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인물

전태일 열사의 도덕적 품성에 대해 논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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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의협심

동료들의 어려움을 모른 척하면서 자신의 출세와 안위만을 추구하는 이기적이고 소심한 소시민의 모습이 아니라, 그와는 정반대로, 동료들의 어려움에 깊이 공감하고,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는 동정심과 의협심이 투철하며 가슴이 매우 따뜻한, 요즘 시대에 아주 보기 드문, 천연기념물, 화석 같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각고의 노력 끝에 청계천의 재단사가 된 것도 바로 그와 같은 노력의 발로에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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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희생정신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서 십자가를 지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려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품성에 가히 비견할 수 있는 그런 거룩하고 고귀한 심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당시 한국의 열악한 노동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 자신의 한 몸이 노동운동이라는 거룩하고 성스러운 재단 위의 순결한 한 재물로 기꺼이 바쳐지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그가 당시 열악한 한국 노동현실의 개선을 주장하며 분신이라는, 가장 고통스러운 극단적 저항을 선택한 것도 바로 그런, 그 당시 고속성장의 이면에 가려진 채, 그때부터 시작된 한국의 극단적인 양극화와, 또 경제성장이라는 화려함 저 이면에 감춰진 채, 일방적인 노동자들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극한의 열악한 한국 노동환경이라는 비참한 현실 속에서 나온 "타의에 의한" 강요된 극단적 자살이었음을 고발하며, 이에 죽음으로써, 최후까지 저항하고자 하는 차원이라고 볼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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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러한 희생정신과, 또 그가 생전에 남긴 말이었던, "나도 대학생 친구 한 명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그 말이, 그가 죽은 이후, 80년대, 그의 죽음을 추모하면서, 수많은 전국의 대학생들이 그의 뜻을 뒤따라, 가슴에 지울 수 없는 무거운 부채의식을 느끼면서, 노동운동에 투신하도록 만들었던 가장 결정적인 기폭제가 되었다고 말해도 결코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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