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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그 2004년 10월 ~ 2005년 1월 이야기

작성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2024-04-19 17:30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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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그 초기에는 통계가 없었기때문에 일일히 하나하나 보면서 정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004년 시작이라서 2014년이 10주년일 줄 알았는데 어중간하게 보니 연차로서는 10년차가 지금 때입니다.

그래서 몇달 전부터 조금씩 연도별 포스트들을 정리해보고 있었습니다.

돌아보면서 오타정리, 지금 플랫폼으로 고쳐쓰기, 사진 이미지 새로 찾아서 넣기 등을 했습니다.

나름 올해 목표는 간결하게 쓰기라서 제 기준으로 간결하게 정리를 해보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별 생각없이 시작했기 때문에 설마했던 '하루 용량제한'이라는 벽을 만난 것은 필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쉽게 써올릴 수 있었으면 2~3달 안에 2000여개 이상되는 포스트 다 써올리고 열정이 식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상황이 안되니까 역으로 꾸역꾸역 올려놓게 됩니다. 


이때 포스트 특징은 대부분 포토이미지를 따로 업데이트 시켜서 다른 포스트에 활용시키기 입니다.

워낙 자료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들을 '우선 올려두고 본다'라는 오기도 있었지요.

사실 기존에 써둔 텍스트나 작은 크기지만 만들어둔 이미지가 많았기 때문에 조금 자만을 했더랍니다. 그런데 대뜸 업데이트가 막히면서 자폭하는 기분이 들었지요.


일시적으로 네이버에는 만화와 취미일기, 파란에는 애니메이션, 이글루스에는 장난감과 블루한 이야기. 이런식으로 나누어서 쓸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다만 제가 그렇게 부지런하지 않아서 포기했습니다. 조금 쓰다가 지워버리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그것들도 남겨두었더라면 조금 더 많은 포스트들이 남아있었겠지요. 기억으로는 한 80~90 포스트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것이 '내가 하는 말을 사람들이 알아볼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시계나 실버액세서리, 입고 다니는 것이나 먹는 이야기 등은 조금 놀고다니는 인상을 줄 것 같아서 일부러 초반에 쓰지 않았는데 일기(취미잡담 카테고리)라는 부분을 돌아보면 술먹고 헤롱헤롱한 포스트나 놀러갔다가 뻗어버린 이야기 등이 남아있습니다.

당시 독립을 하면서 새로운 자동차 구입을 위한 목표를 두고 있었는데 때문에 국내에서 보기드문 수입차 쇼에 가서 이런 저런 곳을 보러다녔던 것도 있어서 에헤헤하면서 찍어둔 것이 이때 초기 포스트 입니다. 우선은 시스템 적응을 위한 형태로 이런저런 것을 실험해보고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만화나 애니메이션 포스트 들은 나누어서 해보다가 시스템 통일을 위한 규격을 새롭게 규정해서 '별표 표기'로 생략했지요.

기존 엑셀에 써둔 100점 만점 표기와 달리 보기 쉬운 별점표기로 변화시킨 것인데 사실 쓸데없는 일이었지요.

물론 당시 엑셀표를 통체로 불러와 붙이는 것이 귀찮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 지금도 가끔 그런 오류가 남아있는 포스트를 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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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 애를 사정권에 두고 있었는데 의외로 엉덩이를 대보니 좁은 것입니다!!

곧죽어도 개멋스럽게 끌고다닐 생각이었는데 (게다가 까브리올레가 아닙니까!) 의외로 좁다는 것, 옵션을 바꾸려고 하니 예산을 훌쩍 넘어가서 포기를 했습니다.


시작하면서 이미지 제한 때문에 의도했던 포스트를 제대로 못쓰게 되자 우선은 글만 많은 포스트를 써둡니다.

블로그 시작 이틀째 되는 날에 쓴 포스트인데 상당히 많은 분들이 취미로운 덧글을 남겨주셨습니다.

이 포스트 입니다.

