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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라고 부르는게 더 맞을지도 모르겠지만 묘한 친구들이 있다

나름 건실한 소속사를 가졌고 공중파 출연도 했으며 음악도 실험적이고 다채로웠고 흥겨웠다

그렇다고 실력이 없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고 유명 영화의 OST에도 참여했었고 (이건 소속사빨)

소속사에서 가장 유명한 내놓라 하는 밴드의 푸쉬도 받으며 첫 앨범부터 피쳐링도 했다

무려 그 당시 가장 잘나가던 밴드인 자우림의 김윤아가 피쳐링도 해줬다

공연도 많이 했고 난장에서 공연할 때는 환호성도 많이 받던 보이 밴드

근데 아는 사람이 없다 몇명만 알고 있다

바로 두개의 앨범이 개망하고 그 망한 앨범들을 모아서 하나의 앨범을 더 내는 만행을 저지르고 나서야 사라진 천재 밴드

퍼니파우더이다

20년도 전에 컨셉을 요상하게 잡았는데 본인들이 외계인이라는 컨셉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나왔으면 기믹질로 어그로 오지게 끌었을텐데 그 당시에는 "쟤네 뭐임????" 이런 느낌이었다

첫 앨범은 2000년에 발매되며 앨범 제목은 The Greatest Hits 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 앨범인데 제목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제대로 정신 나간 친구들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떤 노래를 하는 친구들이냐고 물으면 규정하기 어렵다

얼트락 같으면서도 전자음이 꽤나 섞이고 테크노인 듯 하지만 중간중간 힙합 요소도 많을 뿐더러 어떤 부분에서는 나레이션이 이어지기도 한다

기계임드 적극 차용하고 어떤 음악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지만 어떤 음악에서는 사회성 짙은 냄새를 풍긴다

누군가에게 퍼니파우더를 소개할 때 나는 이렇게 소개한다

아마 이 친구들이 유명해졌으면 한국의 Beastie Boys 라고 불렸을거라고

 

위 노래와 Trip, 그리고 공공의적 ost인 public enemy가 아마 가장 많이 알려진 곡일 것다

김윤아 덕분에 반짝 알려졌는데 김윤아가 피처링한 노래가 바로 스릴있게 살자이다

경쾌한 펑키리듬인데 아주 듣기 좋다

그 다음이 곡은 그들의 첫번째 앨범의 사실상 첫번째 트랙인 지구인 납치사건이라는 곡이다

 

첫곡부터 본인들이 외계인이고 지구인을 납치했었던 사건을 곡으로 풀어썼는데 ㅋㅋㅋㅋㅋ

지금 들어보면 뭐랄까 컨츄리음악을 전자음악으로 바꾸면 이른 느낌이 들까 싶을 정도로 구수하고 신나는 곡이다

1집이 진짜 명반인데 크게 알려지지 못하며 그냥 망하고 그저그런 언더도 오버도 아닌 밴드로 남는가 했는데

바로 다음해에 2번째 앨범이 나온다 아니 왜케 부지런한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번쨰 앨범의 제목은 무려 Best Of The Best 이다

이쯤 되면 진지하게 저들의 자존감이 사람으로서 가능한 수준인지 철학적으로 이야기해봐야할 주제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10년도 더 지난 이후에 Golden Hits 라는 1집과 2집 음악을 합쳐서 편집한 베스트 앨범이 나오는데 ㅋㅋㅋㅋ 이제는 뭐 그러려니 하는 수준이다 ㅋㅋ

1집보다 더 사운드가 풍부해지고 메세지도 명확해진 2집은 내 기준에서는 훨씬 신나는 앨범이었다 (실험적인 시도는 계속 되었지만)

 

특히나 테이프에서 B사이드의 시작을 알리는 넘버원이라는 곡은 뭐랄까 그 당시 소몰이 창법이 유일신이었고 언더에서는 펑키한 노래가 휩쓸고 있었는데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면서 본인들만의 락 사운드를 제대로 보여준 1세대는 앞서나간 음악이 아닐까 싶다

2집 베오베도 정말 좋은 음악이 많지만 가장 좋아하는 음악은

 

현실적인 가사와 중간중간 섞이는 특유의 기계음, 요즘으로 치면 중독성 짙은 훅, 자연스러운 분위기 전환 등등

어디하나 빠지지 않는 명곡이다

그렇게 지구 정복을 시도하던 외계인 삼총사는 2집을 끝으로 홀연히 사라졌고

각자 행성으로 돌아가서 지구에 퍼니 바이러스를 퍼트릴 새로운 곡을 가지고 다시 지구 침공을 시도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이렇게 더는 지구에 돌아오지 않았다

여기까지가 그야말로 아무도 모르고 몇명만 아는 정말 미친 천재 밴드 퍼니파우더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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