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들어요 어떡하죠?

저는 작년 12월에 과학고등학교에 합격통지를 받고 1월 8일 기숙사에 들어가기를 앞둔 학생입니다

===> 돌이킬 수 없으면 다니세요.

제가 과고에 붙을지 몰랐고

===> 원해서 시험을 봤으니까 이런 말은 할 필요가 없어요. 원하는 대로 된 겁니다.

===> 실력이 되니까 붙은 것입니다.

수학은 그냥 가끔 신기한 정도고 물리는 정말 싫고 어렵고 화학은 그나마 조금 재미를 느낍니다. 제 자신에게 천재성을 느낀적은 없구요

===> 내가 가르친 과학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들도 다 그랬어요.

저는 피시방에서 게임하고 스마트폰으로 노는게 너무 좋습니다.

===> 누구나 다 그래요.

그런데 어느 날 문득 하고 싶은 일을 찾으면, 필이 꽂히면 몇 십년을 몰입해서 하게됩니다. 그 순간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 때만은 스트레스가 풀리고

===>  스트레스 : 대단한 고민 때문일 수 있습니다.

         게임을 하는 동안에는 생각을 하지 않으니까 고민이 안되지만 좋은 해결책은 아닙니다.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철학적인 접근을 할 수 있는 사고를 하세요.

         큰 그림의 설계를 하는 생각이 필요합니다. 하다보면 됩니다.

         가구공장에서 잘 계산하고, 잘 만드는 사람보다 가구를 사용하는 사람이 행복감과 자존감을 느끼도록 설계하는 사람이 필요하듯이, 마찬가지로 건축설계 디자이너, 의상 디자이너는 특정분야의 과학을 활용한 전문가들입니다. 이런 전문가가 될수 있도록 창의력을 개발해야 합니다. 수학, 물리의 계산을 잘 하는 것은 단순한 기능일 뿐입니다. 계산이 필요하면 계산을 잘하는 친구의 도움을 받으면 됩니다.

    

남자애들이 물리에 능하고 수학도 곧 잘 해내는 걸 보고 제가 뒤쳐져있다는걸 뼈저리게 느낍니다.

===> 과학고등학교에서 물리나 수학을 잘 하는 정도는 전세계적으로 흔합니다. 별것도 아니에요. 하바드 대학이나 옥스포드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 우리나라 학생들보다 수학이나 물리를 잘하지는 않습니다.

        영어, 수학, 과학 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창의력, 남과 다른 생각, 리더십, 사교성, 말 잘하는 능력, 예의 바름. 성실함, 바른 인성 이런 것들이 더, 훨씬 더 중요합니다. 공부 잘하는 친구들을 모아서 프로젝트를 잘 해결하도록 사람 경영을 해보세요.

우리나라에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많아요. 친구들을 잘 구성해서 역할을 나누어주고, 프로젝트를 해결하는 문제해결 능력과 사람 관리능력이 더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에 과학고등학교에 다니는 많은 영재들을 활용할 아이디어, 능력, 프로젝트, 매니저가 필요합니다.  

잠깐 쉴까하고 휴대폰을 꺼내서 놀면

===> 과학이든, 역사든, 철학이든 독서를 통해서 즐거움과 지혜를 얻으면 좋겠어요.

        명상도 권하고 싶어요.

너무 무섭습니다.

===> 뭐가 무서워요? 조금 열심히 하다가 안되면 최악의 경우에 한양대학교 정도에 진학하면 되는데.

        1년을 열심히 해보고 정 안되겠다 싶으면 일반계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되지요.

        1년도 하기 싫으면, 일반계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마음 편하게 학창생활을 하세요.

        부모님과 진지하게 상의하면 부모님도 긍정적으로 생각을 할 것입니다.

과고는 2학년때  조기졸업을 주로 한다는데 제 생각에 저는 그 조기졸업 못하고 남을 것 같거든요.

===> 일반계 고등학교에 다닌다고 생각하고 3년 동안 공부하세요. 뭐가 급해서 1년 먼저 졸업합니까?

1년을 더 즐기면서 책도 더 많이 보고 재미있는 생각하는 시간을 보내세요. 대학교에서도 얻을 수 없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겁니다.