기동전사 건담SEED 는 새로운 건담이다 / 2004년 10월 12일 업데이트

나름 시대의 화제였던 건담SEED에 대한 이야기를 써둔 것인데 대부분 기존 건담 작품들과 선을 달리하는, 깔 것이 중심인 이야기가 많았는데 저와 친구 몇은 다른 의미로서 봐야하는 '시대의 건담'이라는 생각을 하고 그 의견을 종합해서 써둔 것입니다. 사실은 SEED가 끝나고 조금 정리가 된 후에 쓰려고 했는데 의외로 그 때 유행하던 화제였기 때문이라서 많은 분들이 의견을 남겨주셨지요.


더불어 자동차 이미지 포스트같은 것이 블로그에 올라온 것 때문에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문의쪽지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 포스트를 썼는데 이것도 제법 좋은 반응을 보여주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다 건들게 된 디지털 카메라 / 10월 12일 업데이트

이쪽은 쓰려고 쓴것이 아니라 질문에 답하려고 하다가 이미지 용량제한이 있어서 4부로 나누어서 쓰게된 포스트 시리즈입니다.

제가 처음 '시리즈로 쓴 포스트' 였습니다.

DVD프라임과 AZN4에 써둘 생각이었던 것도 있어서 이런저런 하드웨어 감상기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하드웨어 카테고리에 들어가 있지만 이때는 아직 만들어두지 않고 그냥 취미잡설 쪽에 써둔 포스트였습니다.


사실 포스트가 너무 급작스럽게 바글바글 올라갔다는 것도 있어서 그런지 의외로 질문을 해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사용하는 PC가 어떤 것인지 어떤 것을 기반으로 컴퓨터를 알게되었는가 하는 질문이 있었습니다.그래서 시작은 사실 '1987년 집안 구석을 굴러다니던 Mcintoshi의 ClassicⅡ가 제가 접한 최초의 "PC같은 녀석"입니다.'라는 글을 쓰니 제법 많은 이야기가 나왔더랍니다. 제가 구입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집안에서 만져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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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 90125 REMASTER

이 포스터를 쓰면서 블로그용 음악 감상 포스트 기준을 만들었습니다.

곡 하나 당 감상을 쓸까 했지만 당시 리마스터 CD음반에 대한 새로운 시장이 재미있었고 동네에 있었던 전문 수입사를 들락거리면서 수입음반들을 바글바글 모으고 있을 때여서 이렇게 음반 기준으로 정리를 하게되었습니다. 우선은 이렇게 시작하고 나중에 곡 별로 따로 감상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당시 디지털 리마스터 음반과 SACD에 대한 열망이 강했는데 고전적인 음질에 대한 새로운 추구와 함께 새로운 AV시스템의 변환기를 맞이했다고 하겠습니다.


사회적인 독립을 할정도로 여유를 두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저런 장비나 하드웨어들을 마구잡이로 장만했다고 하겠습니다. 덕분에 얼마있지 않아서 통장이 바닥나고 말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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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절이 가을이어서 구름많고 예쁜 하늘을 볼 수 있었는데 이런저런 취미용으로 막 쓰던 캐논 G2보다는 조금 더 활동적이고 사용폭이 넓은 DSLR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침 이런저런 일로 다양한 중상급기를 만져볼 수 있었는데 주변에서 취미용으로 최적이라고 말하던 몇개를 찾아보면서 남대문 상가를 뒤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직장생활을 할 때와 달리 자유로운 행동영역을 가지게 된 것이 무척 즐거웠다고 하겠습니다.

열심히 클럽도 들락거리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하겠지요. 대신 마음이 많이 들떠 있어서 그런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물론 저 자신만 그렇게 느끼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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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시즌을 맞이하면서 일반 똑딱이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로 할 수 있는 한계같은 것을 느꼈지요.

그래서 봄이 되면 취미카메라를 따로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업무용으로 쓰던 카메라를 막 들고나와서 블로그에 쓸 사진을 찍기에는 좀 그러했으니까요.

