그리 나려가, 세손다려 아모 일이 있어도 놀라지 말고 마음 단단히 먹으라 천만당부하고 아모리 할 줄을 모르더니, 거동이 지체하야 미시(未時) 후나 ㉡휘령전으로 오오시는 말이 있더니, 그리할 제, 소조(小朝)에서 나를 덕성합으로 오라 재촉하오시기 가 뵈오니, 그 장하신 기운과 부호(扶護)하신 언사도 아니 겨오시고, 고개를 숙여 침사상량(沈思商量)하야 벽에 의지하야 앉아 겨오신데, 안색을 ⓑ나오사 혈기 감하오시고 나를 보오시니, 응당 화증을 내오셔 오작지 아니하실 듯, 내 명이 그날 마치일 줄 스스로 염려하야 세손을 경계 부탁하고 왔더니. 사기(辭氣) 생각과 다르오셔 날다려 하시대, \"아마도 고이하니, 자네는 좋이 살겠네. 그 뜻들이 무서외.\" 하시기 내 눈물을 드리워 말없이 허황하야 손을 비비이고 앉았더니, 휘령전으로 오시고 소조를 부르오시다 하니, 이상할손 어이 피차 말도, 돌아나자 말도 아니 하시고, 좌우를 치도 아니 하시고, 조금도 화증 내신 기색없이 썩 용포(龍袍)를 달라 하야 입으시며 하시되, \"내가 학질을 앓는다 하려 하니, 세손의 휘항(揮項)을 가져오라.\" 하시거늘, 내가 그 휘항은 작으니 당신 휘항을 쓰시고저 하야, 내인다려, 당신 휘황을 가져오라 하니, ㉢몽매(夢寐)밖에 썩 하시기를, \"자네가 아뭏거나 무섭고 흉한 사람이로세. 자네는 세손 다리고 오래 살랴하기, 내가 오날 죽게 하얐기 ⓒ사외로와, 세손의 휘황을 아니 쓰이랴 하는 심술(心術)을 알게 하얐다네.\" 하시니, 내 마음은 당신이 그 날 그 지경에 이르실 줄 모르고 이 끝이 어찌 될꼬? 사람이 다 죽을 일이요, 우리의 모자의 목숨이 어떠할런고? 아모라타 없었지. 천만 의외에 말씀을 하시니, 내 더욱 설워 다시 세손 휘항을 갖다 드리며, \"그 말씀이 하 마음의 없는 말이시니, 이를 쓰소서.\" 하니, \"슬희, 사외하는 것을 써 무엇할꼬?\" 하시니, 이런 말씀이 어이 병환(病患)이 든 이 같으시며, 어이 공순히 나가랴 하시던고? 다 하늘이니, 원통 원통이요. 다 그리 할 제 날이 늦고 재촉하야 나가시니, 대조(大朝)께서 휘령전에 좌하시고, 칼을 안으시고 두다리오시며 그 처분을 하시게 되니, 차마 차마 망극하니, 이 경상(景狀)을 내 차마 기록하리오? 섧고 섧도다. 나가시며, 즉시 대조께서는 엄노(嚴怒)하신 성음(聲音)이 들리오니, 휘령전이 덕성합과 머지 아니하니, 담 밑에 사람을 보내어 보니, 벌써 ㉣용포를 벗고 엎대어 겨오시더라 하니, 대처분(大處分)이 오신 줄 알고, 천지 망극하야 ⓓ흉장(胸腸)이 붕렬(崩裂)하는지라. 게 있어 부질없어, 세손 겨신 데로 와 서로 붙들고 아모리 할 줄을 모르더니, 신시(申時) 전후 즈음에 내관(內官)이 들어와 밧소주방(外所廚房)에 쌀담는 궤를 내라 한다 하니, 어찐 말인고? 황황하야 내지 못하고, 세손궁이 ⓔ망극한 거조(擧措)가 있는 줄 알고 문정전에 들어가, \"아비를 살려 주옵소서.\" 하니, 대조께서 나가라 엄히 하오시니, 나와 왕자 재실(齋室)에 앉아 겨시니, 내 그 때 정경이야 고금 천지 간에 없으니, 세손을 내어 보내고 일월이 회색(晦塞)하니, 내 일시나 세상에 머물 마음이 있으리요? 칼을 들어 명을 결단하랴 하더니, 방인(傍人)의 앗음을 인하야 뜻같지 못하고, 다시 죽고저 하되 촌철(寸鐵)이 없으니 못하고, 숭문당으로 말매암아 휘령전 나가는 건복문이라 하는 문 밑에를 가니, 아모것도 뵈지 아니코, 다만 대조께서 칼 두다리오시는 소리와, 소조에서, \"아바님 아바님, 잘못하얐사오니, 이제는 하라 하옵시는 대로 하고, 글도 읽고 말씀도 다 들을 것이니, 이리 마오소서.\" 하시는 소래가 들리니, 간장이 촌촌(寸寸)이 끊어지고 앞이 막히니, 가슴을 두다려 아모리 한들 어찌하리요? 당신 용력(勇力)과 장기(壯氣)로 게를 들라 하신들 아모쪼록 아니 드오시지, 어이 필경에 들어 겨시던고? 처음은 뛰어 나가랴 하시옵다가, 이기지 못하야 ㉤그 지경에 밋사오시니, 하늘이 어찌 이대도록 하신고? 만고에 없는 설움뿐이며, 내 문 밑에서 호곡하되, 응하오심이 아니겨신지라, 소조 벌써 폐위(廢位)하야 겨시니, 그 처자가 안연(晏然)히 대궐에 있지 못할 것이요, 세손을 밖에 두어시니 어떠할꼬? ------------------------------------------------- 22. 이 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6점) ① 일기형식으로 기록한 수필이다. ② 궁중 내의 일을 객관적인 관점에서 서술했다. ③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가미해 서술하고 있다. ④ 사건을 순서와 관계없이 떠오르는 대로 기록하고 있다. ⑤ 사실적인 묘사와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23. 본문의 밑줄 친 ㉠~㉤중 행위의 주체가 다른 것은? (1.5점) ① ㉠ ② ㉡ ③ ㉢ ④ ㉣ ⑤ ㉤ 24. 밑줄 친 ⓐ~ⓔ의 어휘의 뜻이 바르게 연결되지 않은 것은? (1.5점) ① ⓐ황황(遑遑)한 중 : 마음이 급하여 허둥지둥하는 가운데 ② ⓑ나오사 : 나오셔서 ③ ⓒ사외로와 : 마음이 꺼림칙하여 ④ ⓓ흉장(胸腸)이 붕렬(崩裂)하는지라 : 가슴과 속이 무너지고 찢어짐 ⑤ ⓔ망극한 거조(擧措) : 매우 중대한 조처 25. <보기>는 서민 문학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봉산탈춤’의 일부이다. 궁중문학을 대표하는 ‘한중록’과 ‘봉산탈춤’을 비교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7점) 생 원 : 아, 이놈 말뚝아. 이게 무슨 냄새냐? 말뚝이 : 예, 이놈이 피신을 하여 다니기 때문에, 양치를 못 하여서 그렇게 냄새가 나는 모양이외다. 생 원 : 그러면 이놈의 모가지를 뽑아서 밑구녕에다 갖다 박아라. (중략) 말뚝이 : 샌님, 말씀 들으시오. 시대가 금전이면 그만인데, 하필 이놈을 잡아다 죽이면 뭣 하오? 돈이나 몇 백 냥 내라고 하야 우리끼리 노나 쓰도록 하면, 샌님도 좋고 나도 돈냥이나 벌어 쓰지 않겠소. 그러니 샌님은 못 본 체하고 가만히 계시면 내 다 잘 처리하고 갈 것이니, 그리 알고 계시오. (굿거리 장단에 맞추어 일제히 어울려서 한바탕 춤추다가 전원 퇴장한다) 비교사항 한중록 봉산탈춤 ① 어휘의 사용 품위 있고 격식을 갖춘 어휘를 사용. 비속어 등의 일상 어휘를 사용. ② 문체상의 특징 기록문학으로 문어체. 구전 문학으로 구어체. ③ 표현상의 특징 전아하고 섬세한 표현. 투박하고 거친 표현을 사용하여 생동적임. ④ 감정의 표현 감정노출을 완전히 배제하여 표현. 감정을 직설적이고 솔직히 표현. ⑤ 형상화의 방식 서술과 묘사를 통한 말하기 방식. 대화, 동작 등을 사용한 보여주기 방식. 단답형 4. 위의 작품 ‘한중록’은 궁정수필임에도 불구하고 소설적인 요소가 나타나기도 한다. 본문의 내용 중 소설의 복선과 같이 ‘불길한 징조’를 나타내는 부분을 찾아 쓰시오. (3점)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객관식26~29,서술형3~4] ------------------------------------------------- (가) 계집 다람쥐가 이 말을 듣고 크게 꾸짖어 가로되, “낭군의 말이 그르도다. 천하 만물이 세상에 나매 신의를 으뜸으로 삼나니, 서대주는 본래 우리와 더불어 항렬이 남과 다름이 없고, 하물며 내외를 상통함도 없으되 다만 일면 교분을 생각하고 다소간 양미를 쾌히 허급하여 청하는 바를 좇았으니, 서대주가 낭군 대접함이 옛날 주공이 일반의 삼토포하고 일목에 삼악발보다 더하거나 늘 한 번도 치하함이 없다가 무슨 면목으로 또 구활함을 청하매 허락지 아니하였다고 오히려 노하는 것이 신의가 없는 일이어늘, 하물며 포악한 마음을 발하여 은혜갚을 생각은 아니하고 오히려 관청에 송사를 이르고자 하니, 이는 이른바 적반하장이요 ⓐ(___________)라. 낭군이 만일 송사코자 할진대 서대주의 벌장을 무엇으로 말하고자 하느뇨. 옛말에 일렀으되 지은이면 보은이요 지지면 불태라 하니, 원컨대 낭군은 옛 성인의 책을 널리 보았을 테니 소학을 익히 알리라. 다시 생각하고 깊이 헤아려 은혜를 갚기를 힘쓰고 거칠은 말을 하는 마음을 버릴지라. 서대주는 본디 관후장자라 반드시 후일에 낭군을 위하여 사례를 할 날이 있으리니 비록 천한 여자의 말이나 깊이 살피어서 후회하여도 어찌할 수 없는 지경에는 이르지 않도록 하옵소서.” (나) 다람쥐 듣기를 마치고 크게 노하여 가로되, “이 같은 천한 계집이 호위인사로 나를 가르치고자 하느냐. 계집은 마땅히 장부가 욕을 입음을 분히 여김이 옳거늘 오히려 서대주를 관후장자라 일컫고 날더러 포악하다 꾸짖으니 이 내 형세 곤궁함을 보고 배반할 마음을 두어 서대주를 얻고자 함이라. 예로부터 ⓑ(__________)는 남녀의 정이고 여필종부는 부부의 의이어늘 부귀를 따라 딴 마음을 둘진대, 갈려면 빨리 가고 머뭇거리지 말라.” (다) 백호산군이 읽기를 마치고 제사를 불러 왈, “대개 만물의 가볍고 무거움을 알고자 할진대 저울을 사용하는 것만 같음이 없고, 송사의 바르고 그릇됨을 아는 데는 양쪽의 말을 듣는 것만 같음이 없나니, 한편의 말만 듣고 좋고 나쁨을 경솔하게 판결치 못하리라. 소진의 말로써 진나라를 배반함이 어찌 옳다 하며 장의의 말로써 진나라를 섬김이 어찌 그르다 하리오. 소장 양쪽의 말을 같이 들은 연후에 종횡을 쾌히 결단하리니, 다람쥐는 우선 옥으로 내리고 서대주를 즉각 잡아와서 상대한 연후에 가히 밝게 분변하리라.” (라) 모든 쥐들이 일시에 간청하며 서대주는 오소리의 손을 잡고 장자쥐는 너구리를 붙들고 들어가기를 청하니, 너구리는 본래 음흉한 짐승이라 심중에 생각하되, ‘만일 들어가는 경우에는 죄인 다루는 데 거북할 테니 정신을 차려야 한다. 그리고 기왕에 뇌물을 받으려면 톡톡히 실속을 차려야 한다.’ 하며 소매를 떨치고 거짓 노왈, “관령은 지엄하고 갈 길은 멀고 날은 저물어 가는데 어느 때에 술 마시고 완유하리오. 관령이 엄한 줄 알지 못하고 다만 일배 박주에 팔려 형장이 이 몸에 돌아오는 것은 생각지 못하는가. 나는 굴 밖에 있으리니 빨리 다녀오라.” 하고 말을 마치며 나와 수풀 사이에 앉아 종시 들어가지 않는지라. (마) 제사 이미 내리니 서대주 일어나 다시 꿇어 가로되, “산군의 밝으신 정사를 입어 풀어 주심을 입사오니 황송 무지하온지라 다시 무엇을 고하리오마는, 신의 미천한 마음을 감히 산군께 우러러 알리옵나니, 다람쥐의 죄상을 의논하올진대 간교하온 말로써 욕심을 내고 기군망상하온 일은 만 번 죽어도 애석하지 않으며 죽어도 죄가 남겠으나, 헤아리건대 다람쥐는 일개 작은 짐승으로 배고픔이 몸에 이르고 빈곤이 처자에 미치매, 살고자 하오나 살기를 구하지 못하고 죽고자 하나 또한 구하기 어려우매 ⓒ(_____________) 하던 항우의 군사라, 다만 죽기를 달게 여기고 살기를 원하지 않는 고로 방자히 산군께 위엄을 범하였나 보옵니다. 오히려 생각하올진대 가련한 바이어늘, 다람쥐로 하여금 중형으로 다스릴진대 이는 죽은 자를 다시 때리는 일이요, 오히려 ⓓ(____________)이오니, 엎드려 바라옵건대 산군은 위엄을 거두고 다람쥐로 하여금 쇠잔한 명을 살려 주시고 은택을 내리는 덕을 끼치사 일체 풀어주시면 ⓔ(___________)을 지하에 돌아간들 어찌 잊으리까. 살피고 살피심을 바라옵고 바라나이다.” ------------------------------------------------- 26. 이 글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2점) ① 동물을 의인화한 우화적 기법을 사용한 소설이다. ② 선과 악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물의 내적 갈등이 드러난다. ③ 표면적으로는 권선징악의 주제를 내세우고 있다. ④ 전지적 서술자에 의해 인물의 성격이 제시되어 있다. ⑤ 조선 후기에 변화된 여성의 지위를 반영하고 있다. 27. (가)~(마)를 통해 알 수 있는 등장 인물의 성격 분석으로 적절한 것은? (1.8점) ① (가) : 계집 다람쥐 - 고집이 세고 독단적이다. ② (나) : 다람쥐 - 신의와 절개를 중요하게 여긴다. ③ (다) : 백호산군 - 융통성이 없으며 권위적이다. ④ (라) : 너구리 - 욕심이 많고 능청스럽다. ⑤ (마) : 서대주 - 언변이 좋고 꾀가 많으며 의뭉스럽다. 28. 이 글에서 비판과 풍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인물로 가장 적절한 것은? (2점) ① 부당한 수단으로 많은 부를 축적한 신흥 상공인들 ② 몰락한 이후에도 허례허식을 포기하지 않는 선비들 ③ 배은망덕하고 신의가 없으며 나태하고 무능한 몰락 양반들 ④ 변화하는 상황에 임기응변으로 발빠르게 대처하는 현실적인 인물들 ⑤ 하급 관리부터 중앙의 통치자까지 모두 부정부패를 일삼는 지배계층들 29. 문맥상, ⓐ~ⓔ에 들어갈 말로 알맞지 않은 것은? (1.5점) ① ⓐ : 은반위수(恩反爲讐) ② ⓑ : 필부필부(匹夫匹婦) ③ ⓒ : 진퇴유곡(進退維谷) ④ ⓓ : 노승발검(怒蠅拔劍) ⑤ ⓔ : 호천지덕(昊天之德) 서술형 3. <서동지전>의 ‘서대주’와 <보기>의 ‘여우’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의 ㉠공통점(3점)과 ㉡차이점(3점)을 각각 쓰시오. (총6점) <보기> 늙은 사자가 병이 나서 동굴 속에 누워 있었습니다. 여우를 제외한 모든 짐승들이 그들의 왕을 문병 갔습니다. 이리가 이 기회를 이용하여 사자가 듣는 데서 여우 욕을 했지요. 여우는 상감에 대한 존경심이 없고 그가 찾아오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마침 그때 여우가 당도해서 이리의 마지막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사자는 여우를 향해 위협적으로 으르렁거렸습니다. 그러나 여우는 자기 변호를 허용해 달라고 간청했지요. “여기 모인 짐승 가운데 누가 저처럼 상감께 큰 봉사를 했단 말씀입니까? 저는 상감님 우환의 치료법을 의사에게서 구하려고 안 가본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치료법을 찾아냈습니다.” 그 치료법이 무엇인지 당장 그 자리에서 대라고 사자는 채근했습니다. “산 채로 이리의 가죽을 벗겨서 그 가죽이 아직도 따뜻할 때 그것을 두르십시오.” 하고 여우는 대답했습니다. 순식간에 이리는 죽어 눕게 되었지요. 여우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상감님을 속상하게 해서는 안 되지요. 심기를 편하게 해 드려야지요.” - <이솝 우화> 중 서술형 4. <서동지전>에서 ㉠근대적인 인간상을 보이는 인물을 하나 지적(1점)하고, ㉡그 이유를 설명(3점)하시오. (총4점) ', 'https://cboard.net/sitemap/og_image.php?text=학교시험문제..ㅠㅠ&link=https://cboard.net/k/11_110407_32007959', '2008.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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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시험문제..ㅠㅠ

