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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2024-04-30 16:52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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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의 원전 유턴

농심

중국의 무서운 반도체 굴기

 
세상은 변한다. 세상은 에너지원으로 원전을 택하고 있다. 10년 전에는 '원전 포비아'에 휩싸였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후 가장 값싼 방법은 원전이라고 한다. 친원전정책을 택한 프랑스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 거세게 변화하고 있는 나라가 중국이다. 중국의 양회를 보면서 중국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중국은 '원씽'하는구나. '새로운 질적 생산력'이 화두가 될 것이다.
 


유럽연합의 원전 유턴

목적 생각 용어
원전으로 돈이 향하고 있다. 10년 전 '원전 포비아'에서 '잠들어 있는 원전을 깨우자'는 변화는 시작되었다. *원자력 정상회의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이 ‘원전 유턴’을 선언했다. 기후 위기 속에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는 대안으로 원전만 한 에너지원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EU 의장국인 벨기에 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날 공동 개최한 ‘원자력 정상회의’에서 한국을 포함한 미국 중국 프랑스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34개국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서 최고위급 다자회의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국가는 “기존 원자로의 수명 연장과 신규 원전 건설, 첨단 원자로 조기 배치 등을 위한 자금 조달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 봉인돼 있던 원자력 에너지의 잠재력을 완전히 깨우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약속했다. 또 “모든 국가, 특히 신흥 원전 국가가 에너지 믹스(한 나라의 전력 발생원 구성)에 원자력 에너지를 포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돕자”는 데 합의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사양길에 접어든 원전의 부활을 공식 선언한 것이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원전은 ‘기후 중립’이라는 주요국의 지상 과제를 달성하는 데 필수 전력으로 여겨진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연설에서 “원전 가동 연장은 청정 에너지원을 대규모로 확보하기 위한 가장 저렴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첫 원자력정상회의…34개국 '원전 봉인 해제' 선언
첨단원자로 배치·핵연료 공급 등, 美·유럽 등 에너지 안보 협력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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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올해 상반기 EU 의장국인 벨기에의 알렉산더르 더크로 총리 등 각국 정상급 인사들이 브뤼셀의 아토미움 앞에 모였다. 이들은 브뤼셀 엑스포에서 하루 일정으로 열린 원자력 분야 최초의 다자 정상회의에 초대받은 인사다. 아토미움은 지름이 18m에 달하는 9개 구를 12개 선으로 연결해 만든 102m 높이의 초대형 건축물이다. 철 원자를 1650억 배 확대한 모습으로, 핵분열 순간을 형상화했다. 1958년 만국박람회 유치국이었던 벨기에가 원자력 에너지의 평화적 이용을 홍보하기 위해 세웠다.

○“원전 없이 기후 대응 불가”

그로부터 약 70년이 흐른 현재 세계 각국에서 ‘원전 신화’가 되살아나고 있다. 벨기에와 이번 회의를 공동 주최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우리는 원자력 에너지의 발전 용량을 키우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며 “원자력은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았다”고 말했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을 기점으로 선진국들의 정서를 지배했던 ‘원전 포비아’는 온데간데없어진 채 “잠들어 있던 원전을 깨우자”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AP통신은 “10여 년 전이었다면 상상도 못 했을 일”이라고 평가했다.

주요국이 앞장서 ‘원전 유턴’에 나선 배경에는 기후 위기가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원전 없이는 기후 목표를 제때 달성할 수 없다”며 “태양광·풍력·수력 등 재생에너지도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만, 기반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국가에선 원자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제28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 한국을 포함한 22개국이 2050년까지 세계 원자력 에너지 발전 용량을 2020년 대비 세 배로 늘리기 위해 협력하자고 합의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원전은 ‘2050 넷제로(탄소중립)’라는 글로벌 기후 목표 달성에 필수적인 에너지로 평가되지만 그 비중은 전 세계 전력 발전량의 10%에도 못 미친다.

○‘반핵’ 獨 지고 ‘친핵’ 佛 뜨고

이 같은 변화는 유럽에서 두드러진다. EU 역내 생산 전력의 21.8%(2022년 기준)가 원전에서 나온다.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주도한 반핵 정서에도 불구하고 원전 의존도가 높게 유지되던 상황에서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독립’ 필요성까지 불거졌다. 현재 EU 내 12개국에서 100개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고, 전 세계에서 약 60개가 건설 단계에 있다. 일부 국가는 러시아산 기술과 농축 우라늄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프랑스를 필두로 친(親)원전 국가의 영향력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2년 새 급속도로 커졌다. 프랑스는 EU 전체 원자력 발전량의 48.4%를 생산하고, 전체 투자액의 3분의 2를 책임지는 ‘원전 강국’이다.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체코 핀란드 헝가리 네덜란드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등 10개국과 이른바 ‘원자력 동맹’ 구축에 나섰다.