AV장비도 새롭게 바꾸고, 프로젝터와 스크린 위치도 바꾸고, 스피커와 앰프 위치들도 바꾸면서 조금 더 여유로운 환경을 만들겠다고 다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가샤폰을 비롯한 장난감들은 그냥 단순하게 만드는 제작기를 써볼 생각이었지만 이게 만만한 것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네이버 카페에 가입해서 취미인동향을 새롭게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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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샤폰이야기를 중심으로 하고 이후 프라모델 관련 이야기들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쪽은 사진 자료를 따로 만들어두지 않아서 조금 고심을 했더랍니다. 그래서 실 조립 제작기를 쓰려고 했는데 이게 마음 먹을 때와 달리 사재기만 되어버리는 경향이 발생합니다. 게다가 겨울이다보니 딴 짓을 많이 하게되고 결국 밀리고 밀리는 포스트가 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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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것은 가조만 하고 세퍼이서만 뿌려둔 애들도 지금까지 그대로입니다. 훌쩍. 신제품 사서 만드는 것만도 시간이 빠듯했지요.

그래도 오늘 하루 작업 들을 블로그에 기록했다는 것만으로 무언가 모르게 뿌듯한 자만감에 빠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요, '기록을 했다'는 것이 중요하지요. 꼭 완성을 해야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나름 의미를 둔 포스트는 이것이었습니다. 재미있는 만화영화 1 슈퍼로봇 애니(1996) / 10월 14일 업데이트

본래는 1996년 하이텔 애니동에서 쓴 글로 당시 제법 인기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과거 하이텔 때 만나던 인간들 중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더랍니다. 무리였지요. 다들 열심히 사회생활하느라 바쁜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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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자주 오고 갈 수 있는 환경적인 부분도 있어서 왔다갈때마다 이런저런 것을 들고올 수 있었다는 점은 좋았던 것 같습니다.

나름 일본어는 현지인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발음이 좋아서 이런저런 쇼를 하고 다녔다고 하겠습니다.

게다가 이런저런 점포나 보너스적인 요소를 알고 있었으니 나름 도전적이었지요.

저는 주로 제 포인트 카드에 쌓이는 점수를 먹고 대신 교통비만 받아 사주기도 하던 정도였지요.

그러나 친구가 빌려가서 깨먹었던 [무책임 함장 타이라] DVD박스는 이 사진 찍고 바로 빌려주었는데 나중에 생각하면 참 거시기한 추억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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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에 대한 추억이라고 한다면 역시 방청소를 제법 했다는 것입니다. 장식장들도 새롭게 들여놓아서 차곡차곡 정리를 했더랍니다.

물론 몇달 안가서 다시 창고화될 줄은 생각도 못했지만요. 일차 정리를 해서 그것을 가지고 다시 취미DB를 만들려고 했는데 그때마다 꺼냈다 넣었다를 반복하고 새롭게 구입하는 것은 계속 쌓이다보니 필연적인 상황이었지요. 그래도 한번 청소와 정리를 해두었다는 것에 만족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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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블로그 시작때만 해도 저는 CRT모니터를 쓰고 있었습니다. 소니 20인치 모델로 나름 고화질, 고가 물건으로 취미와 일을 겸하고 있던 상황에서 우선은 브라운관 화질에 준하는 LCD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렇게 CRT를 사용했고 그 위에는 이런저런 아기자기한 애들을 올려둘 수 있었습니다. 이후 LCD로 가면서 이런 쇼는 못하게 되었지만요.


그리고 꾸준히 사용하고 있던 윈도우 NT와 2000에서 XP로 넘어간 구성을 가지게 됩니다.

업무와 함께 여러가지 환경적인 접근이 있었기 때문에 서버를 사용했지만 방구석에서 작업을 하는 경우도 많아진 만큼, 이런저런 세팅을 다시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겠습니다. 한동안 쓰지 않던 스캐너를 꺼내서 다시 장착시켰는데 몇번 쓰기도 전에 바로 맛이 나가서 훌쩍였습니다. 취미DB에 쓰려고 과거에 만들어둔 이미지가 너무 작아서 새로 스캔을 해야하는데 이게 참 눈물나는 일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이상과 꿈은 높고 그만한 스킬이 되지 못해서 자폭한 경우라고 하겠지요.

