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시립용산청소년일시쉽터 누리입니다.
hanj****님께서 작성해주신 글을 잘 읽어보았어요. 어머니와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hanj****님의 글을 보니 마음이 안타까웠어요. 더욱이 어머니가 언니와 다르게 대하는 것만 같은 상황과 행동에 많이 속상하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잠시 가출을 고민하는 hanj****님의 속상한 마음이 걱정되고 안타까웠어요.
그렇지만 집으로부터 무작정 나오게 된다면 혹시 모를 위협들을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험하고 힘든 거리생활, 경제적 어려움, 우울감, 폭력 및 학대, 성피해, 노동착취/사기, 청소년을 표적삼아 도움을 주는 척 접근해서 범죄에 가담하게 만드는 위험 등 다양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hanj****님 스스로를 위해서 가출을 생각하기 전 '아래의 질문'에 대해 고민해보면 좋겠어요.
ㅇ가출 후 어떻게 살아가려고 하는가?
ㅇ가출하는 것이 안전한가?
ㅇ가출을 생각하기 전에 이런 상황을 충분히 이야기해본 경험이 있는가?
ㅇ가출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가?
ㅇ가출이 아닌, 정말 나에게 도움이 되는 해결방법은 무엇인가?
가정 내에서 문제를 피하려고 하는 것이 가정 밖에서의 또다른 위험으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즉, 가출을 통해 문제를 피해보려 할 수 있겠지만, 가출을 하는 것은 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가출을 생각하기 전에 '지금의 상황에 대해 부모님 또는 전문가와 충분히 이야기해본 경험이 있는지', 그리고 '정말 나에게 도움이 되는 다른 해결 방법은 무엇인지'를 고민해보면 좋겠어요. hanj****님이 지금의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받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자 해요.
1. 부모님과의 진솔한 대화를 시도해보는 것입니다.
가족은 서로에 대한 사랑과 존중을 기본으로 하는 집단입니다.
이러한 사랑과 존중을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배려가 반드시 필요하지요.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에서도 자녀도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배려와 존중을 받아야 합니다. 어머니께 작성자님의 마음을 직접 표현하기가 참으로 어려울 거라 생각해요. 그렇지만 어머니께서 작성자님을 향해 속상하게 행동하거나 이야기하실 때 작성자님이 얼마나 힘들고 속상한지에 대해 가족에게 솔직한 이야기를 공유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부모님도 가끔은 잘못된 방법을 '사랑'이라 착각하기도 하지요. 부모님과의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 학교 선생님 혹은 청소년 전문가에게 고민을 이야기해보세요.
어머니와의 관계가 힘들어 스트레스를 받고 가출을 고민하게 된다면, 학교 위(WEE)클래스 상담선생님께서 가장 가까이 고민을 들어주시고 해결방안을 함께 고민해주실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고민을 털어놓고 의지할 수 있는 담임 선생님이나 상담전문가이신 위(WEE)클래스 선생님께 지금 상황을 이야기하고 힘든 마음을 나누어보면 어떨까요? 아마 작성자님 곁에서 가까이 고민을 들어주고 격려해줄 수 있는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주시길 요청드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hanj****님과 비슷하게 힘든 시기를 겪는 청소년들도 제법 많습니다. 그래서 가정 문제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고민, 학교, 진로, 폭력, 가출 등 저마다 다양한 고민과 상황을 겪는 청소년들을 돕기 위한 "청소년(사이버)상담복지센터"라는 곳이 있어요. 이 센터에 연락해서 에 올린 것과 같이 고민을 이야기한다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지금 작성자님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싶다면, 언제든 청소년 전화상담(24시 운영)으로 전화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