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스 캐릭터들로 알아보는 재미있는 TMI 요소들 - 4 > 인기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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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안녕이야

많은 사람들이 재밌게 읽어줘서 너무나 고맙다

어제 또 업뎃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 갈리고 즐거웠을텐데

나 말고도 다른 갤럼들의 재미있는 분석글들도 보면서 재밌게 겜 할 수 있길 바래

(캐릭터 개개인마다 요소가 개많아서 아마 여러 차례 나눠 쓰지 않을까 싶다)

(게임하다 이것저것 뒤져가며 찾은 역사적 사실이라 정확성이 떨어진다. 전문가가 아니라 미안하다!!)

1. 안안리와 퇴마, 레옹

특유의 중국어 더빙이 굉장히 잘 되어있는 바람에

영더빙 하는 사람들은 특유의 시끄러움으로 눈 한 번 찌푸려질 캐릭터.

근데 성능은 또 뒤지게 좋아서 없으면 꼬운 캐릭터인 안안 리.

홍콩 출신으로 네오 사이언스 퇴마 사무소장으로 일하며

과학적인 퇴마를 한다고 하지만 정작 하는 짓은 초콜릿, 포장용 랩으로 퇴마하는

개 골때리는 사이비 퇴마를 하는 설정이 있어

이런 설정에는 여러 가지 배경이 존재하는데,

우선 안안리에게 있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경을 살펴 보자.

안안리는 1990년 말 홍콩 출신으로

당시 홍콩에서는 한창 영화가 전성기였어

무협, 액션 여러 방면을 가리지 않고 많은 영화들이 쏟아져 나왔고

우리가 흔히 아는 장국영, 주윤발, 주성치 등의 배우들이 영화를 마구 찍었지

그러던 와중에 퇴마 컨셉의 홍콩 B급 패러디 영화가 하나 나온다

회혼야(回魂夜, Out of the Dark)

1995년 나온 이 영화는 주성치가 주연으로 나왔고

포스터를 보면 알겠지만 레옹을 패러디한 영화야

(그래서인지 국내명은 놀랍게도 홍콩 레옹임 ㅋㅋㅋ)

근데 개웃기게도 레옹을 패러디했지만 영화 장르는 코미디임

(영화 자체는 전개가 꽤나 이상하고 고어물 비슷하게 지나치게 잔인함)

주성치가 연기한 주인공이 여기서 레옹을 패러디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위 사진처럼 좀 우스꽝스러운 틀니를 끼고 레옹처럼 입고 다닌다

더 웃긴 건 주성치가 연기한 주인공 '레옹'은 정신병자 퇴마사임

애초에 시작부터 탈출한 정신병자로 묘사가 되고 얘가 퇴마사라며 퇴마하는 꼴을 보면 가관인데

귀신을 비닐봉지 안에 집어넣은 뒤 화장실 변기에 넣고 돌려서 퇴마하거나

퇴마용 함정이라며 벽에다 냅다 포장용 랩을 둘러싼다

안안 리가 과학적 퇴마라며 개 사이비 퇴마를 하는 이유는 여기서 모티브를 딴 것으로 보임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들 수 있음

"야, 이거 만으로 안안리가 회혼야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가 맞냐?

주인공 행보가 사이비 퇴마라는 거만 비슷하지, 더 비슷한 거 없잖아?"

사실 이 말도 안안 리의 2통찰 패션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목에 있는 초커,

초록색 자켓과 검은 코르셋.

딱 봐도 느낌이 오지?

바로 원작 영화 <레옹>에 나오는 마틸다와 비슷한 디자인임

"아니, 회혼야 모티브라며 갑자기 원작인 레옹을 왜 이야기하냐?" 할거야.

왜냐면 사실 회혼야에도 짝퉁 마틸다가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틸다처럼 입은 여주인공은 그냥 일반인이고 영화에서 많이 구른다...

여튼 이렇게 나온 디테일들을 바탕으로 안안 리는

홍콩 패러디 영화 <회혼야>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적절히 섞어서 참고했다고 볼 수 있지

여기서 더 나아가서 안안 리의 신뢰도를 올리면 나오는 수집품 <네오 사이언스 테마 사무소 로고>를 보면

고스트버스터즈 로고와 상당히 비슷하고

대표적으로 등에 차고 다니면서 "릴리"라고 부르는 게 담겨진 백팩은

고스트버스터즈 멤버들이 귀신을 빨아들이고 잡는 기구인 "프로톤 팩"과 똑같아보이지

물론 안안 리가 들고 있는 확성기로 귀신을 빨아들이진 않고 공격을 하긴 하지만

안안 리가 들고 있는 백팩 속 인간 얼굴같은 무언가는 유령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프로톤 팩이 모티브가 맞다

"특이한 외형의 백합이다. 인터뷰어에 따르면 이 백합의 이름은 "릴리"라고 하는데

유령을 삼켜 "교육"시키고 "환생"시킬 수 있다고 한다. 드물지만 인공지능같은 웃음소리를 내기도 한다."

