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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국시대 천황의 권력 수준.jpg

작성자 익명 작성일 2023-06-04 21:42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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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15세기에 오닌의 난이 터지고 전국시대가 본격화되자

안 그래도 불안하던 일본의 중앙집권력과 행정력은 소멸해 버리고 만다

이 사태로 발생한 많은 무고한 피해자들 중 의외라고 생각할 대상도 존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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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바로 당시 일본 황실이었다

천황의 권위 자체는 옛날에 가마쿠라 막부 열리던 때부터 이미 땅바닥에 떨어진 지 오래였으나

피에 굶주린 미친 사무라이들이 황족 소유의 사원, 신사, 저택을 잿더미로 만들고

얼마 안 되는 쥐꼬리만한 영지마저 막부가 보호비 명목으로 뺏어서 잡수니

하늘의 황제 대접은 커녕 처먹을 밥이나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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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의 기록은 이러이러하다

- 103대 천황 고츠치미카도(後土御門)는 죽은 뒤 황실에 돈이 없어서 장례를 못 치름.

- 그래서 그 시체를 창고에 거진 몇 달이나 처박아 뒀는데, 보다 못한 귀족이 낸 기부금으로 겨우 묻어줌.

- 그의 장남 104대 천황 고카시와바라(後柏原)는 즉위는 했는데 즉위식을 못 올림.

- 막부한테 즉위식에 쓸 금전을 요구했지만 좆까라는 소리를 들음. 그로부터 22년 후에야 한 사찰의 도움으로 즉위식을 거행할 수 있었음.

- 그의 재위기간은 26년임.

- 고카시와바라의 치세 동안 황실은 너무나도 가난해져서 제사를 포함한 모든 궁중 행사를 취소해야 할 지경까지 옴.

- 천황은 어떻게든 황실 유지를 위해 전국에 도움을 호소했으나, 나라 꼴이 말이 아니었기 때문에 씹힘.

- 105대 천황 고나라(後奈良)가 즉위하자 황실의 빈곤함이 한계치를 찍음. 저 위에 있는 부처님 같은 목상이 고나라.

- 바로 하는 즉위식은 꿈도 못 꿨다. 10년 후에 받은 기부금으로 즉위식 치름.

- 고나라는 자금 마련을 위해 아예 자기 친필 싸인을 팔았기 때문에 민간에서 그의 글씨를 구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 함.

- 싸인만 팔았던 게 아니라 커미션도 받았음. 시를 쓰고 그림을 그려서 무사들한테 팔았는데, 그게 유물로도 남아있을 정도.

- 부업으로는 직접 붓이나 젓가락을 만드는 수공예 사업에 뛰어들었다. 황제도 나무를 깎는 장인의 나라 갓본ㄷㄷ

- 고나라는 일본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짱돌을 맞은' 천황이다. 그것도 동네 잼민이들한테.

- 이 시기에 몇몇 궁녀들이 매춘에 종사했다는 설도 있음.

-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고나라는 인품이 훌륭한 사람이었고, 백성들이 계속되는 전쟁과 역병으로 죽어나가자 부처께 기도를 올리고 받은 기부금도 다시 기부하는 등 성군처럼 관대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괜히 불상으로 남은 게 아님.

- 고나라가 죽고 나서도 황가는 점점 비참해져서 처소에 도둑도 아니고 도적이 들어오는 일도 있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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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차라리 폐위가 더 낫지 않을까 싶던 천황의 신세는

나중에 전국시대 거물 다이묘 오다 노부나가에게 매년 5천석,

그리고 더 나중에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매년 3만석의 기증을 약속 받게 되면서

드디어 팔자 피게 된다

이에야스의 고쿠다카(石高), 즉 쌀 생산량은 자기 혼자서 대충 250만석이었다고 하니

그의 재력과 천황긴급지원금을 비교해보면 힘의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를 알 수 있다

그후 허수아비 덴노는 각성하여 '진짜 신'이 되는데...



XG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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