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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식 권총탄으로 적성국 것을 쓰게 된 건에 대하여

작성자 익명 작성일 2023-08-30 22:18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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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차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은 중구난방으로 다양한 권총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일단 거의 제식에 가까운 위치에서 널리 쓰이던 물건은 .455 웨블리 탄을 쓰던 웨블리 리볼버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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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455 웨블리 탄에 지나치게 큰 구경으로 인한 탄속/반동 문제가 제기되자 .38/200탄이 제작되어 새롭게 설계된 웨블리 리볼버 또는 기타 리볼버 총기들에 사용되어 군용, 경찰용으로 쓰이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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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익히 알려져있듯이 영국이 1940년에 채용한 자동권총 브라우닝 하이파워,


 생산량이 영 만족스럽지 못했던 란체스터 기관단총,


 그리고 독일의 MP40에 열심히 데인데다 덩케르크에서 그나마 있던 기관단총들을 모두 버리고와 "씨발 품질 상관없고 빨리빨리 새 기관단총을 내놓는 데챠악" 하면서 나온 유명한 스탠 기관단총까지


 결국 자동권총/기관단총의 시대가 되면서 영국군의 주력 군용 권총탄은 독일에서 유래한 9mm파라벨룸 탄으로 옮겨가게 됨.

 (다만 영국군은 언제나 보조무기가 부족했기에 현장에선 38/200이나 .455를 쓰는 기존 리볼버들이나 덩케르크 이후 미국에서 급하게 수입한 m1911에 쓰일 45ACP, 그 외 미제 38ACP탄이 사용되는 등 온갖 권총탄이 혼용되었음)



 여기엔 위 사진의 .455탄이나 .38/200탄을 유심히 보면 알 수 있듯이 두 탄 모두 림드 형식의 탄피였고 자동권총이나 기관단총에 쓰기 부적합했기에 새로운 탄을 찾아 써야 했다는 점이 있었는데


 문제는 영국이 브라우닝 하이파워를 도입한것도, 란체스터와 스탠을 도입한 것도 모두 2차대전이 벌어진 후였기 때문에

 (브라우닝 하이파워는 벨기에의 FN사가 전후 영국으로 피난했고 그 이전에 캐나다에서도 같이 생산하곤 있었지만 어쨌든 1940년도부터 쓰였고, 란체스터와 스탠은 알려져 있듯이 덩케르크 이후 독일의 MP28에 영향을 받아 급하게 개발됨)

 아직 영국 조병창이 민영화니 SA80이나 만드는 병신들이니 막장화되기 전이었음에도, 영국군은 새롭게 영국군만의 권총탄을 만들기도 무리가 있었고


 기존 권총탄중 하나를 골라야 했기 때문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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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의문이 드는 것은, 영국은 덩케르크 이전에 미국의 m1928 톰슨 기관단총을 사용한 적도 있었고,


 여러모로 미국에서 원조물자 받기에는 미제 .45ACP를 사용하는 편이 편할텐데, (참고로 .455웨블리를 쓰는 m1911, .45 원본 m1911 모두 영국 공군에 채택된 바 있음)


 벨기에의 FN사 인력들이 영국으로 이주했고 캐나다의 몇몇 총기회사가 9mm탄을 생산했다지만 왜 9mm 파라벨룸 탄을 쓰기로 결정했을까?


 9mm탄이 탄속이나 명중률, 사거리등 실용성 면에서 우수하다는 지극히 현대인적인 사고때문에? 이 당시 영국은 아무 총이나 아무 탄이나 더 많이 생산하고 끌어올 것을 채택해야 했지 성능가지고 거를 여지가 없었음. 그랬으면 스탠은 만들어지지도 않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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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이유는 영국의 화학물질 제조업체인 ICI란 회사가 전간기에 Kynoch란 회사와 합병되어서 탄약 제조업을 했는데


 이 ICI Kynoch에서 1930년대 초반부터 이미 9mm파라벨룸 탄을 제조하고 있었고


 실제로 영국군이 이 회사가 제조하는 파라벨룸 탄에 관심을 가져 1935년 5000발을 주문한 기록이 확인되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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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들여오는 것도 좋지만 살펴보니 자국에서 생산되는 탄이기도 했고, 영국군은 1940년에 미국의 S&W사와 계약해 S&W 9mm 경소총(Light rifle)이란 이상한 물건을 만들기도 했을 정도로


 이미 이전부터 영국에선 9mm 파라벨룸을 어느정도 점찍어둔 상태였음.