가끔 안안 리가 "릴리~" 막 이렇게 대사를 치기도 하고

일러 뒤쪽에 섬뜩한 게 있다고 하는데, 얘가 유령을 빨아 먹음

릴리에 대한 이야기는 안안 리의 신뢰를 40%정도 높이면 나오는 이야기에서

아주 자세히 나와 있다 하는데 문제는 내가 안안 리가 없어서 내용을 못 찾겠다 ㅋㅋㅋ

여튼,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안안 리는 <회혼야>와 <고스트버스터즈> 영화의 요소들을

아주 적절히 짬뽕한 캐릭터라고 볼 수 있어

마지막으로 안안 리 궁 연출에서 나오는 의자가 흔들리는 장면은

유튜브에서 꽤 오래 전에 유행했던 의자가 흔들거리다 갑자기 귀신 얼굴이 나오는 점프스케어 영상을 참고한 것으로 보여

흔들거리는 의자가 사라지며 갑자기 안안리가 시끄러운 웃음소리를 내며 공격하는 부분과

영상에서 의자가 흔들거리다 갑자기 시끄러운 비명소리가 나며 귀신이 보이는 부분이 묘하게 일치하지

퇴마사 베이스 같지만 생각보다 영화와 밈 관련 디테일들이 꽤 많은 안안 리, 좀 재미있지 않아?

2. 보이저와 우주

보이저.

독보적인 카운터 + 데미지 경감 버프와

말을 안 하고 바이올린을 켜는 독특한 캐릭터성을 보여주기도 했고

상시 픽업이었으나 미래시가 드루비스 픽업으로 바뀌어버리면서

많은 보이저 오너(를 꿈꾸는 자들)을 절망시켰어

보이저는 굉장히 많은 레퍼런스들이 숨어있는데

지금부터 한 번 차근차근 알아보자

우선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보이저의 모티브 중 하나는 인공위성 '보이저 1호와 2호'다

1977년 '보이저 프로젝트'로 명명되어 발사된 두 인공위성은

이름인 '항해자' 답게 지구의 우주과학에 상당한 기여를 한 위성이야

보이저 1호는 해상도 높은 목성과 토성, 그리고 위성들의 사진을 촬영한 것은 물론 토성의 대기를 파악했고

보이저 2호가 처음으로 천왕성과 해왕성을 조우하며 이 둘을 자세히 알 수 있게 되었으며 이들의 위성에 대한 자료와 사진도 확보했지

졸지에 1990년 명왕성 근처에 있던 보이저 1호가 지구를 조준해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 오른쪽 위에 보이는 푸른 점이 바로 명왕성 근방에서 보이는 지구임

이 사진을 포함한 보이저 프로젝트의 내용을  '창백한 푸른 점'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판했는데

당시 이 '창백한 푸른 점'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살고 움직이고 날뛰는 이 지구가 우주에서는 사실 작은 점에 불과하다'라는 걸 처음 알게 되었으니 그럴 법 하지..

보이저가 제 4멤버로 들어가면 웬 가운데에 점이 있는 블랙홀 같은 모습으로 가방 안에 들어가 있는데

이게 '창백한 푸른 점'을 참조해서 만든 모습으로 추정됨

이어서 보이저의 특징 중 하나인 <골든 레코드> 또한 말을 안 할 수가 없지.

보이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NASA는 "지구의 소리"라는 이름의 금색 LP 디스크와 플레이어를 동봉해서 우주로 보내.

이걸 보이저 1호와 2호에 실은 이유는 만약 외계 생명체를 만나게 되면 지구인의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였고

금색 디스크에 외계인도 이해할 수 있게 사진처럼 설명서를 문양으로 찍어내 새겼어.

