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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단풍놀이 자랑

작성자 익명 작성일 2024-10-22 00:36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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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어렵게 어렵게 와이프와 딸내미를 설득해서
북한산 단풍 놀이를 다녀왔습니다.

11살된 딸내미는 서너살때부터 북한산 자락길을 끌고 다녔었는데
산에서 만큼은 넘어져도 절대 일으켜주지 않았었죠.
산에서 만큼은 강하게 키웠습니다.

초딩이 되고부터는 사모바위가 자기집 앞마당 바위라고 착각하는 아이입니다.
(오버고... 등산할때마다 5분주기로 물달라고 징징징 어휴...)

잘정비된 흙길이나 계단길보다는 암릉 돌길들을 참 좋아하는 아이죠.

인왕산 가자 안산 가자 백련산가자 꼬시면
항상 재미난 돌길 있냐고 묻는 아이 입니다 ㅎㅎ

이담에 어른이 되어 딱 저만큼만 산을 사랑해주길 기원합니다.


대서문을 시작으로 백운대까지 대꾸갈껀데

대서문을 시작으로 인데 대서문 까지 오니까 와이프가 벌써부터 엄살이란 엄살은 다 부리며...

다왔어 다왔어 조금만 힘내자
저까지만 가면 끝이야
조금만 더가면 된다

등등의 구라를 한 2천번 후려쳤던 그런 등산길이였죠.

뻥아니고 이제 다왔어 를 진짜 2천번 후린듯...
(뭔지 아시죠? ㅋㅋㅋ)

그래도 꼭 보여주고 싶었어요.

백운대 암릉의 장엄함과
바로 코앞에서 바라보는 인수봉의 으리으리함
백운대에서 바라보는 시내풍경
암릉 오르기 첫경험할때의 후달림

꼭 한번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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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알록달록 하지만 초록초록과 오묘하게 뒤섞여있죠.
개인적으로 가장 사랑하는 시점입니다.

초록초록도 노랑노랑도 빨강빨강도 앙상앙상도
언제나 모든것이 사랑스러운 산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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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내려서부터 웅장하게 우리를 맞이 하는 원효봉
사랑스럽습니다.
참고로 정말정말 오랜세월만에 의상능선으로 안꺾어 들어가고
백운대로 직진하는건데
사랑스러운 설레임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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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물에 손도 씻어주고
(지들은 기능성 옷 입고 아이는 그냥 면티셔츠군요.
미안스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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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길을 걷고걸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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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단풍들도 구경하고

근데 너무 아쉬웠던건 하늘에 구름이 그득그득했어요.

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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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기가 막히게 퍼런 하늘이 나오기 시작
이날 미세먼지도 그냥좋음 아니고 매우좋음

계탄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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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갤럭 안드로이 슈퍼아몰 최첨단

보급폰으로는 도무지 담을수 없는 정말 시원하게 펼쳐지는 전망

형님들의 아이뽕이나 갤럭24  같은걸로 찍으면 죽여주는 사진을 남길수 있을텐데

저두 보급폰 버리고 프리미엄폰으로 바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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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묘하게 이쁜 단풍
하얀 구름과 파란 하늘과
너무 이쁘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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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역시나 인수봉에는 사람들이 매달려 있으시죠...
무셔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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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대기 태극기 인증줄이 길어서 패스하고 마당바위에서 먹는 김밥과 라면

긴말 필요없죠 살살 녹아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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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망...

참고로 얼마전 언제부터 등산할때 라면 쳐먹는게 필수냐? 하고 떠들며 따졌던 그새끼가 바로

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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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키우는(?) 백운대 까마귀 군단은 여전히 그자리에서 쌔벼먹을 음식을 노리고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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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김밥 다먹고 사진찍었으면 하산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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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하다 장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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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지만
하산... 정말 하기 싫어요
머물고 싶어요. 너무 아쉽고

산은 항상 그곳에 있는데 또 오면 그만인데도
헤어지기 너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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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금욜 비가 와서 계곡물 콸콸 시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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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민달팽이 한마리 진짜 커서 후덜덜
형님들꺼 사이즈 정도는 됐던것 같아요.

거의 새끼손가락 길이정도 됐으니까..


아 그러네. 형님들꺼보다는 좀더 길었던 민달팽이 한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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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길2km
계곡길1.6km
계곡길로 꺾었는데 원효교에서 웅장한 원효봉 사진찍으며 놀다가 실수로 원효교 건너서 아미타사로 알바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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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한참 가다가 여기 지나서 암벽 나오는데

어라 여기 유튭에서
원효봉 불법 비탐 릿지 하는 영상에서 본 거기네?

와이프한테 쿠사리 졸라 먹으면서

열심히 설명함


니가 뭘 모르는데 등산은 원래 알바뛰는 재미로 하는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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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와 계곡길로 하산했습니다.


산성입구에서 백운대 가는길도 나름 땀좀나고 힘든데
가족들 덕분에 저에게는 산책길이? 되어버렸네요.

이렇듯 가족들과 함께하면
등산시간이 2배로 늘어나는 기적을 경험하지만

별관심도 없는 사람 붙잡고
찍어온 사진 하나하나 설명할 필요 없어서 좋아요.
(여기가 용출봉 여기가 문수봉 어쩌고저쩌고 하면 지루해 죽을라 그러거든요 것두 맨날 갔던데 또 갔다온거면서 ㅋㅋ)


여튼 근데 또 답답해서 몇차례는 혼자 다니게 되죠.

저는 등산후에는 잘먹어야한다는 주의라
고기나 연포탕이나 장어나 뭔가 기력보충이 필요했는데

딸내미가 떠뽀끼를 먹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바람에

떠뽀끼로 마무리되는 뭔가 마지막 삑싸리?



지금 단풍 절정도 아닌데 무슨 단풍놀이냐?

담주 그담주 미루다가 큰코다칩니다.

특히나 화욜수욜 비소식도 있고

미루다가 미루다가
비바람 몰아치는 뼈다구남은 단풍만 볼수도 있으니

10월중순부터 11월중순까지

주말은 풀타임 단풍놀이라는 마음으로...

반드시 다른 일정 생기십니다.

가능할때 산으로 고고싱!



등산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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