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관악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입니다.
친구 생일에 글쓴이님은 생일 축하한다는 문자와 고가의 선물을 보내주었는데, 친구는 아무 연락이 없는 상황이 반복되었군요.. 정말 속상했겠어요.
앞으로 챙겨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해요. 하지만 계속 챙겨왔는데 이게 맞나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하구요.
그런데 정작 내 생일에는 아무 연락이 없었던 친구가 밉기도 할 것 같아요. ‘친구 맞나? 나는 항상 챙겨주는데 내 생일도 기억 못 하나?’라는 생각도 들 것 같구요.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이런 부분이 정말 고민이 될 것 같아요.
내가 이상한 사람인가라는 의문도 들었나봐요. 고민을 이렇게 나눠줘서 고마워요.
글쓴이님의 글을 읽으면서 저의 학창 시절이 생각났어요.
그 때의 저는 친구들 생일 챙기기를 참 좋아했었어요. 어떤 친구의 생일을 함께 챙겨주려고, 친구들을 모아서 돈을 걷고 생일 선물과 케이크를 사서 파티를 해주곤 했었죠. 그런데 돈만 내고 선물을 살 때는 함께 하지 않는 다른 친구들도 있으니 제가 참 지치더라구요.
그리고 정작 제 생일 때는 별로 감동 받지도 기쁘지도 않았구요. 왜냐면 내심 제가 시작한 생일 챙기기니까 더 큰 걸 바랐던 것 같은데, 친구들은 그냥 제가 해주는 만큼만 해줬어요. 다들 제 맘 같지 않더라구요.
이 고민을 제 아버지께 말했고, 그 때 아버지께서 해줬던 말씀이 제 뒷통수를 크게 울리는 말이었어요.
“너는 누군가한테 뭔가를 해줄 때, 돌려받을 걸 생각하고 해주니? 아니야. 그냥 네가 하고 싶은 만큼만 하는 거야.”라고 하셨고, 그 이후로 인간관계에 대한 가치관이 많이 달라졌어요.
지금은 돌려받는 건 전혀 생각하지 않게 되었어요. 언제나 그냥 제가 하고 싶은 만큼만 하고 있답니다. 생일 축하든 누구를 도와주든 간에요.
그리고 난 기대하지 않았고 하고 싶은 만큼 하면서 베풀었는데, 가끔 감사를 표현하면서 돌려주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럼 너무 기분이 좋아요.
글쓴이님도 지금 느끼는 감정과 생각은 너무나 당연한 거에요. 그래서 친구한테 표현하고 싶은 만큼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고가의 선물까지는 글쓴이님도 부담이 되니까, 그냥 생일 축하한다는 문자는 보낼 수 있잖아요. 그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아마 선물이 없는 것만으로도 친구는 놀랄 수도 있어요. ‘엇, 이번엔 선물이 없네? 참 내가 얘 생일을 챙겨줬었던가?’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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