이날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선언문에는 이들 국가 외에도 이탈리아 루마니아 스웨덴 등 독일·오스트리아를 제외한 유럽 국가 대부분이 서명했고, 미국도 가세했다. 존 포데스타 미 백악관 국제기후정책 선임고문은 “세계은행을 포함한 국제 개발은행의 원전 지원 제한 규정을 없애려는 프랑스의 계획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원전 모델 덕분에 프랑스는 몇 안 되는 전력 수출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며 “이번이 기회이며, 석탄·가스에서 벗어나 원전·재생에너지로 나아가는 것이 최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서명국들은 최고 수준의 안전성이 보장된 신규 원전 건설과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포함한 첨단 원자로의 조기 배치, 핵연료 공급 등의 자원 안보 분야 협력에도 합의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15개 EU 회원국이 SMR 개발에 관심을 보였지만 실제 생산까지는 최소 10년 이상 남아 있고 중국과 러시아에선 이미 가동 중”이라며 유럽에서의 원자력 부흥 움직임이 시기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농심

목적 생각 용어
농심이 국내 공장을 짓는 것이 신문에 실릴 만큼 중요한 것인가?
17년 간 짓지 않던 공장을 새로 짓는다. 그만큼 잘 팔린다는 말이다.  

 
농심이 17년 만에 국내에 라면 공장을 세운다. 미주, 아시아는 물론 유럽에서도 ‘K라면’ 수요가 치솟자 수출 전용 공장을 짓기로 했다. 수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유럽에 판매법인도 설립하기로 했다. 급증하는 K라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신공장 물량 대부분 유럽 수출”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사진)은 22일 서울 신대방동 농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마친 뒤 기자와 만나 “수출 상황이 좋아 국내에 수출 라면 전용 공장을 세우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이미 부지를 확보한 경기 평택과 부산 중 한 곳을 신규 공장 후보지로 선정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부지 검토가 빠르게 마무리되면 연내 착공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경기 안양·안성·평택, 충남 아산, 부산, 경북 구미 등 국내 7곳에 공장을 두고 있다. 해외에는 미국, 중국에 5곳 있다. 국내에서는 2007년 완공된 부산 녹산 공장을 마지막으로 17년간 신규 공장을 짓지 않았다. 해외에선 2008년 중국 상하이 금산공장과 2022년 칭다오 신공장, 미국 로스앤젤레스(LA) 2공장 등을 완공했다.

농심이 새 공장을 짓기로 한 건 대표 제품인 ‘신라면’을 비롯해 K라면의 글로벌 인기가 갈수록 높아져서다. 지난해 농심은 매출 3조4106억원, 영업이익 212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해외에서 13억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렸다. 2019년 8억달러였던 해외 매출은 2020년 10억달러, 2022년 12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농심은 국내에 새로 짓는 공장에서 나오는 물량의 상당 부분을 유럽에 수출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수출 상황이 좋은 유럽에 판매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그동안 유럽은 미주나 아시아에 비해 라면 수요가 적었다. 2020년대 들어 K라면에 관심이 높아지자 신흥 유망 시장으로 떠올랐다. 농심의 유럽 매출은 2019년 2500만달러에서 지난해 6010만달러로 늘었다.

○미국 공장도 증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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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미국에서도 LA 2공장의 라인을 증설하는 등 생산량 확대에 나섰다. 농심의 미국 라면 시장 점유율은 일본 도요스이산에 이어 2위다. 2017년 기존 2위였던 일본 닛신을 추월한 뒤 꾸준히 격차를 벌리고 있다. 2019년 2억5400만달러였던 농심 미국법인 매출은 지난해 5억3800만달러로 증가했다. 다만 신 회장은 미국 3공장 신설 방안에 대해선 “현재 미국 내 부지 가격 및 인건비 등 비용이 올라 시간을 두고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병학 농심 대표는 이날 주총 인사말을 통해 올해 농심의 3대 중점 과제로 △글로벌 시장 지배력 강화 △신규 사업 육성 △수익 구조 고도화를 제시했다. 이 대표는 “농심은 이제 자타공인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미국 시장에서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해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중국, 일본, 호주, 베트남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서도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정부의 라면 등 가공식품 가격 인하 압박에 대해 신 회장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밀가루 한 품목의 변수만 가지고 라면 가격을 조정하기는 쉽지 않지만 검토는 해보겠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다음달부터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가격을 최대 10% 낮추기로 지난 19일 결정했다.
 

