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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지표 둔화로 이어가는 금리 인하 기대

작성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2024-05-17 09:08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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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지표 발표

미국 4월 비농업 취업자는 +17.5만 명 증가해 예상치를 하회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적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3.9%로 반등했고, 시간당 임금은 +3.9%YoY 상승에 그치면서 약 3년 만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구인 수요 감소, 임금 상승세 둔화 등 전반적인 노동 시장의 추세는 빠르지 않지만 잘 둔화되는 중으로 판단된다.

 

반가운 고용지표 둔화

 

미국 고용 보고서가 모처럼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4 월 비농업 취업자는 +17.5 만 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24.0 만)를 하회했으며, 지난해 10 월 이후 가 장 적은 증가세를 보였다. 2-3 월 취업자도 -2.2 만 명 하향 조정되었다. 실업률은 한 달 만에 다시 3.9%로 상승했고, 시간당 임금은 +3.9%YoY 증가해 약 3 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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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취업자 증가가 큰 폭으로 둔화되었지만(7.2 만 > 0.8 만), 건설업과 레저 산업을 중심으로 민간 부문도 둔화되면서 연초 이후 가팔라졌던 고용 확대가 다소 진정되었다. 미국의 고용 상황은 속도의 문제일 뿐, 구인 수요 감소, 임금상승률 둔화 등 고용 둔화 추세 자체는 잘 유지되고 있다. 4 월 ISM PMI 도 미국 경기가 약간 힘이 떨어질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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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현재의 정책금리 수준이 제약적이지 않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연준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인플레를 빠르게 잡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현 상황에서 굳이 금리를 더 올릴 필요는 없다. 일단은 파월의 말을 믿어도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고용 보고서에도 연준은 여전히 신중한 자세를 유지할 것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FOMC에서 고용이 급격히 악화될 시 이에 대응할 것이나, 실업률이 단순히 수십 bp 상승하는 것은 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는 유효하지만 그 시점이 빠르지는 않을 것이다. 우선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둔화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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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고용 균형점

최근 미국의 이민자 급증으로 실업률이 상승하기 위한 고용 증가 속도의 임계점이 상승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과거 미국의 실업률 상승은 취업자 증가세가 10만 명 아래로 떨어지는 시점에서 본격화되었다. 하지만 미국 인구가 19 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그 기준을 20만 명 내외로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노동 공급의 양적인 증가가 아닌 노동 공급의 질 측면에서도 생각해볼 수 있다. 팬데믹 이후 노동력 부족 현상은 레저 산업 등 저숙련 산업에만 국한되었던 것이 아니다. 베이비 붐 세대의 대거 은퇴로 여러 산업에서 고숙련 노동자가 크게 부족해졌다. 예를 들어 최근 헬스케어 일자리의 가파른 증가에는 인구 고령화로 인한 구조적 요인도 있지만, 팬데믹 이후 간호 인력의 대거 퇴사로 인한 간호사 부족 현상도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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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공급이 확대되었다고 하더라도 유입된 이민자들이 간호/건설 등의 고숙련 노동자를 대체할 수는 없고, 정부 부문에 취업할 수도 없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고용 증가세가 15~20만 명 정도로 높은 상황에서도 실업률이 상승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실업률 상승이 해고보다는 공급 증가에 주도되는 한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며, 미국 고용 시장이 점차 더 나은 균형을 위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파월 의장이 약간의 실업률 상승에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상응한다. 다만 고용 시장의 균형점이 과거보다 높아진 것이 맞다면, 최근 고용 상황은 생각만큼 뜨겁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는 있다.

 

 

되살아난 금리 인하 기대감

금융시장 입장에서 4월 고용지표는 트집을 잡기 어려운 모범답안과 같은 결과였다. 일자리수는 둔화되었지만 고용시장이 차갑게 식은 것이 아닌 뜨거운 고용 온도가 다소 내려 간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불안감보다 안도감을 주었다. 물가압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임금상승률 역시 둔화되었다. 특히, 2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임금상승률이 3%대에 진입하면서 물가 둔화 기대감을 높였다

 

고용시장 수급 불균형 현상도 점진적이지만 완화되고 있다. 구인-구직건수차가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노동공급 부족 현상은 완만하게 해소되고 있다. 파월의장도 지적한 바와 같이 팬데믹 기간 급감했던 이민자 수가 22년~23년 중에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노동시장 불균형 현상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 다른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 바로미터인 경제활동참가율도 팬데믹 직전 수준인 63.3%에는 못 미치지만 62.7%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급 불균형 완화에 기여중이다

 

 

 

물론 4월 깜짝 고용지표만으로 고용시장의 둔화를 얘기하기 어렵지만 4월 고용보고서에는 고용시장 둔화를 읽을 수 있는 시그널이 일부 감지되었다. 대표적으로 재화부문, 즉 건설 및 제조업 부문 일자리 수의 감소 혹은 둔화이다. 제조업 부문의 경우 일자리 수가 소폭의 감소와 증가를 넘나들고 있고 그동안 뜨거웠던 건설부문 일자리 수 증가 규모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여기에 서비스부문의 일자리 증가 규모도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 비농업일자리수 증가세가 정점을 찍고 완만하게 둔화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파월의장이 5월 FOMC회의 기자회견에서 고용시장과 물가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한데는 4월 고용지표에서 보여준 고용시장 둔화를 어느정도 인지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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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하락 현상 가시화

지난주 주요 이벤트를 거치면서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것은 금리 및 달러 등 가격변수 추이다. 추세 전환을 얘기하기는 이르지만 금리, 달러 등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던 변수가 하향 안정된 것은 고무적 현상임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금융시장이 우려했던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화 지수의 상단이 방어되고 하향 안정되었다는 점에서 3고 리스크가 주식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약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추가 하락을 예상하기 성급하지만 최소한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화 지수가 박스권 등락을 보일 전망이어서 그 동안 금융시장내 확산되던 불안감 혹은 불확실성 완화에는 큰 기여를 할 것이다. 다만, 70달러 후반대로 하락한 유가의 변동성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합의가 기대되던 이스라엘-하마스간 휴전 협상이 종전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결렬 위기에 직면하고 있어 유가가 재차 반등할 여지가 커졌다

 

휴전 협상 결렬이 중동 전면전 우려를 재차 자극하면서 유가의 급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유가가 80달러/배럴대로 재반등할 여지는 높다. 또한, 이스라엘-하마스간 전쟁 장기화가 미국 대선에 미칠 영향, 즉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은 11월 미 대선 관련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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