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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전공에 눈이 멀어 중국인 수백명을 학살한 조선군 장교.

작성자 익명 작성일 2024-04-24 20:34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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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5년 명종이 갓 즉위한 해 7월 26일.
전라도관찰사(종2품, 오늘날 도지사) 심광언이
중앙정부에 충격적인 공문을 보내 조선조정을 충격에 빠뜨렸다.

17139583634693.jpg 전라도관찰사 심광언: 해안가에 황당선이 출몰하여 도내의 장수와 병사들이 왜인인 줄 오인하고 수백 명을 참살했는데,

전라좌도수군절도사 김세간이 21일 새벽에 달려가 현장을 조사하니 중국인(명나라인)이었습니다...


황당선은 조선의 해안에 출몰한 오늘날로 따지면 중국어선쯤 되는 배였는데,
조선조정은 중국인이 표류하면 식량과 무기를 주고 달래거나,
또는 황당선의 중국인이 과격한 행동을 하면 함선을 출동시켜 화포를 발사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기도 했다.

당시 7월 19일에 전라도 흥양 땅에 황당선 3척이 태풍을 만나 파손되어
흥양현(현 전라남도 고흥군) 지경에 중국인이 머물러 있었는데,
흥양의 지방관리였던 현감 소연이 왜구로 오인하여 화포와 화살을 발포하였고,
심지어 소연은 전라도 흥양 인근의 각 고을에도 공문을 보내어 왜구가 출몰했다면서 지원을 요청하였다.

그리하여 인근 고을의 조선군이 대거 합류하기 시작하면서
발포 만호 안지가 도착하였고, 이들의 조선군이 이 중국인들을 공격하여 91명의 목을 베고,
사도 권관 오세웅과 여도 만호 풍계정 등의 조선군 수백 명도 합류하여 중국인 108명을 도륙내버렸다.

17139583648808.jpg 전라도 수군 장수들: 이게 뭔 횡재랑께? 수급에 소금 절여서 조정에 올려보내면 포상좀 두둑이 받겠구만 ㅋㅋ


당시 흥양 인근의 전라도 수군 장수와 지방관리, 수군들이 중국인을 대거 학살했고

상을 받을 생각에 기뻐했다.


하지만 전라좌도수군절도사 김세간이 새벽에 현장에 가서 이들의 모발과 옷차림, 남긴 유품들을 조사했는데...



17139583655136.jpg 전라좌도수군절도사 김세간: 시바ㄹ ㅈ됐는데? 모발이 왜적이랑 완전 다른 거 보니 천조(명나라)의 백성이 분명하다.........


사건의 전말을 보고 받은 조선조정에서는 긴급회의가 열렸다.

당시 재상들과 장관급 및 비변사당상 등 당상관 이상 고위공무원들이 모여 회의를 열었다.



17139583669354.jpg



영의정 윤인경, 좌의정 유관, 좌찬성 이언적, 우찬성 권벌, 좌참찬 정옥형, 이조 판서 유인숙, 호조 판서 임백령

, 예조 판서 윤개, 한성 판윤 윤사익, 이조 참판 선거관, 병조 참판 신영, 형조 참판 이준경, 대사헌 민제인, 좌윤 송인수,

예조 참의 김익수, 병조 참지 이림이 임금께 의논드리기를,


"전라도 관찰사의 계본을 보니 관내에서 목을 벤 이들이 모두 중국인이라 하니, 경악할 일입니다.

하지만 조정에서도 경솔히 처리해서는 안 됩니다.


비록 왜인이라 착각하였지만 많은 수급을 베어 죽였으니, 실로 죄가 있습니다.

현감 소연과 발포 만호 안지 등은 잡아다 죄를 물어야 되겠지만,

밑에 있는 장수들은 그들의 지휘에만 따랐을 뿐이니


하급 장수들까지 죄를 묻게 되면 변방의 장수들이 조정에 의구심을 품을 것이니,

온당하게 처리해야 될 것입니다."


당시 현장은 매우 참혹했다고 한다.

조선군에게 공격을 받은 명나라인들은 흰 종이에 


명(明)


이라는 글자까지 적어 자신들이 명나라인을 밝혔지만,

이미 피와 살육에 눈동자가 돌아간 조선수군의 학살을 피해갈 수 없었다.


조정에서는 전라도 흥양현에서 참변을 당한 명나라인을 위해 제사를 지냈고,

명종과 조선정부는 외교적인 문제로 확대될 위험이 있었기에

명나라에는 알리지 않기로 사건을 종결지었다.


- The end -


<출처>


조선왕조실록


명종실록 1권, 명종 즉위년 7월 26일 병술 1번째기사 / 전라도 흥양에서 왜인으로 오인하여 중국인들을 참획한 사건이 일어나다

명종실록 1권, 명종 즉위년 7월 27일 정해 2번째기사 / 윤인경 등이 중국인을 참획한 일의 치죄와 일본과의 강화에 대해 아뢰다

명종실록 1권, 명종 즉위년 7월 28일 무자 1번째기사 / 전라도 흥양현에서 횡액을 당한 중국인을 위해 제사를 지내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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