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트론에게 공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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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영화 3회차까지 보고 난 뒤의 후기 같은 거임
영화의 표면적 주인공은 오라이온/옵티머스지만
막상 보다보면 D-16/메가트론에게 더 집중하면서 보게 되더라
시간 순서대로 보면
디는 원래부터 광부로 일하던 녀석이고 오라이온이 그 뒤로 들어온 녀석임
탄생 시기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광부로써는 디가 선배격이기도 함
근데 그냥 선배 어쩌고인 수준이 아니고 저 가슴에 노란 작대기 붙어있는게 일종의 등급표로 보여지는데 저게 많이 차있을 수록 등급이 높은 걸로 추정됨
근데 오라이온이 신입이라 텅텅 빈 시절에 디는 이미 절반 이상인가 채워져 있음 그만큼 꽤나 성실히 일하고 있었단 얘기기도 함
저 랭크가 그냥 오래 일한다고 따지는 거 같지는 않은게 위 시점까지도 오라이온은 빈 칸임
단순히 오라이온이 사고뭉치라 랭크 하나도 못 올렸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냥 단순히 저거 하나 따는데 생각 이상으로 힘들어서 일 수도 있음
이런 점 생각하면 갑자기 해고 당한 엘리타가 개빡쳐할만도 함
그리고 이 랭크 뱃지를 눈 여겨 보면 재밌는 사실을 하나 알 수 있는데
디도 오라이온 만난 시점 이후로 랭크 승진이 전혀 혹은 거의 없었던 걸로 보임
그냥 단순히 영화 제작진이 세부 디테일을 놓친 걸 수도 있지만 당장 영화에서도 디가 오라이온이랑 어울려 다니면서 자꾸 이런저런 사고에 엮인 거 생각하면
오라이온 이 새끼가 "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 이래놓고 디 끌고 다니느라 디가 랭크 승진을 못한 걸로 추측해 볼 수도 있음
당장 영화 초반에도 디가 오라이온 구해준게 초반 자료 보관소 도주씬이랑 다크윙한테 개기다 사고 터지게 생긴 거 구해주는 거 이렇게 금방 두 번임
아마 오라이온이 사고치면 디가 그거 뒷수습해주고 구해주고 이런 일이 꽤 자주 있었을듯?
나중에 이제 널 구해주는 건 끝이야 같은 소리도 그래서 나왔을 거라 생각함
머 암튼 이런 식으로 디는 현재에 만족하면서 어떻게든 열심히 살아보려 하는데
오라이온 이 새끼가 자꾸 "아 우리는(나 아니고 우리인게 핵심) 이 현실에 만족해선 안돼" 이러면서 자꾸 디가 하기 싫은 것들을 강요함
물론, 그러면서 좀 재밌는 일도 있고 같이 영감 받는 일도 있고 하는게 없진 않았던 거 같은데 그건 일이 잘 풀렸을 때 얘기고 아닐 때는 지하 50층행 꼬라지임
오라이온이 설득 잘 하는 것도 없진 않은데 보면 대체로는 좀 그 선택지 밖에 없는 상황으로 만드는 것도 없잖아 있음 게다가 은근슬쩍 강요하면서 명령하듯 되는 것도 있고
뭐 이렇게보면 그냥 건실한 청년인데 친구 좀 잘못 만나서 인생 꼬인 케이스로 보이기는 함
근데 그렇게 현 체제에 순응하면서 건실하게 살아왔더니 실제로 마주하게 된 건
사실상 처형 수준으로 허무하게 머리가 잘려 죽어버린 본인의 우상
자신들을 구해줄 것으로 생각했던 지도자의 배신
체제에 순응하며 열심히 일한 결과가 본인 동족들과 우상의 원수들 배 불리는 일이었단 사실
그에 대한 허망함과 자괴감
그리고 원치 않은 생명의 위험 등
저 동굴 내에서 진실을 알게 된 순간, 자신의 지금까지의 삶이 부정당해버림
다른이들도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디의 경우 본래 성격도 성격이지만 본인의 우상이던 메가트로너스의 죽음에 대한 부분에서 이런 점이 더 세게 다가온듯