학교시험문제..ㅠㅠ

작성일 2008.09.28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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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밑에 내용이 ㅠㅠ.. 저의학교 작년시험문제인데요 ㅠㅠ;;

답을몰르겟어서요 ㅠㅠ..;;;;국어잘하시는분들

제발 도와주세여 내공 겁니다 ㅠㅠ !

 

 

 

2007년 10월 6일 시행

2학년 2학기

중간고사

코드

번호

11

문학

교장

교감

교무

출제

교사

 

 

 

 

※ 문제지는 모두 7쪽입니다.

※ 문항에 따라 배점이 다르니 표시된 배점을 참고하십시오.

※ 단답형 4문항, 서술형 4문항은 별도로 배부한 서술형 답지에 표기하시오. 서술형과 단답형 답안을 꼭 확인하세요.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객관식1~4,서술형1]

-------------------------------------------------

울대 군중(軍中)에 명령하여 일시에 불을 지르니, 화약이 터지는 소리 산천이 무너지는 듯하고, 불이 사면으로 일어나며 화광이 ⓐ충천(衝天)하니, 부인이 계화를 명하여 부적(符籍)을 던지고, 좌수(左手)에 홍화선(紅花扇)을 들고, 우수(右手)에 백화선(白花扇)을 들고, 오색 실을 매어 화염 중에 던지니, 문득 피화당(避禍堂)으로부터 대풍이 일어나며 도리어 호진(胡陳) 중으로 불길이 돌치며 호병(胡兵)이 화광(火光) 중에 들어 천지를 분변치 못하며 불에 타 죽는 자가 부지기수(不知其數)라. 울대 대경(大驚)하여 급히 퇴진하며 앙천 탄식(仰天歎息)하여 가로되,

“기병(起兵)하여 조선에 나온 후 ⓑ병불혈인(兵不血人)하고 ⓒ방포 일성(放砲一聲)에 조선을 도모(圖謀)하였으나, 이 곳에 와 여자를 만나 불쌍한 동생을 죽이고 무슨 면목으로 임금과 귀비(貴妃)를 뵈오리오.”

통곡함을 마지 아니하거늘, 제장(諸將)이 호언(好言)으로 권위(過慰)하며 의논 왈,

“아무리 하여도 그 여자에게 보수할 수는 없사오니 퇴군하느니만 같지 못하다.”

하고, 왕비와 세자 ․ 대군과 ⓓ장안 물색(長安物色)을 거두어 행군하니, 백성의 울음소리 산천이 움직이더라.

차시, 박 부인이 계화로 하여금 적진을 대하여 크게 외쳐 왈,

“무지한 오랑캐놈아, 내 말을 들으라. 너희 왕은 우리를 모르고 너 같은 ⓔ구상유취(口尙乳臭)를 보내어 조선을 침노하니, 국운이 불행하여 패망(敗亡)을 당하였거니와 무슨 연고로 아국 인물을 거두어 가려 하느냐. 만일 왕비를 모셔 갈 뜻을 두면 너희 등을 함몰(陷沒)할 것이니 신명을 돌아보라.”

하거늘, 호장(胡將)이 차언(此言)을 듣고 소왈(笑曰),

“너의 말이 가장 녹록(碌碌)하도다. 우리 이미 조선 왕의 항서(降書)를 받았으니 데려가기와 아니 데려가기는 우리 장중(掌中)에 달렸으니 그런 말은 구차(苟且)히 말라.”

하며 능욕(凌辱)이 무수하거늘, 계화가 다시 일러 왈,

“너희 등이 일향(一向) 마음을 고치지 아니하나 나의 재주를 구경하라.”

하고 언파(言罷)에 무슨 진언(眞言)을 외더니, 문득 공중으로 두 줄 무지개 일어나며 우박이 담아 붓듯이 오며, 순식간에 급한 비와 설풍(雪風)이 내리고 얼음이 일어, 호진 장졸(胡陳將卒)이며 말굽이 얼음에 붙어 떨어지지 아니하여 촌보(寸步)를 운동치 못할지라. 호장이 그제야 깨달아 가로되,

“당초에 귀비 분부하시되 ‘조선에 신인(神人)이 있을 것이니 부디 우의정 이시백의 후원을 범치 말라.’ 하시거늘 우리 일찍 깨닫지 못하고, 또한 일시지분(一時之憤)을 생각하여 귀비의 부탁을 잊고 이 곳에 와서 도리어 앙화(殃禍)를 받아 십만 대병을 다 죽일 뿐이라, 골대도 무죄히 죽고 무슨 면목으로 귀비를 뵈오리요. 우리 여차(如此)한 일을 당하였으니 부인에게 비느니만 같지 못하다.”