이 디스크 안에는 55개의 지구 국가 언어로 "안녕하세요"가 들어간 음성 인삿말이 있고 (한국어도 있다)

약 27개의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들어가 있었는데, 곡들 중 다수가 클래식이라고 해

게임 내 설정에서 보이저가 우주에서 온 외계인이며

55개 언어를 할 줄 알지만 말을 안 하고

바이올린 연주로 자기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

그리고 자신의 서명 부분이 골든 레코드의 설명서 도형들과 굉장히 유사한 것을 보면

보이저가 보이저 위성들의 이러한 특징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어.

첫 번째 모티브인 '보이저 1, 2호'와 '보이저 프로젝트'에 대해서 알아봤는데,

보이저의 신뢰도를 올리고 설정들을 더 살펴보면 다른 모티브들도 찾아볼 수 있다.

보이저의 인게임 설정을 보면

외계인으로 지구에 나타나고 세계 각지에서 행동하며 활약하다가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소련)에서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고 해

"뭐임? 미국 위성이 모티브인데 얘는 왜 소련에서 나타남?"이라고 할 수 있어.

왜냐면 바로 소련의 우주정거장에서 일어난 희대의 외계인 미스테리 사건

'샬루트 7호의 외계 천사' 사건 역시 레퍼런스이기 때문이야.

간단하게 설명하면 우주 정거장 샬루트 7호에 있던 우주 비행사들이

의문의 강한 오렌지 불빛을 목격하고 자세히 보았더니

천사 같던 무언가가 우주 정거장 밖에서 머물러있는 걸 발견했다고 함

처음에는 그냥 환각인 줄 알았는데 문제는 나중에 온 다른 승무원들도

똑같은 광경을 목격하면서 이게 단순한 환각이 아닌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왔지

문제는 이 오렌지 불빛 안의 무언가가 자신을 보면서 웃고 있었다고 함

승무원들이 이 일을 지구에 보고했고, 검사를 받아보니

승무원들이 정신적으로 맛이 간 것도 아니었고, 건강했기 때문에

이 미스테리한 일은 굉장히 신기한 일로 남아있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 갤 파딱이 아주 정성스럽고 멋있게 정리를 해 놨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은함

(파란 부분 클릭하면 링크로 넘어간다)

보이저는 로비나 캐릭터창에서 대사를 칠 때

다른 캐릭터들과는 다르게 지긋이 바라보거나 조용히 웃는 일이 많은데

이런 행동 역시 샬루트 7호의 천사가 보인 행동과 굉장히 유사하다

여담으로 보이저의 통찰을 하기 전의 의상은 교복인데,

이는 1990년대 소련의 여학생 교복과 매우 똑같아

당시의 소련은 가정과 국가에 헌신적인 여성을 이상적인 여성으로 보았는데,

그래서 메이드복에서 유래한 이런 의상을 교복으로 채용하고 여학생들의 머리에 리본을 달았어

보이저의 패션과 굉장히 유사한 수준이 아니고 그냥 똑같지

교복 요소나 샬루트 7호의 천사를 모티브을 참조해

보이저의 행동 방식이나, 소련에서 모습을 나타냈다는 설정을 추가한 것으로 보여

-혼자일 때

타르티니의 '악마의 트릴 소나타'

-인사 (캐릭터 창 진입)

그린 슬리브즈 (영국의 대표적인 민요)

-친밀 (밤)

브람스의 '자장가'

-칭찬 / 최종 술식 사용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2번'

[실제 보이저의 '골든 레코드'에도 수록됨]

-친밀

슈베르트의 '송어 4악장'

-통찰

드뷔시의 '달빛'

-인게임 내에서 1스킬(별들의 연주) 사용

비발디의 '사계 "봄"'

-팀 합류

(음악은 아니지만)바이올린 개방현 튜닝

사용된 음악들이 궁금하거나 듣고싶다면

유튜브를 통해서 직접 듣거나,

이 있으니

참고해서 들으면 굉장히 재미있다

(파란 글씨 클릭 시 링크로 이동)

여기서 다 영상 쪄오고 쓰기엔 글이 너무 장문이 되고 렉걸릴 수도 있어서 포기함

보이저 프로젝트, 샬루트 7호의 천사, 그리고 다양한 클래식 음악들을 모티브로 만든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 보이저. 이런 디테일들을 알고 나니 더 뽑고 싶어질지도..?

3. 리사와 루이스, 영어론 트윈즈 슬립? 공포 영화?

리사와 루이스.

가챠에서 꽤 잘 나오는 편인 캐릭터임과 동시에

둘이 소름돋게 똑같은 대사를 치고 같은 행동을 하기 때문에

몇몇 사람들은 소름끼친다고 하지만...