그래도 열심히 겨울을 넘기면서 작업했습니다. 조금 시간만 났다하면 블로그에 업데이트 했습니다. 그러니 제한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불타오를 수 있었던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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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때는 새로운 해방감 때문에 정신없이 돌아다녔습니다. 저녁때는 말 그대로 버벅거리는 블로그였기 때문에 건드릴 생각하기 어려웠습니다.

초반에는 대충 써두기만 하고 (속칭 컨트롤 + C 해서 컨트롤 + V 하는 식이었지요) 써둔 것이 많이 있었으니 뭐 양산할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포맷도 간편하게 나가기로 하고 후다다닥 써두었습니다.

그러면서 너무 일만 하고 살았던 시기에 새롭게 나온 것들을 만나보고 경험하느라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때 써둔 포스트 대부분을 네이버 블로그 시즌2가 실행된 2007년에 포맷에 맞추어 조금씩 다시 건드렸기 때문에 지금 보면 그렇게 큰 위화감이 없지만 당시에는 폰트도 단순하게 '굴림' 하나에 평균 폰트 사이즈도 12PX, 큰제목이나 강조는 14~18PX로 작업을 했습니다. 굉장히 촌스럽고 큼지막하게 보이지요.

반면 준비한 이미지는 자그만해서 조금 밸런스가 이상했더랍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면 카메라를 새로 장만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해외에 나가서 구입을 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정작 해외는 일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취미롭게 취미 카메라 알아보겠다고 다닐만한 시간은 낼 수 없었습니다. 일끝나면 밤이니까요.

초기에 별것 아닌 것이라고 생각을 한 영화관련 포스트는 정리를 다시하면서 몇개 기준을 새롭게 잡았습니다.

줄거리 내용을 쓰지 않는다, 누설, 미리내림을 하지 않고 감상 후 이야기를 중심으로 쓴다는 것입니다.

왜 이 작품을 보려고 했는가 하는 것과 보고난 후의 감상을 중심으로 쓰는 것이다보니 제법 시간이 걸렸습니다.

만화나 애니메이션 감상문들은 그래도 틀이 있었는데 영화쪽은 조금 엉성하게 써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인 블로그 포스트 밸런스를 맞추고 싶은 욕심에 오히려 작성에 더 시간이 들어갔습니다. 포스터 이미지를 구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아서 미루기도 했습니다. 아직은 영화 포스터 이미지를 구하기 쉽지 않았지요.

해외에 가서 영화관련 데이터북을 사보아도 대부분 흑백으로 된 것이 많아서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때는 거의 소장하고 있던 DVD나 LD표지를 찍어서 올리는 형태로 포스트 이미지를 만들어 썼습니다. 개고생이었지요.

하루 용량제한도 있다보니 아주 최저치로 낮추어 재조정하면서 올려야 하는데 조금 작업이 많아졌습니다.

기존에 있던 글을 고쳐쓰는 것과 달리 작업 자체를 전부 새로해야하는 것 때문에 나름 고달팠다고 하겠습니다.

그나마 타이핑이 빠르고 글 쓰는 것이 많았던 것 때문에 후다닥 처리할 수 있었는데 문제는 과거 영화, 포스터 이미지를 구하기 어려운 작품에 대한 감상문 정리들이었습니다.

블로그를 하면서 좋았던 것은 과거 작품에 대한 감상의 정리, 생각의 조정, 그리고 자신의 생활변화에 따른 시야의 폭을 달리 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연도별 표기도 새롭게 하려고 했는데 이것은 조금 나중으로 미룹니다. 참고로 이때 미국드라마 DVD수집에 열을 올리기도 합니다. 해외취미인 인맥동원해가면서 이러저런 음악 DVD들도 수집하고요. 조금 쓸데없이 많이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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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연말에 나온 대작 게임들에 쏠려서 마구 허우적거렸습니다.

