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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독한 현타

작성자 솔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2024-08-18 14:59 댓글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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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존감이 바닥을 치다 못 해 땅을 뚫고 지나가던

학창 시절.. 살은 디룩디룩 쪄서 5톤 트럭 마냥

비대해지고 사회성과 사교성은 결여되어

사람 새낀지 돼지 새낀지 구분이 안되던 스무 살

청년.

 

 나 자신을 바꾸고 이겨내서 보란듯이 사람 구실을

하고 싶어 스무살이 되던 해 8월 초 지금으로부터

딱 13년 전 지금은 사라져버린 306보충대에

입소하고 신교대를 거쳐 지금은 또 해채가 되어버린

군단 영내에 직할 부대로 들어가 자신감도 얻고

자존감도 생기고 살도 빼고 허리 다치고(?)

나름 무사히 만기 전역.

 

 집안이 부유한 것이 아니기에 전역 하자마자 놀 수 없고 일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동네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시작 온갖 진상 어르신들과 좋은 외제 대형 세단을 

타면서도 주는 카드마다 한도 초과 찍히던

중소기업 사장들을 상대하며 세상 참 재밌구나

느낌.

 

 3개월의 짧은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중소기업 생산직으로 취직 수습 기간을 가지며

조금씩 조금씩 알아가던 때 급격히 어려워지는 사정에

구조 조정으로 안녕히계세요. 쎄굿바! 하며

3개월도 못 채운 채 회사를 나와 일주일 방황하고

재취업 시도를 호기롭게 했으나,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 한 것이 아니었으니..

반 년을 구직 했으나 얻는 것 없이 모은 돈만

내 손아귀를 벗어나 내게 작별을 고하였다.

 

 이듬 해 재취업이 되어 시키는 일을 하고

그 외에도 할 일을 찾아나서다 보니 인정을 받고

부서 이동하여 제 계약하고 그 후 수습 기간을 거쳐

연장 근무 나아가 주야 교대 근무를 시작하고

처음에는 타 중소에 비해 나름 경쟁력 있던 급여가

원청의 갑질, 회사의 투자 실패, 몇몇 원청의 도산으로

대금 미납으로 기둥이 무너지고 기울어져 갔으니..

경쟁력을 잃다 못해 수치스러워지는 월급..

급여를 인상 해주겠다고 챙겨주겠다고 하였으나

결국 바뀐 건 크게 없고 그 후 생각없이 살다보니

어느덧 재직 10년 하고도 반년..

폐업을 하겠다던 회사는 인수되어 살아났으니

마치 바퀴벌레와 같은 끈질김이다.

 

 새로이 인수가 되었기에 투자가 들어오고 있으니

이번엔 진급을 할 수 있을런지 기대를 해봐도 될런지

싶으면서도 이미 지쳐있던 마음은 그냥 그만두고

쉴까 싶기도 합니다.

 

  나름 10년 넘게 다니며 차도 중형차로 출고 했었고

지금으로 부터 3년 전엔 당시 10년차던 30평대

아파트 자가로 마련해 살고는 있으나..

근래 인생이 참 덧 없고 재미없고 지겨워 지는군요.

 

 연애도 잠깐 찍먹하다가 내가 살기 힘들고 내 자신이

우선이 되다보니 연애 근처도 못 가본 지

그것도 10년...

이제는 연애하고 싶은 생각도 안들고..

 

 그냥 문득 어디다 하소연 할 곳은 없고 이번에

정회원으로 진급해서 여기에 풀어봅니다.

 

 매우 무더운 날씨 더욱더 쉬이 지치고 짜증나고

힘들텐데 잘 견더내고 좋은 일들 생기길 바라고

저도 언젠간 봄이 오겠지 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일단 여름은 안 왔으면 좋겠다.

 

 진짜 싫음. 짱 싫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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