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에 꼭 필요했던 승리 - 3년만에 승리, VNL 태국전 3:1 승 > 기타 스포츠

한국배구에 꼭 필요했던 승리 - 3년만에 승리, VNL 태국전 3:1 승

작성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2024-05-21 16:30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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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이미지 출처: volleyballworld.com)

 

 어 이겼다.
 어떻게 이겼지?
 응? 생각보다 잘했네

 

 

 예상외의 승리 소식을 뉴스로 접하고 나서도, 아주 잠깐은 어떻게 이겼나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만큼 이 번 대표팀에 대해서도 별 기대감이 없었고, 중국-브라질-도미니카에 3연패 했다는 소식에 비판이 빗발치는 게시판을 보면서도 '그럼 이길 줄 알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국은 여자배구 13위, 한국 팀 랭킹이 43위였기에, 태국전도 별 기대감이 없었는데, 의외의 승리였고, 오래 기다린 만큼 값진 승리였다. 

 

 

 태국 팀 주전 세터였던 푼푼이 결장했고, 그 외에도 여러 면이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고 하지만, 1.5 군이던 2군이던 간에 어쨌든 한국은 세계랭킹 한참 위 강호를 잡았고, 그것도 승리가 꼭 필요했던 VNL에서 셧아웃 시켰기에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3년 만의 VNL 승리, 무슨 말이 필요하랴. 

 

 그 어떤 게임이든 간에 30연패쯤 하게 되면, 재미도 없고 의지도 상실하게 마련이다. 지금 한국배구의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의지와 자신감 상실인데... 급격히 추락한 국가대표팀 위상에... 선수들이 과연 하고자 하는 의지를 계속 가져갈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승리를 맛보며 환하게 기념촬영을 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모랄레스 감독의 첫 대회에서의 승리, 이제는 부담 없는 레이스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던 한국 팀 감독으로 부임한 페르난도 모랄레스. 라바리니와 세자르가 각각 국대 감독으로서 극과 극의 퍼포먼스를 보였기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부임하자마자 출전하는 VNL은 딱히 전력보강은 없고, 연패 기록만 차곡차곡 쌓아온 한국 대표팀에게 너무나 부담스러운 대회였는데, 그 부담감을 잘 이겨냈다. 

 네 번째 경기만에 생각보다 빨리 승리를 거뒀기에 남은 대회에서 좀 더 마음 편하게 목표를 상향조정해도 될 상황이 되었고, 고만고만한 선수들을 데리고 색깔 있는 배구도 시도해 볼 만 해졌다. 

 

 

여전히 파이팅 넘치는 위파위, 하지만 분석된 상대

 

 아시아쿼터로 V리그에서 활약했던 위파위는 상대 코트에서 봐도 반가웠고, 여전히 파이팅이 넘쳤다. 하지만, 같은 리그에서 부대끼며 현미경 분석을 했기에... 이미 익숙한 상대였고, 뭐랄까 예상 밖의 플레이는 없었다. 사실 지금까지 V리그를 보면, 리그 수준에 비해 전력 분석이 너무나 용이하다고 볼 수 있었는데... 이제 아시아쿼터로 부대끼는 선수들이 있다 보니 아시아권에서 상대할 태국, 인도네시아 등 팀들은 V리그 맛 현미경 분석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만약 이러한 분석이 리그 선수로서의 상대 경험이라기보다는 모랄레스 감독 역량이라면, 그야말로 더 반가운 일이다. 앞으로 VNL 경기에 있어서, 상대방에 맞춰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물론 그전에 자주 이겨야겠지만..  

 

결국은 박정아와 강소휘

 

 배구도 결국 스포츠 시합, 상대방보다 점수를 더 많이 내야 이길 수 있다. 태국전 기록과 하이라이트를 보면, 결국  윙스파이커 포지션의 박정아와 강소휘가 잘해줘야 이길 수 있다는 게 분명해 보인다. 물론 정지윤 선수도 16점을 올리며 잘해줬지만, 불안한 수비에 여전히 시야가 좁기 때문에 앞으로 레이스에서 경험 많은 박정아와 강소휘가 영리한 득점으로 팀을 이끌어야 그나마 해볼 만한 팀과의 득점 경쟁에서 와르르 무너지지 않을 수 있다. 

 사실 중국을 제외하면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신장에서 작은 팀도 아니고, 파워가 딱히 떨어지지도 않는다. 리시브라인이 좀 더 집중해서 윙스파이커들이 과감하게 공격할 수 있게 해 줘야, 연패 탈출에 만족하지 않고 좀 더 이기는 팀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내친김에 2연승? 다음 상대는 21위 불가리아

 

 태국을 잡아내며 다음 목표를 바라보게 된 대표팀은 이제 2연승을 노린다. 다음 상대는 21위 불가리아. 한국과 비교하면 물론 강팀이지만, 그나마 VNL 참가팀 중 가장 순위가 낮고, 초반 3연패 때 상대했던 강호들에 비하면, 전략이 약하다는 평가다. 3년 만에 겨우 승리해 놓고 욕심이 과한 것일 수 있지만, 그래도 연봉 수억 원 선수들이 해외까지 가서 대회에 참여하는 건 이기기 위해서이고, 불가리아는 상대팀 중 순위가 가장 낮다. 어떻게든 이긴다라는 자세로 고액연봉에 맞는 경기력을 보여주길... 승리에도 '태국이 2 군이었다', '태국 경기력이 워낙 막장이었다', '새로운 전략이 없었다', '여전히 연봉값 못하고 있다' 등 비아냥 조의 글이 배구게시판에는 꽤 많았다. 이런 냉소를 뒤집을 수 있는 건 결국 자주 이기는 것뿐이다. 이왕이면 2연승으로 기분 좋게 뉴스가 말라가는 배구 뉴스 섹션을 채워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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