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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썰 풉니다(장문)

작성자 채영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2024-04-27 12:59 댓글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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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저번주 화요일에 출산했어요

보통 산모님들은 40주 전후로 출산하는데

저는 35주1일차에 응급환자로 분류돼서 급하게 제왕수술 들어가게 됐구요(저도 심히 당황)

평소 혈압도 정상이었구 당뇨도 없었는데

한 1-2주 전부터 손발이 붓고 심장떨리는 느낌이 나더라구여

좀 아프긴 했는데 정기검진이 이틀전이라 이틀 뒤에 가서 물어보자 하구 이틀 뒤 가던 병원을 갔는데

혈압이 190이 찍히고 단백뇨 3단계 검출이라고

당장 큰 병원으로 옮겨서 입원하고 약 먹고 경과보면서 거기서 출산을 하라는거에요

 

그러고 분당에 제일 크다는 산부인과로 가서 접수를 하는데 환자가 많아서 접수를 해도 진료까지 3-4시간이 걸릴것이다 하셔서 알겠다 하구

환자 등록하러 키 몸무게 재고 혈압 재고 제출했는데 갑자기 간호사 한분이 보디가드처럼 곁을 안떠나시고 전담마크 하시더니 휠체어까지 가져오시고ㅋㅋㅋㅋㅋ(걷는데 아무지장 없었음,, 민망,,) 진료 0순위로 올라가더니 호다닥 진료까지 다이렉트로 진행하더니 혈압이 210 찍었다고 당장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오늘 바로 애 낳을꺼니까 수술 준비하라고(!!??!!!?????!!!!) 저 아직 맘의 준비 안됐는데..

ㅋㅋ알고보니 말기에 임신중독증 걸린거더라구여 중증이라서 더 위험했던듯,, 

 

해서 혈액검사 뭐 어쩌고저쩌고 결과나오면 바로 수술할거라구... 대기실 같은곳에 들어가서

링겔 꼽고 항생제 테스트하고 머리 양갈래로 묶고..  혈압 수시로 체크하고 심전도 체크하고.. 소변줄 꼽고..강제 제모 당하고(흑흑흑 수치스러웠음 출산전에 왁싱샵 들러서 깔끔하게 정리하려고 했었는데요)

하니 어느새 수술대 위에 있는 저.. 하반신 마취로 진행하기로 해서 척추에(?) 마취하는데 아픈 느낌은 아닌데 되게 불쾌한,, 말로 형용할수없는 느낌,, 그러더니 조금후에 다리에 아무 감각이 없어지구 몸이 으슬으슬 해지고 수술 시작했습니다

 

애기 나오기까지는 체감상 10분? 정도였던것 같구 후처치가 30분 정도 걸렸던것 같아요

마취해서 아프진 않았는데 몸이 들썩일정도로 쎄게 눌렀다는건 인지할수있었음,,ㅎ,, 

 

수술 끝나구 마취 슬슬 풀리는데

와 **!!!!!!!! 내 여태 겪어본 고통 원탑

선풍기에 손가락 들어가서 손 살도 잘라져보고 다리도 뿌러져보고 타투도 쌍커풀수술도 이 고통을 이길수없음

누가 총으로 쐈다는 표현이 가장 근접할듯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수술실 나오고 마취 풀리면서 간호사님들한테 제발 진통제 놔달라고 오열하다가

진통제 맞고 30분뒤 고통이 많이 가라앉더라구요(총상급이 아닌거지 안아픈건 아니었음)

그리고 제 아기가 일찍 나와서 조금 작게 나오게 돼가지구 호흡도 불안정하구 신생아 집중치료실(인큐베이터행) 으로 가게됐는데 

글쎄 면회가 평일만 하루 한번 단 15분 거기에 사진촬영까지 금지,,,ㅠㅠㅠㅠ 단 15분이라도 보고싶으면 스스로 일어나서 걷는것 정도는 해야 볼수있대서

당연히 일어나야지 하고 일어나려는데 앉는것조차 쉽지않음,,,하 장기 쏟아지는 기분,,,, 겨우겨우 이악물고 앉은다음 링겔대에 의지해서 일어나기까지 1시간 걸리고,,,, 와 걷기 시작해보는데 한걸음 한걸음 디딜때마다 장기 와라락 쏟아집니다

ㅋㅋㅋㅋㅋㅋㅋ정신 나갈거같은데 계속 걷는 연습을 해야 빨리 회복된대서,, 겁나 걸어다녔어요 확실히 빠르게 회복된 산모중 한명이었네요

수술 3일차 정도까지 고통에서 못헤어나와서 진통제랑 페인부스터 달고살았구,,,

열흘 지난 지금은 뛰진 못하는데 일반인처럼 잘 걸어다녀요!ㅎㅎ 배도 누르면 아프긴한데 누르지않으면 괜찮습니당

아가는 내일모레 퇴원하네요!! 아가 얼굴보면 아픈거 다 잊혀진다는 말이 거짓말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둘째는 없다 저 죽어욧

아가사진 올리구 이만 ㅎ_ㅎ 작게 낳아서 크게 키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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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렌 profile_image 작성여부

아기 너무 이쁘네요 ㅠㅠ 너무 축하드리고 고생했어요!!

내가 가는 것이 길이다 profile_image 작성여부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도 첫째 둘째 다 옆에서 지켜보고 했지만 산모의 용기와 정신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산후조리 잘하시고 아드님도 건강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