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크루에서 와이프 만난 썰 5 > 인기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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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 미안미안

오늘은 좀 늦었지ㅋㅋㅋㅋㅋ

해가 지고 나서 오랜만에

옛날 생각도 할 겸

당산-가양 러닝 좀 하고 왔어

씻고 나니까 시간이 이렇게 흘렀는지 몰랐네ㅠㅠㅠ

미리 글을 써둔게 아니라

그냥 저녁에 바로바로 쓰는거라 시간이 좀 걸렸어ㅠㅠㅠ

그럼 바로 시작할게!!

아마 앞으로 2편 정도는 더 써야 끝날 것 같아ㅋㅋㅋㅋ

일부러 질질 끄는건 아닌데 미안해ㅠㅠㅠ

자 그럼 5편 시작할게!!

(아 그리고 헷갈리게 내 제목 따라서 쓰지 말아줘ㅠㅠㅠㅠ 몇편까지 썼는지 찾아보고 쓰는 거라ㅠㅠㅠ)

=========4편에서 이어짐=======

그리고 그날 밤에 인스타를 보니까.

와이프 인스타에

집에 가서 루피 왕관 쓰고 찍은 셀카를 스토리에 올린거야?

그래서 내가 보고

바로 DM을 날렸지.

그랬더니 바로 답장이 오더라고ㅋㅋㅋㅋㅋㅋ

2024년 5월 24일 맞네ㅋㅋㅋㅋ

아직도 기록이 남아있다니ㅋㅋㅋㅋㅋㅋ

와이프가 그날 정말 놀라고 기분이 엄청 좋았나봐.

아침에 러닝화도 정말 원하는 걸로 운좋게 구해서

새신발 신고 개시런을 신나게 했으니 얼마나 기분이 좋았겠어 ㅋㅋㅋ

게다가 그토록 원했던 루피 왕관도 받았으니ㅋㅋㅋㅋ

그래서 그런가 답장도 칼같이 팍팍팍ㅋㅋㅋㅋ

그렇게 DM으로 대화를 나누다가

그냥 적당한 선에서 잘자라고 인사를 하고 끝냈어.

아침부터 운전하고 저녁까지 운동하고 해서 피곤하기도 했고

그냥 괜히 억지로 대화를 질질 끄는건 아니겠다 싶어서

기냥 적당한 선에서 인사했지.

그리고 그날부터

거의 매일같이 인스타 DM으로 대화를 나눴던 것 같아.

근데 나는 항상 뭐랄까…

나이를 먹으면서 형들은 그거 공감할텐데

뭔가 20대처럼 활활 열정이 타오르는게 아니라

적당히 뜨듯해지면 정리하는 그런거?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서로 인스타를 보고 메시지로 대화를 나누다가도

그냥 적당히 얘기했다 싶으면

그냥 끝냈어.

근데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

나중에 와이프한테 물어보니까

이게 진짜 점수를 많이 땄다고 하더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그럴 의도로 그랬던 건 아니었는데

와이프도 여자니까

남자들한테 많이 대쉬를 받았을꺼 아냐???

그러다보니

억지로 대화를 이끌고 가려는 남자도 있고

막 어떻게든 만나는 약속을 하려는 남자도 있고

뭐 많이들 치근덕 거렸겠지.

근데 나는 신기하게

할 말만 적당히 하고 깔끔하게 끝내니까

거기서 놀랐다는거야ㅋㅋㅋㅋㅋㅋ

그럴 의도는 전혀 없었는데 나도 모르게 밀당(?)한 듯???????????????

아무튼 그때 당시에

정기적으로 크루에서 뛰는 날이

화요일 저녁이랑 목요일 저녁 정도가 있었더래서

목요일 저녁에 나가서 나만 잠깐 뛰고 오고

와이프는 일 때문에 나오지 못했어.

그래서 그날 저녁에도 서로 연락을 하다가

다음날 오전에 또 시간이 괜찮다길래

같이 또 당산에서 가양까지 공복러닝 해보자고 얘길 했더니

좋다고 해서 바로 약속을 잡고 잠들었어.

그리고 결국

그녀와 둘이서

마지막으로 뛰는 날이 왔지

2022년 5월 27일 금요일.

아침이 밝았어.

눈을 뜨자마자 열심히 또 준비를 하고

마침 그 전에 와이프가 아울렛에서

나이키 노란 앵무새 에어 줌템포 넥스트%를 샀으니

나도 색깔 좀 맞춰볼까 하고

내가 1편에서 보여줬던

앵무새 알파플라이 1을 신고 기분 좋게 나갔지

오늘은 좀 빨리 뛰어볼까..

끝나고 또 스벅을 가서 커피를 한잔 할까..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당산역에 도착했어.

그래서 약속 장소인 당산역 6번 출구에 도착했는데..

그녀가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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