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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레전드 트와이먼-스톡스의 눈부신 우정

작성자 익명 작성일 2023-08-08 15:28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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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3월, NBA를 이끌 재목으로 평가받던 3년차 선수 '빅 모' 모리스 스톡스가 경기후에 쓰러지는일이 발생했다


50년대 당시엔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인종차별이 팽배해있었고 그러한 긴장감때문인지 당시 리그는 상당히 폭력적이고 과격한 분위기를 띄었었다고 하는데

모는 이러한 시대의 야만에 맞서 빅맨 답지 않은 창의적인 플레이로 세간의 편견을 잠식 시켰고(흑인은 기술적이지 않다란 이야기가 자자 했다고 하네. 실제로 그때는 아직 윌트 채임벌린과 엘진 베일러등의 선수가 떠오르기전이니 뭐 그런말이 나올만도 함. 초창기엔 아예 흑인선수들의 공격권 자체가 제한되었을 정도)그 누가 자신을 짓밟든 곧바로 오뚜기처럼 일어나 무슨일이 있었냐는듯 경기를 지배했던 굳건한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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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당대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는 레드 아워백이 그의 혁신성을 평가하길 '매직 이전의 매직'이라 하고

동시대를 함께 풍미한 밥 쿠지 또한 세월이 한참 흘러 '모리스 스톡스는 완성된 칼말론이다'란 말을 남긴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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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초부터 루키가 아닌 준비된 프로란 평가를 받던 그는 첫 세경기 평균 25득점, 20리바운드, 6.3어시란 파천황적인 기록을 남기며 이후에도 맹활약, 비록 플레이오프 진출엔 실패했으나 보란듯이 신인왕을 차지했다


후술할 칼럼 링크에 들어가보면 자세히 알수있을텐데 이러한 그의 맹활약은 세시즌 내내 파죽지세로 이어졌으니(세시즌 연속 세컨드팀, 리바운드왕 선정등 괄목할만한 성장세와 훌륭한 기록들이 많음) 누구도 그의 장래를 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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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앞서 이야기한 58년 3월로 돌아와 전성기의 한복판에 있던 모는 한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되는데 당시 경기중이던 미니애폴리스 레이커스 선수 번 미켈슨과 리바운드 경합을 벌이다 경기장 바닥에 머리가 강하게 충돌하며 쓰러지게 된 것 (참 공교롭게도 40여년뒤 그의 소속팀을 잇는 새크라멘토 킹스 또한 스케일은 다르다만 레이커스와의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안좋은 인연을 이어간다)


하지만 늘 그래왔듯 그는 고통속에서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다시 게임을 재개, 결국 꿋꿋이 팀의 승리를 견인하지만 3일뒤 그는 경기전에 식은땀을 흘리며 구토를 하고 그답지 않게 몸싸움에 밀리며 에어볼까지 던지는등 체력난조를 보이다 석연치 않은 이상증세를 느낀다


이쯤되자 그의 몸 상태가 심상치않음을 감지한 친한 동료 리케츠가 모리스에게 정말 괜찮은거냐고 묻자 "꼭 죽어가는것 같다"란 마지막 말을 남기며 실신했다고 하는데 이후 탑승중이던 비행기에서 착륙해 바로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수술은 별 효과가 없었고 그대로 그렇게 그는 전신마비가 되어 촉망받던 농구인생을 허무히 끝마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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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모의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누군가는 그의 법적 대리인이자 보호자가 되어야 했는데 마땅한 사람이 없었던것


그의 가족들은 모두 타지에서 생계곤란 문제로 발이 묶여있었으며 팀은 다른곳에 매각이 될 뒤숭숭한 상황이었던지라 야속하게도 전혀 신경을 써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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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유일하게 발벗고 나선것은 그의 팀 동료였던 잭 트와이먼이었다. 평소에 그닥 가깝게 지내진 않았던 비즈니스적인 관계였으나


짧은 시간이나마 함께 동고동락한 시간들이 인연처럼 느껴졌던것일까 이후 그는 모리스를 위해 될수있는 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그를 물심양면으로 돕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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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먼의 아내 캐롤라인은 병실에서 모리스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했고 트와이먼은 본인의 사정도 빠듯한 마당에 친구 모리스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녔다


실제로 당시 NBA선수들의 벌이가 녹록치 않았기에 투잡을 뛰는경우가 허다했다고 한다 몇몇 선수들은 아예 야구선수로도 활약했을 정도.(이름 꽤나 알려진 레전드들 중에서도 이런 케이스가 은근 있음) 모리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는지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재산이 몇푼 안되는 현금과 새 차 뿐이었다고


트와이먼이라고 상황이 별반 달랐을까? 그 또한 그런 극한의 상황에서 모리스를 끝까지 도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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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상술했다시피 당시엔 인종차별이 굉장히 극심했던 시절이었기에 이러한 소식을 들은 백인들중 저열한 인간들이 왜 그깟 깜둥이를 돕냐며 더러운 편지를 보내거나 심심치않게 면전에다 대고 인신공격을 가했던것