하고, 호장 등이 갑주(甲冑)를 벗어 안장에 걸고 손을 묶어 팔문진(八門陣) 앞에 나아가 복지청죄(伏地請罪)하여 가로되,

“소장(小將)이 천하에 횡행(橫行)하고 조선까지 나왔으되 무릎을 한 번 꿇은 바가 없더니, 부인 장하(帳下)에 무릎을 꿇어 비나이다.”

하며 머리 조아려 애걸(哀乞)하고 또 빌어 가로되,

“왕비는 아니 뫼셔 가리이다. 소장 등으로 길을 열어 돌아가게 하옵소서.”

하고 무수히 애걸하거늘, 부인이 그제야 주렴(珠簾)을 걷고 나오며 대질(大叱) 왈,

㉠“너희 등을 씨도 없이 함몰하자 하였더니, 내 인명을 살해함을 좋아 아니하기로 십분 용서하나니 네 말대로 왕비는 뫼셔 가지 말며, 너희 등이 부득이 세자 대군을 모셔 간다 하니 그도 또한 천의(天意)를 좇아 거역(拒逆)지 못하거니와, 부디 조심하여 모셔 가라. 나는 앉아서 아는 일이 있으니, 불연즉 내 신장(神將)과 갑병(甲兵)을 모아 너희 등을 다 죽이고 나도 북경(北京)에 들어가 국왕을 사로잡아 설분(雪憤)하고 무죄한 백성을 남기지 않으리니, 내 말을 거역지 말고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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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글의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8점)

① 전쟁에서 영웅적인 활약을 한 주인공의 행동을 소설화한 군담 소설이다.

② 서술자의 장황한 해설보다 인물 상호간의 대화가 중심이 되고 있고 있다.

③ 주인공 박씨가 남성으로 변장한 후 장수가 되어 전쟁을 승리로 이끌게 된다.

④ 여성 영웅이 도술로 청나라를 상대하는 전기적 성격이 강한 고전 소설이다.

⑤ 문어체를 주로 사용하고, 관습화되어 있는 상투적 표현을 빈번하게 사용했다.

2. 이 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1.7점)

① 불을 지른 것은 울대 대군, 즉 청나라 군사 쪽이다.

② 불이 피화당으로 번지자 박씨 일행은 도술을 부려 불길이 도리어 청나라 군사 쪽으로 돌아가게 한다.

③ 울대는 크게 놀라서 하늘을 바라보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다.

④ 청나라 장수들은 불길이 번지자 재빨리 퇴군하기를 요청한다.

⑤ 박씨 일행은 또한 도술을 부려 날씨의 변화를 일으켜 인질로 잡힌 왕비를 구해낸다.

3. ⓐ~ⓔ 단어의 해설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3점)

① ⓐ충천 : 하늘을 찌르다.

② ⓑ병불혈인 : 군사 중에 피 흘린 자가 없음.

③ ⓒ방포일성 : 공포를 놓고 소리를 내던 일.

④ ⓓ장안물색 : 성안에 있는 모든 물건.

⑤ ⓔ구상유취 : 성격이 포악한 사람.

4. ㉠과 말하는 방식이 가장 유사한 것은? (2점)

① 거북아, 거북아, / 머리를 내어라. / 내어놓지 않으면, / 구워서 먹으리.

② 선화 공주(善化 公主)니믄 /  그지 얼어 두고 / 맛둥바 / 바 몰 안고 가다.

③ 하 노피곰 도샤. /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 어긔야 어강됴리. / 아으 다롱디리.

④ 훨훨 나는 저 꾀꼬리 / 암수 서로 정답게 노니는데, / 외로울사 이 내 몸은 / 뉘와 함께 돌아갈꼬?

⑤ 임이여, 물을 건너지 마오. / 임은 그예 물을 건너시네. / 물에 휩쓸려 돌아가시니 / 가신 임을 어이할꼬.

서술형 1.

<박씨전>은 실제 역사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이시백, 임경업과 같은 실존 인물뿐만 아니라, 박씨와 같은 허구적 인물을 등장시켜 작품의 창작 의도를 잘 살리고 있다. 작품 내에서 박씨라는 허구적 인물이 갖는 역할은 무엇인지 창작의도와 관련지어 조건에 맞게 문장 형식으로 서술하시오. (총5점)

<조건1> 실제 역사적인 사건과 관련된 이 작품의 창작의도를 구체적으로 밝힐 것. (2점)

<조건2> 등장 인물의 구체적 능력 및 행위를 제시할 것.(3점)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객관식5~7,단답형1,서술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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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녀는 동청이 죽은 후로 냉진과 살더니, 냉진이 도적을 사귀다가 괴수(魁首)로 잡혀 죽으니, 교녀가 도망하여 낙양에 이르러 청루(靑樓)에 들어가 창기가 되어 이름을 칠랑이라 하고 낙양부 사람들의 재물을 낚으며 이르되,

“나는 장경 한림 학사의 부인이라.”

낙양 사람이 교녀를 모를 이 없더니, 사부 차환이 마친 낙양에 왔다가 칠랑의 유명함을 듣고 청루에 이르러 자세히 보니 과연 교녀라. 즉시 사부에 돌아와 시랑께 고하니, 시랑이 크게 분하여 부인을 청하고 가로되,

“내 교녀를 잡지 못할까 절통하더니, 이제 낙양 청루에서 창기 노릇을 한다 하니 내 이년을 곧 잡아 설치코자 하노라.”

부인이 또한 통분하야 설한함을 이르더라. ㉠부인이 인아를 만난 후로는 다시 시름이 없고 시랑이 또한 만사에 시름이 없어 백성을 다스리는 일을 부지런히 하니, 인민이 농업을 힘쓰고 학업을 부지런히 하여 그 읍이 무사한지라. 천자가 들으시고 예부상서로 부르시니 유상서 이에 가족을 거느리고 올라갈 새, 행하여 서주에 이르러 가동을 부려 교녀를 듣보니 과연 의심 없는지라. ㉡그곳 매파를 불러 먼저 상을 주고 창녀 교칠랑을 불러 여차여차하라 하니, 매파 교녀를 보고 가로되,

“이제 예부상서로 올라가는 상공이 낭자의 향명(香名)을 듣고 노신을 불러 분부하시니, 상서는 거룩한 재상이요 또 시비의 전하는 말을 들으매 ‘부인은 신병으로 집안을 다스리지 못한다.’ 하니 낭자 들어가면 어찌 부인과 다르리오.”

교녀가 생각하되,

‘내 비록 의식의 부족함이 없으나 나이 점점 많아가니 어찌 종신토록 의탁할 곳을 생각지 아니리오.’

-중략-

상서 부인께 말하되,

“길에서 명창(名娼)을 얻어 왔사오니 한번 구경하소서.”

하고, 좌우를 명하야 교칠랑을 부르라 하니, 이 때 교녀 사처를 정하고 기다리더니, 오라는 명령을 듣고 부중에 이르자, 교녀 크게 놀라 가로되,

“이 집이 유한림 댁이어늘 어찌 이리 오느뇨.”

시비 가로되,

“유한림이 귀양 가시고 우리 상공이 들어 계십니다.”

교녀 놀람을 진정하여 가로되,

“내 이 집이 인연이 있도다. 이번에도 마땅히 백자당에 거처하리라.”

하니 시비가 교녀를 이끌어,

“상공과 부인께 뵈오라.”

하니, 교녀 눈을 들어 보니 좌우에 가득한 사람이 다 유씨 종족이라. ㉣한번 보매 낙담상혼(落膽喪魂)하여 청천벼락이 머리에 닿은 듯한지라. 인하여 ㉤땅에 엎드려 슬피 울며 목숨을 살려달라 애걸하거늘, 상서 크게 꾸짖어 가로되,

“네 죄가 한 둘이 아니니 음부(淫婦)는 들어 보아라. 처음에 부인이 너를 경계하여 음란한 풍류를 말라고 함이 또한 좋은 뜻이어늘, 너는 도리어 참소하여 나를 미혹케 하니 죄 하나이요, 십랑으로 더불어 요괴한 방법으로 장부를 속였으니 죄 둘이요, 음흉한 종과 더불어 당을 지었으니 죄 셋이요, 스스로 방자하고 부인께 미루니 죄 넷이요, 동청과 사통하여 문호를 더럽히니 죄 다섯이요, 옥지환을 도적하여 냉진을 주어 부인을 모해하니 죄 여섯이요, 네 손으로 자식을 죽이고 대악을 무인께 미루니 죄 일곡이요, 간부와 가까이하여 가부를 사지에 귀양 보내니 죄 여덟이요, 인아를 물에 넣어 죽게 하니 죄 아홉이요, 겨우 부지하여 살아 오는 나를 죽이려 하니 죄 열이라. 음부 천지간에 큰 죄를 짓고 오히려 살고자 하느냐.”

교녀 머리를 두드리고 울어 가로되,

㈎“이 모두 첩의 죄이오나 자주를 해합은 설매의 일이요, 도적을 보냄과 엄승에게 참소함은 동청의 일이로소이다.”

하고, 사씨를 향하여 울어 가로되,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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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형 2.

소설에서 인물을 제시하는 방식은 크게 ‘직접 제시’와 ‘간접 제시’로 나눌 수 있다. 각 작품은 비중상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두 가지 방식이 혼재되며 나타난다. 위 제시문의 밑줄 친 ㈎부분을 통해 알 수 있는 인물의 (성격) 제시 방식(3점) 교씨의 성격(2점) 문장 형식으로 서술하시오. (총 5점)

<조건> 반드시 문장 형식으로 서술할 것. 한 문장에서 두 문장 정도로 간략히 서술할 것.

단답형 1.

ⓐ( )부분에 들어가는 말로, 고전소설에서 화제를 돌려 말할 때 그 첫머리에 쓰는 말은? (2점)

5. 아래 글의 밑줄 친 부분을 고려하여 작가가 비판하는 내용을 유추할 때 가장 적절한 것은? (2.2점)

서포 김만중의 형은 김만기인데 그의 딸이 숙종의 첫 부인인 인경왕후였다. 즉 김만기는 임금의 장인(부원군)이다. 당시는 당쟁이 치열했는데, 그들은 서인당의 핵심 인물들이었으므로, 남인당과 극심히 대립하고 있었다. 인경왕후가 죽자 인현왕후(민비)가 계비로 들어왔다. 그러나 인현왕후는 아들을 못 낳고, 희빈 장씨는 아들을 낳았는데 이 아이가 <균>으로 뒤에 <경종>이 되는 인물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포는 숙종에게 '장씨가 천첩 소생이라는 말도 있으니, 너무 가까이하지 말고 수양하라'고 아뢰자 화가 난 숙종은 김만중의 관직을 빼앗고 귀양 보낸다. 드디어 인현왕후 폐비사건이 발생하고 <균>이 왕세자로 책봉되며, 희빈 장씨가 왕비로 승격된다. 그러나 인형왕후 사후 "장희빈이 무당의 도움으로 인현왕후를 상징하는 인형과 동자신인 명두의 옷, 그리고 활과 화살을 이용해 인현왕후를 저주했다"는 죄로 마침내 죽음을 당한다. 사씨남정기는 이러한 혼란 속에서 완성했던 것으로 보인다.

