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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재의 유로 2024 15편 : D조 폴란드

작성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2024-05-07 16:30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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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재의 유로 2024 15편 : D조 폴란드 -cboard
사진 출처-폴란드 축구협회

이번에 소개할 팀은, 하얀 독수리 군단으로 유명한 폴란드다. 이 팀은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의 본선 첫 승리의 제물이라는 오명도 있지만, 월드컵 최대 성적 3위, 1972 뮌헨 올림픽 남자축구 금메달 등 나름 세계 무대에서 이름을 날린 팀이었다. 하지만 유독 유로와는 인연이 없었던 것이, 첫 본선 진출이 2008년 대회였던 만큼 2000년대가 들어서야 처음으로 유로 무대에 발을 들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유로 2016에는 8강에 드는 호성적을 낸 만큼 본선 진출 이후에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고, 지난 2022 FIFA 월드컵에서는 조별예선에서 16강 단골인 멕시코를 제치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만큼 이제는 토너먼트 진출에 대한 물꼬를 텄다고 표현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번 대회 본선 진출까지는 위기였던 것이, 지난 월드컵이 끝난 이후 포르투갈 대표팀의 감독이었던 페르난도 산체스를 선임했지만 예선에서 체코, 알바니아, 몰도바에게 패하는 등의 위기를 겪었고, 그를 경질한 이후에 분위기를 잡았지만 늦었는지 체코와 알바니아에 밀려 조 3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했다.

 

다행히도 새로운 감독인 미하우 프로비에시의 지휘 아래 4강에서 에스토니아를 5-1로 격파, 결승 라운드에서는 웨일스를 상대로 승부차기를 거쳐 간신히 본선 무대를 밟는데 성공했다. 그래서 팀을 잘 수습한 이 감독이 본선에서 나름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 감독은 여러 폴란드 리그 구단을 경험했다가 2022년부터 폴란드 U-21 대표팀 지휘봉을 맡았다. 그러다 산체스 감독이 경질되자 바로 임명되었는데, 예선에서는 페로 제도를 제외하고 1승도 거두지 못했다가 플레이오프에서 준수한 성적을 내는 등 반등을 보여주어 본선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은근 기대를 표하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프로비에시는 이번 유로 본선에서 어떤 스쿼드를 구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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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폴란드 축구협회

공격수

 

말해 뭐해. 폴란드의 선봉장,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을 선수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다. 킥이면 킥, 위치 선정이면 위치 선정, 골 냄새면 골 냄새 등 최전방 공격수가 갖춰야 할 모든 부분을 다 갖춘 공격수라고 해도 무방한 그는 클럽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 리그, 컵 등 차지할 수 있는 모든 대회 우승컵을 다 차지했다. 그만큼 폴란드의 대표적인 공격수이고 주장직까지 겸임하고 있지만, 그의 나이가 올해로 35세인 만큼 이번 대회가 그의 마지막 유로 본선일 확률이 높다.

 

다만 프로비에시는 투톱을 자주 펼치기 때문에, 레반도프스키와 짝을 이룰 공격수를 둘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 자리에 선발될 선수는 엘라스 베로나 소속의 카롤 스비데르스키다. 그는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양발과 위치 선정이 장점인 선수인데, 대표팀에서도 벌써 30경기 10골을 넣을 만큼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국대형 공격수’인 만큼 이번 대회에서 레반도프스키와 호흡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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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폴란드 축구협회

미드필더

 

이번 본선에서 메짤라 자리에 선발로 나설 선수들은 나폴리 소속의 피오토르 지엘린스키, 루도고레츠 소속의 야쿱 피오토르프스키, 페네르바체 소속의 세바스티안 시만스키다.

 

김민재와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지엘린스키는 기본기와 날카로운 양발 킥이 장점이다. 나폴리와 폴란드 대표팀의 에이스인 이 선수는 앞서 소개한 선수들 중에서 가장 선발 확률이 높지만, 좋지 못한 수비 능력 때문에 무조건 수비가 되는 미드필더와 호흡을 이룰 것이다.

 

왕성한 활동량과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루도고레츠의 엔진’으로 불리는 피오토르프스키는 미드필더임에도 득점 능력도 뛰어난, 폴란드의 램파드와 같은 선수다. 게다가 폴란드 대표팀에서 어느 정도 자리매김을 하고 있고 유로 예선 플레이오프에서도 2경기 모두 선발 출장해 본선행에 기여한 만큼 이번 대회에서 선발로 나설 확률이 크다.

