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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전 희대의 조리돌림 "정복자들의 행진"

작성자 익명 작성일 2023-06-12 15:54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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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년 6월 바그라티온 작전은 독일 군사 역사상 최악의 패배였다.

6월 21부터 8월 31일까지 사실상 붕괴한 중부집단군은 400,000명에 가까운 인명손실을 입었고 이 중 실종자로 기록된 260,000여명의 대다수는 소련군의 포로가 된 상태였다.

처참한 1차 세계대전의 전투를 모두 포함하더라도 독일군이 이정도 규모의 피해를 당한 사례는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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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소비에트 정부는 그들이 벨라루스에서 거둔 엄청난 성공을 만천하에 과시하고, 모스크바와 소련 시민들의 항전의식을 더욱 고취시키고자 했다.

그들은 바그라티온 작전에서 포로로 잡힌 독일 군인들을 소련 수도 모스크바의 거리에서 행진시키기로 결정했다.

한때 '승리자로써 모스크바 거리를 행진하겠다' 호언장담한 독일의 선전은 NKVD에게 역설적인 선전과 조롱의 기회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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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년 7월 1일부터 총 57,000여명의 독일군 포로들이 모스크바에 도착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행사가 시작될 때까지 모스크바 경마장에 설치된 특별 수용소에서 하루 1끼 식사를 배급받으며 사람들이 모이기를 기다렸다.

기간은 꽤나 촉박했다. 포로들을 실은 마지막 열차는 행사 하루 전 저녁에나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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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침내 1944년 7월 17일 오전 11시, 1000명 이상의 장교와 18명의 장성이 포함된 57,600명의 포로들이 두 그룹으로 나눠져 모스크바 거리를 행진하기 시작했다.

붉은 군대 병사들이 소총에 대검을 장착한 채 코사크 기병들과 함께 포로들을 에워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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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한 부대의 군단장이며 사단장이었던 23명의 장성들이 선두에 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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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들이 그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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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행진을 현장에서 직접 목격했던 알렉산더 워드는 행진하는 독일군들에 대해 다음과 같은 증언을 남겼다.

'대부분의 독일군은 비굴한 모습으로 걸어갔다. 나이 어린 축의 병사들은 모스크바의 풍경에 놀란 눈치였는데, 아마 전혀 다른 모습을 상상했던 모양이었다.'

'길 양쪽에 늘어선 사람들의 깨끗하고 쾌활하고 영양상태가 좋은 모습에도 놀란 것 같았다. 몇 명의 포로들은 눈을 부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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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의 최후미를 청소차들이 뒤따랐고, 신성한 어머니 조국의 대지 위에 남은 파시스트 오물들의 흔적을 청소하고 소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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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에게 보고된 문서 상에서 모스크바 시민들은 '히틀러에게 죽음을!' '파시즘에게 죽음을!' 등의 구호를 외쳤다고 기록되었다.

그러나 알렉산더 워드를 비롯한 여러 목격자들의 현장 증언에 따르면, 시민들은 대체로 차분하고 조용한 태도를 유지했다.

'모스크바 군중은 놀랄 만큼 점잖았다....모스크바 시민들은 욕설도 야유도 없이 조용히 지켜보기만 했고, 몇몇 젊은이들만이 소리치고 있었다. "야, 저 독일 돼지들 봐라! 저 못난 주둥이들 봐라!"'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나직한 목소리로 말을 나누고 있을 뿐이었다. 어머니 어깨 위에 무등을 탄 조그만 여자아이의 말이 들렸다. '엄마, 저게 아빠 죽인 사람들이야?' 어머니는 말없이 아이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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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의 선전 효과는 상당했고, 결국 한 달 후 유사한 행사가 키예프에서도 열렸다.

물론 엄밀히 따지면 이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행위였다.

하지만 행사를 위해 포로를 최대한 많이 모으고 싶어했던 스탈린의 명령 덕분에, 상당수의 독일 병사들이 역설적으로 목숨을 구하기도 했다.






출처
역사의 원전, 존 캐리 편.
Germany and the Second World War: Volume VIII: The Eastern Front 1943-1944: The War in the East and on the Neighbouring Fronts, by Karl Heinz Frai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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