① 선을 권하고 악을 벌함.

② 모든 일은 순리대로 돌아옴.

③ 얼굴이 예쁜 여자에 대한 경계.

④ 덕이 있는 처와 부덕한 첩의 갈등.

⑤ 임금의 부덕에 대한 신하의 솔직한 간언.

6. ㉠~㉤에서 파악할 수 있는 인물들의 상황에 어울리는 한자성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3점)

① ㉠ 모든 일이 잘 되어 가고 있는 유연수는 만사형통의 분위기로군.

② ㉡ 유연수의 지혜가 엿보이는 지록위마의 상황이로군.

③ ㉢ 교씨는 이 말을 듣고 좋은 일이 연달아 생기는 금상첨화의 상황이라고 생각했겠군.

㉣ 교씨는 맑은 하늘에서 벼락이 치는 듯 청천벽력의 상황이로군.

⑤ ㉤ 나쁜 일을 벌인 교씨가 이렇게 된 것을 보니 역시 세상은 권선징악의 진리가 통하는군.

7. <보기>는 위 소설의 마지막 부분이다. <보기>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2점)

임씨 유부에 들어온 지 십 년 동안에 세 아들을 계속해서 낳으매 다 옥골선풍이라. 맏아들의 이름은 웅이요, 둘째의 이름은 준이요, 셋째의 이름은 난이니, 부형을 닮아서 모두 출중하더라. 임금이 유상서의 벼슬을 돋우어 좌승상으로 삼고 황후 또한 사부인의 덕을 들으시고 자주 보시니 유문의 영광이 비길 데 없고, 또 사추관이 높은 벼슬에 이르니 그 복록(福祿)의 거룩함이 한 세상에 으뜸이었다. 승상 부부 팔십여 세를 안향(安享)하고 그 후 대공자는 병부상서에 이르고, 유웅(劉熊)은 이부시랑을 하고, 유란(劉鸞)은 태상경을 하여 조정에 벌였으니, 임씨도 무궁한 복록을 누려 자부의 모든 손자를 데리고 사부인을 모셔 안락하고, 사부인이 내훈(內訓) 십 편과 열녀전 삼 권을 지어 세상에 전하고 자부 등을 가르쳐 착한 도에 나아가게 하니, 이르므로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앙화를 받는 법이다.

① 권선징악적 주제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소설의 구성 단계에서 ‘절정-결말’로 넘어가는 클라이막스 부분이다.

서술자의 생각과 해설이 나타나기도 하는 편집자적 논평의 부분이다.

④ 갈등이 완전히 해소된 뒤 인물들의 일생을 요약적으로 제시해 주고 있다.

⑤ 고전소설에서 행복한 결말이 드러나는 상투적인 특징이 잘 나타나 있는 부분이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객관식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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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이년! 이백 번 쥑에두 쌀 년! 앓는 남편두 남편이디만, 어린 자식을 놔 두구 그래 도망을 가? 것두 아들놈 같은 조수 놈 하구서……. 그래 지금 한창 나이란 말이디? 그렇다구 이년, 내가 아무리 늙구 병들었기루서니 거랑질이야 할 줄 아니? 이녀언! 하는데, 옆에 누웠던 어린 아들이, 아바지, 아바지이! 하였으나 송 영감은 꿈 속에서 자기 품에 안은 아들이, 아바지, 아바지이! 하고 부르는 것으로 알며, 오냐 데건2 네 에미가 아니다! 하고 꼭 품에 껴안는 것을, 옆에 누운 어린 아들이 그냥 울먹울먹한 목소리로 아버지를 불러, 잠꼬대에서 송 영감을 깨워 놓았다.

(나) 독들을 가마에 넣을 때가 되었다. 송 영감 자신이 가마 속까지 들어가, 전에는 되도록 독이 여러 개 들어가도록만 힘쓰던 것을 이번에는 도망 간 조수와 자기의 크기 같은 독이 되도록 아궁이에서 같은 거리에 나란히 놓이게만 힘썼다. 마치 누구의 독이 잘 지어졌나 내기라도 해 보려는 듯이.

늦저녁 때쯤 해서 불질이 시작됐다. 불질. 결국은 이 불질이 독을 쓰게도 못 쓰게도 만드는 것이다. 지은 독에 따라서 세게 때야 할 때 약하게 때도, 약하게 때야 할 때 지나치게 세게 때도, 또는 불을 더 때도 덜 때도 안 된다.

(다) 이렇게 이 날 해도 다 저물었다. 그러는데 한편 곁창에서 불질하던 왱손이가 곁창 속을 들여다보는 듯하더니 분주히 이리로 달려오는 것이었다. 송 영감은 벌써 왱손이가 불질하던 곁창의 위치로써 그것이 자기의 독이 들어 있는 자리라는 것을 알고 왱손이가 뭐라기 전에 먼저, 무너앉았느냐고 했다. 왱손이는 그렇다고 하면서, 이젠 독이 좀 덜 익더라도 곁불질을 그만두고 아궁이를 막아 버리자고 했다. 그러나 송 영감은 그저, 그만두라고 할 때까지 그냥 불질을 하라고 했다.

거지들이 날이 저물었다고 독가마 부근으로 모여들었다.

송 영감이, 이제 조금만 더, 하고 속을 죄고 있을 때였다. 가마 속에서 갑자기 뚜왕! 뚜왕! 하고 독 튀는 소리가 울려 나왔다. 송 영감은 처음에 벌떡 반쯤 일어나다가 도로 주저앉으며 이상스레 빛나는 눈을 한 곳에 머물린 채 귀를 기울였다. 송 영감은 가마에 넣은 독의 위치로, 지금 것은 자기가 지은 독, 지금 것도 자기가 지은 독, 하고 있었다. 이렇게 튀는 것은 거의 송 영감의 것뿐이었다. 그리고 송 영감은 또 그 튀는 소리로 해서 그것이 자기가 앓다가 일어나 처음에 지은 몇 개의 독만이 튀지 않고 남은 것을 알며, 왱손이의 거치적거린다고 거지들을 꾸짖는 소리를 멀리 들으면서 어둠 속에서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

(라) 이튿날 송 영감은 애를 시켜 앵두나무집 할머니를 오게 했다. 앵두나무집 할머니가 오자 송 영감은 애더러 놀러 나가라고 하며 유심히 애의 얼굴을 쳐다보는 것이었다. 마치 애의 얼굴을 잊지 않으려는 듯이.

앵두나무집 할머니와 단둘이 되자 송 영감은 눈을 감으며, 요전에 말하던 자리에 아직 애를 보낼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앵두나무집 할머니는 된다고 했다. 얼마나 먼 곳이냐고 했다. 여기서 한 이삼십 리 잘 된다는 대답이었다. 그러면 지금이라도 보낼 수 있느냐고 했다. 당장이라도 데려가기만 하면 된다고 하면서 앵두나무집 할머니는 치마 속에서 지전 몇 장을 꺼내어 그냥 눈을 감고 있는 송 영감의 손에 쥐어 주며, 아무때나 애를 데려오게 되면 주라고 해서 맡아 두었던 것이라고 했다.

(마) 그냥 감은 송 영감의 눈에서 다시 썩은 물 같은, 그러나 뜨거운 새 눈물 줄기가 흘러내렸다. 그러는데 어디선가 애의 훌쩍훌쩍 우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눈을 떴다. 아무도 있을 리 없었다. 지어 놓은 독이라도 한 개 있었으면 싶었다. 순간 뜸막 속 전체만한 공허가 송 영감의 파리한 가슴을 억눌렀다. 온몸이 오그라들고 차옴을 송 영감은 느꼈다.

그러는 송 영감의 눈앞에 독가마가 떠올랐다. 그러자 송 영감은 그리로 가리라는 생각이 불현듯 일었다. 거기에만 가면 몸이 녹여지리라. 송 영감은 기는 걸음으로 뜸막을 나섰다.

거지들이 초입에 누워 있다가 지금 기어들어오는 게 누구라는 것도 알려 하지 않고, 구무럭거려 자리를 내주었다. 송 영감은 한옆에 몸을 쓰러뜨렸다. 우선 몸이 녹는 듯해 좋았다.

그러나 송 영감은 다시 일어나 가마 안쪽으로 기기 시작했다. 무언가 지금의 온기로써는 부족이라도 한 듯이. 곧 예삿사람으로는 더 견딜 수 없는 뜨거운 데까지 이르렀다. 그런데도 송 영감은 기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냥 덮어놓고 기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 마지막으로 남은 생명이 발산하는 듯 어둑한 속에서도 이상스레 빛나는 송 영감의 눈은 무엇을 찾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열어젖힌 곁창으로 새어 들어오는 늦가을 맑은 햇빛 속에서 송 영감은 기던 걸음을 멈추었다. 자기가 찾던 것이 예 있다는 듯이. 거기에는 터져 나간 송 영감 자신의 독 조각들이 흩어져 있었다.

송 영감은 조용히 몸을 일으켜 단정히, 아주 단정히 무릎을 꿇고 앉았다. 이렇게 해서 그 자신이 터져 나간 자기의 독 대신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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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위 글의 서술 상 특징과 효과를 정리한 것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1.7점)

① 간접 화법을 사용하여 주제를 효과적으로 부각시켰다.

② 적절한 상징적 소재를 도입해 주제를 예술적으로 형상화했다.

③ 시간적 순서를 역전시켜 사건을 입체적 장면으로 구조화했다.

④ 서술자와 인물의 거리가 밀착되어 인물의 내면을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⑤ 간결한 문장과 긴 문장을 적절히 이용하여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9. 다음 중 대비되는 쌍의 성격이 다른 하나는? (1.8점)

① 송영감 - 조수 ② 아들 - 아내 ③ 왱손이 - 할머니

④ 독 - 돈 ⑤ 전통적 가치 - 현대적 가치

10. 위 소설은 심리소설이다. 심리소설의 특징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단락은? (1.3점)

① (가) ② (나) ③ (다) ④ (라) ⑤ (마)

11. 다음 <보기>와 위 글을 비교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2.2점)

<보기>

“조금 전까지만 하여도 나는 그것들에서 솟아오르는 금시조를 보기를 간절히 원하였다. 그것으로 내 삶이 온전한 것으로 채워질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은 설령 내가 그 새를 보았다 한들 과연 그러할지 의문이다.”

“…….”

“자, 그럼 이제 시키는 대로 해라. 이것들을 남겨 두면 뒷사람가지도 속이게 된다.”

그러자 초헌은 말없이 서화 꾸러미를 안고 문을 나섰다. 스승의 참뜻을 알아들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더는 영을 거역할 수 없기 때문인지도 알 수 없지만,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아무도 그런 초헌을 말리러 나서지 않았다. 언제부터인가 고죽을 감돌고 있는 이상한 위엄과 기품에 압도된 탓이었다.

