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벌써 미친 타격감! 2루타에 홈런까지… 3타수 2안타 폭발 > 이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벌써 미친 타격감! 2루타에 홈런까지… 3타수 2안타 폭발

작성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2024-05-01 12:32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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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첫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 불리한 볼 카운트를 극복하고 안타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발휘했다. 150km/h 넘는 공도 실투라면 홈런으로 연결할 수 있는 능력 또한 보여줬다.

 

MLB.com 공식 오디오 중계는 “이것이 이정후의 야구”라며 미국 야구 팬들에게 KBO리그 출신 스타의 메이저리그 데뷔를 소개했다.

 

옆구리 근육이 뻐근해 결장이 이어지던 이정후가 마침내 메이저리그 투수의 공을 타석에서 상대했다. 이정후는 지난 2월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어 하루 결장한 뒤 3월 1일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시설인 솔트리버필즈앳토킹스탁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서도 1번 타자-중견수로 나왔고 2루타와 홈런으로 장타력까지 뿜어냈다. 2경기 6타수 3안타, 삼진은 하나 뿐이다.

 

이정후는 애리조나와 경기에서 우완 투수 라인 넬슨을 먼저 상대했다. 넬슨은 지난해 29경기(선발 등판 27경기)에 등판해 144이닝을 던지며 8승 8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한 선수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초구 패스트볼을 지켜본 이정후는 2구째 커터에 방망이를 돌렸지만 파울이 됐다. 볼 카운트 0-2 불리한 상황은 탁월한 배트 컨트롤로 이겨냈다.

 

이정후는 3구째 81.6마일(약 131.4km/h) 커터에 반응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기록했다. 28일 1회 안타에 이어 시범경기 두 번째 안타까지 모두 볼 카운트 0-2에서 나왔다. 이정후의 탁월한 인플레이 타구 생산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17145343050704.gif사진|시범경기 두 번째 2루타를 때려내는 이정후 (출처.MLB.com)

 

불리한 상황이라고 그저 공을 건드리는 타격을 한 것이 아니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시범경기 첫 장타인 2루타는 타구 속도가 99.7마일(약 157.3km/h)로 나타났다. 발사각 18도로 355피트(약 108m)를 날아가 우익수 제이크 맥카시의 키를 넘었다.

 

3회 두 번째 타석 역시 넬슨을 만났다. 이때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이었다. 이번에는 초구 파울 뒤 2구와 3구 체인지업을 모두 골라냈다. 이어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94.3마일(약 151.7km/h) 가운데 몰린 패스트볼을 제대로 통타했다.

 

타구는 109.7마일(약 176.5km/h), 발사각 18도로 날아가 추정 비거리 418피트(127.4m) 라인 드라이브 홈런이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홈런 덕분에 점수 1-2로 추격을 시작했다.

 

17145343082079.gif사진|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신고하는 이정후 (출처.MLB.com)

 

6회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완 투수 조시 그린을 상대했다. 초구 몸쪽 높은 패스트볼을 지켜봤는데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이정후는 2구 바깥쪽 92.6마일(약 149.1km/h) 싱커를 밀어쳐 3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그래도 타구 속도는 여전히 빨랐다. 99마일(약 159.3km/h)로 기대 타율은 0.350이나 됐다.

 

이 타석이 이날 이정후의 마지막 타격이었다. 6회 말 수비부터 대수비 체이스 핀더로 교체됐다.

 

이정후는 28일 첫 타석에서 시애틀 차세대 에이스이자 지난해 올스타 선정 투수인 조지 커비를 상대로 1, 2루 사이를 뚫는 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타이로 에스트라다 타석 때는 상대 유격수 실책에 힘입어 2루까지 진루한 뒤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적시타 때 손쉽게 홈을 밟았다. 시범경기 데뷔전 첫 타석부터 첫 안타와 첫 득점을 만들어내는 순간이었다.

 

시애틀전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4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고, 세 번째 타석이 끝난 뒤 바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보통 주전 선수들도 시범경기 초반에는 2타석을 출전한 뒤 교체되는데 이정후는 처음부터 3타석에 들어섰다. 그동안 옆구리 상태에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던 이정후는 첫 두 경기부터 3타석씩 배정받았다.

 

▶ 오디오 중계 캐스터 “이것이 이정후의 야구입니다”

 

2월 28일과 3월 1일 경기 모두 미국 현지에서 중계가 제작되지 않았다. 대신 MLB.com 캐스터가 이 경기를 음성으로 중계했다.

 

28일 경기 오디오 중계에서 캐스터는 이정후의 첫 타석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의 새 1번 타자 중견수다. 이번 오프시즌 한국에서 건너오면서 6년 계약을 맺었고 오늘 캑터스리그(애리조나 스프링트레이닝 시범경기)에 출전한다”고 소개했다.

 

샌프란시스코의 네 번째 시범경기에서야 데뷔전을 치른 이유에 대해서는 “캑터스리그 데뷔가 며칠 늦어졌는데 가벼운 옆구리 통증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볼 카운트 0-1에서 이정후의 파울이 나왔다. 이때 벗겨진 헬멧을 이정후가 황급히 팔을 내밀어 잡아냈다. 캐스터는 이 장면을 보고 “볼카운트 0-1에서 스윙, 헬멧이 벗겨졌다. 강하게 스윙했는데 파울볼이 뒤로 향했다”고 말했다.

