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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 이시즈에 사케 바 후기

작성자 익명 작성일 2024-07-17 01:26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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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군자의 이시즈에를 방문했다.

서울 사케 바들 도장깨기 다니는 중인데 회사에서 집 가는 길에 있어서 접근성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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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안주를 시키고 바로 첫 잔을 시켰다.

아카부 준마이

시트러스한 산미가 처음에 나고, 메론의 단 맛이 치고 들어왔다.

왜인지 모르겠는데 요거트 향이 피어오르고 끝에 알콜과 약간의 쌉쌀함이 올라왔다가 입 안에 쌀의 단 맛이 남는다.

온도가 올라가니 메론의 단 맛이 세게 올라오고 산미는 사그라들며 중간에는 곡물의 단 맛과 향이 꽉 찬다.

온도가 오른 후에는 피니시가 아주 깔끔하다.

온도가 꽤 올라가 찬 기가 사라진 마지막 쯔음에는 곡물의 단 맛과 쌀 맛으로 입이 꽉 찬다. 메론의 향은 아예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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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안주

카모 나베 (오리 전골), 2만원


2만원이면 충분히 싸다!

오리 기름의 감칠맛이 버섯 향과 불 맛을 입힌 오리 껍질과 두부 맛과 어우러지며, 육수에 가쓰오부시를 넣으신건지 모르겠지만 가쓰오부시의 깊은 맛이 함께 난다.

이자카야에서 이 정도의 전골을 2만원에...? 남는게 있으신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구성과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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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마리사키 긴죠

첫 모금에 굉장히 특이한 향이 났는데 무슨 향인지 정확하게 표현이 어렵다.

카라한 니혼슈고 식중주로 딱이다.

곡물의 단맛, 산미는 거의 없는 느낌. 이소지만 준마이긴죠를 마셨을 때와 비슷한데, 이소지만에서 나던 지은 밥의 향은 나지 않는다.

사가현의 사케 답게 부드럽고 물처럼 넘어가지만 힘이 있다. 이 것이 미네랄 감..?

근데 솔직히 내 취향은 아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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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코유키도케 쥰마이다이긴죠 나마즈메

솜사탕을 녹이면 이런 맛일 것 같다

꽃 향이 살짝 나는데, 꿀보다는 사탕 수수의 단 맛. 정말 정말 정~말 주질이 부드럽다

산미가 강하지 않고 술 자체가 너무나 부드럽고 가벼운데, 진짜 물 대신 마실 수도 있을 것 같다. 오늘의 베스트

온도가 조금 오르니 수박 향이 확 올라오고 거기에 참외의 향이 살짝 섞여 난다

온도가 많이 올라야 긴죠의 향이 살짝 올라온다. 덴신 나츠 후쿠로츠리 맛과 비슷했다. 진짜 맛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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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에네 하나야카 타쿠미노 카오리 쥰마이긴죠

바나나의 향이 확!나면서 열대 과일 향이 함께 새콤 달콤하게 올라왔다가 중간에 알콜이랑은 조금 다른...? 망고 씨앗 혹은 껍질을 실온에 두면 살짝 발효되서 나는 향이 나면서 열대 과일의 향이 조금 더 세게 난다

끝은 쌉쌀함과 함께 사탕을 먹고 입에 남는 정도의 당도가 남았다가 갑자기 훅하고 사라진다.

주질은 부드러운데 되게 미끌미끌하다. 입안에 남는 느낌이 되게 신기함.

온도가 올라가니까 쥬시한 맛은 조금 날아가고 사탕수수의 단 맛이 섞이는데, 단 맛이 진짜 굉장히 세진다. 한 순간 이거 귀양주인가? 하고 생각 할 정도로 달더라.

온도에 상관 없이 끝 맛은 한번에 확~ 사라져버리는데.. 이걸 나쁘게 말하면 밋밋하고 좋게 말하면 깔끔해서 다음 잔도 부담스럽지가 않은?



요즘 이런 저런 니혼슈를 다양하게 많이 접해보고 싶어서 서울에 유명한 사케 바 (잔술 파는)를 총 세 군데 방문 해봤는데

트렌디한 사케를 먹고 싶다면 이시즈에에서는 바틀로 시켜야 한다. 잔 술로 파는 메뉴는 정해져 있고, 혹은 오늘의 잔 술로 정해져 있는 니혼슈가 있음.

한정은 되어있지만 니혼슈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이 이런 저런 니혼슈 마셔보러 부담 없이 방문하기 좋은 업장인 것 같다. 일단 가격이 싸서 좋아

이렇게 먹고 복날이라 닭죽까지 챙겨주셨고 총 7만 3천원 나옴!




니혼슈(사케)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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