“문을 닫지 마라.”

초헌이 나가고 누군가 문을 닫으려 하자 고죽이 말하였다. 그리고 마당께로 걸어가고 있는 초헌을 향해 임종을 앞둔 병자답지 않게 높고 뚜렷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거기다. 모두 내려놓아라.”

방안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장독대 곁 화단이었다. 몇 포기 시들어가는 풀꽃 옆에 초헌이 고죽이 평생 동안 그려왔던 서화 꾸러미를 내려놓자, 고죽이 다시 소리 높여 명령했다.

“불을 질러라.” <중략>

그러나 그때 고죽은 보았다. 그 불길 속에서 홀연히 솟아오르는 한 마리의 거대한 금시조를. 찬란한 금빛 날개와 그 험한 비상을.

- 고죽이 숨진 것은 그 날 밤 8시경이었다. 향년 72세.

- 이문열, <금시조>

① 송영감과 <보기>의 ‘고죽’은 장인정신을 가진 인물이다.

② 송영감의 ‘독’과 ‘고죽’의 ‘서화’는 비슷한 의미를 가진다.

③ 송영감과 고죽의 제자는 모두 예술적 대립으로 인해 스승을 배신하였다.

④ 송영감은 자신의 몸을 고죽은 자신의 서화를 불태움으로써 예술혼을 완성하였다.

⑤ 두 작품은 모두 사라져가는 전통적 가치의 중요성을 현대에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객관식12~14,단답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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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이렇게 비 내리는 날이면 원구의 마음은 감당할 수 없도록 무거워지는 것이었다. 그것은 동욱 남매의 음산한 생활 풍경이 그의 뇌리를 영사막처럼 흘러가기 때문이었다. 빗소리를 들을 때마다 원구에게는 으레 동욱과 그의 여동생 동옥이 생각나는 것이었다. 그들의 어두운 방과 쓰러져 가는 목조 건물이 비의 장막 저편에 우울하게 떠오르는 것이었다. 비록 맑은 날일지라도 동욱의 오뉘의 생활을 생각하면, 원구의 귀에는 빗소리가 설레이고 그 마음 구석에는 빗물이 스며 흐르는 것 같았다. 원구의 머리 속에 떠오르는 동욱과 동옥은 그 모양으로 언제나 비에 젖어 있는 인생들이었다.

(나) 바께쓰의 빗물이 넘어서 옆에 앉아 있는 원구의 자리로 흘러내린 것이었다. 원구는 젖은 양복바지의 엉덩이를 만지며 일어섰다. 그제서야 동옥도 바께쓰의 물이 넘는 줄을 안 모양이었다. 그러나 동옥은 직접 일어나서 제 손으로 치우려고 하지도 않았다. 앉은 채 부엌 쪽을 향하여, 오빠 물 넘어, 했을 뿐이었다. 동욱은 사잇문을 반쯤 열고 들여다보며, 이년아, 네가 좀 치지 못해? 하고 목에 핏대를 세웠다. 그러자 자기가 나서기에 절호한 기회라고 생각한 원구는, 내가 내다 버리지 하고 한 손으로 바께쓰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한 걸음도 미처 발을 옮겨 놓을 사이도 없이 바께쓰는 철그렁 하는 소리와 함께 한옆이 떨어지며 물이 좌르르 쏟아졌다. 손잡이의 한쪽 끝 갈고리가 고리 구멍에서 벗겨진 것이었다. 순식간에 방바닥은 물바다가 되고 말았다. 여지껏 꼼짝 않고 앉아 있던 동옥도 그제만은 냉큼 일어나 한 걸음 비켜서는 것이었다. 그 순간의 동옥의 동작이 예사롭지가 않았다. 원구에게 또 하나 우울의 씨를 뿌려 주는 것이었다. 원피스 밑으로 드러난 동옥의 왼쪽 다리가 어린애의 손목같이 가늘고 짧았기 때문이다. 그러한 다리를 옮겨 디디는 순간, 동옥의 전신은 한쪽으로 쓰러질 듯이 기울어지는 것이었다. 동옥은 다시 한 번 그 가늘고 짧은 다리를 옮겨 놓는 일 없이, 젖지 않은 구석 자리에 재빨리 주저앉아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는 희다 못해 파랗게 질린 얼굴에 독이 오른 눈초리로 원구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는 것이었다.

(다) 후두둑 후두둑 유리 없는 창문으로 들이치는 빗소리를 들으며, 사십 주야를 비가 퍼부어서 산꼭대기에다 배를 묻어 둔 노아네 가족만이 남고 이 세상이 전멸을 해버렸다는, 구약 성경에 나오는 대홍수를 원구는 생각해 보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어렴풋이 잠이 들려고 하는 때였다. 커다란 적선으로 생각하고 동옥과 결혼할 용기는 없는가? 하는 동욱의 음성이 잠꼬대같이 원구의 귀를 스쳤다. 원구는 눈을 떴다. 노려보듯이 천장을 바라보며 그는 반듯이 누워 있었다. 동욱의 입에서 다시 무슨 말이 흘러나올지도 모른다는 긴장을 느끼면서. 그러나 동욱은 아무 말이 없었다. 빗물 떨어지는 소리만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을 뿐이었다.

(라) 그 뒤에 한 번은 딴 볼일로 동래까지 갔던 길에 동욱이네 집에 잠깐 들른 일이 있었다. 역시 그 날도 장마비는 구질구질 계속되고 있었다. 우산을 접으며 마루에 올라서도, 동욱만이 머리를 내밀고 맞아 줄 뿐, 동옥의 기척이 없었다. 방에 들어가 보니, 동옥은 담요로 머리까지 푹 뒤집어쓰고 죽은 사람처럼 누워 있었다. 이틀째나 저러고 자빠져 있다고 하며 동욱은 그 까닭을 설명했다. 동옥은 뒷방에 살고 있는 주인 노파에게, 동욱이도 모르게 이만 환이나 빚을 주고 있었는데, 노파는 이 집까지도 팔아먹고 귀신같이 도주해 버렸다는 것이다. 어제 아침에 집을 산 사람이 갑자기 이사를 왔기 때문에 그 사실을 알았는데, 이게 또한 어지간히 감때사나운 자여서, 당장 방을 비어 내라고 위협하듯 한다는 것이다. 말을 마치고 난 동욱은, 요 맹꽁이 같은 년아, 글쎄 이게 집이라고 믿고 돈을 줘, 하고 발길로 동옥의 옆구리를 걷어찼다. 이년아, 이만 환이면 구화로 얼만 줄 아니, 이백만 환이다, 이백만 환이야, 내 돈을 내가 떼였는데 오빠가 무슨 상관이냐구? 그래 내가 없으면 네년이 굶어죽지 않구 살 테냐? 너 같은 병신이 단 한 달을 독력으루 살아? 동욱은 다시 생각을 해도 악이 받치는 모양이었다.

(마) 원구는 더 무슨 말이 없이 서 있었다. 한 손에 보자기 꾸러미를 들고 한 손으로는 우산을 받고 선 채, 원구는 사나이의 얼굴만 멍하니 바라보는 것이었다. 원구는 그대로 발길을 돌려 몇 걸음 걸어 나가다가 되돌아와 보자기에 싼 물건을 끌러 주인 사나이에게 주었다. 이거 원, 이거 원, 하며 주인 사나이는 대뜸 입이 헤벌어졌다. 그리고는 자기 여편네와 아이들이 장사 나갔기 때문에 점심 한 그릇 대접할 수는 없으나 좀 올라와 담배라도 피우고 가라고 권하는 것이었다. 무슨 재미로 쉬어 가겠느냐고 하며 원구가 돌아서려니까, 주인은, 잠깐만 하고 불러 세우고 나서, 대단히 죄송하게 되었노라고 하며 사실은 동옥이가 정 누구라고 하는 분이 찾아오면 전해 달라고 편지를 맡기고 갔는데, 그만 간수를 잘못해서 아이들이 찢어 없앴다는 것이다. 그래도 아무 말을 않고 멍청히 서 있는 원구를, 주인 사나이는 무안한 눈길로 바라보며 동욱은 아마 십중 팔구 군대에 끌려 나갔을 거라고 하고, 동옥은 아이들처럼 어머니를 부르며 가끔 밤중에 울기에, 뭐라고 좀 나무랐더니 그 다음 날 저녁에 어디론가 나가 버리었다는 것이다. 죽지나 않았을까, 자살을 하든, 굶어 죽든…… 하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돌아서는 원구의 등에다 대고, 중요한 옷가지랑은 꾸려 가지고 간 모양이니 자살할 의사는 없었음이 분명하고, 한편 병신이긴 하지만, 얼굴이 고만큼 밴밴하고서야, 어디 가 몸을 판들 굶어죽기야 하겠느냐고 주인 사나이는 지껄이는 것이었다. 얼굴이 고만큼 밴밴하고서야 어디 가 몸을 판들 굶어죽기야 하겠느냐는 말에 이상하게 원구는 정신이 펄쩍 들어, 이놈 ㉠네가 동옥을 팔아먹었구나, 하고 대들 듯한 격분을 마음속 한구석에 의식하면서도, 천근의 무게로 내리누르는 듯한 육체의 중량을 감당할 수 없어 그는 말없이 발길을 돌이키었다. 이놈, ㉡네가 동옥을 팔아먹었구나, 하는 흥분한 소리가 까마득히 먼 곳에서 자기를 향하고 날아오는 것 같은 착각에 오한을 느끼며, 원구는 호박넝쿨 우거진 밭두둑길을 앓고 난 사람 모양 허전거리는 다리로 걸어나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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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각 단락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시오. (1.7점)

① (가) 글의 발단부분으로 ‘비’는 인물과 인물의 매개체 기능을 하고 있다.

② (나) 글의 전개부분으로 동옥의 비밀이 드러나며 원구를 원망하게 된다.

③ (다) 글의 위기부분으로 원구가 동옥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있다.

④ (라) 글의 절정부분으로 동욱 남매의 상황이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⑤ (마) 글의 결말부분으로 특정한 사건의 해결 없이 우울하게 마무리되고 있다.

13. <보기>는 손창섭의 비오는 날에 대한 보고서의 개요이다. 개요를 보고 잘못된 부분을 고르시오. (2점)

제목: 손창섭 소설 표현 연구 - 부제: 「비오는 날」에 대하여

머리말 - 손창섭 소설의 의의에 언급하며 기존의 연구 방법론들을 소개하고 해당 보고서의 연구 방법론을 소개한다.

배경묘사와 그 상징성

① - 비오는 날 : 전체적으로 우울하고 음울한 분위기를 형성하여 인물의 내면과도 연관된다.

② - 어두운 방 : 비현실성, 비지상성을 표상하여 작중 인물들로 하여금 그들이 놓여진 현실과 유기적 관련을 맺지 못하게 하고 극도의 암울성과 폐쇄성을 가지고 서로에게 의지함을 드러내는데 기여한다.

인물 표현 언어

③ - 별명, 비유, 동작 묘사, 비속어 사용 들을 통해 드러내 인물의 비정상성, 불구성을 드러낸다.