하지만 트와이먼은 모리스가 그러한 잔인함속에서도 자신의 앞길을 강인하게 헤쳐나갔듯 전혀 아랑곳하지 않으며 전재산을 다 털어놓을 정도로 그에 대한 헌신을 아끼지 않았다 (당시 트와이먼의 연봉이 2만달러였는데 보험도 없었던 모리스의 병원비는 한해 무려 10만 달러였다. 정말 그야말로 전재산을 다 털어넣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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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그가 그렇게 발벗고 나서 애써왔던 노고가 헛된것이 아니었는지 여러 기업에서 후원의 손길을 보내기 시작했다


특히 뉴욕州에 위치한 밀튼 컷처 리조트가 그들을 위한 자선경기를 무려 12년간이나 개최하며 도왔다고. 당시 그러한 행사로 벌어들여진 돈은 모리스 뿐만이 아닌 다른 불우한 선수들에게도 전해졌다고 한다


이때 자선경기에 출연한 선수들의 이름들이 눈에 띄는데 오스카 로버트슨, 카림 압둘 자바, 빌 러셀, 밥 쿠지, 윌트 채임벌린 등등 지금도 이름만 대면 모두 알수있는 NBA 레전드들이 한걸음에 달려와 힘이 되어준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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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중 윌트 채임벌린은 본 자선경기에 12년동안 무려 한번도 빠짐없이 참석하여 그들의 부름에 언제나 군말없이 응했다


심지어 이후 여러 사정으로 자선대회의 명맥이 끊어지게 되자 골프로 종목을 바꾸어 한동안 다시 대회를 개최, 트와이먼의 의지를 이어 곤궁한 처지에 놓여있던 여러 동료들과 선후배들을 도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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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적인 플레이와 경이로운 기록, 사적으론 화려한 여성편력과 상남자 라이프스타일로 널리 알려져있는 그의 숨겨진 자상한 면모를 엿볼수 있는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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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먼의 끊임없는 노력이 빛을 본것일까 전신마비였던 상황은 크게 호전되어

알파벳 판으로 어렵게나마 의사를 전달하던 모리스는 어느정도 의사소통도 할수있게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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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하나 까딱할수 없어 밤낮으로 트와이먼 부부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몸상태가 보조기에 의지해 어느정도 거동은 할수있을 정도로 회복되었는데


안타깝게도 그는 결국 일어나지 못했다... 10년이 넘는 트와이먼과 그의 아내의 지극정성스런 보살핌이 있었음에도 1970년 4월6일 모리스는 결국 36세의 이른 나이에 그들의 곁을 떠나고 만것 (사인은 심장마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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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영화로도 만들어진 이들의 이런 감동적인 스토리에 6차례나 올스타에 뽑혔고

올 NBA 세컨드팀에도 두 차례나 들었던 트와이먼을 선수로서 보다 스톡스의 절친으로 더 많이 기억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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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시선에도 트와이먼은 전혀 불쾌해하지 않았고 도리어 그 사고만 없었다면 모리스는 농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하나가 되었을 것(실제로 신시내티 로열스에 그의 사고 이후 빅 오와 제리 루카스가 입단을 하니 빌 러셀의 셀틱스왕조 걸설에 큰 위협이 되었을지도 모른다)이라고 말하며 그가 명예의 전당에 이를수 있도록 모리스의 사후에도 그를 도우기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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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그 노력또한 빛을 보며 1983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트와이먼에 이어 스톡스 또한 2004년 명예의 전당에 오를수 있었고


2012년 5월30일 트와이먼 또한 모리스를 뒤 따라가듯 향년 78세를 일기로 우리의 곁을 떠나갔는데 이듬해 그들을 잊지않기 위해 NBA에선 올해로서 딱 10주년이 된 Twyman–Stokes Teammate of the Year Award를 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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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시즌 마다 팀메이트들에게 가장 헌신적이었고 노력했던 선수에게 수여하며 그들의 우정을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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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스톡스의 선수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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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트와이먼의 선수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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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트 채임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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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만명은 찍었을 시절...


근데 참 이런면에 가려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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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훌륭한 모습들이 빛을 못봤다니 좀 안타깝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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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자선경기지 매 시즌 치루기도 힘들텐데 꼬박꼬박 선배들을 위해 참여...


이후에도 비슷한 자선경기를 또 꾸준히 해왔다는게 무척 존경스러움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압둘 자바와 빅 오 등등 기타 여러 레전드 선수들이 이 대회에 참여했는데 앞서 얘기했듯 개근한건 윌트 채임벌린이 유일하다


그래선지 관련 자료사진을 쉽게 찾을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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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대스타가 꾸준히 나와줬으니까 사람들이 또 관심을 가지고 그만큼 기록도 남겼을테니 사진이 많았던거겠지...


다른게 아니라 이런게 진짜 위대함인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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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있는 사람은 오스카 로버트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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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먼과 모리스의 행복한 한때...


항상 바빠서 피곤할텐데도 트와이먼은 시간만 남으면 병원을 찾아와 그의 재활을 돕고 또 반가울 친구들을 불러 그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하네...






https://wp.me/p2TxhR-9X


본글을 쓸때 많은 부분을 참고했던 칼럼 링크


꼭 읽어보길 권함





모리스 스톡스 헌정영상




잭 트와이먼의 경기영상




모리스 스톡스의 농구 명전 안치




생전 모리스 스톡스의 활약과 그를 위한 자선경기의 풍경을 볼수있는 영상




뉴스에도 보도되었던 자선경기




모리스 평생의 친우였던 잭 트와이먼의 명전행






모리스 스톡스를 추억하는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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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농구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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