외국에서 의외의 성능캐로 밝혀지며 크리 서포터로서 연구되기도 하고

인게임이 워낙 귀여워서 컬트적인 팬들이 많다.

놀랍게도 리사와 루이스는 한국 클라와 외국 클라의 이름이 다른데

외국 클라이언트에서는 '트윈즈 슬립'(Twins Sleep)이라고 불려.

왜 그런지, 이 친구들은 무엇을 모티브로 했는지 살펴보자!

리사와 루이스의 이름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기 전에,

이들의 설명 페이지를 보면 1980년에 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어.

그리고 1980년에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트린 호러 영화가 존재하거든?

이 캐릭터의 모티브가 우리가 굉장히 잘 알고 있는 이 영화 명작이야.

바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샤이닝'이지.

간단하게 스포 없이 줄거리를 말하자면

텔레파시 능력이 있는 캐릭터 '대니'가 가족들과 함께 어느 호텔에 들어가는데

거기서 대니의 능력으로 여러 환각들과 환청들을 들으며 ㅈ됨을 감지함

여기서 대니가 보던 환각들 중에....

바로 '쌍둥이'가 있음

쌍둥이 개개인의 표정이 어둡고 밝은 게 다르다는 점만 제외한다면

머리 스타일, 옷의 상태, 꽃과 관련된 악세사리가 완전히 똑같음

심지어 대니에게 모습을 보이면서

"와서 같이 놀자", "영원히 놀자" 같은 대사를 치기도 해

리사와 루이스의 대사들을 들어보면 굉장히 친구 만드는 데 집착하고

어서와~ 같이 놀자~ 같은 말들을 굉장히 많이 하며 놀려고 하는데

이런 모습이 샤이닝에 나오는 쌍둥이와 아주 판박이야

친구로 '데이브'를 언급하기도 하는데 이 역시 샤이닝의 인물 '대니'를 칭하는 것 같다

문화를 읽어 보면, 리사와 루이스는 대공황 등의 경제 하락세로

말 그대로 개박살난 가정에서 마도학 능력을 개방하면서

가족들을 행복한 가정으로 만들었다(능력)는 묘사가 있음

샤이닝의 쌍둥이들이 가족에게 죽은 과거의 인물이고

주인공 앞에 환각으로 나타나 놀자는 것을 생각해보면

리버스의 쌍둥이는 샤이닝의 쌍둥이의 사연과 비슷하지만 다르게,

가족들에게 학대 당하다 능력을 개방하고 환각을 보여 화목하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지

자, 리사와 루이스의 모티브를 알았는데 신기한 TMI가 하나 더 있어.

리사와 루이스는 위에서 이야기했듯 외국판에선 '트윈즈 슬립(Twins Sleep)'이란 이름인데

신기하게도, 외국 이름이든 한국 이름이든 사인은 상관없이 '리사와 루이스'를 나타내.

이건 왜 그럴까?

이 이름이 <샤이닝>에서 쌍둥이 배역의 배우 이름들임

각각 리사 번즈 / 루이스 번즈로

배우 이름들만 말해도 '리사와 루이스'가 되어버리지?

아마 외국 클라이언트에선 이름으로 인한 분쟁을 회피하기 위해

이름을 '트윈즈 슬립'으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샤이닝 쌍둥이 배우 "리사 번즈"와 "루이스 번즈"는

아직까지 정정하게 잘 살아 계심 (2023년 기준 두 분 다 55세)

작년 9월 엘리자베스 여왕이 세상을 떠나면서 조문하기 위해

직접 영국에 찾아온 뒤 몇 시간 동안 줄을 서며 화제가 되기도 했어

실제 배우 이름도 쓰고, 영화의 캐릭터를 모티브로까지 한 게 좀 신기하지 않니?

오늘도 이렇게 TMI를 주절주절 썼는데

정말 캐릭터 하나하나 알아갈수록 여러 디테일에 기가 막힌다 ㅋㅋㅋ

역사적인 사실들도, 영화 레퍼런스도 알아가면서 그냥 게임이 두배로 재밌어짐

이렇게 긴 글 읽어줘서 너무 고맙고, 응원해줘서 너무 고마워

덕분에 이런 거 외국 뉴스들, 영상들, 커뮤니티, 사전 찾아가면서 조사하는 맛이 나더라

다들 즐거운 하루 되고, 리버스 1999 많이 사랑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