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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글) 할리우드의 대표 미제사건, 나탈리 우드 사망사건

작성자 익명 작성일 2024-06-30 11:40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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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할리우드 정성글이 돌아왔다.

예전에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 위주로 올렸는데 오늘은 조금 생소한 배우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할리우드는 ‘꿈의 공장’이라 불리는 만큼 다양한 국적의 배우들이 유입된다. 사실 고전 할리우드 스타라고 불리는 사람들 중에 태생적으로 미국인인 경우는 별로 없다.

오늘의 주인공 나탈리 우드(위 사진)도 그런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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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우드는 본래 부모가 러시아인이다. 제1차 세계대전에 뒤이은 러시아 혁명은 러시아 전역을 돌이킬 수 없는 내전의 소용돌이로 밀어넣었다. 그녀의 부모 또한 내전의 참화를 피해 미국에 정착한 ‘백계 러시아인’이었다. 그래서 그녀의 이름도 원래 나탈리야 니콜라예브나 자하렌코이다.

어린 시절부터 연기 활동을 해오던 나탈리 우드는 영화사 관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유명한 영화사 RKO의 임원 데이비드 루이스는 그녀의 러시아식 이름을 ‘좀 더 미국스럽게’ 만드려고 성씨를 우드로 바꿨다.

아역 연기자로서 그녀는 <34번가의 기적>이란 영화에서 산타클로스가 실재한다고 믿는 귀여운 소녀 역할로 주목받았고 이후 영화에서 비슷한 역으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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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 시절 나탈리 우드)

이후 1955년에 <이유 없는 반항>에서 제임스 딘과 파트너로 호흡을 맞췄는데 이게 대박이 터지면서 성인 연기자로 탄탄대로를 걷게 된다. 이 시기에 그녀와 같이 작업한 사람으로는 진 켈리, 토니 커티스, 헨리 폰다, 로렌 바콜 같은 쟁쟁한 배우들이었다.

그러나 영원할 것 같던 전성기도 잠시, 그녀는 당시 유명 배우 로버트 와그너와 결혼하였다가 이혼했고, 몇 년 뒤에 다시 와그너와 결합하는 등 사생활 면에서 잠시 부침을 겪었다. 1960년대 말부터 영화계의 흐름이 변화하면서 그녀는 잊혀진 스타가 되는 듯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절치부심한 끝에 1970년대에는 여러 텔레비전 드라마에 출연하며 골든 글러브 상을 수상하는 등 좋은 활약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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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1981년, 나탈리 우드의 팬들에게 믿기지 않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녀가 남편 로버트 와그너, 개봉 예정작에 공동 출연한 크리스토퍼 월켄과 함께 요트 여행을 떠났다가 익사했다는 것이다. 그녀의 나이 불과 43세였다.

나탈리 우드가 익사했다는 사실 외에 그 어떤 것도 밝혀지지 않았다. 같이 요트 여행을 갔던 남편 로버트 와그너는 그녀가 시신으로 발견되기 하루 전인 11월 28일 밤에 그녀와 같이 자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그런데 경찰 조사 결과 나탈리 우드의 몸에선 매우 미심쩍은 흔적이 발견되었다. 몸에는 수많은 피멍이 들어있었고 왼쪽 뺨에 찰과상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부상들이 언제, 왜 생겼는지는 알 수 없었다.

주위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나탈리 우드와 로버트 와그너는 전 날 밤 말다툼을 벌였다.(와그너는 당시에는 이것을 부정했다가 나중에 자서전을 통해 인정했다) 나탈리 우드는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4%였고, 체내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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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그녀의 시신을 검시했던 LA 카운티 검시관 토마스 노구치는 나탈리 우드의 사망 원인이 우발적 익사와 저체온증이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녀는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요트의 구명보트를 타고 요트를 떠났다가 돌아오는 길에 실족했고, 그대로 바다에 떨어져 사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탈리 우드의 여동생 라나 우드는 "언니는 평생 물을 무서워했다"며 술에 취했다 한들 물에 자발적으로 들어갈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녀가 사망한지 30년이 흐른 2011년, 당시 요트를 몰았던 선장 데니스 데이번이 "당시 수사 과정에서 내가 거짓말을 했다"고 실토하며 사건이 다시 점화되었다. 데니스는 다름아닌 로버트 와그너가 이 사건에 연관되어있다고 진술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당시 나탈리 우드는 요트 여행의 동반자였던 크리스토퍼 월켄과 같이 있었는데, 이를 질투한 로버트 와그너가 그녀를 홧김에 바다로 밀어버렸다는 것이다. 게다가 당황한 데니스에게 "내버려둬, 그녀가 잘못을 깨닫게 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데니스의 증언을 들은 LA 경찰은 사건을 재수사하기로 결정했고, 현재까지 로버트 와그너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있다.


• 번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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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우드는 죽음도 참 비극적이지만, 생전에 정말 끔찍한 일을 당했다.

여동생 라나 우드에 따르면 아직 아역배우이던 시절의 어느 날, 나탈리 우드가 몸이 엉망진창이 되어 돌아왔다고 말했다.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알아보니 당시 할리우드의 거물 배우에게 성폭행을 당한 것이었다. 이때 그녀의 나이 16세였다. 그러나 그녀는 아직 할리우드에서 제대로 입지를 다지지 못했기에 비극적이게도 범인이 사망할 때까지 사건을 덮어야했다.

지난 2020년, 라나 우드는 나탈리 우드를 성폭행한 범인을 지목했는데 그 범인은 바로 커크 더글라스였다.

커크 더글라스가 누구냐 하면... 고전 할리우드의 거물급 배우이고 <원초적 본능>에서 샤론 스톤과 합을 맞춘 마이클 더글라스의 아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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