서두-결미 구성

④ - 서두의 언어: 공통적으로 ‘비’와 ‘어두움’으로 나타난다.

- 결미의 언어: 대체로 죽음과 좌절의 은유적 언어들이 나타난다.

⑤ - 소설의 구성: 일반적 소설은 ‘평정-풍파-평정’의 구조인데, 손창섭 소설은 ‘풍파-풍파-풍파’의 구조로 특별한 사건의 해결 없이 끝맺는다.

맺음말 - 본문에서 얘기한 것들을 정리하고 손창섭 소설의 의의를 밝히면서 보고서를 마무리한다.

14. <자료1>은 손창섭의 소설들에서 나타나는 서술어를 분석한 내용이다. 이를 보고 <자료2>를 참고하여 내린 결론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2점)

<자료1>

‘-것이다’

‘-것이었다’

‘분량(쪽수)’

공휴일

13

31

15

사연기

12

34

19

비오는 날

21

75

16

피해자

70

39

14

미해결의 장

282

24

34

인간동물원초

168

13

18

잉여인간

87

15

44

<자료2> ‘-것이다/-것이었다’의 서술형은 무기력하고 소외된 상황에서 그 상황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거나 냉소적인 시각으로 제시하려는 주체의 의지가 포함되어 있다. 또 이 중 ‘-것이었다’의 서술형은 특히 묘사의 효과를 노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것이었다’는 ‘-것이다’의 종지형에다 과거시제 선어말어미인 ‘-었-’을 첨가함으로써 현재의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소설문장은 과거형을 구사하여 현재의 직접성이라는 환상을 심어준다는 장르적 특성을 가진다.

① 작가는 ‘-것이다/-것이었다’ 의 서술어를 사용하여 인물과 사건 자체보다 인물에 대한 서술자의 정서가 전달되어 정작 인물과 사건은 생동성을 상실하고 이는 인물의 무기력함을 나타냈다.

② 독자는 작품을 읽으며 배경과 인물의 무기력하고 소외된 상황을 비판적이고 냉소적으로 보게 된다.

③「비오는 날」은 ‘-것이다’보다 ‘-것이었다’의 사용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보아 배경묘사 보다 인물의 행위를 통해 주제를 드러내는데 중점을 두었음을 알 수 있다.

④ 빈도수에 있어 ‘-것이다/-것이었다’ 사용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보아 「비오는 날」이 「잉여인간」보다 더욱 냉소적이고 무기력한 시선으로 인물을 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⑤ 작품 중 「인간동물원초」가 분량에 비해 가장 ‘-것이다/-것이었다’의 사용이 빈번함을 알 수 있다.

단답형 2.

위의 밑줄 친 ㉠과 ㉡이 가리키는 대상을 쓰시오. (3점)

㉠ - ㉡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객관식15~19,단답형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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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宅(댁)들에 동난지이 사오. 져 쟝야, 네 황후 긔 무서시라 웨다. 사쟈.

外骨內肉(외골내육), 兩目(양목)이 上天(상천), 前行後行(전행 후행), 小(소)아리 八足(팔족) 大(대)아리 二足(이족), 淸醬(청장) 스슥 동난지이 사오.

쟝야, 하 거복이 웨지 말고 게젓이라 렴은.

(나)

논 밭 갈아 기음 매고 뵈잠방이 다임 쳐 신들메고

낫 갈아 허리에 차고 도끼 버려 두러매고 무림 산중(茂林山中) 들어가서 삭다리 마른 섶을 뷔거니 버히거니 지게에 질머 지팡이 바쳐 놓고 새암을 찾아가서 점심(點心) 도슭 부시고 곰방대를 톡톡 떨어 닢담배 퓌여 물고 코노래 조오다가

석양이 재 넘어갈 제 어깨를 추이르며 긴 소래 저른 소래 하며 어이 갈고 하더라.

(다)

싀어마님 며라기 낫바 벽 바닥을 구르지 마오.

빗에 바든 며린가 갑세 쳐 온 며린가. 밤나모 셕은 등걸에 휘초리 나니치 앙살픠신 싀아바님, 볏 뵌 치 되죵고신 싀어마님, 삼 년(三年) 겨론 망태에 새 송곳부리치 죡신 싀누의님, 당(唐)피 가론 밧 돌피 나니치 노란 욋곳 튼 피 누 아 나 두고,

건 밧 메곳 튼 며리를 어듸를 낫바 시고.

(라)

窓(창) 내고쟈 窓(창)을 내고쟈 이 내 가슴에 窓(창) 내고쟈

고모장지 셰살장지 들장지 열장지 암돌져귀 수돌져귀 목걸새 크나큰 쟝도리로 둑닥 바가 이 내 가슴에 窓(창) 내고쟈.

잇다감 하 답답 제면 여다져 볼가 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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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다음 <보기>에서 (가)~(라)와 관련이 가장 적은 것은? (1.5점)

<보기>

산문 정신과 서민 의식을 배경으로 탄생한 사설시조는 시조가 지닌 ②3장체의 형태적 특성을 살리면서 낡은 허울을 깨뜨리는 데 공헌했다.

형식면에서는 사설조로 길어지고, 가사투, 민요풍이 혼입(混入)하며, ③대화가 많이 쓰이고, 새로운 종장 문구(文句)를 개척하였다.

내용면에서는 ④구체적, 서민적인 소재와 비유가 도입되고, 강렬한 애정과 육욕(肉慾)이 표현되며, 어희(語戱), 재담(才談), 욕설이 삽입되고, ⑤거리낌 없는 자기 폭로, 사회 비판 등이 다루어졌다.

16. (가)를 통해 알 수 없는 것은? (1.5점)

① 게의 외형적 특성 ② 게의 움직임 ③ 게의 맛

④ 장수가 파는 물건 ⑤ 장수의 현학적 태도

17. <보기>의 화자가 (나)의 화자에게 건넬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2점)

<보기>

새로 거른 막걸리 젖빛처럼 뿌옇고

큰 사발에 보리밥, 높기가 한 자로세.

밥 먹자 도리깨 잡고 마당에 나서니

검게 탄 두 어깨 햇볕 받아 번쩍이네.

응헤야 소리 내며 발 맞추어 두드리니

삽시간에 보리 낟알 온 마당에 가득하네.

주고받는 노랫가락 점점 높아지는데

보이느니 지붕 위에 보리티끌뿐이로다.

그 기색 살펴보니 즐겁기 짝이 없어

마음이 몸의 노예 되지 않았네.

낙원이 먼 곳에 있는 게 아닌데

무엇하러 벼슬길에 헤매고 있으리요.

- 정약용, <보리타작>

新蒭獨酒如湩白

大碗麥飯高一尺

飯罷取耞登場立

雙肩漆澤翻日赤

呼邢作聲擧趾齊

須叟麥穗都狼藉

雜歌互答聲轉高

但見屋角紛飛麥

觀其氣色樂莫樂

了不以心爲形役

樂園樂郊不遠有

何苦去作風麈客

① 나는 당신처럼 열심히 노동하고 풍류까지 즐기는 건강한 농민들의 모습을 보면, 벼슬길에 매여 살던 내가 부끄럽습니다.

② 나는 열심히 노동하고도 수확은 적은 농민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면서, 왜 당신이 한숨 섞인 노래를 부르는지 알겠습니다.

③ 지금까지 내가 보아온 농민들은 늘 부당하게 착취당하고 고생만 하던데, 그 가운데 당신은 노동을 즐기고 있다니 대단합니다.

④ 사리사욕만 추구하는 관리들이 없어지고, 사회가 개혁된다면 당신도 더 이상 고생하지 않을 겁니다. 내가 선정을 베풀지요.

⑤ 당신과 나는 처지가 같군요. 동병상련의 정을 느낍니다. 그래도 우리 힘내서 노래나 불러 괴로움을 떨쳐버립시다.

18. <보기>는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미의식’에 대한 설명 부분이다. ⓐ~ⓓ 중 (다)와 (라)에서 느낄 수 있는 미의식의 명칭이 들어갈 부분을 가장 잘 지적한 것은? (1.6점)

<보기> 자연은 그 나름대로의 이치와 질서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인식된다. 이를 자연의 조화라고 한다. 자연을 바라보는 ‘나'가 자연의 조화라는 가치에 순응하는 태도를 보일 때 그 아름다움은 (ⓐ) 로/으로 나타난다. 반대로 자연의 질서나 이치를 의의 있는 것으로 존중하지 않고, 추락시킬 때 ( ⓑ )가/이 나타난다.

자연을 인식하는 ‘나’가 자연의 조화를 현실에서 추구하고 실현하고자 하는 태도를 보일 때, 그 아름다움은 (ⓒ)로/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그러한 ‘나’의 실현 의지가 현실적 여건 때문에 좌절될 때 (ⓓ)이/가 나타난다.

① ⓐ ② ⓑ ③ ⓒ

④ ⓓ ⑤ ⓑ, ⓒ

19. (다)와 (라)를 비교했을 때, (라)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1.4점) ① 청자가 설정된 대화체로 이루어졌다.

② 삶의 갈등과 고뇌를 풍자적으로 표현했다.

③ 반어와 감정 이입의 묘미를 살리고 있다.

④ 상황을 극복해 나가려는 적극적 의지를 보여준다.

⑤ 대상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이 더 구체적으로 형상화되었다.

단답형 3.

(가)에서 ‘게젓’과 동일한 의미를 지니는 시어를 하나 찾아 쓰시오. (2점)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객관식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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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서검(書劍)을 못 일우고 쓸 듸 업쓴 몸이 되야,

오십춘광(五十春光)을 해옴 업씨 지내연져.

두어라 언의 곳 청산(靑山)이야 날  줄이 잇시랴.

(나)

님 그린 상사몽이 실솔(蟋蟀)의 넋이 되어

추야장(秋夜長) 깊은 밤에 님의 방에 들었다가

날 잊고 깊이 든 잠을 깨워 볼까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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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남모는 (가)에서 화자가 자연에 귀의하는 방식이 조선 전기에 양반들이 ‘유교적 도를 배우고자 함’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배웠다. 언젠가 <심리학>책을 뒤적이다가 ‘방어적 대처행동’이라는 내용을 보게 되었다. 이 내용 중에서 (가)에서 화자가 자연에 귀의하는 방식과 가장 유사한 것은? (1.6점)

방어적 대처행동은 자아 정체감이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내적갈등의 상태에 빠졌을 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일어나는 행동이다.

그 종류는 다음과 같다.

