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A321 기종의 비상구가 공중에서도 너무나 쉽게 열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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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 8124편에서 비행중에 승객이 비상구를 연 사건으로 시끌시끌한데, 이와 관련해서 나도 새로 알게 된 부분이 있어서 공유함..
왜 문이 쉽게 열렸는가?
그건 A321 기종의 비상구가 애초에 쉽게 열리도록 설계됐기 때문임. 남녀노소 누구나 열 수 있도록 아예 가스 리프트가 들어간 자동문이어서, 레버를 올리기만 하면 문을 밀 필요도 없이 그냥 자동으로 열림. (보잉은 이렇게 쉽게 안열린다)
비행중엔 바람이 들이치니 문 여는데 저항이 좀 있겠지만, 자동문이 바람의 힘을 이겼다..
순항고도에선 그래도 기압차 때문에 문이 안열릴텐데, 이번 아시아나 사고는 착륙직전 고도 200m대에서 일어나 기압차가 거의 없어서 가능했음.
그런데 왜 "비행중에" 문이 열렸는가?
그건 A321 기종의 비상구엔 비행중엔 비상구를 잠그는 flight lock 기능이 없기 때문임..
보잉 기종의 경우엔 에어버스와는 달리 flight lock 기능이 들어감. 에어버스 비상구엔 flight lock이 없다는게 이번에 내가 처음 알게 된 부분.
A321보단 조금 작지만 비슷한 체급으로 인식되는 B(보잉)737 기종의 비상구는 이런 flight lock이 있다:
비상구에 전원이 들어와있는 동안엔 잠금장치가 작동해서 비상구를 열 수 없다. 하지만 착륙(터치다운)하고 나면 전원이 끊겨 잠금장치가 풀리고 비상구를 열 수 있게 되고, 진짜 충돌사고 등의 비상사태로 전원이 끊겨도 비상구를 열 수 있게 된다.
이번 아시아나 항공편과 같은 사고는 보잉 기종에선 있을 수 없는 일임.
물론 잠금장치 없는 에어버스 비상구가 고장날 가능성이 더 낮긴 하다. 보잉 기종의 flight lock 있는 비상구는 만에 하나 진짜 비상시에도 오작동으로 전원이 안끊기면 비상구를 못 여는 거니까. 일장일단이 있음.
왜 승무원이 막지 못했는가?
해당 A321 기종의 L3(왼쪽 세번째) 비상구엔 승무원 좌석이 없기 때문임..
스크린샷 출처 : https://youtu.be/KoSmJnDVvLk
해당 사고기종의 세번째 비상구는 승무원 좌석은 오른쪽에만 있고, 왼쪽엔 없다.
이번 사고는 왼쪽 비상구에 앉은 승객이 문을 연 거임.
안그래도 레버만 당겨도 그냥 열리는 자동문인데, 오른쪽에 앉은 승무원이 황급히 안전벨트 풀고 왼쪽으로 달려올 때면 이미 문은 열려있다. 애초에 막을 수가 없다.
이렇게 열려버린 문을 비행중에 다시 닫으려다간 사람이 추락할 수 있으니 착륙할때까지 그냥 두는 게 낫다.
아시아나만 이런 배치인가? 하면 절대 아님. 전세계 A321 기종 비상구는 거의 다 이런 식이다. 그리고 항공법상으론 승객 50명당 승무원을 1명만 배치하면 되기 때문에, 200명 이하로 탑승하는 이 기종은 승무원이 총 4명만 탄다. 비상구는 8갠데 승무원은 4명이니, 승무원이 없는 비상구가 최소 4개는 되는 거다. 한국 법만 그런게 아니고 전세계 공통의 법임.
비상구가 열리니 탈출 슬라이드도 펴졌는데, 바람 때문에 이 슬라이드는 뜯겨져 나갔다고 함. 비상구 아래 노란게 그 슬라이드임.
이게 그나마 엔진 뒷부분인 L3 도어라 다행이지, 만약 엔진 앞의 L2나 R2에서 이런 일이 생겼으면 슬라이드가 엔진에 빨려들어가 더 큰 사고가 날 뻔했음
요약
1. A321 기종의 비상구는 자동문이고, 비행중에 비상구를 잠그는 flight lock도 없어서, 낮은 고도에선 남녀노소 누구나 레버만 당기면 비행중에도 아주 쉽게 열 수 있다.
2. A321 기종은 비상구가 총 8개인데 200인승 이하 배치라면 승무원은 4명만 타기 때문에, 최소 4개의 비상구는 승무원이 없다. 이건 전세계 공통.
3. 모든 기종의 비상구에 flight lock을 의무화하거나, 비상구 1개당 승무원 1인 배치를 의무화하지 않는 한 이런 일은 언제든 다시 생길 수 있다. 이건 항공기 설계 자체를 바꿔야 하는거니 쉽지 않음.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 8124편에서 비행중에 승객이 비상구를 연 사건으로 시끌시끌한데, 이와 관련해서 나도 새로 알게 된 부분이 있어서 공유함..
