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철갤 파딱한테 길고 단단한 손잡이 만져진 썰 > 인기 게시물

장문) 철갤 파딱한테 길고 단단한 손잡이 만져진 썰

작성자 익명 작성일 2024-05-09 23:44 댓글 0건
    게시물 수정 , 삭제는 로그인 필요


맨 밑에 3줄요약 있음.


좆목 경계 좀 해야하나 했는데 대충 눈팅 해보니까 어차피 오는 놈들밖에 안오는 변방 약소갤인거 같아서 걍 신경 안쓰겠음 ㅋㅋ


썰 풀기에 앞서  대충 알고 보면 좋음.


발단은 4월 중순에 쓴 이 질문글이었음.

 


17152658135672.png

몇 년 전에 산 진가검인데 사실 살 때부터 카시라(검 손잡이 끝부분 장식)가 흔들거렸는데 

내가 딱히 뭐 수련하는 사람은 아니라 걍 그런갑다 하고 방구석에 쳐박아둠.

근데 왠지 저 날따라 갑자기 그냥 고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갤에 글 쌈.

그랬더니 일본도 냄새를 맡은 파딱 멘헤라♥사무라이좌가 득달같이 달려드는게 아니겠음?!


17152658160411.png

(자료 1. 순진한 철붕이를 갠톡으로 끌어들이는 철갤 파딱의 모습)


암튼 뭐 난 본드칠할 생각밖에 없었던 철붕이인데 검 손잡이를 새로 묶어준다니 신나서 톡방 들어감 ㅋㅋ

들어가니까 뭐 일본도는 쯔카(손잡이)를 묶을 때 종이를 넣는다느니 (이건 아직도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음)

끈은 합성끈은 변형 없고 습기에 강한 대신 싸구려같고 파지감 구리다느니 막 얘기를 하는데

본드밖에 모르던 철붕이로썬 예상치 못한 지식이 때려넣어짐 ㅋㅋ 물론 관심있는 주제라서 흥미롭게 들었음

그러다 기습 철물 자랑도 목격함


17152658183897.png

(자료 2. 폐쇄된 공간에서 기습적으로 자신의 긴 철물을 보여주는 파딱)


ㅅㅂ 안그래도 가검 좀 고쳐보겠다고 인터넷 뒤져보다가 진검뽕 가득 찼는데

갑자기 이런거 보여주니까 정신이 혼미해지더라.

글 쓰면서 사진 또 보니까 다시 뽐뿌 오네 ㅋㅋㅋㅋ


암튼 그러다가 내 칼 얘기로 돌아왔는데 뭐 다른거 불편한건 없냐고 물어보길래

코등이(쯔바)랑 그 밑에 들어가는 장식 철(후치)도 흔들린다 했더니 이거도 보고 고칠 수 있으면 고쳐준다 함 ㄷㄷ


그리고 중요한 손잡이 끈인데 실크끈은 ㅅㅂ 끈값이 25만원이라더라 내 칼이 25만원짜린데 ㅋㅋ

어차피 막 굴리는 칼 관리 잘 할 자신도 없어서 대충 만오천원짜리 합성끈으로 감아달라 했다.

근데 끈 배송이 2주 걸린대서 칼도 4월 마지막주에 보내기로 했음 ㅋㅋ


그렇게 택배로 칼 보내기로 함. 근데 칼을 택배로 보내려고 결정하고 보니까 문제점이 2가지 있었음

1. 1미터 넘는 장검류는 일단 포장할 박스 찾기부터 빡셈.

2. 웬만한 개인택배 배송해주는 회사들은 최장변 길이가 100cm 넘어가는 택배를 안 받아줌.

일단 1번은 어떻게 아파트 분리수거하는 날에 나가서 L사 청소기 박스 찾아와서 반으로 잘라 붙여서 해결함.


17152658203621.jpg

(자료 3. 검보다 좀 과하게 큰 무선청소기 상자, 최장변 107.5cm)


2번은 경동택배같은 화물택배로 보내야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카카오 방문택배(롯데택배)가 최장변 120cm까지 되더라. 

사실 돌려받을땐 CJ로 온거 보면 다른 회사들도 100cm에서 좀 넘어가는것 정도는 택배 접수하는 기사 재량으로 되는거 같긴 함 ㅋㅋ

다만 이용약관에 CJ는 <100cm, 롯데는 <120cm이라고 정확히 명시돼 있으니까 장검류 택배 보낼 철붕이들은 참고하셈.


암튼 난 맘편하게 롯데택배로 보냈는데 요즘 택배 빠르더라 수요일 아침에 주워가서 목요일 오후에 배송완료함.

그렇게 내 칼을 언박싱한 파딱은 경악을 금치 못함 외장 마감 개구리다고 ㅋㅋ

그 개구린 손잡이 손보는김에 어피도 바꿔주냐고 물어보길래 ㅇㅋ함


17152658210582.png

(자료 4. 달라)


그렇게 원래 본드칠이나 대충 해서 쓰려던 검은

1. 후치 카시라 고정.

2. 쯔카마키 교체.

3. 메쿠기 교환.

4. 어피 교체.

라는 작업에 들어가게 됐음.


17152658230882.png

제일 처음으로 본드 떡칠 쯔카 내부 & 검 결합부 사진을 받았는데 솔직히 이게 젤 충격적이더라 ㅋㅋ

싸구려 검인건 알았어도 이정도로 성의없는 마감이었을줄이야 ㅋㅋ


17152658247377.png

어피 모양 잡고


17152658264919.png

후치 고정하고


17152658278466.png

...뭔진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것 저것 해줬다.


17152658297951.png

17152658314169.png

17152658327507.jpg

제일 중요한 쯔카이토.

사실 원래 검이랑 같은 검은색으로 하려 했는데 품절이라 그냥 때 안타는 어두운 색으로 대충 골라달라 했는데

완성된거 보니까 커피색도 생각보다 괜찮네

솔직히 걍 안흔들리는게 젤 중요해서 딴 건 별 생각 없기도 함 ㅋㅋ


1715265834077.png

그리고 사게오도 원래 그냥 똥꾸릉내나는 싸구려 실이었는데 보다 못했는지 이거도 바꿔줬음ㅋㅋ


그렇게 수리된 검 오늘 택배로 받았는데 하나도 안 흔들리고 단단하다.


17152658355261.png

뭔가 시술자 본인은 싸구려 칼 심폐소생술 해놓은거라 파지감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 같지만

평생 검이라곤 카시라 덜렁거리는 이놈 하나밖에 잡아본 적 없는 나로썬

카시라가 흔들리지 않는 것 하나만으로 진수성찬이라 할 수 있겠다.


근데... 사진으로 보고 받을때는 몰랐는데 오늘 검 받아서 보니까 쯔바가 뒤집혀서 조립돼있었음 ㅋㅋ

뭐 실사용에 문제는 없기도 하고 난 걍 주는대로 잘 받아먹는 누렁이니까 OK입니다.




3줄 요약


1. 4월 중순, 카시라 덜렁거린다고 글 쌈.

2. 5월 초, 파딱이 고쳐줌.

3. 진검 사고십다.



철물 갤러리

추천0 비추천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