그럼 너무 무시당할 것 같은데

===> 아무도 무시 안합니다. 대학교 졸업하고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해서 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고등학교 가지고 무슨 신경을 누가 써요?. 아인슈타인이 특허청에서 서류 정리하면서 월급을 받으며 일했다고 누가 무시하던가요?

과고에 합격한 애들과 저는 이미 많은 차이가 벌어져있는것ㄱ같은 느낌이에요

===> 학원다니면서 조금 더 배운 것 뿐입니다. 문제 한 두 개 더 푸는 정도 입니다.

        남들이 삼중구조를 연구할 때, DNA의 이중구조를 발견한 와쓴처럼 창의력이 중요해요.

        컴퓨터의 자바 언어, MS사의 윈도우즈 프로그램이 컴퓨서 세계를 지배하고 돈을 벌어요.

        아마 초, 중,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작성 인공지능 프로그램만 계발해도 수백억원은 벌 겁니다.  (잘못 기재하면 알려주고, 사용이 쉽게, 부정행위를 못하게, 등등의 옵션)

       한글 프로그램 개발자는 2천억원 정도 벌었어요.  이런 프로그램 분야는 수학과 물리가 무슨 상관입니까?  수학과 물리, 화학 등은 도구일 뿐입니다.

        학원에서도 알려줄 수 없는 지혜를 계발하세요. 독서를 하면서 생각을 하는 시간이 많이 가지면 지혜가 계발됩니다. 재미있습니다.

요즘은 학원도  힘들어서 이대로 죽고싶단 생각도 했습니다.

===> 이번 생을 설계하고 태어난 것이 본인인데, 힘들 것을 각오하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세상에서 가장 견디기 힘들다는 대한민국을 선택해서 용감하게 뛰어들었는데, 나약한 말씀은 하지 마세요. 우리나라의 모든 청년들이 다 질문자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래도 모두 다 참고, 열심히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번 기회를 포기하면 다음에 또 해야 해요. 그건 정말로 짜증이 납니다.

        학원요? 스스로 공부 또는 탐구 또는 생각하는 과정을 거칠 것을 권하고 싶어요. 대학교에서 공부 못해서 취직 못한 애들이 학원에서 강사를 하느데 그 머리에게 뭘 배워요?

        느리더라도 혼자 생각하면 성취(깨달음)가 더 빠릅니다. 생각하는 방법을 혼자 깨우치는 것이 좋아요.

       모르면 친구들에게 물어봐요. 친군데 뭘 부끄러워 할 것도 없어요. 가끔 뻔뻔도 필요해요.

       그리고 과학고 학생들은 의외로 착하고 좋은 친구가 많아요. 물론 아닌 친구도 있지만요.

어떻게 행동해야할까요

===> 3년의 학습 계획을 세우세요.

       학교 교육과정에 충실하게 공부를 하고,

       영어는 기본이니까 열심히 해야 할 것이고

       수학, 과학은 어떤 생각으로 어떤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정도만 알면 좋고, 문제도 잘 풀면 더 좋고

       독서

       창의력 개발

       내 인생의 목표(하고 싶은 일)를 찾기

       매일 10분 이상 운동

       또 하고 싶은 프로젝트 등에 대해서 계획을 세우고 하나씩 하나씩 하다보면 다 됩니다.

       아무 것도 아니에요.

       힘이 들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세요.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이정도로 말씀드릴게요.

또 힘들면 1:1로 서로 수다나 떱시다.

저는 상산고, 부산영재고, 카이스트과학영재고, 광주과학고 등에 수십명의 제자를 보낸 경험이 있는  과학교사입니다.

해리포터를 쓴 아줌마처럼 작가로, JYP처럼 작곡으로 세계인에게 좋은 일을 할 수도 있으니까 반드시 과학고만 권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과학고에서 체험하고 배우는 것이 더 인생에 도움이 될 것 같기는 해요.

쳥년경찰 영화 봣져?
거기 나오는 강하늘처럼 경찰대 지원하세여~

수학과학 주변 애들처럼 너무 열심히 하시지 말구 그냥 학교는 다니고 정시 준비하시면서 편하게 노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