왜 문이 쉽게 열렸는가?
그건 A321 기종의 비상구가 애초에 쉽게 열리도록 설계됐기 때문임. 남녀노소 누구나 열 수 있도록 아예 가스 리프트가 들어간 자동문이어서, 레버를 올리기만 하면 문을 밀 필요도 없이 그냥 자동으로 열림. (보잉은 이렇게 쉽게 안열린다)
비행중엔 바람이 들이치니 문 여는데 저항이 좀 있겠지만, 자동문이 바람의 힘을 이겼다..
순항고도에선 그래도 기압차 때문에 문이 안열릴텐데, 이번 아시아나 사고는 착륙직전 고도 200m대에서 일어나 기압차가 거의 없어서 가능했음.
그런데 왜 "비행중에" 문이 열렸는가?
그건 A321 기종의 비상구엔 비행중엔 비상구를 잠그는 flight lock 기능이 없기 때문임..
보잉 기종의 경우엔 에어버스와는 달리 flight lock 기능이 들어감. 에어버스 비상구엔 flight lock이 없다는게 이번에 내가 처음 알게 된 부분.
A321보단 조금 작지만 비슷한 체급으로 인식되는 B(보잉)737 기종의 비상구는 이런 flight lock이 있다:
비상구에 전원이 들어와있는 동안엔 잠금장치가 작동해서 비상구를 열 수 없다. 하지만 착륙(터치다운)하고 나면 전원이 끊겨 잠금장치가 풀리고 비상구를 열 수 있게 되고, 진짜 충돌사고 등의 비상사태로 전원이 끊겨도 비상구를 열 수 있게 된다.
이번 아시아나 항공편과 같은 사고는 보잉 기종에선 있을 수 없는 일임.
물론 잠금장치 없는 에어버스 비상구가 고장날 가능성이 더 낮긴 하다. 보잉 기종의 flight lock 있는 비상구는 만에 하나 진짜 비상시에도 오작동으로 전원이 안끊기면 비상구를 못 여는 거니까. 일장일단이 있음.
왜 승무원이 막지 못했는가?
해당 A321 기종의 L3(왼쪽 세번째) 비상구엔 승무원 좌석이 없기 때문임..
스크린샷 출처 : https://youtu.be/KoSmJnDVvLk
해당 사고기종의 세번째 비상구는 승무원 좌석은 오른쪽에만 있고, 왼쪽엔 없다.
이번 사고는 왼쪽 비상구에 앉은 승객이 문을 연 거임.
안그래도 레버만 당겨도 그냥 열리는 자동문인데, 오른쪽에 앉은 승무원이 황급히 안전벨트 풀고 왼쪽으로 달려올 때면 이미 문은 열려있다. 애초에 막을 수가 없다.
이렇게 열려버린 문을 비행중에 다시 닫으려다간 사람이 추락할 수 있으니 착륙할때까지 그냥 두는 게 낫다.
아시아나만 이런 배치인가? 하면 절대 아님. 전세계 A321 기종 비상구는 거의 다 이런 식이다. 그리고 항공법상으론 승객 50명당 승무원을 1명만 배치하면 되기 때문에, 200명 이하로 탑승하는 이 기종은 승무원이 총 4명만 탄다. 비상구는 8갠데 승무원은 4명이니, 승무원이 없는 비상구가 최소 4개는 되는 거다. 한국 법만 그런게 아니고 전세계 공통의 법임.
비상구가 열리니 탈출 슬라이드도 펴졌는데, 바람 때문에 이 슬라이드는 뜯겨져 나갔다고 함. 비상구 아래 노란게 그 슬라이드임.
이게 그나마 엔진 뒷부분인 L3 도어라 다행이지, 만약 엔진 앞의 L2나 R2에서 이런 일이 생겼으면 슬라이드가 엔진에 빨려들어가 더 큰 사고가 날 뻔했음
요약
1. A321 기종의 비상구는 자동문이고, 비행중에 비상구를 잠그는 flight lock도 없어서, 낮은 고도에선 남녀노소 누구나 레버만 당기면 비행중에도 아주 쉽게 열 수 있다.
2. A321 기종은 비상구가 총 8개인데 200인승 이하 배치라면 승무원은 4명만 타기 때문에, 최소 4개의 비상구는 승무원이 없다. 이건 전세계 공통.
3. 모든 기종의 비상구에 flight lock을 의무화하거나, 비상구 1개당 승무원 1인 배치를 의무화하지 않는 한 이런 일은 언제든 다시 생길 수 있다. 이건 항공기 설계 자체를 바꿔야 하는거니 쉽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