 그런데 위 이야기를 듣다보니 이상한게 좀 있음.

 영국은 그때나 지금이나 민간인이 자동권총/기관단총등을 소지할 수 없는, 민수용 총기 시장에서 제외된 지역이고


 브라우닝 하이파워, 란체스터, 스탠 모두 1940년 이후 생산되었는데

  

 왜 ICI는 파라벨룸 탄을 30년대 초반부터 생산하고 있었고


 영국군은 또 그걸 5000발이나 어디에 쓰려고 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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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간기 영국군의 탄약 구분표)




 모름.





 개드립치는게 아니라 진짜 불명확함. 그래서 해외 밀덕들 사이에서도 여러 말이 오가고 있음.


 ICI에서 생산한거야 뭐 해외에 수출하려고 만들었다 하면 회사마음이니까 그렇다 치는데


 영국군은 아직 9mm탄을 쓰는 총을 제식채용하기 전 시점인 1935년에 왜 이 탄약을 5000발 주문했는가? 진짜 몰라서 해외 밀덕 포럼에서도 결론이 안난 주제임.


 1차대전 당시 독일에서 노획한 루거, C96등의 권총들을 영국군이 보유하고 있었고 이것들을 연구해보는데 관심이 있긴 했지만


 연구 목적의 탄생산이라면 벨기에 등지에서 수입해도 되는 부분이고, 5000발씩이나 주문한건 일단 상대적으론 소규모지만 실전에 써먹으려고 했던 것임.



 결국 이 앞으로는 모두 추측의 영역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팩트는 영국군이 스위스의 여러 기관단총이나 핀란드의 수오미 기관단총에 관심을 가지는 등 전간기에 여러 국가의 기관단총에 관심이 있었고


 앞서 말했듯이 독일에서 노획한 루거, C96 권총을 보유했는데 이것들에도 관심이 좀 있었고,


 또 하나는 당시 영국이 명목상 식민지와 식민지 군대들에 자율적인 권한을 부여하고있던 시기라 영연방 국가들 사이에 다양한 총기가 통용되고 있었는데



 이에 근거하자면



 1. 독일이나 소련을 견제할 스위스, 핀란드 등의 9mm 기관단총을 채용하고 있던 나라들에게 지원해줄 계획으로 주문했음 (-> 실제 이 5000발을 지원한 기록은 없음. 이것이라면 계획에서 그쳤단것)


 2. 뭔가 신무기를 만들거나 수입할 심산이었음 (-> 실제 이행되지는 못함) 전간기 영국 군, 경의 탄약이 여러모로 중구난방이기도 했고


 이것이라면 마침 1935년에 막 개발된 브라우닝 자동권총이나 Steyr-Solothurn S1-100이라는 기관단총이 그나마 유력하다고 함.


 3.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남아공의 경찰이 9mm 파라벨룸탄을 쓰는 권총을 사용중었기에, 식민지에 줄 목적으로 주문했음 (-> 역시 지원이 들어갔단 기록은 안남아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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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해외 밀덕들의 빠와로 ICI Kynoch가 9mm 파라벨룸 탄을 남미에 수출하기로 한 계약 문서와 상자를 발견하면서 남미에 ICI가 수출했다는 것은 밝혀졌지만


 역시 영국군 쪽에서 발주한 이유는 확실하진 않음.




 요약:



 1. 2차대전 이후 영국군 주력 권총/기관단총 탄으로 9mm 파라벨룸이 채택된건 30년대부터 영국에서 이 탄을 생산했고, 발주하기도 했었기 때문


 2. 근데 9mm총 쓰지도 않았던 시점에 왜 발주한거냐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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