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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재명 습격범, 李가 대통령 되는 것 막으려 범행”

작성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2024-04-30 19:52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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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재명 습격범, 李가 대통령 되는 것 막으려 범행”

단독 범행으로 결론... “정치적 신념이 극단화”
흉기는 10만원짜리 등산용 칼... 칼등도 갈았다
李일정 5번 따라다녀, 6번째에 범행
사이코패스 검사는 ‘정상’

입력 2024.01.10. 13:30업데이트 2024.01.1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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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살해하려고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미수)로 구속된 피의자 김모씨가 10일 오전 부산 연제구 연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김동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찌른 피의자 김모(67)씨는 왜곡된 정치적 신념에 사로잡혀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고자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이날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김씨와 사전에 범행을 함께 공모한 배후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은 10일 오후 종합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김씨의 범행준비 과정 행적을 시간대별로 설명하고, 구체적인 범행 방법은 시연하는 방식으로 수사 결과 브리핑을 진행했다. 경찰은 “디지털포렌식 자료와 참고인 진술, 프로파일러의 진술 분석을 종합해 김씨의 정치적 신념이 극단적 범행으로 이어졌다”라고 밝혔다. 또 경찰은 “김씨는 피해자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고, 곧 있을 총선에서 피해자가 특정 세력에게 공천을 주어 다수의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살해를 결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했다.

범행 계획과 관련, 김씨는 작년 4월 인터넷을 통해 등산용 칼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범행에 용이하도록 칼의 손잡이를 빼고 일부 날을 날카롭게 가는 방식으로 개조했다. 경찰은 “피해자에게 쉽게 접근하기 위해 플래카드, 머리띠를 제작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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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경찰은 김씨가 작년 6월부터 다섯차례에 걸쳐 이 대표의 공식 일정을 따라다녔다고 했다. 경찰은 “사전답사까지 하면서 범행 기회를 엿보던 중, 지난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에서 범행했다”고 했다.

김씨의 조력자로 알려진 70대 남성 A씨는 살인미수 방조범으로 경찰이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A씨는 김씨로부터 범행을 사전에 들어 알고 있었고 범행 이후 메모를 가족과 언론매체 등에 전달할 것을 약속하고 실제 일부 행동에 옮겼던 조력자 70대 남성 1명 A씨를 방조범으로 검거했다”고 했다. 또 “다만 범행을 함께 공모한 공동정범이나 교사한 배후 세력은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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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철문 부산경찰청장이 10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경찰청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경찰은 "습격범 김씨가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고 총선에서 특정 세력에게 공천을 줘 다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A씨는 김씨로부터 ‘남기는 말’(변명문)을 우편 발송해 주기로 약속하고 실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김씨가 지정한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 있는 우체통에 우편물을 넣었다. 경찰은 “A씨가 발송한 우편물은 가족에게 보낸 2부이고, 모두 범행 증거물로 확보하고 영장에 의해 압수했다”고 했다. 경찰은 7일 A씨를 충남에서 긴급 체포해 조사를 벌였지만 “가담 정도가 비교적 경미하고 고령인 점과 관련자 진술 등으로 입증이 충분히 됐고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며 다음날 A씨를 석방했다.

앞서 김씨는 2일 오전 10시 29분쯤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이 대표에게 “사인해달라”며 다가가 흉기로 이 대표의 왼쪽 목 부위를 흉기로 찔렀다. 4일 법원은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10일 경찰은 김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김씨가 쓴 변명문을 외부에 발송하기로 김씨에게 약속했던 70대 남성은 경찰에 체포됐지만 “가담 정도가 경미하다”는 이유로 풀려났다.

김씨가 범행 당일 사용했던 흉기는 10만원 상당의 등산용 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원래 칼등은 사용하지 않는 칼인데 칼등도 갈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의자는 칼 손잡이 부분을 제거하고 A4용지를 두 번 접어 칼의 5cm 정도를 감싼 뒤 면 테이프로 감았다”며 “종이가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풀로도 붙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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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피의자 김모씨가 4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뉴스1

변명문과 관련해 경찰은 “총 7446자로, 쉽지 않은 문장 전개로 이해하기 어렵고 전체적인 내용은 범행 동기 이유와 일맥상통한다”고 했다. 또 경찰은 “요약하면 ‘사법부 내 종북 세력으로 인해 피해자에 대한 재판이 지연되어 피해자를 단죄하지 못하고 곧 있을 총선에 공천권을 행사하면 좌경화된 세력들에게 국회가 넘어가고, 나아가 피해자가 대통령이 되어 나라가 좌파세력들에게 넘어가게 되니 이를 저지하기 위해 범행하였으며 이러한 자신의 의지를 알려 자유인들의 구국열망과 행동에 마중물이 되고자 실행한다’는 취지다”라고 했다.

구체적인 행적과 관련해 경찰은 “김씨는 천안아산역 KTX 지하주차장에 자신의 차량을 주차하고 기차로 이동했다”고 했다. 또 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폰과 지갑을 차량 안에 두고, 사무용 휴대폰만 들고 이동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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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부산 가덕도에서 흉기 습격을 당하기 전 모습. /유튜브 캡처

1일 김씨는 봉하마을에서 이 대표 지지자 일행을 만나 “평산마을로 간다”는 말을 듣고 경남 평산마을로 함께 이동했다. 평산마을에서는 마을버스를 이용해 양산시 통도사 터미널까지 이동했고, 2분 후 울산행 시외버스를 탔다. 오후 5시50분 울산역에서 KTX를 타고 오후 6시11분 부산역에 내렸다. 가덕도 주민센터까지 김씨는 택시를 타고 이동해 오후 7시42분 내렸다. 김씨는 가덕도 인근의 슈퍼에서 주민을 만나 “숙소가 있냐”고 물었지만, 주민은 “없다, 내가 태워주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상처와 관련해서는, “귀밑에서 쇄골로 이어지는 부분에 1.4cm의 자상, 칼에 찔린 상처가 있다”고 경찰이 말했다. 이 대표의 목에 찔린 칼의 깊이는 2cm, 폭은 1.4cm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대표의 내경정맥에 9mm, 혈관은 60%의 손상이 확인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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