그동한 하지고 못하고 구입만 해두거나 오프닝만 보고 세이브만 남겨둔 게임들 하느라고 제법 정신과 체력을 소비했습니다.

다만 이것도 한순간이지요. 바로 일때문에 몇개를 제외하고서는 역시 중간세이브만 만들어둔 게임이 많아지게 됩니다. 나중에 정신차리고 보니 세이브 메모리카드만 11개가 넘게 굴러다니더군요. 심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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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정신없는 것도 있는데 영화와 더불어 애니메이션 감상기도 우선은 DVD표지로 메인을 삼았습니다.

장면 하나하나 캡춰해서 만든다는 것은 의미도 없었고 용량도 안되고, 생고생을 하는 일이었으니까요. 다만 이러다보니 중간에 표지들을 스캔하던 스캐너가 망가져서 친구회사에서 하나 빌려와 쓰기도 했습니다.

단, 회사에서 쓰는 것보다 저 개인이 사용하던 것이 훨씬 좋은 놈이다보니 화질이 영 마음에 안드는 것입니다. 이런저런 장비, PC하드웨어들도 다시 업그레이드 해야겠다는 쓸데없는 야망을 가집니다. 뭐 별 생각이 없었지요. 메모리 가격도 비쌀 때였는데 대뜸 부품교체 작업을 해버리게 됩니다.

연말 분위기에 휩쓸려서 술, 밥, 유흥비도 장난아니게 깨지고 있었는데 말이지요.


당시 조금 이상한 포스트들이 많았던 것도 있어서 많이 사놓은 것 자랑하는 것이냐 라는 비아냥 섞인 쪽지나 메일도 받았지만 대부분 전체적으로 어떻게 구입해요? 어디서 구입해요? 어떻게 이런 것을 가지고 계시나요? 같은 질문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어디서 다운받아요?' 가 압도적으로 많았지만요.

세대가 많이 달라진 것을 느끼면서 조금 색다른 감각도 느끼게 되었더랍니다.

2004년 11월과 12월은 말 그대로 무작정 업데이트, 포스트용 이미지 백업 작업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면서 여타 블로그 시스템인 파란, 이글루스 등에서 어떤 상호작용이 있는지 찾아보기도 했지요. 이글루스는 장벽이 조금 높아보였는데 여전히 같은 수준의 버벅거림이나 용량제한 같은 것 때문에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고 하겠습니다. 당시에는 그냥 써 올리기만 바빴으니까요.


네이버 블로그에서는 너무 무식하게 몰아서 써댄 것 때문에 방문자 분들이 덧글을 쓰기 어려웠다는 말을 나중에 들었습니다.

포스트 하나를 보고 덧글을 쓰려고 하니 어느새 다른 포스트가 올라와 있어서 그것을 보고 쓰려고하니 다시 또 다른 포스트가 올라와 있고 하니 좀 그러했지요.

한달에 500~600포스트를 쓴다는 것은 말 그대로 하루에 20여개씩 써댄 것이니까요. 중간에 쉬는 날도 있었으니 조금 심한 날에는 30여개 이상씩 쓴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별것 아닌 취미DB블로그에 관심을 주신 분들이 몇분 계셨고 이웃으로서 정다운 취미이야기도 하게됩니다.


다만 사회친구들은 블로그하는 것을 '노는 것'을 보기 때문에 (돈도 안되는 것에 시간을 버리고 있으니) 이상한 녀석 취급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느곳에 가더라도 취미카메라를 가지고 찍어두는 것은 습관적인 것이었지만 그것도 돈벌이가 안되는 짓을 왜하느냐? 하는 눈치였습니다. 실제 제가 받고 있던 수입을 기준으로 하면 정말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쌓아두어야 하는 시점인데 계속 쓰는 것에만 관심을 두고 있었으니 좀 그러하기도 했습니다.