 

시만스키는 왼발이 날카롭고 드리블이 우수한데, 원래는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윙어다. 그러나 폴란드 대표팀에서는 현재 윙어나 공격형 미드필더를 포메이션에서 배치하지 않는 만큼 메짤라로서 나설 확률이 크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메짤라들을 뒷받침하기 위해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나설 선수는, 애틀랜타 유나이티드 소속의 바르토시 슬리슈다. 뛰어난 센스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플레이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인 그는 수비 능력 때문이라도 이번 대회에서 선발로 나설 확률이 높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서 소개한 미드필더들이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만큼 그들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수비가 되는 그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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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폴란드 축구협회

수비수

 

쓰리백을 주로 펼치는 프로비에시인 만큼, 이 자리에 나설 선수들은 아스널 소속의 야쿱 키비오르, 사우샘프턴 소속의 얀 베드나렉, 엘라스 베로나 소속의 파베우 다비도비츠다.

 

빠른 발, 왼발을 이용한 후방 연계, 기본적인 수비 능력이 우수한 키비오르는 아스널의 준주전이자 폴란드 대표팀의 ‘필수적인’ 쓰리백 중앙 수비수다. 그런 만큼 폴란드 대표팀에서는 주축급으로 자리매김했고, 주발이 왼발인 만큼 전술적으로 쓰리백의 ‘왼쪽 중앙 수비수’로서의 이점이 커 본선에서 무조건 선발로 나설 것이다.

 

우수한 몸싸움을 이용해 거친 플레이를 주로 하는 베드나렉은 폴란드 수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게다가 2번의 월드컵과 1번의 유로를 거친 등 대회 경험도 많고 현재 폴란드 대표팀의 쓰리백 핵심 역할을 소화하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 당연히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뛰어난 축구 지능을 이용한 수비 능력과 우수한 후방 연계 능력이 장점인 다비도비츠는 수비형 미드필더도 가능한 만큼 멀티 유틸리티형 선수다. 다만 폴란드 대표팀에서는 쓰리백의 스토퍼, 즉 수비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을 자리매김하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 그의 수비 활약이 폴란드 대표팀의 수비 성적을 결정할 것이다.

 

쓰리백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 자리를 소화할 선수는, 현재 아스톤 빌라가 프리미어리그 4위를 기록하는데 큰 공헌을 하고 있는 매티 캐쉬다. 이름에서 ‘돈’을 연상하게 만드는 그는 우수한 공수 균형과 태클 능력이 장점인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잭 그릴리쉬와 닮은 꼴로 유명하다. 폴란드 대표팀의 주축인 점도 그렇고 소속팀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에 속하는데 큰 공헌을 하고 있을 정도로 폼이 좋아 이번 대회에서 선발로 나서 활약을 할 것이 기대된다.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를 소화할 선수는, AS 로마의 엔진 니콜라 잘레프스키다. 우수한 스피드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저돌적인 플레이와 준수한 드리블 능력이 장점인 그는 로마와 폴란드의 황소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타 공격적인 측면 수비수들과 다르게 수비 능력도 좋아 폴란드 대표팀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주축 측면 수비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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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폴란드 축구협회

골키퍼

 

이번 본선에서 폴란드의 골문을 지킬 수문장은, 유벤투스 소속의 보이치에흐 슈체츠니다. 빠른 반응 속도와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그는 2009년부터 19세의 나이에 폴란드 대표팀 소속으로 데뷔한 만큼 오랜 기간 동안 폴란드의 골문을 자리매김한 선수다. 그러면서 수많은 메이저 대회를 거쳤는데, 유망주 시절에는 뛰어난 실력에도 잦은 실수로 논란이 많았지만 경험치가 쌓이며 점차 안정적인 선수로 변모했고, 현재 폴란드의 골키퍼 하면 그라고 바로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골키퍼가 되었다.

 

다만 현재 나이가 34세로 황혼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고, 쾨벤하운 소속의 카밀 그라바라, 니스 소속의 마르친 부우카라는 젊은 골키퍼가 점점 치고 올라오는 만큼 이번 유로가 그에게 마지막 유로 대회가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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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24 폴란드 예상 스쿼드

주로 3-5-2 포메이션을 펼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프로비에시 감독이 폴란드 대표팀에 부임한 이후 이 포메이션을 자주 펼쳤고, 심지어 올해 3월에 있었던 유로 예선 플레이오프에서도 이 포메이션만을 펼쳤기 때문이다. 다만 스쿼드 자체가 쓰리백에 적합한 포메이션이라기보다는, 감독이 폴란드 대표팀에서 펼치는 주 포메이션이 이러한 포메이션이라는 점이 좀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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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폴란드 축구협회

아쉽게도 폴란드는 이번 대회에서 기대가 큰 팀은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부진 끝에 유로 플레이오프를 통해서 간신히 본선행을 밟았고, 예선 중간에 감독 교체도 단행했던 만큼 현 감독이 수습할 시간도 적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같은 조에는 우승 후보라고 할 수 있는 네덜란드와 프랑스가 포진해 있고, 그나마 이길 만하다는 오스트리아도 랑닉 감독의 지휘 아래 만만한 팀이 아니게 되었다.

 

그래서 평소에는 폴란드를 다크호스라고 칭하던 나였지만, 이번만큼은 그들에게 기대가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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