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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당시 동서울터미널의 모습들...jpg

작성자 익명 작성일 2023-10-28 08:34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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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동서울터미널 하면 어떤 것부터 떠오르는가?

가족과 애인이 만남과 이별을 가지는 애틋한 추억의 공간?
휴가를 나온, 아니면 복귀하는 군인들의 뗄 수 없는 기억?
저 멀리 외진 시골에서 서울로 가는 사람들의 필수적인 교통망?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모든 것이 다 정답이다.
어쩌면 동서울터미널은 수도권의 다른 버스 터미널이나 기차역보다도 더 특별한 추억이 깃들어 있는 곳일지도 모른다.

2009년에 방영되었던 다큐 3일의 동서울터미널 편에, 그 시절의 모습들이 많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되어 소개를 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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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부터 동서울터미널은 사람들로 붐빈다.

이들 중에는 휴가를 나온 군인들도 있을 것이며, 시외버스로 통학을 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며, 다른 지역으로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며, 기쁜 일이나 슬픈 일로 가족들과 지방으로 내려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며, 일상의 재충전을 위해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각각 저만의 이유를 가지고 동서울터미널을 찾은 모두는 대부분, 열심히 살아왔던, 지금도 각자의 삶을 최선을 다하여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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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울터미널은 지금도 그러하고 과거에도 그러하였지만, 보라색 버스들이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많은 것이 강원도 시외버스들이다.

이는 터미널에서 수도권이나 경북 등 전국 각지를 연결하는 KD 운송그룹과 강원도 곳곳을 잇는 금강고속 등의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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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버스 터미널은 오랫동안 못 봤던 가족들과의 특별한 추억의 시작과 끝을 담당한 의미가 깊은 곳이었다.

그리고 전국의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달리, 동사울터미널은 지방의 군소도시에서 올라오는 버스들이 많다보니, 더욱 더 사람 냄새가 나고 아날로그적인 공간이라고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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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학생은 다음 주에 시험을 보는 모양이다.

시험을 1주일 앞두고, 피로를 풀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러 온 것 같다.

아마도 그는, 지금쯤 어엿하게 가정을 이루었을 누군가에겐 자랑스러운 자식이자 누군가에겐 든든한 가장이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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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편 과거 동창들을 만나고자 터미널을 찾은 어느 여성.

어릴 때 가진 특별한 추억이 오래 가는 법이다. 그리고 그 어릴 때 기억이 다시 살아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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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나온 군인들도 물론 많았다. 그리고 사진의 어느 해병대는 그들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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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는 휴가 복귀를 위한 버스에 오른다.

과거에도 그러하였고 지금도 그렇지만,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황금과도 같은 2여년을 희생한 국군 장병들은, 존경받아 마땅하신 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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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편, 반대편의 승차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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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20시 10분 버스를 끊었는데 지각해서 버스를 타지 못한 모습이다....

최근에도 지각하는 승객들이 속출해서 버스회사 차원에서 정시출발이 원칙이라는 공지를 하였는데,

시외고속버스의 전성기였던 과거에는 이러한 승객들이 더 많았다면 많았지 덜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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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과거에는 배차간격이 지금보다 훨씬 짧았기에 20시 20분 차를 끊으면 그만이었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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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아버지를 위해서 하모니카를 연습했다는 박진호 군.

아마 지금쯤이면 국방의 의무를 다했거나 하고 있을 대학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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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동서울-울산, 해운대는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경남고속의 대표적인 노선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심야 시간에는 배차간격이 1분까지도 좁혀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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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편, 지하의 기사식당.

물론 현재는 동서울터미널의 현대화를 위해 퇴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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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식당은, 승객들을 위하여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고 계시는 기사님들의 소소하면서도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몇 안되는 휴식처였다.

아예 못 먹기도 하고, 아침을 새벽운행을 끝내고 너무 늦게 먹게 되는 경우도 많고...

어쩌면, 우리들이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데에는 이런 분들의 평범하지 않은 희생이 있기에 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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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느낌이 와서 그런지 로또를 사신 모습이다.

비록 로또는 당첨이 잘 되지 않더라도, 샀다는 것 그 자체가 일주일을 버틸 수 있는 하나의 희망과 원동력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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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운행을 위해 휴식에 들어가시는 기사님.

안전운전을 위해서는 휴식이 필수불가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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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터미널 하차장.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얼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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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전에서 말한 버스 놓쳤던 그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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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 군은 다행히도 하모니카를 무사히 잘 연주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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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서울로 올라오면서 이런 소감을 남겼다.

“언젠가는 서울에 도착한다, 언젠가는 이렇게 버스처럼 흘러간다..”

내게는 이 말이,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뜻대로 이루어 질테니, 너무 초조해 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보인다.

유독 다큐 3일은 인상 깊은 명언들이 많은데, 이 분께서 남기신 말도 꽤나 인상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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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청소도 해야하고 여러모로 바빠서 식사시간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기사님들의 고충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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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늦게 온 승객이 또 나타나고야 말았다.

그래도 인터넷 예약을 했으니 승차권을 빨리 발권하면 되는 상황이라 기사님께서 기다려 주신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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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행히 승차권을 무사히 끊어서 버스에 올라탔고 그렇게 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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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승객이 다시 우리에게 올까, 안 올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는 경남고속 소장님.

승객이 늦게 온 것을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들로 하여금 저 승객이 경남고속에 대해 나쁜 기억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닐까를 걱정하는 모습은, 참 본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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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다음날 그는 상갓집에 가기 위해 버스에 올라탔다.

여행의 목적이 힘들더라도, 그 목적지는 행복이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기사님들이 하나씩 가지고 있는 바람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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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동서울터미널은 하루 평균 승객이 3만여 명이었다.

지금도 물론, 양양이나 속초 등으로 여행을 가기 위한 사람들이나 휴가, 휴가복귀를 하기 위한 군인들, 철도가 지나지 않는 작은 도시들에서 올라오는 승객들로 동서울터미널은 과거만큼은 아니더라도 꽤나 북적이지만

저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깃든 건물은 2024년부터 터미널의 현대화를 위해 재건축 공사에 들어가기 때문에 조만간 볼 수 없게 된다.


출처 : https://youtu.be/yjGBpemKLTc?si=QCn4ZOFl12j3zcB1

(KBS 다큐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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