대신 블로그 문화가 널리 퍼지면서 사진을 찍는 것에 제약이 많이 없어진 점은 좋은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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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2005년을 마주하면서 몇가지 생각을 하게됩니다.

한동안 일에 바빠서 못가보았던 '원더페스티벌'에 가보려고 했습니다. 예전에 같이 굴러다니던 몇몇 취미인들에게 이야기를 하니 다들 직장과 가정때문에 움직이기 어렵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대뜸 블로그에 같이 놀러갈 사람을 모집하기도 했습니다. - 개인 신상정보가 들어가 있어서 이 포스트는 나중에 비공개 처리를 했습니다.

예상 외로 수상한 블로그 주인장이라는 점 때문에 모집은 어려웠고 겨우 셋이서 간신히 데굴데굴 놀다가 옵니다.

해외는 자주나간 편이었고 사진도 찍어두었지만 블로그에서 이미지 용량제한이 있었기 때문에 해외관련 사진들을 올릴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나름 아쉽지요.

나중에 백업해둔 HDD가 나가버린 상황을 맞이하면서 블로그에 올려두지 못한 것을 아쉬워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용량 메모리에 대한 욕심도 새롭게 생기게 되었더랍니다. 당시 기준으로 2GB이상 되는 애들은 뭐같이 비쌀 때였는데 그래도 개멋스럽게 도전할 생각을 하고 그랬더랍니다.

문제도 새롭게 발생했습니다. 나름 방청소를 하면서 깔끔하게 했던 방구석이 다시 너저분 해진 것입니다.

블로그에 올리려고 새롭게 책표지들을 스캔하는 작업을 하면서 책들이 제자리를 못찾아가면서 그냥 쌓여버린 것입니다. 연말에는 놀아야 하는데 이런 것을 다 치우고 있을 수가 없었지요.

게다가 취미DB를 보강한다고 책을 한두권씩 꺼내보다가 결국 다시 읽기 시작하는 경우도 생겨서 뭐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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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샤폰 관련은 사업적인 부분까지 생각할 정도로 이런저런 접근까지 했었던 만큼 1990년대 초부터 꾸준히 모아서 즐기고 있었고 2000년대에 들어서 새롭게 강화된 제품군이 등장하면서 재미있었지요. 다만 이쪽도 어느정도 세팅된 시장이 나오기 전에 나온 고전품목들은 하나씩 뽑아서 세트를 맞추어야 했기 때문에 금전적인 누수가 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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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갔다와서 세트를 맞추고 남은 녀석들은 말 그대로 친구들에게 선물로 돌렸는데 이것도 워낙 양이 많고 너무 마니악한 녀석들이 주를 이루다보니 여전히 방구석에서 먼지를 먹는 사태를 맞이하기도 합니다. 다 뜯기도 전에 세트가 완성된 경우에는 그냥 봉지도 따지 않고 방구석에 깔리는 상황이 되기도 했지요. 기본적으로 싸게 놀아볼 수 있는 장난감 영역으로 추억어린 제품군들도 계속 나왔기 때문에 여전히 좋아하지만 그 수가 조금 너무 많아지고 장르도 확장되면서 개인이 어떻게 할 만한 수준이 아니게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쉽게 가지고 놀 수 있게 아예 사업으로 만들어서 수입을 하고 내가 열심히 가지고 놀자 라는 생각도 했더랍니다. 물론 본업이 바빠서 생각만 하고 마는 정도였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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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인만화계의 역사와 기록을 남겼던 이런 책자에 대한 감상문이 쓰여지면서 이런저런 접근이 시작되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일본만화에 대한 편견적인 상황에서 굉장히 야하고 야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블로그 내에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수십만원을 줄테니 넘기라는 분도 있었습니다.

조금 나중에 일본에서 문고판 책자 붐이 일어나기 전에 절판된 책자 몇개가 방구석에서 굴러다니는 것을 본 사람이 욕심을 낼뻔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때를 즈음해서 제 블로그에서 성인만화나 성인장르에 대한 이야기는 자제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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