중국의 무서운 반도체 굴기

목적 생각 용어
중국의 반도체 기술을 어느 정도인가?
현재 알리, 테무가 하는 것처럼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도 '반도체 공습'이 일어날 것 같다. *세미콘 차이나 2024
*나우라: 중국 최대 반도체 장비 업체
*중환반도체: 웨이퍼 생산 업체(전력반도체)
*AMEC: 중국 2위 반도체 장비업체
*상하이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MEE)

 
“중국은 반도체 시장의 거대한 바다와 같다. 세계 시장을 지탱할 만큼 큰 시장을 갖고 있으니까.”

지난 20일 중국 상하이 뉴인터내셔널 엑스포센터. 이날부터 22일까지 열린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 차이나 2024’ 무대에 오른 진룽자오 나우라테크놀로지(북방화창) 대표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중국은 지난해 세계 반도체 장비의 4분의 1을 사들였다”며 “인구, 기술, 인력 등 어떤 수치로 봐도 중국은 거대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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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라는 ‘중국 반도체 자립의 상징’으로 꼽히는 중국 최대 반도체 장비 업체다. 미국의 중국 제재 이후 오히려 실적이 껑충 뛰었다. 지난해 1~3분기 순이익은 52억7513만위안(약 9745억원)으로 2022년 한 해 순이익(23억5272위안)을 두 배 이상 넘어섰다. 나우라의 기술력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그 덕분에 이날 나우라 부스는 신제품 등을 둘러보려는 인파로 하루종일 북적였다.

몇 년 새 몰라보게 높아진 중국의 실력을 보여준 업체는 나우라뿐만 아니었다. 전시장을 가득 메운 1100여 개 기업 중 상당수가 나우라 같은 중국 대표 반도체 기업이었다. 실리콘카바이드(SiC), 갈륨나이트라이드(GaN) 등 전력 반도체를 부스에 내건 웨이퍼 생산업체 중환반도체가 대표적이다. 전기차에 필수로 들어가는 전력반도체는 기술력이 높아야 만들 수 있는 반도체로 통한다. 중환반도체 관계자는 “전력반도체 기술은 한국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며 “전기차용 반도체 자립은 이미 이뤘다”고 말했다.

중국 식각장비 시장을 60~75%가량 점유한 중국 2위 반도체 장비업체 AMEC도 ‘중국 반도체 굴기’를 보여주는 기업 중 하나다. 2022년 말에는 제품 종류별로 0~20%였던 점유율을 순식간에 끌어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AMEC 덕분에 중국은 반도체 3대 공정 중 하나인 식각을 완전히 국산화했다”며 “중국 반도체 기업은 물론 TSMC도 AMEC 장비를 쓴다”고 했다.

중국 반도체의 급성장 배경에는 정부가 주도한 ‘중국산 우선 이용 정책’이 자리잡고 있다. 화웨이 바이두 텐센트 등 중국 테크기업은 자사 제품에 YMTC, SMIC 등 중국 반도체를 장착하고, YMTC와 SMIC는 반도체를 생산할 때 나우라, AMEC 등 중국산 장비를 사용하는 식이다. 중국 화타이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8월 중국 반도체 제조사들이 구매한 장비의 47.25%는 중국산이었다.

미국 제재의 핵심인 첨단 노광장비에 대한 국산화 작업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자체 기술로 28㎚(나노미터: 1㎚=10억분의 1m) 노광장비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상하이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MEE)가 대표적이다.

중국 반도체 업체들은 이제 한국 진출을 노릴 정도로 힘이 세졌다. 중환반도체는 최근 경기 광명시에 한국 사무소를 세우고 고객사를 찾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매력을 느낀 한국 업체가 많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미 한국에 진출해 대형 고객사를 확보한 AMEC도 고객사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반도체 공습’이 조만간 현실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반도체 장비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럴드 인 AMEC 회장은 최근 “중국이 수입하는 반도체 장비의 80%를 연말까지 중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사상 최대인 270억달러(약 36조원) 규모의 반도체 자립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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