그렇다보니 진실을 처음으로 알게 되면서부터 분노로 가득차 눈이 새빨개지기 시작하고 엄청난 분노에 휩쌓임
진실을 알게 됐을 때 오라이온을 탓하는 모습을 보면서 좀 어이없어 하는 사람들도 있는 거 같긴 하던데
사실 그 장면은 빨간약/파란약 장면이나 다름 없는 장면임
근데 디는 시발 선택할 기회도 없이 오라이온 이 새끼 때문에 그냥 빨간약 강제로 먹음
빨간약 먹을 생각 없었는데 갑자기 빨간약 강제로 먹여지면 일반적으로는 그게 기분 좋을리 없음
디는 그냥 친구 따라 다니다가 극장 상영중인 영화 결말 스포 당한 사람 된 거임 당연히 개빡침
이렇게 디 불만 스택 쌓여가는 와중에
오라이온 이 새끼 또 나대면서 그 특유의 명령에 가까운 강요 하려 듬
와중에 지 하고 싶은 건 다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건 하나도 못 하게 함
디가 오라이온을 점점 아니꼽게 볼 수 밖에 없음
이런 감정의 소용돌이는 센티널을 죽이려는 걸 오라이온이 온 몸으로 막아내는 그 장면에서 절정에 달함
자기 목숨까지 내던져가며 센티널을 구하려는 오라이온을 보고 디는 아마 이런 생각이 들었을 거임
우리를 위해서라며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오라이온
진짜 내 생각을 해주는게 맞는지 알 수 없는 오라이온
나를 자꾸 사건에 빠트리는 오라이온
- 자꾸 본인 뒤치닥거리하게 만드는 오라이온
- 내 앞 길을 막는 오라이온
- 이 모든 걸 알면서도 그걸 묵묵히 따라온 나
- 그리고 그 모든 것이 합쳐져 만들어진 지금의 상황
전부 박살내버린 이유는 별 거 없음
지금 이 위에 세워진 것 모두가 거짓이었고
그 거짓에 기만 당한 본인이 세운 것이나 다름 없으니까
그냥 이 모든게 혐오스러운 거임
추종자도 전부 죽여야한다고 하는데 아마 이 혜택을 받고 산 이들 모두를 추종자라고 분류해버린 듯함
아마 그대로 냅뒀으면 아이아콘의 코그 있는 애들 전부나 혹은 그 중에서도 부유층 정도 되는 애들 싸그리 죽여버렸을듯
암튼 이런 식으로 본인 기준 국가 매국노들 다 숙청 때리고 있는데
옵티머스가 매트릭스까지 받은 상태로 부활해서 돌아와버림
여기서 메가트론은 얼탱이가 없어짐
날 개고생시킨 저 새끼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게 프라임들의 창조주인 프라이머스의 인정을 받는 일이었단 뜻이니까
질투나 그런게 아니라 내가 틀리고 쟤가 옳다라는 뜻이 되어버리니 거기서 더 분노해버렸을 거임
이 정도면 꺾일 법도 한데
어차피 추방 당하기도 했고 본인을 따르는 무리도 있으니
여기부터는 자기만의 옳음을 믿고 따름으로써 진정한 메가트론으로 거듭나게 됨
결국 영화의 내용이 D-16은 어떻게 메가트론이 되었는가에 대한 내용임
그 결과물이 사실상 급진적 사회 운동가(테러리스트)라는게 쪼까 거시기하긴 한데 뭐 그래도 꽤 괜찮은 서사라 봄
이번 영화는 진짜 재밌게 봤다
4D 덕이긴 하지만 3번이나 봤을 정도면 진짜 존나 재밌게 본게 맞음 ㅋㅋㅋㅋ
그리고 스토리 외적인 얘기로
이 녀석 코그 바꿔끼면서 외형 바뀔 수록 은근슬쩍 코가 얇아지면서 날렵해진다 ㅋㅋㅋㅋ
코그리스 때는 뺑코였는데 메가트론 와서는 코 개날렵해지면서 미남됨
기만하는 자들의 리더다운 wwww
옵티머스는 계속 뺑코 그대로더라
그리고 끝으로 이건 영화 후기랑은 관련 없는 얘기지만 센티널 악역인 거는 스포라고 보는게 맞는가봄
첫번째 트레일러에 이 장면
영화에서는 여기서 뒷 배경으로 디가 센티널이랑 싸우고 있는데 트레일러에선 센티널이 의도적으로 지워져서 메가트론이 허공에 포 날리고 있는 것처럼 나오네
제작진들도 센티널이 악당이에요 대놓고 말하면 좀 스포네라고 생각하는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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