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해외축구클럽 팬이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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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해외축구클럽 팬이 되는 이유

솔직히 반은 이해가 되지만 반은 이해가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영국인이라면 본인의 동네에 있는 구단을 당연히 응원하고 그 구단에 팬이 되어 열정적으로 그 구단에 흥분하고 미치겠지만

한국인은 영국축구클럽이랑 아무런 관계가 없잖아요

근데 보면 마치 본인들이 영국인이고, 본인의 동네에 있는 구단을 응원하는 것 마냥
흥분하고 미친 것처럼 구단에 대해 열을 내고 응원하고 또는 맞서 싸우기도 하던데

그렇게 되는 이유가 뭘까요?

사실 구단이라는 게
감독도 선수도 계속 해서 바뀌면서 돌아가잖아요

특정 선수나 감독을 좋아하는 건 완전히 이해가 되지만 특정 구단자체를 좋아하고 응원하는 건 이해가 안 됩니다

그러는 이유가 뭘까요?

사실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이 팀이나 저 팀이나 다 비슷비슷한 느낌이지 않나?

예를 들어 한국인 리버풀 팬들 보면
나는 콥이다
맨유 죽이자
에버튼 죽이자
리버풀 이제는 리그우승하자

이러면서 마치 본인이 대대손손 머지사이드 쪽에 거주하고 있으며 어릴 때 할어버지의 손을 잡고 안필들에 관람을 하던 것을 계기로 자연스레 콥이 된 것 같은 모습이더라고요

근데 한국인 콥들은 리버풀이라는 구단 자체랑은 사실 아무 관련없잖아요

심지어는 호나우지뉴 팬인데
리버풀의 광팬이라는 사람도 있고

어떤 특정 선수를 좋아해서 그 선수가 소속된 구단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그 구단 자체를 좋아하게 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합니다

뭐 역할놀이 같은 건가요?

사실 저는 현재 리버풀과 맨시티의 경기는 epl에서 항상 챙겨보는데
그 이유는 단순히 잘 해서거든요
만약 다음 시즌에 그 두 팀이 못하고 다른 팀들이 잘 한다면 그 팀들의 경기를 챙겨 볼 것 같습니다

리버풀 리중딱 리그우승 못함
맨시티 짭시티 맨체스터 이스 레드

이런 소리들어도 화가 나기는 커녕 아무렇지도 않고요

근데 팬이라는 사람들 보면
마치 부모님 욕을 들은 것 마냥 화내더군요

정말 궁금합니다

그게 자기 최면을 걸어서 "난 한 팀의 팬이 될 거야 근데 그 팀들 중에 이 팀의 팬이 될 거야 그래 난 이제부터 이 팀의 열렬한 팬이야 이 팀이 못하면 슬프고 잘 하면 기쁘고 욕먹으면 화날 거야" 이러면서 팬이 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