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곰의 러시아 결혼기 5 : 여자친구 부모님과 담판짓기 > 인기 게시물

미친곰의 러시아 결혼기 5 : 여자친구 부모님과 담판짓기

작성자 익명 작성일 2023-08-27 20:38 댓글 0건
    게시물 수정 , 삭제는 로그인 필요



16931361854412.jpg


※ 5년 전 이야기 입니다.


모스크바의 겨울은 춥지만 즐길거리는 많다. 쇼핑몰에 위치한 동물 체험 카페를 방문했다. 여우뿐만 아니라


너구리, 사향고양이, 이구아나 등을 직접 만져보고 사진도 찍으며 놀았다.



1693136186986.jpg


어릴적 타던 퐁퐁이 모스크바에도 있다. 성인도 마음껏 뛰놀 수 있을 만큼 튼튼하다.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많았다.



16931361878444.jpg


러시아 하면 발레, 발레하면 러시아다. 


미운오리새끼 발레를 미리부터 예약해 앞자리에서 감상했다.


대사가 없어 지루한감은 있지만 코앞에서 연주되는 오케스트라의 장엄한 음악이 귀를 홀린다.


여자친구는 곤히 주무셨다...

16931361890746.jpg


화려한 유물이 가득한 박물관에도 들렀다.



16931361896991.jpg


러시아에 2주간 있으면서 음식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 한국에서 먹던 것들이고 다 비슷 비슷하다.


보르시가 그렇게 유명하다던데 난 솔직히 맛은 잘 모르겠다...



16931361909857.jpg


좀 고급진 레스토랑에서 먹은 샤슬릭



16931361922024.jpg


돌아갈 날을 며칠 앞두고 우리의 미래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이렇게 그냥 헤어지면 여자친구가 한국을 오고, 


내가 러시아를 방문하는 패턴이 고착화 될게 분명했다. 


함께하고 싶다면 장거리 연애를 감수하는게 맞지만 무언가 확실히 해두고 싶었다.


"너의 부모님을 만나고 싶어."라고 여자친구에게 말했다. 


"자신 있어?" 라고 되물어 왔다.


떠나기 이틀전 일이다. 


여자친구는 그자리에서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 내일 만나자며 약속을 잡았다.


한국인 남자친구가 있는건 아셨지만 이번에 만나기로 한건 아니었다. 


갑자기 딸내미가 전화를 걸어온 것이다... 두 분은 흔쾌히 승락을 하셨다.


다음날 저녁, 일본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에서 두분을 처음 마주했다.


아버님은 195cm의 거구셨고, 어머님은 나와 10살 차이가 났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맥주도 한잔하며 대화를 나눴다. 


두분은 내 직업, 연봉, 재산 등에 대해서 아무것도 묻지 않으셨다. 


그저 러시아에 방문해 보니 어떤지, 음식은 입에 맞는지 등에 대해서만 물어오셨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용기를 내 말을 꺼냈다. 


내가 영어로 말하면, 여자친구가 러시아어로 번역하는 식이었다.


"내년에 결혼을 하고 싶습니다." 


내년에 여자친구가 한국을 방문하면 우리 가족을 만나고, 


혼인신고를 하고, 비자를 받고 등등 우리의 계획에 대해 말씀 드렸다.


"너희만 좋다면, 항상 너희를 지원할게." 라는 대답을 들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두분은 나를 안아주셨다.



16931361930589.jpg


2주간의 모스크바 일정이 끝이 났다. 

돌아가는 공항에서 여자친구는 내내 울기만 했다.

금방 다시 만날텐데도 헤어짐을 아쉬워 했다.

내년에는 우리 가족을 만날 예정이다.

이제 네 차례야...




국제결혼 갤러리

추천0 비추천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