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의 형식

문학 작품을 학습할 땐 반드시 작품을 가지고 학습하길 바랍니다. 작품이 없는 개념 학습은 공허합니다.

대표적인 시조 정몽주의 「단심가」를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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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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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평시조의 일반적 구성입니다.

시조에서 한 줄에 해당하는 내용이 '장'입니다. 그러니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부분이 장이 되겠죠? 이러한 장이 세 개 있으니 '3장'이 되는 겁니다.

음보에 대해서 알아 봅시다. 음보는 통상 자연스럽게 끊어읽는 끊어읽기 단위를 의미하는데 시조는 자연스럽게 끊어읽으면 4번 정도 끊어 잃게 됩니다. 예를 든 시조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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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몸이 v 죽고 죽어 v 일백 번v 고쳐 죽어

백골이 v 진토되어 v 넋이라도v 있고 없고

님 향한 v 일편단심이야 v 가실 줄이 v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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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 '장'을 4번 끊어 읽으면 4음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그 음보에 해당하는 글자수를 보면 3글자와 4글자가 반복되거나 4글자와 4글자가 반복되는 경우가 있을 겁니다. 예를 든 시조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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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몸이(3) 죽고 죽어(4) 일백 번(3) 고쳐 죽어(4)

백골이(3) 진토되어(4) 넋이라도(4) 있고 없고(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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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됩니다. 이렇게 특정한 글자수가 반복되는 것을 음수율이라고 부르고 그 글자수에 기반해서 3·4조 또는 4·4조라고 부릅니다.

'구'란 의미 단위인데 대체로 시조에선 2개의 음보가 하나의 의미 단위를 구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 장은 4음보로 이루어져 있고 2음보마다 1구가 만들어지므로 3장은 6구로 이루어지고 4음보가 반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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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조의 종장(마지막 줄)을 보면 첫 번째 음보가 3음절로 고정이 되어 있습니다. 이때 '음절'은 간단하게 얘기해서 '글자 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예를 든 시조에선 '님 향한'이 해당합니다.

45자 내외란 총 글자수가 45자를 기준으로 한 자 더하거나 덜한 것을 의미합니다. 글자 수를 세 보면 45자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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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설명 했으면 요구하는 건 다 한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