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비계 삼겹살 식당 '15만원 짜리' 논란 어디? > 이슈

제주 비계 삼겹살 식당 '15만원 짜리' 논란 어디?

제주에서 흑돼지를 주문했는데 비계가 가득한 삼겹살이 나왔다는 소비자의 주장을 해당 가게 사장이 인터뷰를 통해 반박한 가운데, 이 소비자가 사장의 주장을 재반박하는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다시 불거졌습니다. 

 
 

 

지난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제주 흑돼지 사장님을 보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저자 A씨는 당초 '비계 삼겹살' 논란을 제기했던 소비자입니다. 

그는 "사장님이 신문사와 방송사를 통해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기가 막히고 억울해서 손이 덜덜 떨린다"고 운을 뗐다. 

'비계 삼겹살' 논란이 일었던 해당 가게 사장은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진 속 고기는 유독 비계가 많은 부위로 모두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사장은 "그날 그날 돼지의 상태에 따라 20%는 사진 속 고기와 상태가 비슷합니다. 고기를 굽기 전에 무게를 안내하고 부위를 보여주고 바꿔달라는 분이 계시면 바꿔주기도 하는데 그날은 주방 실장과 고객의 요구가 맞지 않는 것 같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제주도 중문 흑돼지 논란…고기 상태는 어땠나요

그러나 A씨는 사장의 주장과 달리 주문해 나온 고기 대부분이 비계였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자연산 비계로 추정되는 선이 두 개인 삼겹살을 보고 이게 맞나 싶어 망연자실한 사이 직원이 삼겹살에 붙어 있던 그마저도 빨간 부위(뼈)를 자르고 하얀 비계를 철판에 구웠다"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비계가 너무 많다고 했더니 직원은 '이 정도면 평소보다 살이 많이 붙어 있는 거예요. 구우면 또 아니라고 하더라"면서 "나머지 한 덩어리를 구울 때 '이건 상태가 더 심한 것 같다'고 했더니 직원들도 부끄러워하며 고기를 주방으로 가져갔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직원은 "주방에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A씨가 문제가 된 사진을 찍은 것은 바로 이 시점입니다. A씨는 "처음 비계 덩어리가 왔을 때 찍어놓지 않은 것이 억울해 직원이 잘라준 고기 중 단면이 잘 보이는 것을 찍기 시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A씨는 "한 방송사와 인터뷰하면서 '서비스도 준 것 아니냐'고 했는데 서비스를 내가 원했느냐. 영수증을 보니 원치도 않은 서비스를 해준 것 같은데 서비스를 줬다는 말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망연자실했습니다.

 
A씨는 "사장님은 '처음에 고기가 붙은 삼겹살이 나갔는데 손님이 비계만 찍었다'고 몰아가려는 것 같은데 사장님이 말씀하신 고기처럼 보이는 빨간 부위는 '뼈'여서 진작에 다 떨어져 버렸습니다. 뼈를 따서 구워주면서 비계만 뺐다는 식으로 몰아가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서비스를 받고 나중에 이야기하는 파렴치한 일로 저를 몰아가고 계신데 저도 무섭지만 달걀로 바위를 쳐서 바위가 깨지지 않았더라도 달걀 껍데기라도 바위에 붙여 볼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싸운다"고 글을 맺었습니다. 

글을 본 네티즌들은 "사장님이 일을 키운 거다", "자신들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서비스를 준 것 아니냐", "진심으로 사과하면 될 일을 장사를 이상하게 하는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달며 A씨의 손을 들어줬다.

한편 해당 식당에서 내놓은 삼겹살은 사실상 정부가 권장하는 삼겹살 기준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정부는 '삼겹살 품질 관리 매뉴얼'에서 삼겹살은 1㎝, 오겹살은 1.5㎝ 이하로 지방을 관리해야 한다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또 지방이 과도하게 많은 부위는 폐기를 권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