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수 검거’ 한 남자 경찰 특진 누락되고, 내근직 여경만 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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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수 현장에서 체포한 남자 경찰 특진 누락..대신 내근직 여경 특진돼 논란
경찰청이 사흘간 도주했던 김길수를 검거한 형사들을 빼고 위치 파악에 기여한 형사들을 특진시키자 일선 경찰관들이 반발하고 있다.
9일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 경찰청 게시판에는 검거한 형사들을 특진시켜야 한다며 성토하는 글과 댓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댓글에는 “한 명만 특진해야 한다면, 놓쳤을 때의 비난 감수하고 피습당할 위험 부담을 안은 채 검거한 사람이 특진해야 한다”며 “그래야 현장에서 뛰는 사람이 많아지고 조직이 현장 중심으로 간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댓글에는 “특진한 여경도 본연의 일을 한 것이 당연하면서도 결과마저 좋았고, 굳이 폄훼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다만, 지휘부가 현장에서 직접 검거한 동료에 대한 처우를 고작 이 정도로 생각하면 앞으로 누가 현장에서 열심히 뛰려 하겠나 싶다”고 꼬집었다.
이어 “목숨 걸고 하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 좀 했으면 한다”며 “특진의 홍수 시대라지만, 특진다운 특진이 없으면 결과적으로 조직 사기만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검거가 주공(主功)이야. 검거 못 하면 정보는 의미가 없어. 말 그대로 잡았으니 그 정보를 이용한 거지. 특진은 체포자가 먹는 게 당연한 거고. 거기에 정보 제공자도 특진이나 표창이 맞는 건데, 반대로 되어버리니까 말이 나오는 거야”라는 댓글도 올라왔다.
경찰청은 지난 7일 의정부경찰서 이선주 경사와 안양동안경찰서 김민곡 경장을 각각 경위와 경사로 한 계급씩 특별 승진해 임용했다.
이선주 경사는 전날 김길수가 공중전화로 지인 여성에게 건 전화번호를 상황실에 위치 추적을 요청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민곡 경장은 김길수가 사용한 공중전화 위치를 확인해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길수를 검거한 의정부경찰서 김경수 경사와 공조한 안양동안경찰서 서형령 경감에게는 경찰청장 표창이 수여됐다.
의정부경찰서 강력팀 김경수 경사 등 형사 3명은 비 오는 날 인도와 차도를 넘나들며 도망가는 김길수를 추적 끝에 붙잡았다. 당시 김길수는 형사들에게 붙잡히자 강하게 저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경사와 함께 검거한 형사 2명은 경찰청장 표창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