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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과 프랑스인의 공통점과 차이점

작성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2024-05-04 23:24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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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살면서 직접 경험하고 관찰한 프랑스인들의 성향

한국인들과의 보편적 공통점과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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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점

비판을 수용하는 문화의 발달이 아직 미약하다

두 나라 모두 자국민은 얼마든지 나라를 비판해도 되지만, 그 나라에서 아무리 거주한 시간이 오래되고 경험이 많은 외국인이라도, 그들이 지적하는 바가 설령 사실일지라도 '감히 우리 나라를 비판해?'라는 식으로 타국의 사람이 나라 비판 하는 것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성향이 강하다.

비판의 수용은 일정 수준의 정신적 성숙함을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교육이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한다.

프랑스인들끼리 열심히 프랑스의 사회적, 정치적 문제에 대해 신랄하게 함께 비판하다가도 외국인인 내가 동조하면 프랑스에 대한 비판은 어느 순간부터 나와 한국에 대한 공격으로 뒤바뀌며 대화의 포커스가 변질되었던 경험이 있다. 안타깝지만 한국인에 사는 외국인들도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꽤 있을 것 같아 유감이다.

 

음식과 먹는 것에 진심이다

한국은 '먹방'이라는 미디어 콘텐츠의 한 장르를 만들어낼 만큼 먹는 것에 진심인 민족이다.

프랑스 또한 세계 최고 미식의 나라 중 하나로 꼽히는, 음식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잘 먹고사는 것'을 매우 중요시 여긴다.

프랑스어를 배울 때 France Culture, Europe 1 등 실제 라디오 방송 오디오를 듣기 자료로 사용한 적이 많았는데, 다양한 주제 중 항상 음식에 대한 내용은 빠지지 않았다. 라디오 방송 진행자와 출연한 게스트가 함께 신이 나서 레시피를 공유하는 등 음식과 요리에 대해 열성적으로 대화하는 것을 들을 때마다 한국인들과 비슷하다 생각했었다.

 

게다가 식재료나 조리 방법만 해도 굉장히 다양하다.

맛있지만 피자, 파스타, 리조또 등 상대적으로 제한된 카테고리 안에서 종류가 다양하며, 탄수화물의 비중이 높은 편인 이탈리안 음식에 비해  프랑스 음식은 지역마다 차이도 크고 기후권에 따라 사용하는 재료도 굉장히 다양하다. 그리고 한국인들처럼 '꼬릿꼬릿'한 냄새가 나는 돼지고기로 만든 음식 등에도 익숙한 편이다. 돼지 피와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 만든 소시지의 일종인 boudin(부댕, 피순대와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은 한국인들 입맛에도 꽤 잘 맞을 것 같다. 돼지 내장으로 만든 andouillette(앙두이에뜨)의 양말 빤 듯한 냄새에는 도저히 적응이 안 되지만.

 

다혈질적인 성향이 있다

프랑스인들은 순간적으로 욱했다가 대화를 하다 보면 어느새 가라앉아서 크게 뒤끝 없어 보이는 경우가 꽤 많았다.

별 것도 아닌 사소한 것에 혼자 감정이 냄비 끓듯 확 뜨거워졌다가 거품이 다 꺼지고 나면 머쓱해하거나 언제 그랬냐는 듯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는 건 일상이다.

프랑스 관련 뉴스에서 툭하면 파업이 보이는 것도 괜히 그런 게 아닌 것이다.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들거나 거슬리면 바로 말이나 행동으로 저항하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그들.

온도 맞추기 참 까다롭다.

 

상류층, 부자에 대한 환상이 있다 

요즘은 비교적 덜 많지만 한국은 한때 재벌가 2,3세와 사랑에 빠지는 '서민'의 이야기가 대다수 드라마의 주요 주제였다.
프랑스도 불륜, 삼각관계 등과 함께 가장 많이 쓰인 소재 중 하나가 la bourgeoisie, 즉 부르주아 계층이다.
과거 프랑스 영화들 중처럼'부르주아 출신이지만 권태나 지루함에 빠져 이 남자 저 남자를 만나고 방황하는 아름다운 젊은 여성'이 주인공이거나 등장하는 작품들이 많았다.

 

국산품에 대한 자부심과 신뢰가 있다

한국인도 프랑스인도 자국의 제품에 대한 애정이 꽤 크다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농산물, 정육 고기 등 국산 제품이 더 고가인 품목이 많은데 프랑스도 마찬가지이다.

인건비 가격이 더 높다 보니 아무래도 프랑스에서는 Made in France가 붙으면 가격이 훌쩍 뛴다.

제품마다 프랑스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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