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2월 24일에 술을 개쳐마시는 습관이 있다 > 인기 게시물

나는 12월 24일에 술을 개쳐마시는 습관이 있다

작성자 익명 작성일 2023-12-25 05:05 댓글 0건
    게시물 수정 , 삭제는 로그인 필요


나는 12월 24일에 술을 개쳐마시는 습관이 있다

초등학교부터 알던 여자애.

고등학교에서 공부를 같이하며

수업시간에 내옆에 앉고는 내 팔을 끌어당겨 볼펜으로 낙서하며 깔깔대던 애.

대학에 붙고나서는 스무번 넘게 둘이서만 술을 먹었다.

주량도 비슷하다, 30살 되서도 좋은 인연 없으면 우리끼리 결혼하자, 했고.

부모님끼리도 서로 알고 부모님이 상대에게 선물을 주는일도 있었다.

난 3번이나 고백했지만, 그렇게 날 보는줄은 몰랐다, 친구로 지내고싶다..,.


대학교 1학년, 그닥 적응하지 못하고 12월24일에 빈둥대던 나에게 걸려온 전화

남친이 생겼다고 자랑을 해댄다.

난 개좆같아서 편의점에 술을 사러 갔다. 술없이는 못넘길거 같아서.

잭대니엘이 눈에 들어왔다. 사서 혼자서 몇시간만에 다마시고 뻗었다.


그후로 몇번이나 남친얘기를 하는 그녀를 난 카톡 인스타 모두 차단했다.

소식 들은지도 오래됐지만,

그후로 크리스마스만 되면 위스키를 사서 혼자 먹고 꼴아서

25일을 숙취로 삭제해버리는 습관은 언제생긴걸까.


그나마의 자존심일까.

잭대니엘은 그후로 한번도 산적이 없다.

다만 다른 위스키를 사서 매년 12월 24일밤에 혼자 꼴을때까지 쳐마신다는 점에는 변화가 없다.

이글을 쓰는 지금도 운전하면 10미터도 못가서 꼬라박을정도로 취했다.


군대갔을때 인편을 수십통 보내줬으땐 대신 죽어줄수도 있다 생각했다.

사랑했다 시발년아.

덕분에 난 크리스마스가 전혀 즐겁지 않다.




추천0 비추천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