 

이정후의 등번호 51번에도 주목했다. 캐스터는 “이정후는 51번 유니폼을 입고 있는데 어렸을 때부터 스즈키 이치로를 좋아했다고 한다. 그래서 KBO리그에서부터 51번 유니폼을 입었다”고 소개했다.

 

이때 볼 카운트 0-2에서 커비의 3구째를 이정후가 받아쳤다. 캐스터는 이 순간 “이정후가 방망이를 돌렸고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우익수 앞으로! 타일러 락클리어(1루수)가 다이빙했지만 빠져나갔다”며 이정후의 첫 안타 상황을 실감나게 전했다.

 

17145343096519.webp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출처.MLB.com)

 

그러면서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는 순간이다. 헬멧이 날아가는 장면에 이제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이게 이정후의 야구다. 이정후는 커리어 내내 공을 방망이에 맞히는 능력을 보여줬다. KBO리그 통산 타율이 0.340에 삼진보다 볼넷이 더 많은 선수다. 밥 멜빈 감독은 이미 이정후를 1번 타자로 1년 내내 기용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후의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에도 주목했다. 이정후는 1루에 나간 뒤 2번 타자 타이로 에스트라다 타석 때 바로 2루를 노렸다. 한 차례 도루 시도를 했으나 파울이 됐다. 에스트라다는 결국 2루수 라이언 블리스의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이때 캐스터는 “이정후의 움직임이 블리스를 혼란스럽게 했다”며 이정후가 타석뿐만 아니라 출루한 뒤에도 존재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정후는 무사 1, 2루에서 3번 타자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중전 안타 때 3루를 지나 홈까지 파고들었다. 시애틀 중견수 사마드 테일러는 홈 송구를 포기했고 이정후는 가볍게 시범경기 첫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 “이 선수는 많은 투구를 배럴 타구로 받아칩니다”

 

1일 경기에서는 타석 상황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뤘다. 샌프란시스코의 1회 초 공격이 시작되기 전 1번 타자 이정후에 대해 “25살 서울 출신”이라고 간단하게 소개했다.

 

이어 초구 넬슨의 좋은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가 됐고, 2구째에는 파울 타구가 오른쪽으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이 불리한 상황에서 기어코 장타를 만들었다. 3구 커터를 잡아당겨 우익수 머리를 넘어 담장까지 가는 선두타자 2루타를 기록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치기 전에는 이정후의 타격 메커니즘에 대한 설명이 나왔다.

 

캐스터가 “초구에 파울을 쳤다. 첫 타석에서는 우익수쪽 2루타를 기록했고, 시애틀을 상대로 샌프란시스코에서 데뷔전을 치렀을 때는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해설위원이 “이정후는 흥미로운 메커니즘을 가진 타자다. 토탭을 하고 잠시 멈춘 뒤 타격하기 때문에 타석에서 공을 잘 골라내고 공을 잘 맞힌다. 첫 타석에서 방망이 헤드로 공을 치는 것을 보셨을 거다”라며 이정후의 폼에 주목했다.

 

이어 볼 카운트 2-1에서 이정후의 홈런이 터졌다. 캐스터가 “우중간으로 잘 맞은 타구가 향한다. 라인 드라이브 홈런!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첫 홈런이다”라고 말했고, 해설위원은 “이 선수는 많은 투구를 배럴 타구로 만들고 라인 드라이브로 날려버릴 수 있다”고 칭찬했다.

 

▶ 성공적 데뷔전, 미국 현지 매체도 호평

 

MLB.com 기사에서도 이정후에 대한 호평을 찾아볼 수 있다. MLB.com은 “비시즌에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주전 리드오프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정후는 시애틀 우완 투수 커비의 변화구를 받아쳐 우익수 앞에 샌프란시스코 선수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정후는 관중 6,418명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알렸다.

 

“이정후는 2루로 빠르게 향하면서 자신의 스피드를 보여줬다. 덕분에 시애틀 유격수 블리스의 실책을 유도했을 수도 있다. 블리스는 병살타로 보였던 에스트라다의 타구를 포구할 때 공을 놓치면서 더블 플레이 기회를 놓쳤다. 2루에 있던 이정후는 웨이드 주니어의 중전 적시타에 힘입어 득점했다”고 경기 상황을 설명했다.

 

1번 타자의 임무를 충실히 해냈다는 평가다.

 

17145343115381.jpg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출처.MLB.com)

 

이스트베이타임스는 “이정후는 첫 타석에서 2스트라이크 이후에 우익수 쪽 안타를 쳤고, 출루한 뒤에는 2루로 빨리 쇄도해 병살을 막았다. 그리고 웨이드 주니어가 중견수 앞에 적시타를 쳤을 때는 홈 송구가 이뤄질 틈 없이 득점했다. 이정후의 이 플레이는 베일리가 만루포로 마무리한 1회 5득점 이닝의 시작이었다”고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타선에 불을 붙였다고 봤다.

 

멜빈 감독 또한 이정후의 플레이를 긍정적으로 봤다. 멜빈 감독은 경기 뒤 “이정후가 옆구리 부상으로 조금 늦어지기는 했지만, 그라운드에 나가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득점도 하는 모습을 나는 매우 좋게 봤다”고 밝혔다.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정후는 교체 후 인터뷰에서 “5득점 빅이닝에 불을 붙일 수 있어서 기뻤다”“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고,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있다”고 침착하게 말했다. 한 경기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겠다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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