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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여행? 후기

작성자 익명 작성일 2024-07-07 09:40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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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여행 후기라곤 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니혼슈 마신 후기야ㅋㅋ

다른 곳들도 여럿 갔지만 니혼슈갤이니까

사카바에서 마신 술들 소개할게


나중에 언젠가 잔술로 많이 먹어보려고 했는데

예상보다 일찍 일본에 가게 되었네 아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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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은 소루리바

이와테현의 시소라

생각보다 강한 달달함이지만 쌉쌀함이 좀 눌러주긴 하네

아래에 깔린 산미도 느껴진다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라 맛이 복합적이지 않고 플랫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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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지만 토쿠베츠혼죠조

생각보다 약간 달고 예상하던 맛과 멀다

온도가 올라오니 약간 폼을 되찾은 것인지

튀는 단맛을 쌉쌀함이 조여주고 밸런스를 조금 찾아감

얘도 상태가 좀 그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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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이 아라마사를 좋아할 것 같아서

아라마사를 부탁했더니 노미쿠라베로 준비해주심


확실히 어느 것을 먹어보아도 아라마사스러움이 있네

요구르트 같은 유산계의 산미

예상보다도 전체적으로 확실히 산미가 강하다


컬러즈 중엔 에크류가 산미가 비교적 약하네

비리지언이 가장 무난하지 싶다


니루가메는 저정미라 다른 아라마사와 차이가 있네

거슬릴 수 있는 잡미가 산미랑 잘 어우러지는 듯


시음기 세세하게 길게 뽑고 싶은데

조금씩 이리저리 노나먹으니까 정신이 없다

한 병 까고 천천히 맛보는 게 내 성향엔 맞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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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콘 핫탄니시키

열대 과일의 향

적지 않은 단맛이지만 튀지 않고 타이밍 좋게 잘 어우러진다

밸런스가 훌륭한 술이네 소루리바 원픽이야

첨에 다른 손님 한잔 따라주고 그 다음이 나라서

상태는 최상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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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슈키레이 산케이니시키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이거 꽤 달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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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이후로 병이 나는 바람에 며칠 동안 사카바를 못 갔어

삭출이나 좀 하면서, 숙소에서 카제노모리 나츠자케 한병 깠어

하루 정도 지나니까 맛은 단순해졌지만

입 안에서 참외향이 매우 감돌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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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에 간 곳은 니혼슈유우


라인업 보고 마스터랑 얘기 나누며 요코야마 토우지랑도

만난 적 있다고 하니까 반가워하시더라

알고보니 사장님이 요코야마의 사카구라가 있는

나가사키 이키섬 출신이었어

그래서 그런지 자리에 비워진 요코야마 나츠자케 잇쇼빙도 있더라


처음엔 드라이한 거 달라고 해서 나온

귀여운 300ml의 텐부 준마이


바나나의 향과 함께 생각보다 드라이하고 쌉쌀함이 큰 비중

딱히 묵직하진 않고 생각보다 마시기 쉬웠던 무난한 드라이 니혼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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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자리 일본인의 부부분들과 얘기 나누다가 서비스로 받음

아래의 에비스타는 과자랑 같이 먹으라고 나온 술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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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만 보아도 미쳐버린 탄산

물어보니까 효모만으로 이렇게 탄산을 만들어냈다는데

내가 여태컷 먹어본 니혼슈 중 가장 강한 탄산이었다

아라마사가 담겨 있는 탄산음료라고 생각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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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욘다이 소우코우

쌉쌀함이 순간 느껴지는 듯 했다가 들어오는 부들부들한 단맛

팡팡 터지는 열대과일의 구중향

맛들이 서로 어우러져 훌륭한 맛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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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욘다이 오리가라미

이게 좀 더 달달함은 약한 느낌

파인애플 향이 미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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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자리에 일본인 중년 남성분이 한국인이 니혼슈 좋아한다니까

日本酒 最高! 같이 외치자고 하면서 나랑 같이 몇잔 하자고 함

저 위에 마신 것들은 전부 다 사주셨음
(거기에 사진에는 없는 우부스나 5농양까지)

갑자기 템포 빨라지며 정신 없이 먹어서 맛은 잘..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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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진

클래식하니 맛나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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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조씨는 취해서 가셨고, 다른 일본인 부부 어르신과 얘기

나누면서 가이진, No.6, 아사히타카 한잔씩


아직도 몸이 좋진 않아서 목이 좀 부었지만

전날의 좋은 기억에 니혼슈유우 한번 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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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쿤의 나츠자케 에이큥

오늘 새로 들어왔대서 바로 한잔

쌉쌀하며 매운 느낌이 살짝 있고 억제된 단맛

백누룩에서 유래된 찌르르한 산미와 부드러운 유산계 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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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슈 준다긴 45

청량함이 느껴지는 열대과일의 향과 삼키니 약간 멜론의 느낌

전체적으로 상냥하고 부드러운 맛

온도가 올라오니, 단맛과 산미가 좀 더 강해진듯 하나 망가지진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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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구마이 쵸카라구치 준마이

클래식한 향이 느껴지고 입안에서 느껴지는 홍삼

단맛은 찾아보기 어렵고 산미와 쌉싸레함

누루캉

포근한 쌀의 구수한 향

찌르르한 신맛과 감칠맛이 돌고 약간의 알콜감

오뎅과 먹으니까 맛있고만 이게 술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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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노토리 하나 있는데 먹어보실? 하셔서 오케이함

워메 갓 따서 아주 맛나구만

달긴 하지만 아라마사의 산미가 단맛이 튀지 않도록 눌러줌

키죠우슈인데 질리는 느낌 없이 꿀떡꿀떡 잘 마심

신선하고 음료수 같아서 마시기 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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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마셨다


가기 전에 몇잔 분량 남은 거 가져가서 숙소서 마시라고 주셨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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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담날에 간 곳은 니혼슈유우에서 만났던 분이 운영하는

산가쿠 이치바 안에 있고 소루리바와 가까운

立飲み 博多空気椅子酒場 輝

사장님이 한번 와달라고 하셔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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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슈 종류가 다양하진 않으나 확실히 현지인의 비중이 높음

간단하게 한잔하며 일본인분들과 이야기 나누기 좋다

물론 나는 간단하게 한잔한 정도가 아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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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라 글라스 같아서 여쭤보니 맞다고 하시더라

확실히 다른 잔보단 요런 잔이 좋다

니혼슈의 관한 얘기가 오가며 사장님이 나에게 니혼슈

만드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하시더라

나중에 또 후쿠오카 오면 사카구라 방문할 수 있도록 예약해주겠다고..


여러 니혼슈를 마셔본 결과

아라마사의 경우 유니크한 산미로 대체재가 없다고 느꼈어

근데 내가 생각하는 니혼슈의 범위에서는 약간 벗어난 느낌?

니혼슈가 생각날 때 아라마사를 찾진 않을 듯함

아라마사가 생각날 때 아라마사를 찾지 않을까..


다른 P사케들도 맛있게 잘 마셨지만

술집에서 잔술로 마시려니 아무래도 그 본연의 맛을 온전히 느끼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에서 구하자니 너무 비싸고

일본에서 구하는게 제일 좋은데 그것도 보통일이 아니다

열화된 프리미엄 잔술을 마시는 것보다, 싼 가격의 니혼슈 한병을 집에서 마시는 게 더 만족도가 높네

나는 뛰어난 맛보단 이것저것 경험하는 게 더 좋기도 하고..


어쨌든 한국에서는 못 마실 좋은 술들 마셔봐서 좋았다

나중에 또 후쿠오카 가야지


니혼슈(사케)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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