[거부, 억압, 주지화, 반동형성, 전위, 승화, 투사, 동일시, 퇴행]

① 투 사 : 감정의 주체가 바뀌는 것으로 내가 싫어하는 여자를 남들에게는 ‘그 여자가 나를 싫어해’라고 말하는 행동

② 전 위 : 만족되지 않은 욕구를 다른 대상으로 바꾸는 것으로 아이를 갖고 싶으나 갖지 못하는 사람이 고양이나 개를 좋아하는 것과 같은 행동

③ 퇴 행 :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처할 때, 어린애 같이 유치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으로 문제가 잘 풀리지 않자 책을 찢으면서 우는 것과 같은 행동

④ 거 부 : 고통스럽거나 위협적인 상황을 부인해 버리는 것으로 시험기간 동안에 공부하는 것이 괴로워서 포기하고 밤새 친구들과 노는 행동

⑤ 반동형성 : 실제로 가지고 있는 감정과 정반대되는 감정을 나타내는 것으로 유별나게 과장해서 경쟁자를 칭찬하는 행동

21. (나)의 지은이는 이별한 자신의 마음을 일기장에 다음과 같이 썼다고 한다. 이 일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나)를 지었다고 했을 때, 밑줄 친 것 중에서 참고한 내용 중 가장 다른 부분은? (1.8점)

이별을 했어요. 처음 사랑했던 당신을 처음 떠나보낸 마음이란 게 뭔가 대단할 줄 알았는데 슬프지도 않고 담담해요. 오히려 이런 담담함이 저를 더 슬프게 하네요. 이런 게 이별인건가 생각하며 쓴웃음만 짓고 있어요. 당신은 저에게서 마음을 거두어 갔지요. 그 때문에 우리의 추억들이 모두 사라질까봐 전 두려워요. ①요즘 난 우리의 지난 추억들을 잊지 못해서 그 추억들을 떠올리며 매일 밤을 지새고 있어요. 이미 당신은 잠이 들었겠지요? ②이 가을…이 밤… 실솔의 쓰르륵하는 그 울음소리는 내 마음과 기대앉은 이 벽을 무너뜨릴 것 같이 쓸쓸하게 들리네요. 어제는 정철의 <사미인곡>을 읽었어요. 그도 저랑 같은 마음이었나 봐요. 이별 후에 임을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차라리 죽어 범나븨가 되어 임을 좇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 부분을 읽을 때 저도 참았던 눈물을 책에 뿌렸지요. 그 부분을 읽고 또 읽었어요. ③저도 차라리 실솔이 되어 님에게 찾아가 울까도 생각하였답니다. 그렇게 쿨쿨 자고만 있지 말고, 우리가 처음 만날 때의 그 마음을 다시 떠올려 보라고… 이런 날 좀 생각해 달라고….

잘 지내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④새로운 사람을 만난다구요…. 처음엔 믿기 싫고 당신이 미웠습니다. 처음 사귈 때 저에게 해 주셨던 그 웃음과 그 행동들을 그 말들을 지금의 곁에 있는 그분에게도 해 주실 거라는 생각을 하면 당신이 무척 원망스러웠거든요. 우리… 왜 이렇게 된 걸까요? 처음 만날 때의 그 설렘은 다 어디로 간 걸까요? ⑤한 단계 더 깊어진 이 가을밤에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도 한 단계 더 깊어가네요.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객관식22~25,단답형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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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나를 ㉠덕성합으로 오라 오시니, 그 때 오정 즈음이나 되는데, 홀연(忽然) 까치가 수(數)를 모르게 경춘전을 에워싸고 우니, 그는 어인 증조런고? 고이하여, 그 때 세손이 환경전에 겨오신지라, 내 마음이 ⓐ황황(遑遑)한 중, 세손 몸이 어찌 될 줄 몰라 그리 나려가, 세손다려 아모 일이 있어도 놀라지 말고 마음 단단히 먹으라 천만당부하고 아모리 할 줄을 모르더니, 거동이 지체하야 미시(未時) 후나 ㉡휘령전으로 오오시는 말이 있더니,

그리할 제, 소조(小朝)에서 나를 덕성합으로 오라 재촉하오시기 가 뵈오니, 그 장하신 기운과 부호(扶護)하신 언사도 아니 겨오시고, 고개를 숙여 침사상량(沈思商量)하야 벽에 의지하야 앉아 겨오신데, 안색을 ⓑ나오사 혈기 감하오시고 나를 보오시니, 응당 화증을 내오셔 오작지 아니하실 듯, 내 명이 그날 마치일 줄 스스로 염려하야 세손을 경계 부탁하고 왔더니. 사기(辭氣) 생각과 다르오셔 날다려 하시대,

"아마도 고이하니, 자네는 좋이 살겠네. 그 뜻들이 무서외."

하시기 내 눈물을 드리워 말없이 허황하야 손을 비비이고 앉았더니,

휘령전으로 오시고 소조를 부르오시다 하니, 이상할손 어이 피차 말도, 돌아나자 말도 아니 하시고, 좌우를 치도 아니 하시고, 조금도 화증 내신 기색없이 썩 용포(龍袍)를 달라 하야 입으시며 하시되,

"내가 학질을 앓는다 하려 하니, 세손의 휘항(揮項)을 가져오라."

하시거늘, 내가 그 휘항은 작으니 당신 휘항을 쓰시고저 하야, 내인다려, 당신 휘황을 가져오라 하니, ㉢몽매(夢寐)밖에 썩 하시기를,

"자네가 아뭏거나 무섭고 흉한 사람이로세. 자네는 세손 다리고 오래 살랴하기, 내가 오날 죽게 하얐기 ⓒ사외로와, 세손의 휘황을 아니 쓰이랴 하는 심술(心術)을 알게 하얐다네."

하시니, 내 마음은 당신이 그 날 그 지경에 이르실 줄 모르고 이 끝이 어찌 될꼬? 사람이 다 죽을 일이요, 우리의 모자의 목숨이 어떠할런고? 아모라타 없었지. 천만 의외에 말씀을 하시니, 내 더욱 설워 다시 세손 휘항을 갖다 드리며,

"그 말씀이 하 마음의 없는 말이시니, 이를 쓰소서."

하니,

"슬희, 사외하는 것을 써 무엇할꼬?"

하시니, 이런 말씀이 어이 병환(病患)이 든 이 같으시며, 어이 공순히 나가랴 하시던고? 다 하늘이니, 원통 원통이요. 다 그리 할 제 날이 늦고 재촉하야 나가시니, 대조(大朝)께서 휘령전에 좌하시고, 칼을 안으시고 두다리오시며 그 처분을 하시게 되니, 차마 차마 망극하니, 이 경상(景狀)을 내 차마 기록하리오? 섧고 섧도다.

나가시며, 즉시 대조께서는 엄노(嚴怒)하신 성음(聲音)이 들리오니, 휘령전이 덕성합과 머지 아니하니, 담 밑에 사람을 보내어 보니, 벌써 ㉣용포를 벗고 엎대어 겨오시더라 하니, 대처분(大處分)이 오신 줄 알고, 천지 망극하야 ⓓ흉장(胸腸)이 붕렬(崩裂)하는지라.

게 있어 부질없어, 세손 겨신 데로 와 서로 붙들고 아모리 할 줄을 모르더니, 신시(申時) 전후 즈음에 내관(內官)이 들어와 밧소주방(外所廚房)에 쌀담는 궤를 내라 한다 하니, 어찐 말인고? 황황하야 내지 못하고, 세손궁이 ⓔ망극한 거조(擧措)가 있는 줄 알고 문정전에 들어가,

"아비를 살려 주옵소서."

하니, 대조께서 나가라 엄히 하오시니, 나와 왕자 재실(齋室)에 앉아 겨시니, 내 그 때 정경이야 고금 천지 간에 없으니, 세손을 내어 보내고 일월이 회색(晦塞)하니, 내 일시나 세상에 머물 마음이 있으리요? 칼을 들어 명을 결단하랴 하더니, 방인(傍人)의 앗음을 인하야 뜻같지 못하고, 다시 죽고저 하되 촌철(寸鐵)이 없으니 못하고, 숭문당으로 말매암아 휘령전 나가는 건복문이라 하는 문 밑에를 가니, 아모것도 뵈지 아니코, 다만 대조께서 칼 두다리오시는 소리와, 소조에서,

"아바님 아바님, 잘못하얐사오니, 이제는 하라 하옵시는 대로 하고, 글도 읽고 말씀도 다 들을 것이니, 이리 마오소서."

하시는 소래가 들리니, 간장이 촌촌(寸寸)이 끊어지고 앞이 막히니, 가슴을 두다려 아모리 한들 어찌하리요? 당신 용력(勇力)과 장기(壯氣)로 게를 들라 하신들 아모쪼록 아니 드오시지, 어이 필경에 들어 겨시던고? 처음은 뛰어 나가랴 하시옵다가, 이기지 못하야 ㉤그 지경에 밋사오시니, 하늘이 어찌 이대도록 하신고?

만고에 없는 설움뿐이며, 내 문 밑에서 호곡하되, 응하오심이 아니겨신지라, 소조 벌써 폐위(廢位)하야 겨시니, 그 처자가 안연(晏然)히 대궐에 있지 못할 것이요, 세손을 밖에 두어시니 어떠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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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이 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6점)

① 일기형식으로 기록한 수필이다.

② 궁중 내의 일을 객관적인 관점에서 서술했다.

③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가미해 서술하고 있다.

④ 사건을 순서와 관계없이 떠오르는 대로 기록하고 있다.

⑤ 사실적인 묘사와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23. 본문의 밑줄 친 ㉠~㉤중 행위의 주체가 다른 것은? (1.5점)

① ㉠ ② ㉡ ③ ㉢ ④ ㉣ ⑤ ㉤

24. 밑줄 친 ⓐ~ⓔ의 어휘의 뜻이 바르게 연결되지 않은 것은? (1.5점)

① ⓐ황황(遑遑)한 중 : 마음이 급하여 허둥지둥하는 가운데

② ⓑ나오사 : 나오셔서

③ ⓒ사외로와 : 마음이 꺼림칙하여

④ ⓓ흉장(胸腸)이 붕렬(崩裂)하는지라 : 가슴과 속이 무너지고 찢어짐

⑤ ⓔ망극한 거조(擧措) : 매우 중대한 조처

25. <보기>는 서민 문학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봉산탈춤’의 일부이다. 궁중문학을 대표하는 ‘한중록’과 ‘봉산탈춤’을 비교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7점)

생 원 : 아, 이놈 말뚝아. 이게 무슨 냄새냐?

말뚝이 : 예, 이놈이 피신을 하여 다니기 때문에, 양치를 못 하여서 그렇게 냄새가 나는 모양이외다.

생 원 : 그러면 이놈의 모가지를 뽑아서 밑구녕에다 갖다 박아라.

(중략)

말뚝이 : 샌님, 말씀 들으시오. 시대가 금전이면 그만인데, 하필 이놈을 잡아다 죽이면 뭣 하오? 돈이나 몇 백 냥 내라고 하야 우리끼리 노나 쓰도록 하면, 샌님도 좋고 나도 돈냥이나 벌어 쓰지 않겠소. 그러니 샌님은 못 본 체하고 가만히 계시면 내 다 잘 처리하고 갈 것이니, 그리 알고 계시오. (굿거리 장단에 맞추어 일제히 어울려서 한바탕 춤추다가 전원 퇴장한다)

비교사항

한중록

봉산탈춤

어휘의 사용

품위 있고 격식을 갖춘

어휘를 사용.

비속어 등의

일상 어휘를 사용.

문체상의 특징

기록문학으로 문어체.

구전 문학으로 구어체.

표현상의 특징

전아하고 섬세한 표현.

투박하고 거친 표현을

사용하여 생동적임.

