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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나옴) 갈때도 예술로 간 '카타콤 성자'

작성자 익명 작성일 2023-09-05 09:32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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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에 대두된 개신교가 득세하며
16세기 벨덴스톰, 17세기 이코노클라즘이 발생함
(둘다 성상파괴 운동이라는 뜻임)

반카톨릭 정서가 심했던 북유럽과 독일에서는
성당이 약탈당하고 수많은 종교적 상징물들이 파괴되었음

카톨릭의 위세가 약해지는것에
바티칸이 전전긍긍하였음은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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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날 1578년 5월 31일

로마의 살라리아 가도의 움푹 패인 곳에서
포도원 농부들이 로마의 카타콤을 발견했음

그리고 여기에는 초기 기독교 순교자들의
수많은 백골들이 안치되어 있었음

이것이 처음 '카타콤 성자'가 발굴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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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당연히 신나서 이 백골들을 발굴했는데

그 수는 500,000 ~ 750,000 구에 달했음

대부분 3세기에 걸쳐 순교당한 기독교인이었고
일부는 이교도거나 유태인들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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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까지는 성유물이래봤자
진위여부조차 알수없는 더러운 천쪼가리나 쇳조각,
손가락뼈나 그밖의 잡동사니가 전부였음

그런데 출처도 분명하고 온전하기까지한 해골이 있다고?

당연히 눈 돌아갈수밖에 없는거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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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시체의 경우 바티칸이 유럽 곳곳에
대략 2천여구 정도를 공식적으로 보냈다고 추정함

물론 작은 성당의 경우 이걸 구할 방도가
뇌물을 먹이고 시체를 빼돌리는것 뿐이었다


이후 성당에서는 '순교자와 성인들이 두른 빛나는 광채'를
표현하고자 금은보화로 시체를 치장하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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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잔 로렌초 베르니니의 <성 테레사의 법열>


이렇게 시체를 화려하게 꾸민건 시대적 배경이 있다
17세기는 시대적으로 화려한 종교적 상징물이
환영받던 시대였기 때문임

앞서말한 북유럽 & 독일에서의 개신교의 득세로
카톨릭이 신자를 잃고 있었음

카톨릭은 이에 맞서기 위해 트리엔트 공의회를 열고
신자들의 환심을 되사기 위해 방법을 궁리했는데
이 중 하나가 예술 후원이었던 거임

문맹이 대부분인 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매우 화려한 예술품을 동원하였음
후대에 이 시기 예술사조를 '바로크'라 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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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체의 신상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음

성 문디티아처럼 장례식 명판이 남아있어
분명하게 신상이 남아있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이니셜만 남았기 때문임

그나마도 수녀들이 시체를 꾸미고 씻기는 과정에서
단서로 삼을만한 증거도 모두 사라졌을거임


시체를 인계받은 성당의 수녀들은
시체를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독학으로 공부하고 훈련했는데,
때문에 수녀들의 해부학적 무지로
뼈가 잘못 끼워지거나 하는건 흔한 일이었음

보석을 제작할때도 인근 공방과 협업을 하지 않았기에
보석 세공의 방식도 주변 지역의 공방과
양식이 전혀 달랐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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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에는 성유물로써 정성스럽게 유물함에 안치되었고
지역사회의 주민들은 이 해골을 성스럽고 친근히 여겼지만,

시대가 바뀌고 계몽주의가 유럽에 퍼지면서
카타콤 성자들의 대우는 한순간에 떨어지게 됨


18세기 후반, 계몽주의의 신봉자였던
오스트리아의 황제 요제프 2세는
미신적인 것을 철폐하고자 카타콤 성자를 비롯하여
각종 유물을 폐기하기 시작했고,
시체를 보기위한 순례도 불법화시켜버림

이때 사람들은 울면서 한 세기동안 함께해온
정든 해골을 따라다녔다고 전해짐


공산주의가 팽배했던 동독의 경우에도
수많은 카타콤 성자들이 훼손되고 방치되었음
지금도 어떤 시체는 숲의 황폐화된 교회에 방치되어있다


이밖에도 수많은 시체들이 실종되거나 파손되었고,
4번째 짤의 성 베네딕토처럼 머리만 남기도 하였음
어떤 시체는 200년동안 창고에서 썩다가 발견되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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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콤 성자에 대한 미술사학적 연구는
다른 종교적 미술품이나 성유물이나 비해
비교적 최근에 시작되었음

카타콤 성자의 가치를 모르고
보석만 떼다 팔고 시체는 갖다 버리거나
하는 식으로 많은 수가 훼손되었기 때문임

내가 이렇게 쓴 거도
폴 쿠두나리스(Paul Koudounaris)라는 미술사학자가
쓴 것을 바탕으로 조금 더 첨언해서 쓴거임






요약 :

1. 로마 기독교 순교자를 발굴해서
2. 카톨릭 성당에서 보석으로 치장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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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_9160 profile_image 작성여부

예전에 잘살았을것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