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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4 후기

작성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2024-05-01 03:12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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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4
THE ROUNDUP : PUNISHMENT, 2024

 

<황야>를 연출한 허명행 감독의 <범죄도시 4>는 배달앱을 이용한 마약 거래 사건의 조직원들을 검거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게 된 광역수사대 형사들이 사이버수사대와 함께 이들을 일망타진하기 위한 작전에 본격 돌입하게 되는 이야기다. 

<스포일러 없습니다>

 

- 등급: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액션, 범죄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109분

 

2018년 필리핀...

마른 체격의 한국인 청년이 상처투성이로 죽을힘을 다해 도망치고 있었고, 3명의 한국인 남성들이 그 뒤를 무섭게 뒤쫓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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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순찰 중이던 필리핀 경찰차를 발견한 청년은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했고, 자신을 뒤쫓는 남자들에 의해 납치 감금되었다면서 증거로 USB까지 넘겨주었다.

이에 필리핀 경찰들은 청년을 뒤쫓던 세 명을 조사하기 위해 불러 세웠고, 이제 살았구나 싶던 바로 그때 차량 한 대가 다가와 멈춰 섰는데, 하필 차에서 내려선 사람이 피도 눈물도 없는 백창기(김무열)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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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배달앱을 이용한 마약 거래 사건이 기승을 부리자 마석도 형사(마동석)를 비롯한 김만재(김민재), 양종수(이지훈), 정다윗(김도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형사들은 잠복 수사를 통해 마약 판매 조직원 일당들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는데, 조사 과정에서 수배 중에 있던 앱 개발자 조성재(백승환)가 필리핀에서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더 나아가 이 사건이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과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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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재의 부검 소견을 듣기 위해 국과수에 찾아갔던 마석도와 김만재 형사는 오랫동안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보이는 흔적들과 몸무게가 77Kg대에서 59Kg로 급격하게 살이 빠졌다는 부검의 말을 토대로 이것이 결코 단순 살인사건이 아님을 직감할 수 있었고, 그곳에서 마주치게 된 조성재의 어머니(배해선)는 연락이 뜸해져서 걱정은 됐지만 필리핀에 취직해 일 잘하고 있으리라 생각했던 아들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너무나 원통해하며, 반드시 범인을 잡아서 처벌해 달라고 간청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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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에 대해 장태수(이범수) 팀장은 사이버수사대에 넘기는 게 맞다고 했지만, 마석도 형사는 살인사건이니 당연히 광수대에서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그리하여 디지털 관련 작업을 하는 놈들은 사이버수사대에서, 몸 쓰는 놈들은 광수대에서 잡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사이버수사대의 한지수 주임(이주빈)강남수(김신비)가 합류하여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의 일망타진을 위한 본격적인 작전에 돌입하게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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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 작전에 조력자로 꼭 필요했던 한 사람이 바로 온라인 도박장을 운영하다 쫄딱 망했다는 장이수(박지환)였고, 조금씩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기 시작하면서 이 사건의 중심에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두 사람이 추려졌는데, 바로 IT천재로 불리던 QM 홀딩스 대표 장동철(이동휘)과 그와 연결고리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 백창기였다.

 

그런데, 갑자스럽게 광수대 차장님(정인기)의 호출로 불려 갔던 마석도 형사와 장태수 팀장은 수사에 진전이 전혀 없다는 이유로 이번 사건에서 손 떼라는 지시에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고, 특히 조성재의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던 마석도는 결코 이대로 물러설 수가 없었다. 이 놈들은 꼭 자신의 손으로 잡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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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4>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 영화가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인가에 대해서 잠시 고민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긴 하다.

영화평 중에서 <범죄도시 4>는 '액션 영화가 아닌 코미디 영화다'라는 글도 보긴 했지만, 사람들이 하도 장이수를 외치니 또 궁금해지기는 해서 기다리지 않고 보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게 된 거였는데...

 

영화는 한마디로 가볍게 보기에는 충분한 재미가 있었다. 코미디를 살리기 위해 마석도 캐릭터가 너무 무식쟁이가 되어 버린 게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웃음유발은 충분히 되었고, 역시 장이수 역 박지환 배우는 찰진 연변사투리와 긴 생머니 언니 헤어 스타일에 그 표정까지 한데 어우러지면서 아주 사랑스러웠지.ㅎㅎㅎ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장동철 역의 이동휘 배우도 빼놓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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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범죄도시 4>는 코미디가 좀 많이 가미되긴 했어도 여전히 액션영화로구나 하는 결론... 권투선수급 주먹질의 마석도와 칼 잘 쓰는 백창기의 대결이었는데,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굉장히 사실적인 액션이었다고 생각된다. 슬로 모션 기법 없이 굉장히 빠르게 정신없이 주고받는 액션이라서 디테일한 부분까지는 잘 드러나지 않았고, 15세 관람가여서 그랬는지 많은 칼부림 속에서도 선혈이 낭자한 피칠갑 장면은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대신 사운드로 그 임팩트를 더해주었던 게 그나마 실감 났달까...

 

제일 아쉬웠던 건 연기 잘하는 김무열 배우를 캐스팅해 놓고 왜 연기는 시키지 않고 액션만 시킨 건지 그게 못내 아쉽다는 거... 아무리 표정 연기가 좋다고 해도 이건 대사가 없어도 너무 없었던... 과묵한 빌런보다는 연기를 보여주는 빌런이 더 필요했단 말이지. 그럼에도 엘리베이터에서 마석도와 백창기가 동승하게 된 그 순간은 정말 긴장감 백배로 짜릿해서 기억에 남는다.

 

19금 액션을 기대한다면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액션도 이 정도면 괜찮았다고 생각되고, 마석도와 장이수의 브로맨스(?)도 사랑스러워서 코미디 영화로도 충분했던, 가볍게 즐기기에 괜찮은 영화 <범죄도시 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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