감정의 표현

감정노출을 완전히

배제하여 표현.

감정을 직설적이고

솔직히 표현.

형상화의 방식

서술과 묘사를 통한

말하기 방식.

대화, 동작 등을

사용한 보여주기 방식.

단답형 4.

위의 작품 ‘한중록’은 궁정수필임에도 불구하고 소설적인 요소가 나타나기도 한다. 본문의 내용 중 소설의 복선과 같이 ‘불길한 징조’를 나타내는 부분을 찾아 쓰시오. (3점)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객관식26~29,서술형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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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계집 다람쥐가 이 말을 듣고 크게 꾸짖어 가로되,

“낭군의 말이 그르도다. 천하 만물이 세상에 나매 신의를 으뜸으로 삼나니, 서대주는 본래 우리와 더불어 항렬이 남과 다름이 없고, 하물며 내외를 상통함도 없으되 다만 일면 교분을 생각하고 다소간 양미를 쾌히 허급하여 청하는 바를 좇았으니, 서대주가 낭군 대접함이 옛날 주공이 일반의 삼토포하고 일목에 삼악발보다 더하거나 늘 한 번도 치하함이 없다가 무슨 면목으로 또 구활함을 청하매 허락지 아니하였다고 오히려 노하는 것이 신의가 없는 일이어늘, 하물며 포악한 마음을 발하여 은혜갚을 생각은 아니하고 오히려 관청에 송사를 이르고자 하니, 이는 이른바 적반하장이요 ⓐ(___________)라. 낭군이 만일 송사코자 할진대 서대주의 벌장을 무엇으로 말하고자 하느뇨. 옛말에 일렀으되 지은이면 보은이요 지지면 불태라 하니, 원컨대 낭군은 옛 성인의 책을 널리 보았을 테니 소학을 익히 알리라. 다시 생각하고 깊이 헤아려 은혜를 갚기를 힘쓰고 거칠은 말을 하는 마음을 버릴지라. 서대주는 본디 관후장자라 반드시 후일에 낭군을 위하여 사례를 할 날이 있으리니 비록 천한 여자의 말이나 깊이 살피어서 후회하여도 어찌할 수 없는 지경에는 이르지 않도록 하옵소서.”

(나) 다람쥐 듣기를 마치고 크게 노하여 가로되,

“이 같은 천한 계집이 호위인사로 나를 가르치고자 하느냐. 계집은 마땅히 장부가 욕을 입음을 분히 여김이 옳거늘 오히려 서대주를 관후장자라 일컫고 날더러 포악하다 꾸짖으니 이 내 형세 곤궁함을 보고 배반할 마음을 두어 서대주를 얻고자 함이라. 예로부터 ⓑ(__________)는 남녀의 정이고 여필종부는 부부의 의이어늘 부귀를 따라 딴 마음을 둘진대, 갈려면 빨리 가고 머뭇거리지 말라.”

(다) 백호산군이 읽기를 마치고 제사를 불러 왈,

“대개 만물의 가볍고 무거움을 알고자 할진대 저울을 사용하는 것만 같음이 없고, 송사의 바르고 그릇됨을 아는 데는 양쪽의 말을 듣는 것만 같음이 없나니, 한편의 말만 듣고 좋고 나쁨을 경솔하게 판결치 못하리라. 소진의 말로써 진나라를 배반함이 어찌 옳다 하며 장의의 말로써 진나라를 섬김이 어찌 그르다 하리오. 소장 양쪽의 말을 같이 들은 연후에 종횡을 쾌히 결단하리니, 다람쥐는 우선 옥으로 내리고 서대주를 즉각 잡아와서 상대한 연후에 가히 밝게 분변하리라.”

(라) 모든 쥐들이 일시에 간청하며 서대주는 오소리의 손을 잡고 장자쥐는 너구리를 붙들고 들어가기를 청하니, 너구리는 본래 음흉한 짐승이라 심중에 생각하되,

‘만일 들어가는 경우에는 죄인 다루는 데 거북할 테니 정신을 차려야 한다. 그리고 기왕에 뇌물을 받으려면 톡톡히 실속을 차려야 한다.’

하며 소매를 떨치고 거짓 노왈,

“관령은 지엄하고 갈 길은 멀고 날은 저물어 가는데 어느 때에 술 마시고 완유하리오. 관령이 엄한 줄 알지 못하고 다만 일배 박주에 팔려 형장이 이 몸에 돌아오는 것은 생각지 못하는가. 나는 굴 밖에 있으리니 빨리 다녀오라.”

하고 말을 마치며 나와 수풀 사이에 앉아 종시 들어가지 않는지라.

(마) 제사 이미 내리니 서대주 일어나 다시 꿇어 가로되,

“산군의 밝으신 정사를 입어 풀어 주심을 입사오니 황송 무지하온지라 다시 무엇을 고하리오마는, 신의 미천한 마음을 감히 산군께 우러러 알리옵나니, 다람쥐의 죄상을 의논하올진대 간교하온 말로써 욕심을 내고 기군망상하온 일은 만 번 죽어도 애석하지 않으며 죽어도 죄가 남겠으나, 헤아리건대 다람쥐는 일개 작은 짐승으로 배고픔이 몸에 이르고 빈곤이 처자에 미치매, 살고자 하오나 살기를 구하지 못하고 죽고자 하나 또한 구하기 어려우매 ⓒ(_____________) 하던 항우의 군사라, 다만 죽기를 달게 여기고 살기를 원하지 않는 고로 방자히 산군께 위엄을 범하였나 보옵니다. 오히려 생각하올진대 가련한 바이어늘, 다람쥐로 하여금 중형으로 다스릴진대 이는 죽은 자를 다시 때리는 일이요, 오히려 ⓓ(____________)이오니, 엎드려 바라옵건대 산군은 위엄을 거두고 다람쥐로 하여금 쇠잔한 명을 살려 주시고 은택을 내리는 덕을 끼치사 일체 풀어주시면 ⓔ(___________)을 지하에 돌아간들 어찌 잊으리까. 살피고 살피심을 바라옵고 바라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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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이 글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2점)

① 동물을 의인화한 우화적 기법을 사용한 소설이다.

② 선과 악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물의 내적 갈등이 드러난다.

③ 표면적으로는 권선징악의 주제를 내세우고 있다.

④ 전지적 서술자에 의해 인물의 성격이 제시되어 있다.

⑤ 조선 후기에 변화된 여성의 지위를 반영하고 있다.

27. (가)~(마)를 통해 알 수 있는 등장 인물의 성격 분석으로 적절한 것은? (1.8점)

① (가) : 계집 다람쥐 - 고집이 세고 독단적이다.

② (나) : 다람쥐 - 신의와 절개를 중요하게 여긴다.

③ (다) : 백호산군 - 융통성이 없으며 권위적이다.

④ (라) : 너구리 - 욕심이 많고 능청스럽다.

⑤ (마) : 서대주 - 언변이 좋고 꾀가 많으며 의뭉스럽다.

28. 이 글에서 비판과 풍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인물로 가장 적절한 것은? (2점)

① 부당한 수단으로 많은 부를 축적한 신흥 상공인들

② 몰락한 이후에도 허례허식을 포기하지 않는 선비들

③ 배은망덕하고 신의가 없으며 나태하고 무능한 몰락 양반들

④ 변화하는 상황에 임기응변으로 발빠르게 대처하는 현실적인 인물들

⑤ 하급 관리부터 중앙의 통치자까지 모두 부정부패를 일삼는 지배계층들

29. 문맥상, ⓐ~ⓔ에 들어갈 말로 알맞지 않은 것은? (1.5점)

① ⓐ : 은반위수(恩反爲讐)

② ⓑ : 필부필부(匹夫匹婦)

③ ⓒ : 진퇴유곡(進退維谷)

④ ⓓ : 노승발검(怒蠅拔劍)

⑤ ⓔ : 호천지덕(昊天之德)

서술형 3.

<서동지전>의 ‘서대주’와 <보기>의 ‘여우’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의 ㉠공통점(3점)과 ㉡차이점(3점)을 각각 쓰시오. (총6점)

<보기>

늙은 사자가 병이 나서 동굴 속에 누워 있었습니다. 여우를 제외한 모든 짐승들이 그들의 왕을 문병 갔습니다. 이리가 이 기회를 이용하여 사자가 듣는 데서 여우 욕을 했지요. 여우는 상감에 대한 존경심이 없고 그가 찾아오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마침 그때 여우가 당도해서 이리의 마지막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사자는 여우를 향해 위협적으로 으르렁거렸습니다. 그러나 여우는 자기 변호를 허용해 달라고 간청했지요.

“여기 모인 짐승 가운데 누가 저처럼 상감께 큰 봉사를 했단 말씀입니까? 저는 상감님 우환의 치료법을 의사에게서 구하려고 안 가본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치료법을 찾아냈습니다.”

그 치료법이 무엇인지 당장 그 자리에서 대라고 사자는 채근했습니다.

“산 채로 이리의 가죽을 벗겨서 그 가죽이 아직도 따뜻할 때 그것을 두르십시오.”

하고 여우는 대답했습니다. 순식간에 이리는 죽어 눕게 되었지요. 여우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상감님을 속상하게 해서는 안 되지요. 심기를 편하게 해 드려야지요.” - <이솝 우화> 중

서술형 4.

<서동지전>에서 ㉠근대적인 인간상을 보이는 인물을 하나 지적(1점)하고, ㉡그 이유를 설명(3점)하시오. (총4점)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도대체 몇학년껁,,

 

엄청 어렵네요..

학교 시험 문젠데요.. 반어법 찾는건데요...

저희 학교 언어 시험문제 중에... 본문에 밑줄친 표현과 유사한 표현기법이 쓰인... 지문이 2개가 햇갈렸는데요...ㅠㅠ(1,2,3은 너무 쉬워서 않 쓰겠습니다) 4. 그 사람 나를 보아도...

제망매가 요! 학교시험문제입니다ㅠㅠ

... 수능시험도 안가르쳐주면 다 틀리라는겁니까! 그래서... 부탁드려요ㅠㅠ 음.,..국어가 어려운 이윤요 수학이나 과학 처럼 답이 확실하게 나오지 않기 때문이죠 우선 문제의...

작년 학교 시험 문제

작년에 쳤던 학교 시험 문제같은건 족보 닷컴에서 밖에 못보나요?? 학교 학습 자료실에는 없고ㅠㅠㅠㅠ 족보닷컴 말고 볼 수 있는곳은 없나요ㅠㅠ 네 힘들죠..특히...

저희 학교 시험 문제가 좀 이상하네요;;ㅠㅠ

... 먼저 시험 문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보기의 선수가 사용한 킥을 고르시오. <보기... 인스텝 킥 :여기서 답이 3번이라네요ㅠㅠ; 저는 5번이 더 맞다고 생각하는데 왜냐하면...

287쪽 학교단골시험문제까지요 ㅠㅠ

... 중학영문법 답지좀요 ㅠㅠ 280쪽 가정법 과거완료부터 287쪽 학교단골시험문제까지요 ㅠㅠ 저작권 문제가 있을 수 있어 파일을 첨부하지는 못합니다 채택 하시고 댓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