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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순간의 예술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국내 서적들

작성자 익명 작성일 2024-08-15 23:44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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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위대한 예술가이자


그의 이름보다는 "결정적 순간" 이라는 표현으로 더 유명한 사진 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오늘은 그의 책을 소개하려고 함


이 사람이 누군데 근들갑을 떠느냐? 이 사람이 사진 좀 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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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찍은 사람이 바로 카르티에 브레송임


브레송이 찍은 초상들 중에는 사르트르랑 카뮈 외에도

사무엘 베케트, 칼 융, 마돈나, 오펜하이머, 퀴리 부부, 간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코코 샤넬, 피카소 등등 20세기 위인들이 가득하며


초상만 작업한 게 아니라,

20세기의 온갖 역사적 사건들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삶

한 시대의 내용들을 사진이라는 형식 안에 담아내어 예술로 승화시킨, 

말그대로 포토 저널리즘의 선구자이기도 했음



사상과 예술이 폭발하고 분화되어 서로 엉키고 융합하고 해체되던 씹낭만의 시대 답게

카르티에 브레송도 타 분야의 예술에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그 중에서도 다다이즘, 미래주의에서 촉발된 초기 초현실주의,

디자인 개념이 태동하기 직전 기하학적 조형을 선도하던 당시 미술 분파의 영향을 크게 받았고


사랑하는 갈보년으로 유명한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문고판을 항상 옆구리에 끼고 다니면서 읽었을 만큼 

문학 역시 사랑했지만 작품을 쓰진 않았고 작품 메모와 수기 수준의 글을 모아서 에세이를 내기는 했음


브레송은 그 에세이와 여러 인터뷰를 통해서

기하학적 조형성만이 자신의 유일한 형식이자 스타일이고 언어라며 공공연하게 선언한 바 있고

그 선언에 걸맞게 그의 사진에는 시각적 음악이 흐르는 듯, 편안하지만 리듬감 넘치는 기하학적 아름다움이 형성되어있음


더욱 감탄스러운 것은 그 형식 안의 내용이 무척이나 인간적인, 삶의 한 순간들을 담고 있다는 것임


카르티에 브레송을 위시하고 모방한 후대 작가들이 차고 넘치지만 그의 위1상만 더욱 견고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음

그는 형식에도 내용에도, 진실성과 순수성을 고집했던 진정한 예술가였음




1.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결정적 순간의 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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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일생과 작업물을 요약 정리해놓은 교양서임

책 자체는 좀 조잡한 편이라 나무위키 읽듯이 읽으면 됨

크게 중요한 책은 아니라 설명 끝




2.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그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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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사자마자 찍었던 초기작부터 전성기 끝 발 날리는 위대한 작품들에 이어, 말년에 심취했던 드로잉 작품까지,

브레송의 작품 전반을 실어 놓고 그의 작품 세계 전체를 거시적으로 조망해보는 사진집임


국내 사진 관련 서적이 좀 그런 경향이 있는 거 같은데

전문 역자가 번역을 하는 경우보다 사진 관련 직업인들이 개인적인 존경과 관심을 두고 번역을 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음


말 꼬아하기 좋아하는 불란서 놈 책이라 그런지, 역자분의 역량이 조금 부족해서 그런건지

글이 좀 잘 안 읽힌다는 게 단점이지만

어차피 사진이 대부분인 책이라서 그의 작품들을 전체적으로 감상하고 싶으면 딱 좋은 책임




3. 내면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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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송은 20세기를 통으로 살다 간 예술가 답게 당대 위인들과도 사적, 공적 교류가 많았음 


마침 전쟁 후 1,2년 정도 당대의 유명 인사들을 찍자는 기획이 잡힌 덕분에

우리가 이름만 대면 헉 하는 20세기 유명 인사들을 다 찍을 수 있었고,

이 책은 그들의 초상 작품을 모아 놓은 초상집임


와 이 사람도 찍었다고? 할 만큼 정말 다양한 분야의 의외에 인물까지 나옴


브레송은 사진을 찍을 때 각 잡고 준비해서 찍기보다, 

눈과 몸으로 그 상황 속에 녹아들다가 어떤 한 순간에 셔터 한번을 조용히 누르는 식으로 작업을 많이 했는데

인물을 찍을 때도 마찬가지였음


그 덕에 브레송이 찍은 초상 사진에는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라고 해야 할지,

사랑스럽고 다정하거나 유머러스하다기보다는 


그들조차 인간인 탓에 머무르게 되는 평범함의 순간

그 평범한 순간을 비범한 시야로 바라본 듯 기이한 매력이 흐르고 있음


그 당시 위인들 중에 당대 사진 작가들이랑 작업 안 해 본 사람이 없고,

인터넷 정보만으로는 그 사진을 누가 찍은 건지 구분하는데 수고가 많이 들기 때문에

이런 사진집을 통해서 그 사진 작가만의 고유한 시선을 감상해보는 재미가 쏠쏠함




4. 영혼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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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송이 직접 쓴 원고들을 모아 엮어낸 에세이로,

그의 작품 철학, 사진과 카메라에 대해 습득해온 기술적, 문화적, 직업적 이해의 내용들, 

사진이라는 매체의 매력과 특징들, 취재 중 벌어졌던 웃기고 허탈한 일화들을 재밌게 읽어볼 수 있음


소소하고 별 일 없어 하는 듯한 태도지만,

어느새 핵심을 날카롭게 포착하는 그의 시선을 글에서도 느껴볼 수 있어서 무척 좋은 책




5.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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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많은 글을 남기지는 않았던 브레송의 육성을 글로 옮긴 책

그의 유머러스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가감 없이 볼 수 있어서 즐거웠음

그러면서도 그가 남긴 사진에 대한 핵심적인 키워드가 다 담겨 있어서 좋은 책


말년에 진행한 인터뷰집이고, 팟캐스트 듣는 느낌으로 재밌게 읽을 수 있음

앞서 소개한 <영혼의 시선>과 내용상으로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인터뷰에 임하는 그의 모습을 눈에 보이듯이 기록하고 있어서 정제된 글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음


 


6.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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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송의 친우였던 피에르 에술린이 쓴 전기로,

브레송과의 인터뷰를 포함, 방대한 자료들을 취재하면서 전기라는 형식으로 다시 길어낸 그의 삶을 즐겁게 읽어 볼 수 있는 좋은 책임


문학의 나라 불란서 글쟁이답게 풍성하고 다채로운 표현들을 통해서,

기차처럼 고집스럽게 달려가면서도 물처럼 유연하게 흘렀던 브레송의 인생사

격정의 시대 속에서도 평온했던 그의 외면적 모습들, 

그 아래서 발버둥 치고 있던 브레송의 내면을 멋지게 그려내고 있음


현학적이지만 대중적 눈높이에 딱 맞게, 인간적임을 잃지 않은 멋지고 즐거운 책이었고


브레송의 사진을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인 책.. 이라기 보다는

그의 사진이 그의 삶의 일부였지, 그 반대가 아닌 것 처럼

삶을 먼저 알면 사진은 자연히 알게 된다는 생각에서 아주 좋았던 책이었음


무척 즐겁게 읽어서 나는 2023년 베스트 5로 꼽음


브레송 팬이라면 응당 읽어야 할 필독서




가장 훌륭한 인간에게 훈장을 줘야한다면, 자신 내면의 필요에 따라 살아가는 자에게 주어야하지만,
정작 그는 이미 자기 일을 했기 때문에 훈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역설했던 카르티에 브레송..

공동체적 개인주의자로서 평화로운 삶을 바랐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전기..

읽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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