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4년 739억설 등장' 美 관심 대폭발, 왜?…'최적 타이밍 아니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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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25, 키움 히어로즈)의 포스팅 신청 타이밍이 최적은 아니긴 한데…."
이정후를 향한 미국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이정후는 올해 발목 부상 여파로 86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지난해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직후 해외 진출을 선언했을 때 이미 메이저리그 구단의 평가가 끝난 상황이었다. 부상이 몸값에 영향을 줄 수는 있어도 내년에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데 큰 영향을 주진 않을 전망이다. 단장을 고척돔으로 보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에도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이 관심 구단으로 거론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3일(한국시간) '곧 메이저리그에서 볼 일본과 한국 스타들'이란 기사를 내보내면서 이정후를 일본 우완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와 함께 매우 비중 있게 다뤘다.
MLB.com은 '25살인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팀들에 흥미로운 옵션이 될 전망이다. 이번 비시즌 FA 시장에서 인상적인 타격 성적을 낸 선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렇다. 이정후의 포스팅 신청 타이밍이 최적은 아니긴 하다. 그는 시즌 중반 왼쪽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86경기밖에 뛰지 못했고, OPS 0.860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타격 재능만큼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MLB.com은 '좌타자인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대부분 중견수로 뛰었다. 지난해 23홈런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정후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포함해 한국이 수준 높은 국제대회에 나설 때 스타로 활약했다. 2023 WBC에서는 4경기에서 타율 0.429 맹타를 휘둘렀다'고 밝혔다.
또 다른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이날 이번 비시즌 FA들의 몸값을 예측하면서 이정후의 계약 규모를 4년 5600만 달러(739억원)로 예상했다.
디애슬레틱은 '해외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선수들 기준으로 만든) 몸값 산정 공식을 그래도 쓰기 어렵다. 그래서 과거 같은 리그에서 뛰다 메이저리그로 온 선수들의 기록을 반영해 새로운 공식을 대입했다. KBO에서 메이저리그로 넘어온 야수의 샘플 사이즈는 매우 작다. 지난 10년 동안 KBO에서 3년 이상 뛰다 빅리그로 넘어온 야수 사례를 6명밖에 못 찾았다'면서 에릭 테임즈, 박병호, 강정호, 다린 러프, 김하성, 김현수 등을 언급했다.
이어 '6명은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3년 동안 KBO리그 마지막 3년에 보여준 생산력의 80%밖에 달성하지 못했다(크리스티안 베탄코트와 마이크 터크먼 등 KBO에서 더 짧은 기간을 보낸 선수들은 이보다 조금 더 잘했다). 또 박병호와 김현수 둘 다 메이저리그에서 3번째 시즌을 보내지 못하기도 했다(박병호는 2번째 시즌도 보내지 못했다)'고 덧붙이며 이정후가 예상 계약 규모 측정에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이정후는 빅리그에서 꽤 가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디애슬레틱은 '이정후가 그 80% 기준에 도달한다면, 평균보다 6% 정도 더 나은 OPS를 기록할 것이다. 그가 중견수로 확실히 자리를 잡는다면 정말 가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다. 전성기였던 덱스터 파울러와 디나드 스판을 생각해 보라'고 했다.
이어 '김하성처럼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첫해 고작 25살일 것이다. 김하성처럼 4년 계약을 하면 어린 나이에 빨리 FA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스판과 파울러가 전성기에 받은 연봉을 오늘날 가치로 환산하면 이정후가 연봉 1300만 달러를 받는다고 가정할 수 있다. 그렇게 계산하면 포스팅 비용을 제외하고 4년 5600만 달러라는 결과값이 나온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휘문고를 졸업하고 2017년 1차지명으로 히어로즈에 입단해 KBO리그 통산 884경기에서 타율 0.340(3476타수 1181안타), 출루율 0.407, 장타율 0.491, 65홈런, 515타점, 581득점을 기록했다. 프로 2년째였던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지난해는 정규시즌 MVP를 차지하면서 한국 야구의 현재이자 미래로 떠올랐다.
미국 언론은 그런 이정후를 빅리그에서 하루빨리 볼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MLB.com은 '히어로즈는 지난 1월 이정후의 포스팅 신청을 수락했지만, KBO는 아직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다. 따라서 이정후의 공식적인 포스팅 신청은 2주 정도 뒤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2주 뒤 어떤 팀이 한국 슈퍼스타를 품을지 궁금해했다.